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e6120/김경희 

주소  689-808 울산 울주군 언양읍 어음리 421번지 

연락처  010-8223-6750 

제가 어릴 적, 어머니의 설 준비는 한 달 전부터 시작되었습니다.

하얀 가래떡 뽑아와 일일이 손으로 썰어 놓으면

작은방에 한 가득이었고, 몇 시간씩 줄서서 튀어온

쌀 튀밥으로 직접 고은 조청에 물엿 넣고 요술처럼

뚝딱 강정을 만들어 내기도 했었지요.

설이 코앞으로 다가오면 우리 집 아랫목엔

어머니께서 직접 담그신 동동주 항아리가 보글보글

요란한 소리를 내며 발효되고 있었고, 그 옆 콩나물

시루에는 노랗고 통통한 콩나물이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라고 있었지요.

이 모든 준비를 홀로 하시면서도 어머니는 결코

귀찮아하거나 힘든 내색을 하지 않으셨지요.

당신이 힘들게 준비한 음식을 맛있게 먹는 가족들을

보고 흐뭇해하시며, 넉넉한 마음으로 설 명절을

치러내셨던 그 시절 어머니의 모습이 새삼 존경스러워집니다.

그땐 설을 앞두고 날짜를 꼽아가며 기다리던 설렘이 있었는데…….

며느리가 된 지금은 날짜가 다가올수록 왜 자꾸 불안한 걸까요?

흔히 말하는 명절증후군이란 말을 우리 어머니께서

들으시면 '호강에 겨워 엄살떠는 소리' 라며

호통을 칠게 뻔합니다.

피할 수 없다면 즐기라고 했던가요?

좋게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모두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신청곡 : Green Green Grass Of Home / Tom Jones

영국 출신의 팝 가수 '탐 존스'의 1967년 작품으로 빌보드 싱글 차트 11위 기록.

cho4904/조성호 

주소  683-260 울산 북구 산하동 161-1 태연학교 

연락처  010-3005-4904 

동네 마트를 가 보아도 사과와 배 상자가 가득가득 쌓여져 있구요.

비누, 치약세트, 참치세트, 식용유 선물세트들도 한 가득씩

 쌓여져 있는 걸 보면 분명 설은 우리 곁에 성큼 다가오고 있나봅니다.

회사에 다니던 형, 누나들이 양손가득 선물꾸러미들을 들고서 간만에

찾아오던 소싯적 옛 생각도 나는군요.

설이라고 건네주던 빨간 지폐들의 구경도 사실은 참 흐뭇했지요.

허나 세월은 흘러 한 집안의 가장이 되고 보니

이제는 받기보단 베풀어야할 곳만 눈에 보입니다.

대학에 들어가는 큰 누나, 작은 누나네 아이들...사랑스런 조카들.

대학교 졸업하는 조카. 초등학교 입학하는 처제네 아들,

기름통에 기름은 얼마나 채워졌는지 살펴봐야할 양가 어른들.

어쩌면 그동안 많이 받고들 살았으니 내리 사랑으로

퍼주어야할 때인 것도 같습니다.

딸아이는 방학과제물로 내가 시조의 몇 대 손인지?

증조부모님 존함은 무엇인지?

오는 설, 본가에 가기 전에 족보책 공부좀 하고 가야겠습니다.

괜스레 설 기분으로 맘이 술렁이는 요즘입니다.

모든 분들이 새해에도 지금처럼 건강하셨으면 합니다.  

신청곡 : Happy New Year / Abba

스웨덴 출신의 혼성 4인조 팝 그룹 '아바'의 1980년 발표곡.

애니프리드와 아그네사의 사랑스런 보컬 하모니가 일품인 노래.

이들이 해산하기 직전에 발표한 노래로 사랑하는 사람과 새해를 설계한다는 내용의 노래.

kimyr5462/김영림 

주소  631-833 경남 마산시 진전면 율티리 329번지 

연락처  016-597-2038 

가족은 빨래집게입니다.

험한 세상 거센 바람에 휩쓸리지 않게 하는.

가족은 레몬차입니다.

무거운 삶의 한 모퉁이에서 다시 활력을 주는.

가족은 발뒤꿈치에 잡혀있는 물집입니다.

잊고 있다가도 자꾸 마음이 쓰이는.

가족은 바람입니다.

울다 지쳐 고개를 들면 그 눈물 씻어주는.

가족은 샤워타월입니다.

마음의 때까지 말끔히 닦아주는.

가족은 저울입니다.

내 고통의 무게를 달아 다시 균형을 잡게 하는.

빨래집게이고 레몬차이고 물집이고 바람이고

샤워타월이고 저울인 내가족.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가족이 없으면 나의 노래도 사라지리라....

