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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 희재 / 성시경
음악에세이 - 노래가 있는 풍경
제 224화 - 뭍에 사는 인어 공주
(M) 주제음 인어공주 / 해이
(E) 전화벨 소리, 사람들 시끄럽게 상담하는 소리 등
남 여보세요. 네. 여기 카드회산데요. 한승연씨죠? 왜 자꾸 전화 안
받으세요. 지난번에도 일주일만 여유 달라고 하셨잖아요.
지금 개인신용불량으로 블랙리스트 오르셨어요. 이렇게 되면
딴 데서도 대출 못 받고, 여러 가지로 불리하게 되세요.
그걸 아셔야죠.
(E) 사람들 시끄럽게 떠드는 소리 들렸다가 조용해지면서
남 나는 카드 회사 직원이다.
내가 하는 일은
카드 대출을 받았다가
제 때 갚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전화를 하고
독촉을 하는 일이다
내 전화를 받는 사람들도
스트레스가 적지 않겠지만
내가 받는 스트레스 역시
만만치 않다
(M) 탈랄라 / 박명수
(E) 전화기 들고 번호 누르는, 신호음 가다가 받고
남 여보세요
여 여보세요
남 윤은서씨 되시나요?
여 네. 그런데요. 누구시죠?
남 여기 카드회산데요. 카드 대출 받으신 게 미납돼서요.
여 네. 죄송해요.
남 뭐 저한테 죄송할 일은 아니시구요.
언제까지 입금해 주실 수 있으세요?
여 입금 못해요 저
그래서 죄송하다는 거에요.
남 예? 아니, 고객님. 그렇게 말씀하시면 안되죠.
지금 보니까, 이게 한 두 푼도 아니고. 이천만원 가까이 되는 돈인데.
여 그러니까 못 갚는다구요.
남 이거 보세요.
여 마음대로 하세요. 저도 어떻게 해드리고 싶은데 할 방법이 없어요.
안되는데 된다고 거짓말 할 수도 없잖아요. 죄송해요.
이 전화도 이제 안 될 거에요. 끊을께요.
(E) 뚝 끊기는
남 여보세요. 여보세요!
(M) Ya Ya / Goran Bregovic
(E) 시골 길 걷는 듯한
(E) 전화 하면, 전원이 꺼져 있다는 안내음. 소리샘 연결.
남 여보세요. 윤은서씨. 카드회산데요.
이렇게 전화 안 받으신다고 해결 될 일이 아니에요.
저희가 편의 봐드릴 만큼 봐드릴테니까 일단 저랑 얘기를 하세요.
제가 지금 윤은서씨 댁으로 가고 있거든요?
일단 전화를 주세요 저한테.
솔직히, 저도 월급 받아 먹고 사는 사람인데. 저희 사장님이
이 문제 때문에 굉장히 화가 많이 나셨어요. 전화 좀 주세요.
(E)녹음 되었습니다
(E)새 소리
남 어느새 봄기운이 완연한 들판엔
연두 빛 싹들이 고개를 들고 있다
두터운 외투를 벗어 들고
구두에 묻은 흙먼지를 털어가며 걸어서
마침내 목적지에 도착했다
(E) 사립문 열고 들어가는
남 계세요...? 아무도... 안 계세요?
(E) 뭔가 발에 걸쳐서 넘어질 뻔하고
남 윤은서씨! 안계세..?
(E) 문 열리고
여 누구세요?
남 네. 혹시.. 제 전화.. (멈칫) 은서니?
여 .... 오빠...? 봉덕 오빠?
남 은서.. 너....
여 (울컥) 오빠... 나 여?는 거 어떻게 알았어요.
어떻게 알고 온거야... 찾기 쉽지 않았을텐데...
남 어... (얼른 말 못하고) 그게....
여 (울면서) 나 오빠 생각 많이 했는데... 오빠가 나 안찾아주나...
혹시 나한테 와주지 않을까... 정말 생각 많이 했는데....
그래두... 내가 그렇게까지 했는데.... 와 줄 리가 없지...
날 찾아줄 리가 없지... 하면서 포기했는데....
