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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1월 5일 목요일 음악에세이 대본 및 선곡표
 

M     Panis Angelicus / Charlotte Church


음악에세이 - 노래가 있는 풍경


제 218화 - 두 사람


(M) 주제음 두 사람 / 성시경


(E) 시끄러운 병원 복도, 스트레쳐카 다급하게 들어오는 

남     새해다. 

        응급실은 

        그 어느 때보다 더 바쁘다.

        술자리에서 싸움이 붙어

        부상을 입은 사람

        추운 바깥에서 잠들어

        저체온증으로 실려온 사람

        새벽 응급실엔

        아직 술기운이 묻어나는 고함 소리와

        다급하게 뛰어다니는 의사들의 발자국 소리로

        가득하다 

        물론, 간혹은..

        이런 사람도 있다.


(E)다가오는 

남     어디가 불편하세요?

시경  (멀쩡) 머리가 아파서 왔는데..

남     그런데요?

시경  지금은 또 괜찮은데요. (살짝 웃음)희한하네.. 

(M) 미소 천사 - 성시경


(E) 문 열고 들어오는

남     (짜증) 아.. 나 참.. 별놈을 다 보겠네

여     왜?

남     머리가 아파서 왔대는데 지금은 또 괜찮다잖아.

        그래도 사진은 찍어보자 그랬더니, 됐대. 필요 없대.

여     그래서?

남     그럼 그냥 가실 거냐 그랬더니, 날도 춥고 그러니까

        온 김에 여기 침대에서 좀 자고 가면 안 되겠냐 그러잖아.

여     뭐? 병원이 뭐 호텔이야? 지 집 안방이야?

남     내 말이..

여     아직도 있어?

남     응. 안가고 자고 있다니까.

여     있어 봐. 내가 가서 혼내줄게. 뭐 그런 사람이 다 있니?

(E) 나가는

남     (뒤따라가며) 잘한다. 우리 쌈닭!

(E) 응급실 소음, 다가가는

여     저기요 환자분!

시경  네. 

여     성함이.. (뭔가 보고 읽는) 성...시경씨..?

시경  네. 그런데요.

여     (당황)... 시경이..? 성시경?

시경  저 아세요?

여     (더듬더듬) 나 모..르겠어? 아니, 저기.. 모르시겠어요?

(M) To My Prince / 핑클


시경  누구..더라?

여     은서.. 몰라?

시경  아! 맞다. 은서. 김은서!

여     (그리 유쾌하지는 않게 정정해주는) 윤은서

시경  어 그래. 알지. 윤은서. 오랜만이다.

여     그래. 정말.. 오랜만이네.

남     ...아는 사람이야?

여     어. 고등학교 때.. 친구..

시경  그런데 너 많이 변했다

여     (약간 기대) 어. 그래? (겸손) 많이 늙었지 뭐.

시경  (동감) 그러니까... 많이 늙었네.

여     (당황) 원래 우리 쪽 공부가 좀 힘들어서.

        (당황하는 기색 감추며) 그런데 너..

        응급실에서 자고 가겠다 그랬어?  

시경  병원이 우리집 안방도 아니고, 어떻게 그래.

여     어.. 그렇지?... 난 또..

        김봉덕!(해 놓고는, 이 악물고 작게) 선생님. 어떻게 된 거죠?

남     아니, 아깐 분명히 자고 가겠다고...

시경  (무척 예의 바르게) 선생님. 바쁘신데 번거롭게 해드려서

        정말.. 죄송합니다. 응급 상황은 지나간 것 같으니까, 집에 가서

        휴식을 취하도록 하죠.

남     (뭔가 당한 느낌) 네? 그..러시죠.. 네..

시경  은서야. 그럼 나 갈게.

(E) 걸어가는

남     뭐야 쟤~ 은서야. 아까는 정말...


남     이때 멍하게 서 있던 은서가

        말릴 틈도 없이 뛰어 나갔다.

(M)   사랑하기 좋은 날 / 장나라


남     은서를 알게 된지 몇 년이지만

        저렇게 빨리 뛰어가는 모습은

        처음 본다. 정말 날래다.


(E) 걸어가는데 뛰어 따라가는

여     시경아! (부르며 뛰어오는) 시경아... 잠깐만...

