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악에세이 - 노래가 있는 풍경
제 235화 - 마을버스
(M) 주제음 내 사람 / SG Wannabe
(E) 버스 와서 멈춰서는
남 내곡리에서 화천리까지.
그 4킬로미터 거리를
나는 돌고 돈다.
날마다 거의 같은 시간이면 보는 얼굴들.
날마다 하는 이야기들.
날마다 듣는 같은 라디오 프로그램.
내 생활은
이 작은 마을버스 안에
갇혀 있는 느낌이다.
(M) Not Going Anywhere / Keren Ann
(E) 올라서는, 닭 홰 치는 소리
여 엄마야!!! (비명)
남 처음 보는 얼굴의 여자다.
고급스러운 정장으로
깔끔하게 차려 입고
먼지 하나 묻지 않은
반짝이는 구두를 신고 있다.
여 (교양 있게 조근조근) 저기요, 아주머니! 버스는 다같이 타는
공간인데 닭 같은 가축을 가지고 타면 안되죠.
다른 사람한테 피해를 주게 되잖아요.
남 그럼 시골 마을버스에서 닭이든 오리든 데리고 타는 게 보통이지
뭘 그런 거 갖고 그렇게 땍땍거려요? 버스 기사가 가만 있는데.
여 어머? 가만 계시는 게 잘못된 거지
잘못된 걸 지적하는 게 나쁜가요?
남 뭐, 좋다 나쁘다 하는 얘기가 아니라.
이런 데 버스 타려면 그런 건 이해하라는 얘기요.
이해 못하겠으면 자가용을 타고 다니든가.
여 뭐라구요?
남 아 그렇잖아요. 여기 시골 사람들 이 버스 아니면 장에 못 나가는데.
장에 나가면서 닭팔고 오리팔려고 타는건데. 자기 불편하다고 그거
못 하게 하는 게 말이 되냐는 거지.
여 기막혀. 그럼 자기 이익을 위해서 다른 손님들이 피해를 입어도
괜찮다는 얘긴가요?
남 여기 피해 입는 다른 손님들 아줌마 빼고 아무도 없어요.
여 아저씨.. 지금 뭐라 그랬어요?
남 ... 피해 입는 사람 아무도 없다구요...
여 그거 말구요! 누구 빼고 없다구요?
남 .... 아줌마요.
여 아줌마요? 누가 아줌마에요? 누가 아줌마냐구요!!
(M) 아줌마 - 왁스
여 아니, 아직 결혼도 안한 처녀한테 아줌마라 그랬으면
사과를 하셔야죠!
남 나 참... 별 사과를 다 하라네.
알았어요 알았어. 내가 보기에는 애를 한 서넛은 낳아 보여서
아줌마라고 솔직하게 말하긴 했는데. 의외로 아가씨라고 하니까
미안하게 됐수다.
여 (더 열받은) 뭐라구요?
남 아, 또 뭐가 문젠데요!
여 애를... 서넛은 낳은 것 같아요? 내가요?
남 네
여 내가 어디가요?
남 ..... 꼭 구체적으로 말해야 돼요?
여 네!
남 상처받을텐데...
여 말해봐요. 어디가 어때서.. 그래요?
남 아니 뭐... 말하라니까 하는 말인데.. 뱃살도 그렇고...
여 어머!
남 눈밑에 주름도 자글자글하고...
여 어머어머!
남 결정적으로... 흰머리도 있는데...?
여 어머!!! 이거 새치에요!!!
(M) 라이너스의 담요 - Picnic
남 말하라고 해서 솔직히 말한 것 뿐인데
여자는 굉장히 화가 많이 났나보다
버스에서 내릴 때
이렇게 말을 했다.
(E)버스 문 열리면 씩씩거리면서 내리고
여 내가 진짜.. 이 버스 타나 봐라!
버스가 이거밖에 없나 뭐?
남 여자는 뭔가를 잘못 알고 있었다
버스는 이거 한 대 뿐이었다
그리고 다음날
그녀는 또 나의 버스에 올라탔다
(E) 버스 멈춰서고. 문 열리면 올라타는 사람들
남 안녕하세요? 이 버스 안 타신다고 그러시는 것 같더니...
어떻게.... 또 타셨네?
여 아.. 나..남이사요! 별 걸 다 신경 쓰셔.
남 어제는 남초등학교 앞에서 내리던데.. 오늘도 거기서 내려요?
여 내릴 때 되면 내리겠죠.
(도도) 왜 저한테 그런 관심을 가지세요?
남 아가씨 참... 공주병 걸릴 나이는 지난 것 같은데...
