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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5월 18일 목요일 음악에세이 대본 및 수록곡
 

음악에세이 - 노래가 있는 풍경


제 236화 - '이별 그 후'


(M) 주제음 (사랑과 우정 사이)


(E) 웅성웅성한 결혼식 소음들

여     여긴 정말 오기 싫었던 곳인데.

        어쩔 수 없이 오고야 말았다.

        정말... 오기 싫었는데.


남     야! 윤은서!


여     이럴까봐... 싫었다...


여     (웃으며) 응. 왔구나?

남     (뺀질) 왔지 그럼!

여     밥 먹고 가 그럼.

(E) 몇걸음 가는데

남     잠깐만... 

여     왜... 

남     여기 뷔페야, 갈비탕이야?

여     (짜증 참으며) 내가 어떻게 알아...

남     같이 가자.

여     됐어. 너 혼자 가.

남     야~ 가자니까~ 애들이 다 우리 쳐다보고 있는 거 안 보여?


여     정말 유별난 캠퍼스 커플이었던 우리

        대학 시절 4년을

        얼마나 유난을 떨면서

        학교를 누볐던가!

        이제 와 이렇게 후회할 줄 몰랐다.

(M) 마로니에 - 칵테일 사랑


(E) 갈비탕 먹는 소리

남     역시 갈비탕이 나아. 난 뷔페는 먹을 것도 없고 별로더라.

(E) 숟가락 놓는

남     왜? 그만 먹게?

여     응

남     입맛이 없어? 왜?


여     너 때문에!!!


여     ..... 라고 말하고 싶은 걸 참으며

        난 최대한 교양 있는 미소를 지어보였다.


여     응. 그냥 그러네.

남     그게 너, 나이 들어서 그래.

(E) 그릇 가져가며

남     내가 먹을께. (한 입 먹고) 나이 들면 입맛도 변하거든.

        야, 니가 학교 다닐 때 갈비탕 얼마나 잘 먹었냐?

        완전 갈비탕 귀신이었지.

여     (버럭) 내가!! (소리 죽이며) 언제...!

남     하긴, 니가 갈비탕만 잘 먹었던 게 아니지.

        뭔들 못 먹었겠어. 식신이었지 식신!

여     뭐?

남     나나 되니까, 너 그렇게 많이 먹는 거 봐줘가면서

        같이 다녔지. 딴 남자 같았으면 어림 없었지.

여     야! 나 먼저 간다.

(E) 또각또각 나가는

남     야! 같이 가!!

(M) 너에게 원한 건 -노이즈


여     헤어진 남자의 얼굴을

        시시때때로 보아야 한다는 것.

        그것도 아무렇지 않은 척 연기를 하면서

        쿨하게 보여야 한다는 것.

        참 고문이다.

        특히 이럴 때....

(E) 자! 사진 찍습니다! 사진사 목소리

(E) 뛰어오는

남     잠깐만요...! 저도 찍어야 돼요.


여     왜 하필 내 옆을 파고드는거야!

        

남     야 좀 비켜봐. 같이 좀 찍자.

여     (조용히 혼잣말처럼) 사진 못 찍어서 죽은 귀신 붙었냐?

        뭔 사진에 이렇게 목숨을 걸어..?

남     야... 이게 또... 신랑 체면이 있는데...

        정균이 친구가 하나라도 더 있어야 좋잖아.

여     아 밀지 좀 마.

남     야.... 너.... 살 많이 붙었다.

        요새 운동 쉬는구나?

여     (뜨끔) 황사도 있고 꽃가루도 날리고 해서....

남     야... 그렇다고 이렇게 붙냐...

        아우... 옆구리가 한웅큼이네...

여     (버럭) 야! 너 어딜 만진거야!!

        하여간 예나 지금이나 변한게 없어...! 응큼해 가지구 증말! 

(E) 웅성웅성하는 소리

(E) 거기 여자분... 조용히 좀 해 주세요!! 사진사 목소리

여     (기어 들어가는) 네... 죄송합니다....