시경  어.. 왜?

여     너 어디 살어? 아니 그러니까 내 말은.. 아직도 옛날 거기 살어?

        아니.. 저기.. 그러니까 내가 왜 이런 걸 물어보냐면...

        뭐 이렇게 만난 게 반갑기도 하고..

        또 뭐.. 나이 드니까 친구들 생각도 많이 나고.. 또..

        (뭐라고 횡설수설하는데)

시경  우리 차나 한잔 할까?

여     (바로) 응!!


남     이건 또 무슨 상황인가.

        왠지 이건 아니다 싶다.


(E) 뛰어오는

남     저기, 은서야! 아니 윤은서 선생!

여     왜?

남     어디.. 가?

여     어. 이 친구랑 차나 한잔 하러...

남     잘됐다. 나 방금 당직 교대했잖아.

        내가 밤 새 하는 찻집 하나 알거든? 같이 가자.

여     (극구 사양) 아니야 아니야. 그냥 내가 찾아가면 돼.

남     에이. 너 차도 없잖아. 내 차로 가자.

시경  택시 타고 가도 되거든요. 밤새고 피곤하시잖아요.

남     (시경에게) 하하! 저 체력 빼면 시체인 사람입니다.

        너무 미안해하지 마세요. (뻔뻔) 가시죠. 

여     (끌려가며 짜증나는) 괜..찮다니까...

(M) 콩깍지 - 성시경


(E) 까페 소음

여     졸업하고, 유학 갔다는 소식까지는 들었는데.

        언제 들어왔어?

시경  한 1년 됐어. 박사 학위 밟다가 중간에 들어왔어.
남     (불쑥) 그럼 다시 들어가시겠네요?

시경  아뇨? 그럴 계획 없는데요?

남     사람은 하던 거 쭉 해야 되는 건데..

시경  전.. 외국 생활이 지겨워졌어요.

남     다 그럴 때가 있는 법이에요. 제 개인적인 바램으로는

        어서 제자리로 돌아가셔서 공부에 매진하셨으면 하는데.

여     누가 물어봤니? 

        넌 그냥 커피나 마시든가, 아니면 좀 가든가.

남     커피.. 마실게.

(E) 커피잔 달그닥

여     너랑 내가.. 2학년 때랑 3학년 때 같은 반이였지?

시경  ... 그랬나?

여     (서운) 2학년 때 너 전학 왔잖아. 우리 짝꿍이었는데.

        기억 안나?  

(M) 일학년 일반 - 성시경


(E) 아이들 책 꺼내고 떠드는 등의 소음

(E) 다가오는

시경  여기가 3반 교실 맞지?

여     응. 그런데? 왜?

시경  니 옆자리 비었어?

여     응

시경  그럼 나 좀 앉는다

(E) 털썩 앉고

여     (약간 당황) 너... 누군데?

시경  나? 전학생.

여     그래두.. 자리는... 선생님이 정해줘야 되는 거.. 아닌가..

시경  애냐? 앉고 싶은 데 앉으면 되지.

        그런데 너 지금 뭐하는거야?

여     어? 영어 숙제...

시경  숙제가 뭔데

여     (수줍고 당황스러운) 어. 여기서부터.. 여기까지..

        새로운 단어.. 찾아서 정리하는 거...

시경  정리 다 하면 내 것도 하나 할래?

여     뭐? 아니 왜 내가 니껄... (하는데)

시경  (끊고) 이름이 뭐야? 이름도 안 물어봤네.

여     이름? 윤은선데?

시경  반갑다 은서야. 숙제 부탁한다 은서야!

(M) 당신에겐 특별한 뭔가가 있어요 - 성시경


(E) 아이들 떠드는 교실

(E) 들어와서 털썩 앉는

시경  숙제 다 했어?

여     ... (약간 새초롬하게) 여기. 내가 있잖아. 이거 해 준 건..

        니가 이제 막 전학 와서 적응하려면 시간도 걸릴 것 같고 또..

시경  고맙다

여     (할 말 없는) ... 그래

시경  고마우니까, 선물 줄게

여     선물?

(E)창문 커튼 여는

여     (놀라고) 어머. 눈 오네? 언제부터 온거야?

시경  좀 전에 운동장에서 농구하는데 오기 시작했어.