여 뭐요?
남 다른 분들은 어디 사는지, 어디서 내리는지 다 알거든요.
여기저기 다 멈출 수가 없어서, 사람들 내리는 데서만 멈춰요.
그래서 물어본 거거든요. 그니까 이상한 생각은 하지 마세요.
여 (민망, 기어들어가는) 그냥..뭐.. 남..초등학교 앞에서 내려주시든가...
(E) 버스 출발하는
남 그 학교는 왜 자꾸 가요?
여 그 학교 선생님이니까 가죠
남 그래요? 우리 아들놈도 거기 다니는데.
여 몇학년인데요?
남 3학년요.
여 정말요? (훗) 제가 3학년 담임이에요. 아시죠? 한 반 밖에 없는 거.
(M) 보리울의 여름
(E) 캔뚜껑 따는
남 (완전 돌변) 선생님. 이거 드세요. 더우시죠?
여 뭐.. 좀 그렇긴 한데.. 똥배 나온 사람이 이런 거 마시면
더 살찌지 않겠어요? 안먹을래요.
남 나오긴 뭐가 나와요? 어디가 나와요? 제가 어제는요,
전날 마신 술이 덜깨서 헛소리 한 거니까 신경 쓰지 마세요.
여 알았어요. 이제 가보세요.
버스 배차 시간 같은 거 있을 거 아니에요.
남 배차나 뭐나.. 그냥 여기 사람들은..
오면 오나부다 안오면 안오나부다.. 그래요. 전혀 신경쓰지 마세요!
여 아드님 이름이 김태수라고 하셨죠?
남 네. 이 놈이 노는 건 좋아하는데 공부는 잘 안할라 그래서요.
선생님이 좀 잘 지도해 주세요.
여 (도도) 글쎄요. 사실, 한 아이만 편애하긴 그렇죠.
남 저희 아이 담임선생님이시라니까 드리는 말씀인데요.
애 엄마가 어릴 때 먼저... 딴세상으로 갔어요.
여 (약간 당황) 아.. 그래요..?
제가 담임 맡은지 얼마 안돼서.. 그것까진 몰랐어요
남 네, 뭐 그럴 수도 있죠.
어쨌든 앞으로 선생님은 버스값 내지 말고 타세요
여 네? 아니에요.
남 그냥 택시다 생각하시고 타세요.
그리고, 닭.. 싫다 그러셨죠?
제가 선생님 타실 때는 닭 가지고 타는 사람들 못 타게 할께요.
(M) 선생님 사랑해요 / 한스밴드
(E) 버스 멈추고 타는
(BG) Before I Go / Yanni
남 난 아침마다 그녀로부터
아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여 태수가요. 자꾸 애들을 때려요.
남 뭐, 물론 다 좋은 이야기는 아니었다.
여 어제는 시험을 너무 못봐서 나머지반으로 남겼는데
도망갔지 뭐에요. 그럴 땐 또 걸음이 어찌나 빠른지.
남 가끔은 너무 큰 소리로 얘길해 줘서
조금 창피하기도 했다
여 태수가 자꾸 미영이를 괴롭히는데.
제 생각엔 태수가 미영이를 좋아하는 것 같아요.
남 이런 얘기를 들으면
그래도 아들 녀석이 좀 컸나 싶어서 대견스럽기도 했는데....
여 좋으면 좋다고 말을 하지. 왜 그렇게 괴롭히는지.
태수 누굴 닮아서 그러는지 모르겠어요.
남 얄미울 때가 대부분이었지만
언젠가부터 나도 모르게
아침에 듣는 그 얘기를 기다리게 됐다.
아들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걸 기다리는 건지,
그 이야기를 전해주는 사람을 기다리는 건지.
알 수 없었다
(M) 남자가 여자를 사랑할 때 - 나윤권
(E) 버스 멈추는
남 안녕히 가세요 선생님.
여 저기요. 혹시 내일 소풍인 거 아세요?
남 아... 그래요? 얘기 안하던데.
여 김밥.. 같은 거 쌀 줄 모르시죠?
남 김밥요? 그거..뭐.. 제가 태수 돈 많이 주거든요.
읍내 김밥집에서 사가지고 다녔어요. 늘 그랬어요.
여 그러셨어요? (머뭇거리다가) 그럼요, 이번엔 제가 대신 싸드릴께요.
어차피 제꺼 싸야 되니까요.
남 선생님이요? 안 그러셔도 되는데...
여 (톡 쏘는) 산 김밥, 그게 어디 맛있어요?
남 .....
여 그리구 괜히 애 돈 많이 주고 그러지 마세요.