(M) 상상 - 코요태


(E) 박수 치는 소리, 환호성

여     결혼식장에 서면

        항상 묘한 기분이다

        나도 이런 곳에서....

        이 녀석과....

        나란히 서 있을 거라고....

        그렇게 믿고 살아갈 때가 있었는데.

        

남     야! 안 가냐?

여     어? 어.. 가야지...

남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

        너도 시집 가고 싶냐?

여     (팩) 누가 그렇대?

남     너 결혼하고 싶어했잖아.

여     내가 언제?

남     아니었냐? 아님 말고.

        오늘 반가웠다. 담에 또 보자.

여     그래.

남     그리고 너, 주름 관리 좀 해라. 눈밑에 많이 늘었다.

여     차.. 누가 남 걱정이야? 너 배나 좀 어떻게 해봐.

남     괜찮아. 민주는 좋대. 폭신하고.

여     (목소리 관리하며) 민준지 만준지는 잘 있어?

남     왜 남의 여친를 그렇게 불러?

여     여친? 하! 야 너 나이 생각해. 30대 중반이야 너두.

        무슨 여친은.....

남     나야 그렇지만, 우리 민주가 꽃띠잖아.

여     (빈정 상한) 알았어. 꽃띠랑 잘해봐. 나 간다.


여     돌아서서 걷는데

        내 뒷모습이 신경 쓰인다.

        머릿결이 많이 상했는데....

        허릿살이 많이 붙었는데....

        많이 티 날까?

        스타킹 올 나간 거 매니큐어로 대강 붙여놨는데

        그거... 혹시 보일까?

        새 스타킹 신고 올걸 그랬어....

        그 사람이

        아직... 내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을까...?

(M) 그대 돌아오면 - 거미


여     우리가 사귄지

        8년이 되어 가던 그때.

        자연스러운 수순이라도 되는 양...

        우리는 결혼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E) 냉장고 문 여는

여     아우.. 김치 다 쉬었네.

        밥 안 해 먹었어?

남     요새 신입사원 연수 받느라구

        밥 해 먹고 다닐 시간 없잖아.

여     그렇다구 반찬을 이렇게 다 썩혀?

        내가 이거 만드느라구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아?

        아유 썩은내..!

남     대강 좀 치워라 거기.

여     내가 자기 식모야? 파출부야?

남     간만에 와서 한번 해 주면서 되게 땍땍거리네

        하기 싫음 마세요.

(E)반찬 통 팍팍 집어넣으면서

여     하여간 내가 못살아.

        자기 결혼해서도 나 이렇게 부려먹을거야?

남     넌 결혼해서도 이렇게 맨날 바가지 긁을 거냐?

여     자기 하는 거 봐서!

남     나도 너 하는 거 봐서!

여     기막혀 진짜.... 아유 이건 다 뭐야?

        (잠시 있다가) 자기 이거 뭐야?

(E) 뭔가 내놓는     

남     어? 아... 이거... 아무것도 아니야.

여     여기가 어디냐구. 어딘데 (놀라며) 180만원을 써?

        물랑루즈? 술집이야?

남     어....

여     술집에서 무슨 술을 마시는데 술값이 이렇게 나오냐구!

남     그냥... 양주 몇병 먹으면 그렇게 나와.

여     아니, 자기 월급이 얼만데... 이렇게 비싼 술을...!

        (하다가) 자기, 여자 나오는 데 간 거 아니야?

남     아니야!!! 

여     어..? 수상한데? 불어! 빨리 못 불어?

(M) 누나의 꿈 - 현영의 꿈 (아무데도 못 가~)


여     이런 남자와... 과연 평생을 함께 해도 될까?

        나도 모르게 그런 의문을 품게 됐다.

        그건, 그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우리는 언젠가부터

        헤어질 핑계를 찾고 있었던 것 같았다.

        

여     이번 일요일에 뭐할까?

남     그냥.... 뭐.... 영화나 볼까?

여     뭐?

남     그냥 뭐..... 아무거나....

여     나 영화는 좀 그런데....

남     그럼 뭐?

여     ..... 글쎄.....