... 이렇게 와 줄 줄 몰랐어. 나 찾아줄 줄은 몰랐어요....
(M) Don't Walk Way / 해이
남 너무 당황스러웠다.
난 어쩌면 그녀를 잊었었는데.
윤은서.라는 이름을 듣고도.
전화 속 그녀의 목소리를 듣고도.
혹시나... 하는 마음조차
품지 않았었는데.
그녀는 내가
그녀를 찾아와 주었다고 생각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E) 마루 털어주며
여 오빠 앉어.
남 어. 그래.
여 이렇게 왔는데, 뭐 하나 대접할 것도 없다.
남 괜찮아. 그런데 너 어디 아퍼? 얼굴이 안 좋다.
여 그냥....
남 밥은 먹었어?
여 아니요... 입맛도 없구... 먹고 싶지도 않구...
남 일단... 나가자. 들어오다 보니까, 작은 식당 하나 있던데.... 응?
(M)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 / 김동률
(E) 밥 먹는 소리
남 왜 이렇게 못 먹어.
(E) 물컵 내밀며
남 물 먹어가면서, 좀 먹어봐.
여 오빤 참.. 여전하네요..
남 그러니..? 많이.. 변했지 뭐...
여 오빠 정말... 나 여?는 거 어떻게 알았어요..?
남 (난처한) 어... 그냥.... 어떻게 하다 보니까....
여 오빠두... 내 생각... 했었어?
남 그..그럼....
여 정말... 미안해 오빠... (울먹) 오빤 나한테 그렇게 잘해줬는데...
남 그럴 때가 있었다.
내가 가진 건 무엇이라도 다
주고 싶었던 그런 때가.
그녀가 내게 전부였던... 그런 때가.
(BG) - Realize / 해이
(E) 파도 소리
남 그녀와 나는 한 마을에서
함께 자랐다.
그녀의 아버지는 우리 지역의
국회의원이었고.
당시 내게 그녀는 바라보기도 힘든 존재였다.
(E) 파도 소리, 걸어오는 소리
남 은서야!
여 (조금 쌀쌀맞은) 왜 그러세요?
남 어. 학교 갔다 와?
여 네
남 바닷바람이 찬데. 옷을 그렇게 입구.
내 외투 입을래?
여 아니요. 안 추워요.
남 어... 가방은? 안 무거워?
여 안 무거워요. 그리구 죄송한데요. 저 그냥 혼자 가고 싶은데요.
남 아... 그래. 미안해.
(E)멀어지는 소리
남 그녀는 그래도 되는 사람이었다.
내게 아무렇게나.. 어떻게든... 해도 되는 사람이었다
난 괜찮았다
(M) 박진영 - 너의 뒤에서
(E) 뛰어오는
여 저, 봉덕 오빠...
남 어. 어 은서야
여 부탁이 하나 있는데요.
남 (좋은) 어. 그래. 얘기해.
여 오빠 친구 중에 현민이 오빠라고 있죠.
남 ...어...
여 그 오빠한테 이것 좀 전해 주실래요?
남 .... 이게... 뭔데...?
여 스웨터에요.
남 ..... 그래, 알았어.
여 꼭 부탁해요. 거기 안에 편지도 들었으니까
안 빠지게 조심해서 전해 주세요.
남 어. 염려마.
남 그후로 난
은서와 내 친구 사이를 오가며
편지나 선물 심부름을 해야만 했다.
(M) 어떡하죠 - 신승훈
남 그러던 어느날
(E) 전화벨
남 여보세요
여 (급한) 여보세요. 오빠 저 은선데요.
남 어, 은서야.
여 나 오빠한테 미안한 부탁.. 하나 더 해야 할 것 같은데.
남 어.. 뭔데?
여 안 들어줘도 되구요.
남 얘기해 봐
여 아버지가 아셨어요.
제가 남학생 만나고 다니는 거...
우리 아버지... 성격 아시잖아요. 지금 그 남학생 잡아서
가만 안 두시겠다고 난리 났는데...
남 ........
여 현민이 오빤 거 알게 되면... 정말 가만 안 있으실텐데...