피씨방이나 가고 그러지.
남 .....
여 (어색) 뭐하세요? 문 열어주세요. 저 늦었어요.
(M) 사랑하나요 - 이승환
남 언.감.생.심.
내가 생각해도 말이 안됐다.
그냥 조금 외로웠나보다, 생각했다.
이런 마음 생길수도 있지만, 누르면 그만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던 어느날.
마지막 운행까지 모두 마치고
차고지로 돌아가던 길에
혼자서 어두운 길을 걸어가고 있는
그녀를 보았다.
(E) 비포장 도로 덜컹이며 가는 차, 멈추는
남 선생님!
여 (조금 힘없는) 어머...
남 이 시간에 왜 혼자... 어디 가세요?
여 막차 끊긴 줄 알았는데.
남 (황급히) 이거 막차에요. 타세요.
(E) 올라타는
남 표정이 왜 그래요? 무슨.. 일 있어요?
여 그냥요. 이런저런 일들요.
남 ....
(E) 버스 조금 가는데
여 왜 재혼 안하세요?
남 네?
여 벌써 10년 넘으셨다고 들었어요.
남 그냥.. 다른 사람 만나야겠단 생각이 안 들어서.
여 많이 좋아하셨나봐요. 저도 그런 사람이랑 결혼해야 하는데.
남 무슨 일 있으세요?
여 곧 결혼하거든요.
(M) Luv Sauce / 허밍 어반 스테레오
남 내가 왜.. 쿵.. 하고 가슴이 내려앉는 소릴 들어야 할까.
여 그런데 모르겠어요.
결혼을 위해서 결혼을 하는건지
그 사람이 정말 좋아서 결혼하는건지
남 결혼을 아무나하고 합니까
좋아하니까 하려고 마음 먹었겠지
여 그럴까요?
남 .....
여 이 마을 온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결혼하면 또 떠나야 하니까 서운하기도 해요.
남 타지에 계신 분인가봐요.
여 네. 결혼하면 발령신청 내봐야죠.
남 .....
여 솔직히 처음엔 여기가 정말 싫었거든요.
친구들은 다들 서울이며 큰도시에 있는 학교로 발령났는데.
나만 왜 이런 외진 데서 일해야 하나 싶어서.
남 그러셨겠죠
여 그런데 고새 정이 많이 들었어요.
이 마을의 해지는 모습도 좋고
해뜨는 모습도 좋고. 비오는 모습도 좋고.
오솔길도 좋고. 실개울도 좋고. 애들도 좋고.
또 여기.. 마을버스도 좋구요.
(M) 만약에 우리 - 진호
(E) 버스 멈추는
여 고맙습니다
남 길 어둔데 조심해서 들어가세요
여 네
남 그녀가 버스에서 내려
길게 뻗은 길을 걸어갈 때까지
난 버스를 출발시키지 않았다
대신, 밝은 헤드라이트 불빛을
그녀가 가는 앞길에 비춰 주었다.
그 빛 가운데로 걸어가던 그녀가
한번 돌아보고
부신 듯 눈가를 살짝 찌뿌리며
내게 인사를 해 보였다.
그녀가 완전히 사라진 후에도
난 그 빛을 거둘 수 없었다.
방금 전까지 그녀를 감싸고 있던
그 빛을 거두기 싫었다
(M) 사랑하고 있네요 - 엠씨 더 맥스
(E) 버스 가는 소리
남 다음날 아침
내 뒤에 앉아 있던
그녀가 갑작스러운 이야기를 꺼냈다
여 저.. 운전면허 따려고 하거든요.
남 아, 그러세요?
여 그런데 제가 워낙 운동신경이 없어서....
남 ....네....
여 ..... 어떻게 안될까요?
남 뭐가요?
여 저.. 좀.. 가르쳐 주시면...
남 제가요?
여 딱히 부탁드릴 사람이 없네요.
운전학원도 너무 멀구요.
남 그래도.. 제가.. 어떻게....
여 부탁 드릴께요.
(M) 사랑에 빠지다 - 임현정
(E) 새소리
남 지금 너무 어깨에 힘이 들어가 있거든요?
여 아닌데..?
남 힘 빼시고 핸들을 가볍게..
그렇게 꽉 쥐면 힘들어서 안돼요.
여 이렇게요?
남 그냥 자연스럽게 해요. 그리고, 시동 한번 걸어봐요.
(E) 시동 걸고
남 이제 브레이크에서 서서히 발을 떼고....
(E) 차 갑자기 출발했다가 끼익 멈추고
여 엄마야!!
남 그렇게 갑자기 하면 어떡해요.