여     .... 예쁘다...

시경  고맙지? 숙제 또 해 줘. 

(M) 10월에 눈이 내리면 - 성시경


(E)까페 소음

여     그래서 내가.. 맨날 니 숙제 다 해줬는데.. 그것도 기억 안나?

남     똘똘한 윤선생이 웬일이야? 왜 그렇게 당하고 살았어?

여     ... 김선생.. 집에 안가? 피곤해 보인다.

남     아니야. 괜찮아. 말짱해.

여     (한숨 쉬고) 시경이 너, 진짜 어디 아픈 건 아니지?

        응급실까지 올 정도였으면 많이 안좋았던 거 아냐?

시경  다음에 많이 아프면 너 찾아갈게.

남     (또 끼어들며) 아뇨. 저 찾아오세요.

        제가 윤선생보다는 실력이 좋거든요?

여     (무시) 그래. 나 찾아와.

(E) 메모지에 뭔가 적어주면서

여     이거 내 전화번호거든? 오기 전에 연락하구.

시경  그래. 전화할게.


(E) 거리 걸어가는

남     그렇게 은서의 친구와 헤어진 후

        난 혼자 가겠다는 은서의 뒤를

        졸졸 쫓아갔다.


남     야. 니 친구 있잖아. 딱 보니까 선수 같더라.

        눈웃음 하며 목소리 하며.. 여자 많이 울렸겠어.

여     말조심해라

남     니가 아직 순진해서 남자를 잘 몰라 그러는데

        그런 애가 진짜 선수야.

여     함부로 말하지 말라 그랬지.

        시경이... (사이) 내 첫사랑이야

(M) 처음처럼 - 성시경


(E) 교실 소음

여     시경아. 너.. 수학 숙제 했어?

시경  아 맞다.

(E) 내밀며

여     그럴 줄 알았다.

시경  오.. 착한데? 니가 알아서 해 온거야?

여     뭐.. 그냥..  시간도 남고.. 심심해서..

시경  그럼 나 때문에 시간 때운 거니까

        나한테 고마워해라

여     (싫지 않은) 치.. 못 말려.. 

        (어색해하며) 있잖아. 너 방송반 들어갔다며?

시경  응. 내가 들어갔다기 보다는

        스카웃 당한거지.

여     그럼 점심시간에 나 신청곡 하나만 틀어주면 안돼?

시경  뭔데?

여     여명이 부른 노래 있잖아. try to remember..

시경  안되는데. 오늘 점심 시간에 나갈 노래는

        벌써 다 정해졌어

여     (서운한 티 안내며) 아, 맞다. 그렇겠다... 할 수 없지 뭐. 

(E) 노트 넘겨보며

시경  (무심) 수학 숙제 이거, 답은 정확한 거지?

        니가 국어 영어 쪽은 괜찮은데, 수학 쪽이 약하더라.

        문과 가지 그랬어.

(M) First date - 성시경


(E)하교 분위기 아이들 책 챙기고 부산스럽게 일어서고 등..

시경  야. 윤은서.

여     응?

시경  나 오늘 지환이랑 둘이 강당 청소 해야 되는데

        지환이가 일찍 가야 된대거든?

여     그래서?

시경  나 좀 도와주라구

여     내가 왜?

시경  너 힘 셀 거 같아서. 나 곱게 자라서 청소 같은 거 못하거든.

여     야! 나두 우리집에선 귀하게 자라고 있어.

시경  싫어? 

여     아니 싫다기 보다는..

시경  알았어. 은진이한테 같이 하자고 하지 뭐.

여     (다급) 걸레 몇 개 가져가면 돼? 세 개? 네 개?

(M) 그래도 좋아 - 성시경


(E) 물이 찰랑거리는 밀걸레 통 들고 걸어가면서

여     (구시렁) 내 팔자야.. 저렇게 못된 놈이 뭐가 좋다고..

        아 손 시려...  

(E) 강당 문 삐끄덕 여는데

여     (한참 말 못하다가) ... 성시경... 너 거기서 뭐해...

시경  (조금 멀리서) 니 신청곡.. 내가 직접 불러주려구.

        이리 와봐.

(E) 걸어가는 소리

시경  나 진짜 아무데서나 노래하는 사람 아니거든?

