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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5월 2일 화요일 선곡표
 

 김경숙 

  

봄이 채 끝나기도 전에 무더위가 찾아왔습니다.

경주에 볼일이 있어 우리 부부는 다니러 갔다가 경주까지 와서

그냥 집에 돌아오려니 아쉬워서 오랜만에 보문관광단지에

놀러 가자고 했죠... 차가 없는 우리는 시내좌석을 탔습니다.

차창 밖으로 보이는 대자연은 온통 연초록으로 한창 물이 올라

너무나 아름다웠습니다.

한참을 달리다 보니 넓은 유채꽃 꽃밭이 한없이 펼쳐진 들녘엔 가족단위의 나들이객들과 젊은 연인들의 사진 찍는 모습도 보기 좋더군요.

보문 관광단지에 도착하니, 초여름의 날씨처럼 몹시 더웠습니다.

놀이 기구들 앞에는 놀이기구 타려는 가족들이 삼삼오오 줄서서

기다리는데. 나이 먹은 우리부부는 할 것이 없더라구요.

한참을 이리저리 기웃거리다가 발견한 것은 자전거 대여점 이였지요.

남편이 “우리 저 자전거 타볼까?”

내가 자전거 탈 줄 알아야지...내가 앞에서 운전 할테니 뒤에서

페달만 밟으면 돼. 이것도 괜찮겠다 싶어 남편에 제의에 동의했습니다.

2인용 자전거를 대여해서 남편은 앞에서 페달을 밟고

저는 뒤에서 밟고 보문단지 한 바퀴를 신나게 돌았습니다..

처음에 우려와 달리 꽤 재미 있더라구요.

자전거로 달리니, 시원한 강바람이 볼에와 부딪치니 상쾌하고,

온통 젊은이들 틈에서 40대 중반의 우리 부부 마치 어린아이가 된것처럼

즐겁기만 했습니다.

우리 둘만 이렇게 즐겁게 자전거 탄 것이 딸아이한테 슬며시 미안한

마음이 들어 다음엔 꼭 딸아이와 다시 한 번 타러오자고 약속했답니다.

노는 것도 많이 놀아봐야 놀 줄 안다고 항상 바쁜 남편 때문에 놀러

다녀보지를 안했더니, 막상 뭘 하고 놀아야 될지 모르겠더라구요.

그나마 용기 내어 타본 자전거하이킹이 기분전환도 되고 참 즐거웠답니다.

“여보! 바쁘지만, 이젠 자주 좀 이렇게 놀러 다녀요.”


신청곡 : Travellin' / Jeremy Spencer Band

미국 출신의 남성 컨트리 가수인 '제레미 스펜서'가 자신의 이름딴 그룹으로 발표한 1979년 작품. 그의 명반 'Flee'에 수록.



 신경미 

 

어제 퇴근 후 집에 와 밥을 먹는데 엄마가 병원에 갔었다고 말씀하시더군요.

그런 엄마 말씀에 전 대수롭지 않게 "병원엔 왜?"라고 물었지요.

그러자 엄마는 "요 며칠 머리가 무겁고 아무래도 무슨 큰 병이 생긴 건

아닌 가해서.." 그랬습니다. 엄마가 머리가 어지럽다고 며칠 전부터 제게 말씀하곤 하셨는데 전 그냥 지나쳤던 거죠.

그런 저의 무심함에 제 자신이 너무도 한심하게 느껴지더군요.

사실 엄마는 제가 감기 초기인 것 같다고만 해도 생강즙에 꿀을 타서

정성껏 달여 주시곤 했거든요.

제가 유치원에 다닐 때였을 겁니다.

그때 감기를 크게 앓은 적이 있었는데 엄마는 제 곁에서 한시도 떠나지

않으시고, 물수건을 적셔가며 제 이마에 놔 주셨지요.

그때 그 엄마의 따스했던 손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근데 그런 엄마에게 전 너무도 무심했던 딸인 것 같습니다.

엄마가 어디가 안 좋다고 하시면 같이 병원에도 가 드리고 하면 좋았을걸 말입니다. 사실 사람에게 있어서 뇌가 가장 중요하잖아요.

검사 받을 때 두려워했을 엄마를 생각하니 괜히 마음이 짠 한거있죠.

그래도 검사결과 아무 이상이 없게 나와서 정말 다행입니다.

근데요, 부모님들은 그런게 있는 것 같습니다.

병원비 걱정에 어디가 좀 안 좋은 것 같아도 선뜻 병원에 가시길 꺼려하시죠. 저희 엄마가 말씀하십니다.

"검사 3가지 받는데 20만원이나 나오더라. 아이구, 아무 이상이 없을 줄 알았더라면 그냥 검사 안 받는 건데.."

그래서 제가 그랬죠. "엄마! 어디 안 좋으시면 그때그때 말씀하세요.

사람 건강이 제일 중요하니까 돈 걱정은 하지 마시구요."