여 그냥 천천히 했는데 그렇잖아요
남 뭘 천천히 해요. 이러다 사고나요
여 왜 화를 내요? 잘 못하니까 배운다 그런거지
다 할 줄 알면 누가 배운다 그랬겠어요?
남 운전 이거 아무나 하는 것 같죠?
이것도 다 머리가 좋아야 하는 거에요.
여 지금 내 머리가 나쁘다는 거에요?
남 혈액형 비형이죠.
여 네! 갑자기 그건 왜요?
남 그럴 줄 알았어요. 도대체 자기 잘못을 인정을 안한다니까!
여 그러는 그쪽은 AB형이죠?
남 어떻게 알았어요?
여 딱 보면 알죠. 잘해줬다가 구박했다가.. 제멋대로잖아요!!!
(M) 얼마나 / 거북이
(E) 새소리
(E) 캔 따는
여 아.. 팔 아퍼...
남 그러게 팔에 힘 빼라 그랬죠. 줘봐요. 내가 따줄께요.
(E) 캔 따는
남 마셔요. 이 나이까지 운전도 안 배우고 뭐했대요?
여 운전 안 배울라 그랬죠.
남 왜요?
여 엄마가 교통사고로 돌아가셨거든요
남 아.. 그런 일 있으면 가족들이 운전 하기 힘들다고.. 그러더라구요.
여 태수가 저를 많이 닮았어요.
남 애엄마가 따로 있는데, 우리 아들이 왜 그쪽을 닮아요
여 그냥.. 엄마 없는 티 안 내고 씩씩한 것도 그렇구요.
아빠 걱정하는 것도 그렇구요.
남 그 녀석이 아빠 걱정도 합니까?
여 그럼요. 아빤 나이만 드셨지 아이 같다구요.
얼마나 걱정 많이 한다구요.
(M) 아이처럼 고운 - 일기예보
(E) 비오는 소리, 와이퍼로 닦는 소리
남 무슨 봄비가 소나기처럼 오네..
여 이제 여름 다 됐죠 뭐.
남 어떤 사람이에요?
여 네?
남 뭐... 그... 결혼한다는...
여 아.... 그냥... 평범하죠 뭐.
남 평범하기가 어디 쉬워요.
평범한 사람이 젤 좋은 겁니다.
여 그쪽도... 평범해요.
남 나야.. 평범에서 한참 멀지...
여 비 오면 사람이 센치해진다 그러잖아요.
남 .... 그런가요? 아... 안개가 껴서 앞이 잘 안 보이네...
여 뭐 하나 물어봐도 돼요?
남 그러세요
여 내가 만약에요... (뜸 들이고)
남 뭔 뜸을 그렇게 들여요...
여 지금 결혼하기로 한 사람이랑 헤어지고
딴 남자를 사랑하고 싶다고 하면
다들 나보고 미쳤다 그럴까요?
(M) 하늘만이 허락한 사랑 / 엄정화
(E)비오는 소리
남 왜 갑자기... 그런 걸 물어봐요?
여 나이도 찼고... 여기저기서 아줌마란 소리 들으면서 스트레스도 받고..
적당한 사람도 있고.. 그래서 결혼해야겠다 했는데.
요즘 와서 자꾸만... 하기가 싫어요.
남 원래... 그런 거라고 그러대요. 예전에 우리 집사람도 그랬고....
여 (불쑥) 나.. 어때요?
남 ..... 예?
여 ..... 나 어때요? 뭐, 처음에 그쪽 말처럼..
내가 좀 나이는 들어보이지만.. 그리고 실제로 나이도 좀 먹었지만...
그렇게 나쁘진 않죠...
남 글쎄요...
여 나는... 나도 참 어이없긴 하지만...
어쨌든 나는... 그쪽이... 좋은 것 같거든요.
남 .....
여 자꾸만 신경 쓰이고. 챙겨주고도 싶고.
옛날 부인 아직껏 못잊는 거 보면 괜히 질투도 나고.
나는 그런 것 같거든요.
그런데 그쪽은.. 나 어때요....
(M) 마법의 성 - 동방신기
(연주음 쭉 이어지면서)
남 꿈속을 걷는 기분이었다.
비가 멈춘 줄도
해가 다시 뜬 줄도 모를 만큼
아무 정신이 없었다.
여 그 표정은.. 뭐에요?
남 ........
여 아무 말이나 좋으니까
해 볼래요? 나 지금 창피해서 죽을 것 같거든요.
남 ........
여 좋으면 좋다, 싫으면 싫다... 아무 말이라두요.
남 ......