남     그럼.... 그냥.... 우리 이번 주말엔 따로따로 지낼까?

여     그럴까?

남     그러자 그럼. 난 영화보고. 넌, 니 친구들 만나든가 그러고.

여     그래.


여     왠지 개운한 기분이 들면서도

        씁쓸한 기분이 교차하는.....

        그런 날들이 이어졌다.

(M) 아주 오래된 연인들 - 공일오비


여     그러던 어느날

        선자리가 들어왔다.

        원래는 사촌언니에게 들어왔던 자리였는데

        언니에게 급한 일이 생기는 바람에

        얼결에 내게 떨어진 자리였다.

        엄마는 그 사람 보다 훨씬 더 조건이 좋으니

        한번 만나나 보라고

        나를 꼬드겼고.

        나 역시, 말로는 어떻게 그러냐고

        몇 번 거절했지만

        속으론 살짝 동하는 마음은 어쩔 수가 없었다.


(E)레스토랑 

여     한껏 꾸미고 나간 자리....

(E)딸랑딸랑 종소리

여     사촌 언니 이름이 쓰여진 팻말이 지나가고

        난 웨이터가 이끄는 자리로

        향했다.

        그리고 보고야 말았다.

        친구들과 약속이 있다던 그가.....

        쫙 빼 입고

        그 자리에 앉아 있는 모습을.....

(M) 천생연분 - 솔리드

        

(E)레스토랑 소음

여     어....어떻게 된거야?

남     너야말로.... 어떻게 된건데? 어?

        가족 모임 있다며? 여기서 가족 모임 하냐?

여     그...그게 아니라....

        이거 원래는 사촌언니가 하기로 된 자린데....

        갑자기 일이 생겼다는 바람에....

        (생각하다 보니까 화가 나는) 아니, 그러는 자기는?

        여기가 친구들이랑 약속한데냐?

남     어? 그...그게.... 나도 원래는 선배가 나오기로 한 자린데...

        그 선배가 갑자기 아팠어. 그래서 내가...

        연락 못 받았어? 바뀐 거?

여     그래. 못 받았어.

남     아.... 그게 왜 연락이 안 갔지?

        중매 서신 분이... 실수하셨나보다. 그지 응?

여     그러게.... 

남     나갈까? 여기... 커피값도 비싼데.....

여     어머. 한잔에 9000원씩이나 하네?

        커피에 금가루를 탔나? 왜 이렇게 비싸? 나가자!

(M)너만을 느끼며 - 더 블루


(E) 자판기에서 커피 떨어지는

남     ... 밀크 커피지?

여     나 요즘 다이어트하잖아. 블랙 마실래.

남     그래? 

(E) 동전 넣고 커피 빼는

남     자....

여     고마워....

(사이)

남     날씨... 좋다...

여     (어색) 응.... 좋네....

남     (어렵게) 저기.... 은서야.....

여     왜?

남     우리..... 서로 하고 싶은 말이 있지 않을까?

여     ....응? 어떤 말?

남     아니.... 없으면 말고.

여     ....... 우리.... 사이에 문제가 있다는 말?

남     문제라기 보다는....

        너무 뜨뜻미지근해서.....

여     뜨뜻도 아니지.. 그냥 미지근하기만 하지.

남     내 말이...

여     그럼 우리..... 시간을 좀 가질까?

남     시간?

여     일단.... 처음처럼 친구로 다시 돌아가서.....

        생각해 보는거지. 우리가 예전처럼 뜨겁던 때로

        다시 돌아갈 수 있을까.....

남     못 돌아가면?

여     그럼 할 수 없는거고.....

남     너.... 후회 안 할 자신 있어?

여     잘 모르겠어....

남     ........(한숨) 그래. 그렇게 해보자....

(M)아껴둔 사랑을 위해 - 이주원


여     처음엔

        그렇게 쿨하게 헤어지는 게

        멋지다고 생각했다

        헤어지고도

        친구로 남을 수 있는 게

        더 좋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점점 불편해졌다.