남 .... 내가 어떻게 해주면 되는데...?
여 그냥... 오빠라고 하면 안될까요...
오빠가... 혼자서... 저 좋아 쫓아다닌거라고...
그렇게 해주면... 안될까요...
(M) 안되나요 - 휘성
남 난 은서의 부탁대로 했다.
은서의 아버지는 그 일을 크게 확대시켰고
난 학교를 그만둬야만 했다
(E) 몰래 창문 두드리는
(E) 문 열면
남 은서야...
여 미안해요. 봉덕..오빠..
남 어.. 괜찮아...
여 난 일이 이렇게까지 될 줄은 모르고...
그냥 조금 혼나고 말 줄 알았는데...
남 ... 괜찮아. 신경 쓰지 마.
여 그래두... 어떻게... 신경을 안써요...
남 현민이는... 뭐래...
여 당분간은 서로 연락 안하기로 했어요.
남 그랬구나... 추운데 얼른 들어가...
여 저기 오빠, 이거...
남 이게... 뭐야?
여 스웨터에요. 지난번에 현민오빠한테 떠줬던 거랑 비슷한 모양인데..
남 이거... 나 주는거야?
여 네. 너무 미안하고 고마운데... 드릴 것도 없고...
남 이거 정말... 나 입으라고 만든거야? 은서 니가.. 직접?
여 네
남 고마워.. 고마워 정말...
(M) 사랑해요 - 김조한
남 그리고 그 후
은서네 집엔
악재가 찾아들기 시작했다
은서의 아버지는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했다가 낙선했고
벌여 놓았던 사업에도 실패했다
그 충격으로 몸져 누운 지 얼마 되지 않아
세상을 등지고 말았다.
모든 게 사그라드는 데는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E) 자전거로 오는 소리, 파도 소리
여 왜... 보자고 했어요?
남 얘기 들었어. 어머니까지 몸이 안 좋으시다구..
여 (시니컬) 좋을 리가 없죠.
이런 일들을 다 겪고도 아무렇지 않으면 더 이상한 거잖아
남 너라도.. 힘을 내야지...
여 사람들 참 웃겨요. 그래도 우리집 잘 살 땐 뭐 하나라도 얻어가던
사람들이 우리 이렇게 되고 나니까 뒤에서 다 우릴 욕해요.
우리가 덕을 못 쌓아서 이렇게 됐대.
남 그런 말들 신경 쓰지 마.
여 누구한테 위로 받고 싶지 않아요. 왜 보자고 한거에요?
남 저... 이거...
여 (기막힌) 이게 뭐에요?
남 기분 나쁘게 생각하지 말고 받아줬으면 좋겠어.
나 얼마 전에 공장에 취직했거든. 어머니 약값이라도...
여 지금 누가 누굴 동정해요?
남 은서야 그게 아니라...
여 우리집이 잠깐 흔들거리는 것 같으니까
나까지 만만해 보여요?
남 은서야
여 예전부터 오빠가 나 좋아하는 거 알고 있었어요!
그땐 한 마디도 못하다가, 지금 와서 이러는 거...
이젠 좀 해볼만 해서 그런 거잖아요!
남 아니야..
여 우리집이 아무리 무너져도, 내가 아무리 쓰러져도
나, 오빠 같은 사람이 넘볼만한 애 아니에요!
꿈도 꾸지 마세요!
(M)사랑하면 할수록 - 한성민(클래식 OST )
남 그녀가 아무리 밀어내도
아무리 무시해도
나는.. 나만은..
그 곁을 떠날 수가 없었다
무엇을 바래서가 아니라
그냥 염려가 되고
잊혀지지가 않아서.
떠날 수가 없었다.
(E) 문 노크하고
여 네
(E) 들어가는
남 은서야.. 괜찮아? 어디가.. 아픈거야..?
여 그냥... 신경성 위통이래요.
남 입원했다는 얘기 듣고 놀랐어.
여 ...... 혹시....
남 어...
여 현민 오빠는요? 현민 오빠두 나 입원한 거 알아요?
남 어... 글쎄...