        잘 듣고. 졸업할 때까지 내 숙제는 니가 해라.

여     ...... (떨리는 마음 애써 누르며) ... 그거야... 들어..보고..

시경  (목 가다듬고, Try to remember 부르는)

* 가능하면 라이브로 부탁합니다 *

(M) 노래 이어지고


(E) 거리 소음

남     (질투 어린) 하하 참.. 하하.. 내 참.. 유치해서..

여     그래. 니가 뭘 알겠냐. 니가 사랑을 알어?

남     야. 내가 왜 몰라. 나도 알어. 사랑.

여     그런데 참.. 웃긴다..

        10년 전에 좋아했던 사람인데.. 다시 보니까 또 설레네.

남     (불안) 그거야.. 반가워서 그런거지.

        이런 우연이 어디 쉽냐?

여     그러게. 이게 그냥 우연이 아니라, 운명 아닐까?

남     아닌 것 같은데. 그냥 우연 같은데.

여     아니야. 운명이야.

        시경이가.. 나한테.. 전화 할까?

(M) 내게 오는 길 - 성시경


(E)병원 소음, 뛰어오는

남     윤선생. 점심 먹었어?

여     아니 아직.

남     같이 먹으러 갈까?

여     바쁜데. 

남     그래도 밥은 먹어야지.

(E)휴대폰 벨

여     여보세요. (화색) 어. 시경이니? 우리 병원 왔어? 점심? 지금?

        괜찮지 그럼. 아니야. 안 바빠. 바로 나갈게. 응.

남     바쁘다며. 

여     (무시) 김선생. 나 얼굴 이상하지. 화장도 못했는데. 어쩌지?

(E) 후다닥 뛰어가는

남     그리고 10여분 후

        그녀는 몰라보게 예쁜 모습으로

        병원 정문을 빠져나가고 있었다.

(M) 그대 내맘에 들어오면 / 성시경


남     그놈이랑.. 뭐했어?

여     그놈이라니! 그냥 뭐.. 밥 먹구 차 마시구..

남     (심술) 그렇게 좋아했다면서 그땐 왜 고백 못하구?

여     하고 싶었는데. 하려고 그랬는데.

        시경이가 갑자기 유학 가 버렸거든.

남     공부 못해서 도피 유학 간 거 아니야?

        하긴, 맨날 숙제나 남한테 해달라고 하니.. 오죽했겠어?

여     김선생!

남     ... 알았어.

여     그날이 마지막 날인 거 알았으면

        얘기해 버릴걸.. 그때 얘기했으면 또 어떻게 달라졌을지 모르는데.

(BG)


(E) 운동장 소음. 아이들 걸어가는.

(E) 뛰어오는

시경  윤은서. 

여     어. 시경아. 왜? 또 뭐 숙제 부탁할 거 있어?

시경  야. 넌 내가 맨날 숙제만 부탁하는 사람이냐?

여     ...응

시경  (웃고) 따라와라. 너한테 보여주고 싶은 거 있다.

(E) 걸어오는

여     여기가 어디야?

시경  우리집

여     니네집 보여주려고 데려왔어?

시경  아니. 

(E) 차고 문 여는

여     (놀라고) 오토바이 너무 예쁘다. 니꺼야?

시경  응. 타 볼래?

여     그래두 돼?

(E) 오토바이 시동 거는

시경  잘 잡아라. 떨어져도 안 주워갈 거다.

여     말 하는 거 하곤..

(E) 바로 출발하는

여     엄마야! 

(M) 저 하늘 걸고 - 성시경


(E) 파도 소리

여     와.. 좋다..

시경  너 볼 빨개지니까.. 진짜 촌스럽다.

여     야!

시경  (웃고)

여     넌... 어느 대학 갈거야?

시경  ... 글쎄

여     ... 넌 뭐가 되고 싶은데?

시경  넌 10년 후에 니가 어떻게 돼 있을 거 같애?

여     난.. 의대 갈거니까, 의사가 돼 있겠지 뭐

시경  나는... 잘 모르겠어.

        10년 후면 여기 없을지도 모르고...

여     왜..? 어디 가?

시경  야. 내가 너한테 숙제 하나 내줄까?

여     또? 뭐?

시경  10년 후엔 좀 예뻐져라. 그 얼굴로 너 정상적인 사회 생활

        힘들다.