자식들을 정성껏 보살펴주신 늙으신 부모님들을 이젠 우리 자식들이 관심을 가지고 돌봐드려야 할 때라고 봅니다.

곧 어버이날이 돌아오네요. 어버이날에만 부모님께 신경쓰는게 아니라,

평상시에도 부모님의 건강을 살피고 부모님의 마음을 편하게 해드리는게

참다운 효도란 생각이 드네요.

올 어버이날에도 쓸쓸히 홀로 카네이션을 받을 엄마를 생각하면, 마음이

좀 무겁긴 하지만 그래도 엄마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사랑하는 우리 엄마! 올 한해도 건강하게 지내세요. 그리고 사랑합니다."


신청곡 : Mother Of Mine / Little Jimmie Osmond

리틀 지미 오스몬드의 1971년 발표곡.

인기 차트와 상관없이 국내에서 히트.

어머니를 주제로 한 노래 중 가장 오랫동안 애청되고 있는 곡.




이주연 


맑은 하늘이 아침을 엽니다.

따뜻한 봄을 며칠 느껴 보지도 못한 것 같은데,

벌써 계절은 푸릇푸릇 짙어가는 신록과 함께 떠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항상 이별과 새로운 만남에 적응해서 살아가는 우리들이지만,

항상 이별은 낯설고 어색하기만 합니다.

얼마 전에 아주 오랜만에 우리 가게 안에서 너무도 푸른색의

짙은 청개구리 한 마리를 봤습니다.

어떻게 가게 안에 들어왔는지 알 수 없지만, 작은 몸의 청개구리는

 애써 밖으로 내보내려고 해도, 조금도 동요되지도 않고,

작은 움직임도 없이 그렇게 작은 통 위에 앉아있었습니다.

예전에 이맘때쯤이면 개구리 울음소리를 참 많이 들을 수 있었는데,

그것이 울음소리였는지, 아니면 즐거운 합창소리였는지,

내가 기분이 좋을 땐 즐거운 합창소리였고,

내가 우울하면 개구리의 슬픈 울음 소리였던 것 같습니다.

이렇듯 사람의 마음은 다른 동물의 울음소리조차도 자신의 마음대로 재단을 해대는 한없이 이기적임을 범하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푸른색의 청개구리!! 작은 몸집이 참 예뻐서,

풀밭으로 보내주었는데, 지금은 어디쯤에서 터를 잡고 있을지....

오늘 아침 아파트 베란다에 있는 화분을 보면서, 문득 그 개구리 생각이

납니다.

어쩜 우린 지금 그 개구리처럼 있어야 할 곳에 있지 못하고, 늘 바쁜

일상 속에서, 가끔은 일탈을 꿈꿔가며, 이 복잡한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마음도, 몸도, 그리고 그렇게 원했던 꿈마저도,

지금은 어디에 어떤 모습으로 버려져 있는지 알지 못한 채...

그 어떤 것도 내 의지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그래서 모두가 그렇게

어쩌지 못하는 틈속에서 획일적인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마크톱" 어차피 그렇게 될 일이라는 뜻의 아랍어입니다.

간혹 때때로 지나간 삶에 후회나 회의가 밀려올 때면,

마음속으로 소곤거리며, 나만의 변명을 해보기도 합니다.

"마크톱"

그리고 더 힘차게 한 걸음을 앞으로 내미는 것입니다.

우리가 잃어버린, 아니 애써 외면하고 살았던 자신만의 마음속에서

숨 쉬고 있는 자아를 찾아서,,

잃어버린, 마음의 꿈과 보물들을 찾아서 말입니다.

오늘 하루, 내 자신을 되돌아보면서, 어디쯤에 어떤 모습으로 서 있는지,

잠시 여유를 가져 보는 것도 좋을 듯싶습니다.

가끔 일탈을 꿈꾸시는 모든 30대 주부님들과 함께 듣고 싶습니다.


신청곡 : Evergreen / Susan Jacks

 캐나다 출신의 포크가수 '수잔 잭스'의 1980년 작품으로 인기 차트에 오르지 못한 숨겨진 포크의 명곡.

 수잔 잭스는 남편 '테리 잭스'와 함께 6?70년대 Poppy Family란 그룹에서 활동한 가수.


 

정현철 



당나귀가 빈 우물에 빠졌습니다.

농부는 슬프게 울부짖는 당나귀를 구할 도리가 없었습니다.

마침 당나귀도 늙었고, 쓸모없는 우물도 파묻으려고 했던 터라

농부는 당나귀를 단념하고 동네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하기로 했습니다.

동네 사람들은 우물을 파묻기 위해 제각기 삽을 가져와서는

흙을 파 우물을 메워 갔습니다.