여 오빠가... 모른 척 하고.. 얘기 좀 해주면... 안돼요?
남 어. 그럴게. 내가 얘기해 줄게.
(M) 하기 힘든 말 - 이승기 (나와 닮은 너에게, 나와 다른 그에게~)
남 그녀가 부탁하기 전에
난 이미 현민이에게 함께 가자고 간청을 했었다
하지만 그는 거절했다
남 그리고 얼마 후
(E) 파도 소리
남 은서야. 몸은 좀 괜찮아?
여 네
남 현민이 아직 안 왔지? 내가 그 녀석이랑 통화를 하려고 했는데
바빠서.. 시간을 못 냈네. 너 아픈 거 알면 금방 올텐데...
여 다 알아요. 현민 오빠랑 통화했어요
남 .... 그랬어?
여 오빠. 바다 색깔 참 이쁘죠.
남 어... 그러네...
여 에메랄드빛 바다 속엔 인어가 산다는데...
이 바다에도 인어가 살까요..?
남 .....글쎄...
여 동화 속에 나오는 인어 공주 있잖아요.
왜, 왕자를 칼로 찌르지 못해서 결국은 물거품이 되어 버리는
인어 공주. 그 인어 공주가 만약에... 왕자를 찔렀다면...
그래서 물거품이 되지 않고 영원히 살 수 있었다면 어땠을까요.
남 .....
여 사랑하는 사람도 없이 영원히 사는 게 불행할 거라고 생각하겠지만
내 생각은 달라요. 처음엔 불행하겠지. 하지만 십년이 지나고
이십년이 지나고 백년이 지나면... 다 잊어버릴거에요.
그땐... 그런 사람이 있었나... 그런 사랑이 있었나....
모든 게 다 물거품처럼 희미해질거야...
그러니까 인어공주는 참... 바보 같은 선택을 한거야...
(M) 상어를 사랑한 인어 / 박희경
남 그 바닷가에서 그 얘기를 한 후
은서는 내게 기대왔다.
우린 서울로 올라왔고
난 은서가 다시 한번 시작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도왔다
나에겐 짧지만 가장 행복한 시간이 흘렀다
그리고 얼마 후
(E)계단 걸어올라오는
남 은서야!
여 어.. 오빠...
남 어제 늦게 들어왔어? 새벽까지 전화 안 받던데...
(E)열쇠로 문 열면서
여 들어와
(E) 들어가고
여 (한숨 쉬면서 앉고)
남 왜 그래. 무슨 일 있었어?
여 정말 뻔뻔해
남 뭐?
여 현민 오빠 말이야. 어제 학교로 찾아왔었어. 나보고 다시 시작하재나?
너무 기막혀. 이제 와서 어떻게 그런 말을... (눈물 나고) 어떻게 나랑
끝냈는지 벌써 잊어버렸을까? 나한테 자기가 어떻게 했는데...
그래놓고 이제 와서... 난 다 잊었는데... 이제 와서....
남 ......... 너..... 흔들리는구나....
여 ................(울다가) 미안해 오빠....
(M) 미안해요 -페이지
남 그땐 그대로 그녀 곁을
떠나 주는 게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었다
처음에는 정말 죽을 것 같았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또 지나면서
조금 괜찮아지더니
가끔은 웃게 되고
그러다가, 희미하게 한 번 씩 생각하게 되고
나중엔, 그마저도 잊게 됐다.
(M)김성호의 회상
(E) 식당 소음
여 (눈물 닦고) 마지막 만나던 날인가... 그랬잖아 오빠가...
힘들어지면 다시 오라고. 오빤 언제까지나 기다리겠다고.
그런데 힘들어져도 못가겠더라. 너무 미안해서.
남 ..... 현민이는....
여 결혼까지 할 뻔 했는데.. 못했어. 오빠네 집에서 너무 반대를 해서...
남 그랬구나...
여 고향 쪽은 가고 싶지도 않고
그렇다고 서울도 싫고... 그래서 여기 혼자 와서 살고 있어
이 집도 주인 없는 빈 집이야. 엄마 돌아가시고 빚잔치 하고 나니까
남은 돈이 없어서...