여 이거 봐요.
남 나는.... 싫어요.
(M) 어떡하죠 - 신승훈 (어떡하죠 그애를 사랑합니다)
(E) 차에서 내리는
여 오늘... 고마웠어요...
저 때문에.. 차까지 빌려와서... 고생하셨어요.
남 네...
(E) 몇발자국 가다가 돌아오는
여 나 물어볼 거 있는데요.
남 네
여 내가 왜 싫어요?
남 나이 들어보여서요
여 나이는 그쪽도 들었잖아요
남 그럼.. 성격이 안좋아서요.
여 그쪽도 만만치 않잖아요!
남 ....
여 ....
남 나한텐 너무 버거워서요.
이 대답이 듣고 싶었죠?
여 .....
남 그래요. 나한텐 너무 버거운 사람이라서요. 남들이 수군거리는 거
듣기도 싫구요. 지금은 그냥 순간적으로 좋다.. 그러지만.. 나중에
생각해 보면 아닐텐데... 그거 뻔히 알면서 얼레벌레 따라갈 순
없잖아요.
여 ..... 그럼 그때 왜 그랬어요?
남 .....?
여 나 데려다 준 날 밤에... 왜 내가 사라질 때까지...
그렇게 불빛 비춰줬어요?
남 그건...
여 내가 없어진 뒤에도 계속 그러고 있었잖아요.
그건 왜 그랬어요?
남 ........
여 왜... 사람 헷갈리게 만들어요...?
난 당신도 나를 좋아하는 줄 알았잖아요
(M) 백지영 - 사랑안해
남 그녀는 차를 샀다
그리고 버스를 타지 않았다.
그래도 한번쯤은 다시 볼 수 있겠지 싶어
많이 기다렸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리고 얼마 후
아들로부터 담임 선생님이 전근가게 되셨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다.
(M) 먼곳에서 - 박효신
(BG)
남 곧 떠나게 되셨다는 얘기 들었습니다.
그동안 싸가지 없이 굴어서 정말 죄송했습니다.
그냥 몇가지 당부해 드리고 싶은 게 있어서
못 쓰는 글을 써 봅니다.
우선, 운전할 때 하이힐인가요? 그 높은 굽은
신지 마십시오.
운동화나 그런 거, 편한 거 신으세요.
높은 굽 신고 운전하는 거 위험합니다.
그리고 자꾸만 급하게 패달을 밟으시는데
그것도 위험합니다.
만약 고속도로나 대로변에서 급한 일이 생겨서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을 때는
일단 무조건 비상깜박이부터 켜세요.
사고가 났을 땐 당사자끼리 해결하는 것 보단
경찰이나 보험회사에 연락하는 게 낫습니다.
끝으로, 제가 예전에 한 말 거짓말입니다.
그쪽 나이 들어 보이지도 않구요. 주름도 없습니다.
그리고... 저번에 김밥은 정말 고마웠습니다.
아들이 몇 개 남겨와서 먹었는데.
태어나 먹은 것중에 제일 맛있었습니다.
행복하세요.
(M) 팀 - 사랑합니다.
(E) 버스 가고 있는
남 아들을 통해 편지를 주었고.
그녀는 전근을 갔다고 들었다.
다시 무료한 일상이 찾아왔다.
하지만 불쑥불쑥....
버스를 타는 사람들 얼굴 위로
그녀의 얼굴이 떠오르는 건
그때마다 가슴이 내려앉는 건 어쩔 수 없었다
(E) 빵빵!~! 경적 울리며 쫓아오는
남 뭐야.... 왜 저래?
(E) 경적 울리더니 빠르게 와서 버스 앞을 막아서는 끽 소리
남 아니 이 차가 미쳤나...
(E)비상깜박이 켜는
남 비상깜박이가 켜지고...
차 안에서 누군가가 나왔다.
그녀였다
(E) 걸어오는, (E) 버스에서 내리는
여 너무 급한 일이 생겨서요
급한 일이 생길 땐 비상깜박이 켜라면서요
남 ....무슨... 일인데요...
여 이거.....
남 .... 김밥...이잖아요...
여 태어나 제일 맛있었다는데... 또 먹게 해 주고 싶어서요.
남 그게 그렇게 급한 일이에요?
여 .....
남 나도 모르게 웃음이 새어 나온다.
다행스러운 한숨이 흘러 나온다
너무 미안하게도...
그녀를 붙잡고 싶어진다.
어떻게 해야 하나....
살랑 부는 바람 따라 마음도 흩날린다
(M) 주제음 내 사람 / SG Wannabe
2006-05-11(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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