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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6월 15일 목요일 음악에세이 대본 및 수록곡
 

음악에세이 - 노래가 있는 풍경


제 240화 - 이별을 위한 일주일 (2부입니다)


(M) 주제음 (땡큐 - 손예진)


(* 지난 회 분 하이라이트 잠깐 *)


여     갑작스러운 내 고백 뒤에

        그는 내내 말이 없다

        

(E) 식당 소음

여     농담이었다고... 해 볼까.

        너무 놀라서, 말이 헛나왔다고 해볼까.

        아니면... 

        내가 잠깐... 돌았었다고 해 볼까.

        

남     은서야

여     (당황) 어!

남     많이 먹어. 배고프다 그랬잖아.

여     먹고 있어.

(E) 먹는

남여   (동시에) 저기...

남     어, 왜.

여     아까 한 얘기 말이야

남     농담이었지?

여     어?

남     그냥... 농담한 거잖아.

        아니면, 니가 괜히 낯선 데서 길 잃고

        너무 놀라서.... 말이 헛나왔거나.

여     ......

남     아님, 니가 잠깐 정신이 나갔거나!

여     너 무슨 말을 그렇게 해?

남     내가 뭘.

        그럼, 니가 그 상황에서 그런 말을 하는 게

        이치에 맞는다고 생각하냐?

        야야, 다 이해하니까 뭐 괜히 어색해 하지 말고

        그냥 맘 편하게 밥이나 먹어라.

여     아니? 나 진심이었어.

남     뭐?

여     정말이야. 나 너 좋아해.

        아니, 오래전부터 사랑해 왔어.

(M) 사랑해요 - 이소은


(E) 맥주 벌컥벌컥 마시는

남     너... 니가 이러면 안되는 거 아니냐?

여     내가 왜?

남     너, 소라 친구잖아!

여     그래!

남     그리고 내 친구기도 하잖아.

여     그래서!!

남     그런데, 니가 이러는 건 좀 그렇지 않냐?

여     원래는 내가 너 먼저 알았어

남     야! 지금 그걸 말이라고....

        니가 소라를 나랑 연결시켜줘놓고..!

여     후회하고 있어. 후회했고. 지금도 후회하고 있다구!

남     너 취했냐?

여     (울먹) 원래는, 내가 너 좋아했다 뭐!

        소라 기지배도 다 알고 있었어!

남     뭐? 소라도 알았다구?

여     처음에, 소라가 어떻게 너랑 만나게 됐는지 알기나 해?


(BG) - 조금 깔리다가 Piano Solo(러브 어페어 중)


여2    너 바보야? 왜 좋아한다면서 그냥 보고만 있어?

여     그게... 그렇게 쉽지가 않아.

여2    뭐가?

여     지금은 친구로라도 지내는데.

        괜히 그런 얘기 꺼냈다가, 친구로도 안 남으면 어떡해.

여2    으이구. 기지배 소심해 가지구!

여     그래, 맘대로 욕해라.

        난 그냥.... 옆에서 지켜보는 것만으로 만족할거다.

여2    그러다, 딴 기집애가 확 채가면!

여     ..............

여2    그 남자애 결혼식장에 가서도

        옆에서 지켜보는 것만으로 만족할래?

여     .........넌 무슨 말을 그렇게.....

여2    내 말이 뭐가 틀렸어.

        너 계속 이렇게 미적대다간, 여우같은 기지배한테

        홀랑 뺏겨 맹추야!

여     그럼... 어떡하라구.....

여2    내 말대로 해, 글쎄!

(M) Shall We Dance / 이효리


(E) 두 사람 까페 걸어들어오는

여     진짜... 잘 될까?

여2    걱정 마. 내가 다 알아서 한대니까.

        너 나 못 믿어?

여     널 어떻게 믿냐? 남자 꼬시기가 찬물 마시기 보다 쉬운 앤데!

여2    내가 설마...

        야! 형준이 군대 간 지 사흘 됐다.

여     그래. 어쨌든 부탁한다.

여2    걱정 마 걱정 마. 누구야?

여     음... 아! 저기 와 있네.

(E) 걸어가고

여     왔어?

남     어. 이 분...이셔?

여2    안녕하세요. 박소라라고 해요.

남     네. 안녕하세요.

(M) 첫인상 - 김건모


(E) 뭔가 먹는

남     안.... 가냐?