남 그랬구나
여 사는 게.. 하루하루 사는 게 너무 힘든데...
왜 생각나는 사람이 오빤지...
내가 사랑했다고 생각했던 사람은 현민 오빠였는데.
왜... 오빠가 생각나고. 기다려지고. 그리워지는지.
나도 모르겠더라.
(M) Don't Know Why / 리즈
(E) 시끄러운 전화 소음 속
남 그녀를 그곳에 둔 채
다시 돌아와
정말 많이 고민하던 나는
그동안 모아 두었던 돈으로
그녀의 빚을 대신 갚았다
지금 이런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게 전부인 것 같았다.
그리고....
(E) 사립문 열고 들어가는
남 은서야...
(E) 나오는
여 ......
남 집에.. 있었네? 나 오늘... 차 가지고 왔거든?
너 시간 되면 바다 보러 가자고 하고 싶어서...
여 그러지 않아도 돼
남 ......?
여 오빠가 가고 나서
휴대폰에 녹음된 음성 들었어.
오빠가 나 찾아온 게 아니라....
돈 받으러 왔다는 거.... 알았어.
(M) 당신은.. 나는 바보입니다 - 스테이
남 은서야... 그건...
여 내가 참... 바보였지. 오빠 너무 황당했겠다.
다 잊어버렸을텐데. 나 같은 거.
혼자 끌어안고 살아온 건, 나밖에 없는데.
남 ..........
여 아픈 세월 덕에 그거 하난 알았어.
사랑은... 준 사람에게 남는 게 아니라
받은 사람에게 남는다는 거.
남 ...........
여 오빠가 준 사랑... 오빠한텐 남아있지 않고
내 가슴에 고스란히 다 남았더라.....
(M) 어떤 그리움 / 서영은
(E) 파도 소리
남 아주 예전에 니가 해줬던 이야기.. 생각나?
인어공주 이야기...
여 몰라.. 기억 안나...
남 나 너는 잊어버렸어도 그 이야긴 안 잊어버리고 있었어
니가 그랬잖아. 인어는 참 바보 같은 선택을 한 거라고.
왕자를 찔렀다면, 그래서 영원히 살 수 있었다면
결국은 다 잊어버렸을 거라고.
그걸 모르고 물거품이 돼 버렸으니, 참 바보라고.
여 ........내가 그런 얘길 했어?
남 언젠가.. 너를 만나면... 한번은 이 얘길 해주고 싶었어
인어공주가... 왜 그랬는지....
왜 그 선택이 옳았는지....
여 ...........
남 인어 공주 이야기의 끝이 뭔지 알아?
물거품이 된 인어가 행복해하는 왕자의 얼굴에 닿는거야
여 .......
남 그 사람이 몰라줘도, 그래도 행복한 사랑이 있는거야
그 사람이 받아주지 않아도....
그 사람이 나를 잊어버려도.....
그래서 나조차 그 사람을 잊어버려도....
사랑해서... 그것만으로도....
행복한 사랑이... 분명히 있어.
(M) 퍼햅스 러브 - 하울 & 제이
(E) 파도 소리, 걸어가는
여 오빠, 오늘 입고 온 그 옷...
옛날에 내가 짜준 거 맞지...?
남 응. 기억하고 있었네...
여 그럼. 내가 며칠밤을 새워서 만든건데...
남 .... 정말?
여 응....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오빠한테 해준 거
딱 그거 하나다...
남 (웃고)
여 앞으로... 많이 해 주고 싶은데...
이젠 내가... 너무 초라해서... 이렇게 곁에 있는 것도 미안한데....
남 나는 은서야.
내가 정말 사랑했던 그 기억을 다시 찾아서 정말 좋다.
그렇게 사랑했던 사람을 가슴 속에만 품고 살아도 행복할텐데
내 곁에 두고 살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
더 벅차다.
정말. 고맙다. 은서야.
남 하얗게 부서지던 물거품이
은서의 검은 머리 위로 내려앉는다.
난 살며시 그녀의 이마 위에
입을 맞춘다
(M) 주제음
2006-02-23(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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