그러자 당나귀는 더욱 더 울부짖었습니다. 그러나 조금 지나자 웬일인지

당나귀가 잠잠해졌습니다. 동네 사람들이 궁금해서 우물 속을 들여다보니 놀라운 광경이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당나귀는 위에서 떨어지는 흙더미를 털고 털어 바닥에 떨어뜨렸습니다.

그래서 발밑에 흙이 쌓이게 되고, 당나귀는 그 흙더미를 타고 점점 높이

올라오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당나귀는 자기를 묻으려는 흙을 이용해 무사히 그 우물에서 빠져 나올 수 있었습니다.

모든 삶에는 거꾸로 된 거울 뒤 같은 세상이 있습니다.

불행이 행복이 되고, 행복이 불행이 되는 새옹지마의 변화가 있습니다.

우물 속같이 절망의 극한 속에서 불행을 행운으로 바꾸는 놀라운 역전의

기회가 있었습니다. 우물에 빠진 당나귀처럼 남들이 나를 해칠지라도 두려워 할 일만은 아닙니다.

지금 인터넷에서 한창 떠돌고 있는 이 한 편의 우화는 나를 음해하는 진흙이 나를 구해주는 "기적의 사다리"가 된다는 것을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모 병원의 책자에 쓰여 있던 에세이가 좋은 것 같아 올립니다.

모두들 힘내서 열심히 사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신청곡 : Evergreen / Will Young

영국 출신의 팝 가수 '윌 영'의 2002년 데뷔 히트곡이지 리메이크 곡으로 오리지널은 웨스트 라이프가 2001년 불렀음.

우리나라에서는 윌 영의 리메이크 곡으로 잘 알려졌음.

배우 장서희가 나왔던 아파트 광고 음악으로 이 곡이 쓰였기 때문.

 



김은현 



나는 지금 생각한다 내 아내에게 애인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그 애인에게 내 아내는 눈곱을 떼지 않은 채로

아침을 차려 내오지는 않을 것이다.

그 애인 앞에서 내 아내는 콩나물 오백원 어치를 사면서

덤을 요구하지는 않을 것이고

그 남자와 같이 타는 전철에서 내 아내는

자리를 차지하기에 혈안이 되어 있지 않을 것이다.

백화점에서 아이들이 사달라는 아이스크림이 너무 비싸

그런 것 먹으면 배탈 난다 핑계대고

동네수퍼에 가서 콘을 사서 먹이지 않을 것이고

내가 피우는 담배연기는 나쁘다고 베란다로 내쫓는 내 아내는

아마 그가 피우는 담배연기조차 향으로 생각할 것이다.

내가 전화를 안한다고 불만스러워 하면서도 전화를 하면 퉁명스레 받는

내 아내는 그 남자가 전화하면 어떤 목소리로 받을까.

내가 내일 입을 와이셔츠를 다려 놨는지 안 다려 놨는지 신경도 안쓰는

아내는 아마 애인을 만나면 그의 날개 같은 와이셔츠와 넥타이에 찬사를  보낼 것이다.

결혼한 이후로 한 번도 아침에 내 옷을 챙겨 주지 않은 아내,

아마 그 애인에게는 넥타이까지 매 줄 것이다.


어느 날 아내가 갑자기 나를 위해 화장을 하고,

내가 입을 와이셔츠가 있나를 검사하며 내일 메고 갈 넥타이를 챙겨 논다면,

아침에 세수를 하고, 아침을 차려 준다면, 난 알아챌 것이다.

그녀의 외도가 끝났음을.

그리고 그녀를 돌려준 그에게 감사할 것이다.


동료선생님의 미니 홈피에서 스크랩 해온 글입니다.

이 글을 읽고 아내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건데..

아내에게 바라는 것과 기대치가 너무 높은 남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밤새우는 아이를 달래느라 피곤에 지쳐 잠이 들었을 수도 있을 아내에게..

하루 종일 집에 우두커니 앉아 남편의 퇴근시간만을 기다렸을 수도 있을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여보,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신청곡 : You Raise Me Up / Secret Garden

노르웨이 출신의 혼성 듀오 '시크릿 가든'의 2002년 발표곡.

성스러운 찬송 가운데 파이프와 휘슬 소리가 녹아들어 서정미를 한껏 표현했다. 특히 브라이언 케네디(Brian Kennedy)의 아름다운 보컬이 곡의 완성도를 높였다.

이 곡은 조시 그로반, 웨스트라이프가 리메이크해 국내에서도 인기를 끌었음.

 

 

박나림의 차한잔 하세요~!

   How Can I Keep From Singing / Enya
아일랜드 출신의 여성 뉴에이지 '엔야'의 1991년 작품으로 그녀의 명반 'Shepherd Moons'에 수록된 곡으로 성가분위기의 노래.
각종 광고 배경음악으로 쓰였던 곡으로 최근 광고 음악으로 쓰이면서 뒤늦게 인기를 얻고 있음.
St. Phillips Boys Choir의 곡으로도 잘 알려졌음.


 





2006-05-02(1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