여     어? 밥은 먹어야지

남     너 기름진 거 안좋아하잖아.

여     (기분 나쁜) 좋아하거든.

남     소라씨는 취미가 뭐에요?

여2    저요? 저 야구장 가는거요

남     정말요? 스포츠 좋아하세요?

여2    그럼요. 야구 축구 농구. 다 좋아해요.

남     야~정말 잘됐네요.

        그동안은 야구장 가고 싶어도 갈 사람이 없어서

        은서랑 가고 그랬거든요.

여     뭐?? 갈 사람 없어서???

남     앞으론 소라씨랑 가면 되겠어요.

(M)    We Will Rock You / Queen


(E) 화장실 물 내리는 소리, 밖으로 나오면, 수돗물 손 씻는

여     야! 어떻게 된거야

        둘이 계속 분위기만 좋잖아!

여2    야야, 기다려. 틈을 봐서 얘길 꺼내야지.

        무턱대로 들이대면 티 나잖아

여     그런가?

여2    있어봐.


(E) 레스토랑 분위기 Sentimental Journey(러브 어페어 중)

여2    그런데 은서야

여     응?

여2    너 쫓아다니는 남자 있잖아 요새...

여     (눈치 채고) 아~그 사람?

남     누구요? 은서를 쫓아다니는 남자도 있어요?

여     (연기하며) 어우야, 얘기하지 말래니깐.

여2    (역시 연기하며) 뭐 어떠니?

        은서가 은근히 인기가 많거든요. 이번에 너 따라다니는 남자가

        화성물산 둘째 아들이라며?

여     뭐, 그렇다나봐

여2    지난번엔 최연소 사시 패스한 남자였잖아

여     뭐... 그렇다고 하더라구

여2    기지배! 복도 터졌어요.

        봉덕씨. 은서한테 숨겨진 매력이 있나봐요. 

남     (전혀 개의치 않고) 너무 숨겨졌나봐요.

        저는 잘 못 찾겠어요.

여     뭐??

남     뭐 어쨌든 그건 그렇고....

        소라씨는 영화 어떤 종류를 좋아하세요?

        제가 이번주말에 예매 해놓을께요.

(M)    어느 멋진 날 / 신승훈


(E) 대학 강의실 분위기. 책상 끄는 소리 등

여     소라야

여2    (약간 당황) 어? 어.... 왔어?

여     (약간 불편) 너.... 봉덕이 또... 만났니?

여2    어. 영화 보여준다구 하두 그래서.

        별 이유도 없이 계속 빼는 것도 그렇잖아.

여     너... 형준이 면회는 갔니?

여2    어? 아...니...

여     (일부러 찍는) 형준이가 섭섭해하겠다.

        입대 전날 울고불고 하던 거 봐선

        날마다라도 면회 가겠더니!

여2    사실은... 나 형준이랑 헤어지려구!

여     왜??

여2    그냥... 우린 좀 아닌 것 같아서

여     혹시... 니가 형준이랑 헤어지는 데

        봉덕이가 영향을 끼쳤니?

여2    ...............

여     나 그만 갈게

여2    어디 가. 수업 곧 시작하는데.

여     그냥.... 오늘은 수업 들을 기분이 아니네

(M) Love's In Motion / 이수영


(E) 달려오는 소리

남     어. 무슨 일이야?

여     있잖아.....

남     왜? 소라씨한테 무슨 일 있어?

여     너 그래서 이렇게 달려온 거야?

        소라한테 무슨 일 있을까봐?

남     뭔데!

여     너, 소라가 진짜 좋아?

남     응!

여     만난지 얼마나 됐다구!

남     만난 시간이 중요하냐? 필이 중요하지!

여     그니까... (흥분 가라앉히며) 그 필이 와?

남     왔지. 와도 그냥 온 게 아니지

여     그럼?

남     장기 체류가 예상된다!

(M) 사랑과 우정 사이 / 피노키오


(E) 커피잔 만지작

여2    (어색) 왜? 뭐 심각한 얘기 할거야?

여     너 혹시 있잖아. 봉덕이... 어때?

여2    그냥... 뭐....

여     봉덕이가 너 좋아하는 건 알어?

여2    그냥... 잠깐 관심 있는거겠지 뭐.

여     그게 아닌 것 같던데?

여2    그...래? 왜?

여     내가 그거까지 얘기해 주고 싶진 않구....

여2    ...........