        그가 사랑에 빠지고

        새로운 연인을 나에게 소개하고

        이별에 아파하고

        내게 위로를 바라는 그 모습들을

        바라보기가 힘들어졌다

        그래서 조금씩 그 사람을 피하기 시작했고

        결국엔 

        친구보다도 못한 사이가 되어버리고 말았다

(M) 사랑과 우정 사이


여     결혼식장에서 

        그 사람을 만난, 얼마 후.

(E) 휴대폰 벨 소리

여     여보세요

남     어, 나야.

여     웬일이야?

남     그날은 잘 들어갔어?

여     그냥 뭐... 왜? 무슨 일 있어?

남     나 있잖아. 프로포즈 하려고.


여     왜 내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지 모르겠다


여     누..구한테?

남     누구긴 누구야. 민주지.


여     덜컥 내려앉았던 가슴이...

        한없이... 한없이....

        가라앉는다. 


남     뭔가 이벤트를 해주고 싶은데...

        뭘 해주면 좋을까?

여     그걸 왜 나한테 물어봐?

남     글쎄.... 딱히 물어볼 사람이 없더라구.

        불편하면 대답 안해도 돼.

여     ..... 너 노래 잘하잖아. 노래 불러줘.

남     어디서?

여     그냥 뭐.... 작은 까페 같은 거 빌려서....

남     돈 많이 들잖아

여     그거 신경 쓰이면 말구.

        일생에 한번 하는 프로포즌데 그정도도 못하냐?

남     하긴... 


여     일생에 한 번 하는 그 프로포즈를

        왜 내가 받지 못하나....

        왜... 니 곁을 가장 오래 지켰던 내가

        받지 못하나....

(M) 사랑했어요 - 에스지워너비


남     도와주는 김에...

        나 옷 고르는 것도 좀 도와주면 안될까?

        정장 입고 가기도 그렇고, 또 너무 아무렇게나 입고 가기도 그렇잖아.


여     이 말에 할 수 없이

        백화점까지 끌려 나왔다.


(E) 백화점 소음

남     이거 어때?

여     촌스러

남     괜찮은데.

여     이거 입어

남     에? 이거 해골바가지 그려진 걸 입으라구?

여     요새 해골 무늬가 유행이야

남     말도 안돼. 너 지금 나 프로포즈 실패하라고 고사 지내냐?

여     내가 왜? 싫음 말어라.

남     이거는 어때? 나 이거 입을래.

여     그거..... 그래.... (감정) 그거 잘 어울린다.

        니가 원래 바다색이 잘 받어.

남     그래? 괜찮지?


여     거울 앞에 서서 옷을 대어보는 그를 바라본다

        그저, 언제라도 부르면 내 것이 되어줄 줄 알았던 사람이라서

        이런 마음이 드는걸까.

        막상 이 사람이 영영 나를 떠나갈 거라는 생각을 하니

        마음이 너무 이상하다


남     표정이 왜 그래? 별로야?

여     아니야. 아니.... 참 좋아. 잘 어울려.

        그거 입고 프로포즈 하면, 너 참... 멋지겠다.

(M) 옛사랑 - 이수영


(E)강물 소리 + 맥주 캔 따는

남     시원하네...

여     예전에 우리 한강 참 자주 왔는데.

남     그랬지. 돈도 없고 갈 데도 없으니까.

여     봉덕아.

남     왜?

여     나 물어볼 거 있어

남     뭐?

여     나 이상하게 생각하지 마. 아무 뜻 없이... 그냥 궁금해서

        묻는 거니까...

남     뭔데 그렇게 뜸을 들이냐?

여     너, 만약에 내가 결혼한다면 어떤 기분이 들 것 같애?

남     니가 결혼하면? 글쎄.....


여     그래도 조금은 서운하다는....

        아쉬울 거라는... 그런 대답을 기대하고 있었다


남     넌 결혼하면....

여     응

남     갈비탕 할거냐 뷔페 할 거냐?

(M) 새 됐어


여     됐다 됐어. 내가 너랑 이런 얘기를 한다는 거 자체가... 됐어!