바쁜 생활 속에 잊고 지낸 가족이란 의미를

오늘은 한번쯤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시길바래요

신청곡 : Pale Blue Eyes / Velvet Underground

미국 출신의 록 그룹으로 1969년 작품. 신비하면서도 몽환적인 분위기의 연주와 루 리드의 카리스마 넘치는 보컬이 멋진 조화를 이룬 노래. 1997년 한석규, 전도연 주연의 우리 영화 '접속'에 삽입돼 뒤늦게 인기를 끌었음.

 hms728/황명숙 

주소  502-767 광주 서구 금호동 대주파크빌아파트 105-803 

연락처  016-676-7703 

따사로운 겨울햇살이 더욱 행복한 오늘

찬바람 맞으며 양손에 아이들 손을 하나씩 잡고 길을 나섭니다.

한손에 5살배기 딸아이와 또 한손에 3살배기 아들 녀석…….

모처럼 바깥나들이가 기분 좋은지 연신 종알거립니다.

집에 돌아오는 길...

한쪽 다리를 저는 강아지를 한참을 쳐다보던 딸아이가

제 귀에 손을 대고는 가만히 속삭입니다.

엄마~강아지 호~해줘야겠다고...

그 말을 듣는 순간 스쳐지나가는 기억하나가 떠오르더군요.

딸아이가 아플 때마다 할머니가 배를 만져주면서

우리 강아지 이제 안아플거다..하셨었는데 그 기억이

아직 잊혀지지 않았나봅니다.

아이는 참 맑고 순수합니다. 그리고 사랑스럽습니다.

제 동생이 얼마 전 배가 아프다고하닌까 거실에 이불을

깔더니 동생을 눕히고는 옷 속에 손을 집어넣어 배를

만져주면서 가만히 속삭입니다.

누나 손은 약손..누나 손은 약손...호~이제 안아플거야..

우리강아지...

그 모습이 얼마나 사랑스러웠는지 우리딸아이는 알까요...

아이의 기억 속에 행복함으로 자리 잡고 있는 소중한 기억

그대로를 잊어버리지 않고 고사리 같은 손으로

배를 만지며 동생과 눈을 마주치던 아이의 모습이

다시금 떠오르는 하루였답니다.

아이에게 전하고 싶네요.

너무나 사랑한다고...항상 둘이 서로 아끼며 살아가라고...

사랑스런 우리아이들의 모습을 두 눈에 가득담아봅니다.

신청곡 : Paper Mache / Rita Calypso

스페인 출신의 여가수로 2003년 작품. 거의 소개된 적이 없던 이 곡이, 이영애씨가 나왔던 모 아파트 광고 배경음악으로 쓰이면서 많은 사랑을받았음.

박나림의 차한잔 하세요~!

 I Wish You Love / Lisa Ono
브라질에서 활동하고 있는 일본계 보사노바 재즈 가수 '리사 오노'의 2000년 작품.
봄에 만나, 겨울에 아름다운 결실을 맺고 싶다는 아름다운 분위기의 러브 송.

jmhed/정미희 

주소  742-903 경북 상주시 남성동 103 

연락처  010-7434-0822 

아버지란!!!!!!

뒷동산의 바위 같은 이름이다.

아버지란 기분이 좋을 때 헛기침을 하고,

겁이 날 때 너털웃음을 웃는 사람이다.

아버지란, 자기가 기대한 만큼 아들딸의 학교 성적이 좋지 않을 때

겉으로는 “괜찮아. 괜찮아‘ 하지만

속으로는 몹시 화가 나는 사람이다.

아버지의 마음은 먹칠을 한 유리로 되어 있다.

그래서 잘 깨지기도 하지만, 속은 잘 보이지 않는다.

아버지란 울 장소가 없기에 슬픈 사람이다.

아버지의 아침 식탁에서 성급하게 일어나서 나가는 장소는,

즐거운 일만 기다리고 있는 곳은 아니다.

아버지는 머리가 셋 달린 용과 싸우러 나간다.

그것은 피로와 끝없는 일과, 직장 상사에게서 받는 스트레스다.

아버지란 돌아가신 뒤에도 두고두고 그 말씀이 생각나는 사람이다.

아버지란 돌아가신 후에야 보고 싶은 사람이다.

아버지는 결코 무관심한 사람이 아니다.

아버지가 무관심한 것처럼  보이는 것은, 체면과 자존심과 미안함 같은 것이 어우러져서 그 마음을 쉽게 나타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아버지의 웃음은 어머니의 웃음의 2배쯤 농도가 진하다.

울음은 열배쯤 될 것이다.

어머니의 가슴은 봄과 여름을 왔다 갔다 하지만

아버지의 가슴은 가을과 겨울을 오고간다...

아버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하는 마음을 가져봅니다.

아버지. 사랑합니다.

신청곡 : Dance With My Father / Luther Vadross

미국 출신의 R&B 가수 '루더 밴드로스'의 2003년 작품으로 그의 대표적인 노래. 같은 제목의 타이틀로 국내에서 큰 인기를 얻었던 노래.

루더 밴드로스는 1981년 데뷔해 2004년까지 총 16장의 정규, 베스트 앨범을 발표한 R&B의 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