여     너 부른 건, 부담 갖지 말란 소리 하고 싶어서야.

여2    응?

여     내가 봉덕이 좋아했던 건 맞는데

        잠깐 헷갈렸던 것 같애.

        그냥.. 걘... 친구인 게 어울려.

여2    정말...이야?

여     그래. 둘 다 서로 좋아하는 것 같은데.

        나 신경쓰지 말구 사귀라구.

여2    그래두.... 

여     내가 이렇게 말 안해도 어차피 그럴 거잖아

        괜히 아닌 척 안해도 돼.

여2    미안....

(M) 하늘만이 허락한 사랑 / 엄정화


(E) 식당 소음

여     얘기하고 싶지 않았는데.

        결국은 다 털어놓고 말았다.


남     정말.... 그런 일이 있었어?

여     ....... 응

남     그럼, 그때부터 지금까지... 쭉....

        날 좋아했던 거야?

여     그랬다고... 볼 수 있지...

남     그럼, 난 너한테 지금껏 속아왔던 거네?

여     솔직히 말해 봐.

        너는 그럼 날 진짜 친구로만 봤어?

남     뭐?

여     너도 조금은... 조금은.... 날 여자로 봤던 거 아니야?

남     .......

여     거봐. 대답 못하잖아.

남     다른 걸 다 떠나서.....

        어쨌든, 소라가 있잖아.

        소라는 나를, 너를... 믿고 있잖아.

(M) 믿음 - 이소라


(E) 전화벨

여2    여보세요

남     어, 나야

여2    응. 어디야?

남     나.... 여기.... 미국 왔어

여2    치... 장난치지 마.

남     진짜야. 아까 오후에 도착했어.

여2    진짜야?

남     응. 

여2    혼자 왔어?

남     아니. 은서랑.

여2    (샐쭉) 은서랑 둘이? 왜?

남     어.... 은서는 미국에 출장 왔구....

        나는.... 너 보고 싶어서 왔어.

여2    지금 어딘데?

남     지금 여기가 어디냐면.....


여     조금 있으면

        그녀가 우리를 데리러 나올 것이다.

        정말 오랫동안

        벼르고 별렀던

        나의 고백은....

        이런 식으로.... 우습게 묻혀가고 있었다.

(M)    그 남자 그 여자 / 바이브+장혜진


(E) 거리 소음

여     소라 온대?

남     응

여     미안해. 괜한 얘기 해서.

남     아니야. 그냥 난 니 얘기 못 들은 걸로 할거야.

여     ..... 그래... 그렇게 해 줘.

        내가 난생 처음 미국 오니까 흥분해서 잠깐 미쳤었나봐.

        내가 하는 일이 그렇지 뭐.

남     ..... 나도... 너 좋아했던 적 있었어.

여     언제?

남     옛날에.... 고등학교 다닐 때....

여     그랬어? 몰랐는데.

남     좋아한다고 말해 볼까 했는데.

        그때 니가 그러더라. 좋아하는 애 있다구.

여     아.... 그때....

남     그니까 너무 쪽팔려 하지 마라.

        너랑 나랑 피장파장이라고 생각해.

여     그때... 말이나 해 보지....

남     .........응?

여     그거..... 내가 좋아한다던 애.... 너였는데.

남     정말...이야?

(침묵 후)

여2    (조금 멀리서) 둘이 지금 뭐하는거야?

(M)    야 / 소호대


남     소라...야....

(E) 또박또박 걸어오는

여2    둘이 뭐하는 거냐고 묻잖아!

남     어... 그게....

여2    (떨리는) 단 둘이 미국까지 여행 오면서

        정이라도 싹튼거야?

남     소라야. 너 무슨 소릴 그렇게 해.

여2    그럼, 방금 내가 들은 얘기들은 다 뭔데?

남     그건.... 오해야.

여2    오해? 무슨 오해?

남     그러니까.... 우리가..... (당황당황)

여2    우리...?

여     지금 너한텐 무슨 말을 해도 다 기분 나쁘게만 들릴거야.

        그런데 소라야.

여2    나쁜 기지배!

여     뭐?

여2    너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

        봉덕씨한테 맘 접을거라고, 나보고 잘해보라고 해놓고.

        지금까지 그런 맘 숨기고 있었던 거야?

        그러는 너를 친구라고 믿고 있었던 내가, 불쌍하다 정말!

(M)    멍 / 김현정


(E) 맥주 마시는

여2    (울고 있는) 두 사람이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가 있냐구!