(E)일어서서 가려는

남     야 왜 그래... 화났어?

여     내가 결혼한다는데, 그게 궁금했어?

        갈비탕 먹을지 뷔페 먹을지?

        야! 갈비탕이랑 뷔페랑 다 해 줄테니까

        와서 많이 먹어. 배터지게 먹어. 됐니?

남     내가... 너 결혼하는데 뭐가 넘어가겠냐?

여     ...... 뭐?

남     난 뭐 속도 없는 놈이냐구.

여     ....... 그... 그럼.... 내가 만약에..... 결혼한다 그러면....

남     왜. 너 남자 있어?

여     .... 있어

남     제발.... 거짓말 하려면 좀 제대로 해라....

        얼굴에 있는대로 경련이 일어나서는.....

여     ..... 결혼이 뭐 어려워?

        지금이라도 선 봐서, 괜찮다고 하면.... 결혼하는거지.

        그게 뭐 어려워?

남     그런데 왜 그렇게 못하고 있는데?

여     ........

남     왜 그렇게.... 혼자 있어서.... 나 헷갈리게 하는데?

(M)너를 처음 만난 그때 - 박준하


(E)강물 소리 잠깐

여     .... 헤...헷갈린다는 건... 무슨 소린데?

남     그냥 헷갈려.

        니가 나를 기다리고 있나... 내가 먼저 다가와 주길 기다리나...

        싶다가도. 또 널 만나보면 아닌 것 같고.

여     너야말로 헷갈리게 하지 말고 말해!

        넌...... 나를.... 기다렸어?

남     너 나한테 그랬지.

        사진 못 찍어서 죽은 귀신이 붙었냐구...

여     그거야.... 니가 결혼식마다 나타나서

        꼭 내 옆에 붙어서 사진을 찍으니까 불편해서.....

남     그 사진 속에서.....

        혹시 니 얼굴 찾을 거라는 생각은 못해봤냐?

여     ......!!

남     희미하게 나온 니 얼굴..... 보고 또 보고 할 거란 생각

        안 들든?

여     너 지금 그 얘기는.... 뭐야?

        민준지 하는 애 버리고.... 나한테 와주기라도 하겠다는거야?


여     따지듯이 물었지만....

        난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

        그렇다고... 나에게 와주겠다고....

        대답해 주길....

(M)청혼 - 이 소라


남     ...... 그런 애가 어딨냐?

        스물 다섯 살 꽃띠에 대기업 다니는 애가...

        뭐가 모잘라서 날 만나.....

여     너 그럼 그게 다 뻥이었어?

남     ...... 니가 하두 여자들한테 차이고 다닌다고 뭐라 그러니까....

여     야! 그럼 내가 보기엔 별 것도 아닌 애들이

        내가 사귀던 남자를 뻥뻥 차대는데... 그게 보기 좋냐?

        지들은 뭐 얼마나 대단하다구....

남     (웃고)

여     왜 웃어!!!

남     내가 까페 빌려서 프로포즈 해주고 싶었는데

        그냥 여기서 할란다... 지금 니가 너무 이뻐서....

        여기서 지금... 꼭 하고 싶다....

여     됐어! 누가..... 너랑.... 뭐 어떻게 하겠대?

남     윤은서...... 

        함께 한 세월 때문에도 아니고.....

        내것이었던 니가..... 어디 가 버릴까봐도 아니고....

        찾아봐도 너만한 애가 없어어도 아니다.

        그냥.... 나한텐.... 너밖에 없다는 걸 깨달았다.

        너한테도.... 내가 그런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나는 니 결혼식 가서 갈비탕도 먹기 싫고

        뷔페도 먹기 싫고....

        니 결혼식은 가기도 싫다....

        그냥.... 우리 같이.... 우리 결혼식을 하자....


여     어떤 노랫 소리보다 더욱 달콤한

        그 사람의 고백이...

        강물 위로 흐르고 있다.

        초여름 상큼한 바람 내음이

        그 사람의 바다색 셔츠 위로

        살풋 묻어난다        

(M) 주제음

          





2006-05-18(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