        끝이야! 다 끝이야!!

남     소라야. 오해하지 말고, 내 말 들어봐.

여2    됐어. 니가 얘기해 윤은서!

여     .......

여2    어떻게 된 건지

        왜 이렇게 된 건지, 니가 얘기해 보라구!

남     내가 할게

여2    아니야. 은서 얘기 들을래.

여     ..... 그래. 내가 얘기할께.

        봉덕이랑 여기 오게 된 건....

        정말 작은 일에서 시작됐어.

        처음에 내가 너희집 전화 번호를 잘못 받아적었어.

        그래서, 봉덕이가 다른 집에 전화를 걸어서....

        너한테 남자가 생긴 걸로 오해를 했나봐.

여2    정말이야?

남     어....

여2    그래서?

여     봉덕이가 너한테 복수를 하고 싶다 그래서....

        술김에... 내가.... 너한테 복수하라고 부추겼어.

여2    복수? 어떻게?

여     봉덕이랑 내가 사귀고 있다구... 너한테 이메일을 보냈어.

        둘이... 사진까지 찍어서....

여2    뭐????

(M)    뭐야 / 티니

(E) 맥주 마시고 잔 탁 놓는

여2    그래서.... 그 이메일을 없애 보겠다고 여기까지 날아왔다구?

        둘이 제정신이야?

남     니가 그걸 보면, 날 용서해 줄 것 같지가 않더라구.

여2    날 그렇게 몰라?

남     ........

여2    내가 그런 일로, 자기를 잃을 사람으로 보여?

남     어? 

여2    내가 철없고 어려 보이는지는 모르겠지만

        내 사랑도 그렇진 않아.

        내가 자기 사랑하는 마음까지 가볍게 보진 마!

남     그럼... 알어.... 알지....

여2    걱정 마. 그 이메일인지 뭔지

        보지도 않고 바로 삭제해 버릴거야.

        그리고 이 일도 내 마음에서 삭제해 버릴거구!

남     그래. 고마워.

여2    대신, 조건이 있어.

남     .... 뭔데...?

여2    다신, 은서 보지 않겠다고 약속해 줘.

(M)    Promise Me / Beverley Craven


남     소라야....

여2    못 알아들었어? 은서 너도 못 알아들었니?

        너랑 봉덕씨랑, 다신 안 봤으면 해.

        봉덕씨랑 내가 함께 하는 한, 두 사람 만날 일 없었으면 한다구.

남     박소라! 은서랑 나는...

여2    그만해. 두 사람 20년 지긴 거 알아.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함께 해 온 추억도 많고

        끊을래야 끊을수 없는 인연인 거 안다구!

        그래서 싫어.

        내 남자가, 나 아닌 누군가와

        나와 함께 한 것보다 더 많은 추억을 갖고 사는 게 싫어.

        그런 여자가, 친구라는 허울을 쓰고

        우리 주위를 맴맴 도는 게 싫어!

(M) 박화요비 - 맴맴 돌아


여2    대답해 봐.

남     나는... 소라야. 나는 너를 많이 사랑하지만.

        그렇다고... 은서를 내 삶에서 밀어낼 순 없어.

여2    왜?

남     글쎄.... 은서..... 없는 삶을 생각해 본 적이 없어.

여2    뭐?

남     물론, 그건 너를 사랑하는 마음과는 별개야. 그렇지만.....

여     그만해. (침묵 후) 그만 해, 알았어.

        인정할께. 내가 봉덕이랑 너한테 친구로서 못할 짓 한 거 잘 알아.

        좋아하는 마음을 숨길 순 있었지만....

        없앨 수는 없더라.

        그게 내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었어.

        그리고, 그 마음을 숨기지 조차 못하게 됐으니...

        니 말이 맞아. 이제 내가 너희 둘 앞에 있으면 안되는 사람이 됐어.

        그리고, 그건 내가 자초한 거야.

남     은서야.

여2    (눈물 참으며) 나한테도 넌 너무 소중한 친구였어.

        너도 그건 잘 알거야.

        그렇지만, 우린 끝까지 갈 인연은 아닌가봐.

여     그래. 미안해.

(E) 일어나고

여     미국까지 왔는데, 너희 집 구경은 못하겠다.

        나 먼저 갈께.

(E) 일어나서 나가는

남     은서야!

여2    앉아!

남     박소라. 너 이렇게까지 해야겠어?

여2    앉으라구! 

        지금 여기서 나가면, 나랑 끝이야!

남     은서야!!

(E)쫓아가는 

(M)    대답없는 너 / 김종서


(E) 쫓아오는, 잡고 

남     야! 너 어디 가?

여     집에 간다

남     지금 비행기가 있냐?

여     호텔에서 자고 낼 아침에 갈거다

        아니지, 여기까지 왔는데, 그냥 가긴 좀 억울하고.

        나 혼자 좀 돌아다니다 갈 거니까 걱정 하지 마

남     너 혼자? 광화문에서 시청도 못 찾아가는 니가?

        혼자 이 미국 바닥에서?

여     자꾸 내 걱정 해 주지 마

남     ...........

여     니가.... 자꾸.... 내 걱정 해 주고....챙겨주니까.....

        내가 쓸데 없는 기대를 하게 됐던 거야.

남     은서야.

여     사실은 그동안 나 굉장히 억울한 적 많았거든.

        왜, 나만 이렇게 힘들어야 하나....

        두 사람 좋자고, 왜 나만 맘 아파야 하나....

        그랬는데.... 

        오늘 알았어. 너 이렇게 난처하게 만들고 나니까

        내 마음이 더 심란해. 그리고 후회돼.

남     ...............

여     니가 행복한 게, 난 더 좋은 것 같아.

남     ........ 은서야.....

여     들어가 봐. 갈께.

(M)    희재 / 성시경


(E) 방문 닫고 들어오는

여2    여기야... 내 방....

남     .... 그래...

여2    커피 줘?

남     미안하다.

여2    ...... 안 따라가 주길 바랬지만.... 그건 내 욕심인거 알아.

남     니가 그러지 않았으면 더 좋았을 거야.

여2    그건 다 마찬가지야.

        은서가 3년을 참아왔다면, 나도 3년을 참았어.

        내가 사랑하는 남자 곁을.....

        또다른 여자가.... 좋아하는 마음을 숨긴 채

        가까이 있는 모습을...

        나도 참으면서 바라봤다구. 

남     ....... 그렇지만......

여2    어차피, 모두에게 다 좋은 해피엔딩 같은 건 없어.

(M)    Love Is / 신지아


(E) 공항 소리

여     다음날 아침.

        난 공항에 앉아 있다.

        밤을 꼬박 새운 후

        까칠해진 얼굴을 비비며

        지난 일 주일을 돌아본다.

        20년의 인연을 끊기에

        일주일은 짧은 시간이었지만

        어쩌면....

        충분한 시간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동안 난

        여러번, 그와의 이별을 준비해 왔고

        각오해 왔으니까.

        그렇게 오랜 연습 후에 닥친 일주일인데도

        아직, 눈물은 남아 있다.

        고인 눈물을 닦아 내며

        그가 지금 내 곁에 없는 게 오히려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E) 구두발 소리     

남     은서야....

(BG - M) 아무리 생각해도 난 너를 / 스윗 소로우


여     어....쩐 일이야?

남     너 여기서 이러고 있을 줄 알았지.

여     ....... 소라는 어떻게 하고 여길 온거야.

남     어차피.... 모두에게 해피엔딩이 있을 순 없으니까.....

여     .... 무슨 소리야....

남     내가 여기서 더 욕심을 부리면 안 될 것 같았어.

        소라까지 내곁에 있어주면 좋았겠지만.

        그렇게는 안된다는 거 잘 아니까.

여     ..........

남     그냥 가장 확실한 사실 하나는....

        니가 없어지면.....

        나는 뭔가 얘기하고 싶은 게 생기면.....

        20년 전의 이야기. 처음부터 다 다시 시작해야 돼.

        긴 설명 없이도, 첫 한 마디만 들어도

        넌 무슨 얘긴지 다 알잖아.

여     ............

남     그런 사람을 다시 만드려면, 또 20년이 걸릴지도 모르니까....

        그냥 니가 내 옆에 있어줬으면 좋겠다.


여     너무 미안해서 눈물이 나온다는 말이

        어떤 말인지 알겠다.

        난 지금, 내가 좋아했던 두 사람 모두에게

        너무 미안해서. 눈물이 난다.

        사랑하는 게, 너무 미안하다.

        그리고, 고맙다.

(M) 주제음 (손예진 땡큐)

 

 





2006-06-15(0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