여     뭐??? 

시경  .... 야. 너 바닷가에서 그런 거 해 봤어?

여     치... 뭐?

시경  사람 밀어서 물에 빠뜨리는 거

여     야. 너 왜 이래? 이러지 마

시경  괜찮아. 이런 데 빠져보고 그래야 추억이 남지.

여     엄마..!! 

(E) 소리 지르며 도망가는

(M) 제주도 푸른밤 - 성시경


남     그러고 나서 사라진거야?

여     그날 바닷가 다녀와서, 시경이 주려고

        공테이프에 내가 좋아하는 노래 다 녹음했었거든.

        그런데 다음날 학교 가 봤더니

        선생님이 시경이 이제 학교 안나온다고 그러시더라구.

        어쩌면 그렇게.. 한마디 말도 없이 가버렸는지.

        그애 답기는 한데, 너무 서운했지.

남     녹음 테이프는 어떻게 했어?

여     몰라. 사물함에 넣어놨다가 잊어버렸지 뭐.

        그때 아마, 평생 울 거 다 울었을거야.


남     그리고 얼마 후

        난 그 남자를 조금은 당황스럽게 마주쳤다.

        그는 암치료센터에서 나오는 중이었다.


(E) 병원 소음

남     어? 저.. 안녕하세요?

시경  (약간 당황스러운) 네.

남     여긴 어쩐 일로...

시경  ... (피식) 제가 그때 말씀드렸잖아요. 머리 많이 아프다고.

남     네? 그럼..

시경  저 진짜 아파요. 너무 안 믿어주신다.

(M) 너의 뒤에서 - 성시경


남     언제부터.. 그러셨는지 물어봐도 돼요?

시경  오래 됐어요.

        그렇게 보지 마세요. 죽지는 않을 거에요.

남     ... 오래 됐으면 언제..

시경  고등학교 졸업할 무렵요.

남     그럼.. 유학간 거 아니셨어요?

시경  ... 치료 받으러 갔었어요.

        치료 받던 중에.. 잠깐 나온 거구요.

남     은서는.. 아무 것도 모르던데...

시경  모르는 게 좋죠.

        어차피 오래 볼 것도 아닌데.

남     그럼...

시경  금방 다시 들어가야 돼요.

        그냥.. 보고 싶어서 왔어요.

        은서가... 보고 싶어서요.

(M) 외워두세요 -성시경


여     김선생. 나 이거 어울려? 새옷 샀는데.

남     웬일이야? 옷 생전 안사던 사람이.

여     시경이 만날 때 입을 옷이 없어서. 괜찮아?

남     ... 응... 잘 어울려. 그런데 윤선생. 아니 은서야.

여     왜?

남     시경인지 걔 그만 만나면 안돼?

여     왜? 

남     아니.. 전에 말했듯이 선수 같아서. 괜히 너 상처 받을까봐.

여     됐거든. 

남     예전처럼.. 어느날 갑자기 떠나버리면. 어쩔래?

        또.. 평생 울 거 다 울래?

여     왜 그런 말을 해? 뭐 알고 하는 소리야? 뭔데?

남     아니야 

여     뭔데!

남     ... 본인한테 직접 물어봐.

여     뭐가 있긴 있어? 시경이한테 무슨 일 있어?

남     .... 

여     말해봐 얼른!

(M)   그리움 / 성시경


시경  만나자는 은서의 전화를 받고

        난 그녀를 학교로 불렀다.

(E) 강당 문 열리고 들어오는

여     성시경! 너...


시경  벌써부터 두눈에 눈물이 가득한 그녀.

        그럼 그렇지.

        착하고 여리고 바보 같은 이 여자.


여     왜 말 안했어. 그땐 왜 안했고, 이번엔 왜 안했어.

        왜 모른 척 했어. 내맘 다 알면서, 그땐 왜 모른 척 했구

        이번엔 왜 모른 척 했어.

시경  그럼 넌... 왜 내 숙제 안했어.

여     .... (울먹) 뭐?

시경  예뻐져 있으랬지.

        10년 후에 검사하러 온다구. 똑같잖아. 못생겨가지구 울기나 하고

여     야....

(M)   희재 / 성시경


(E)피아노 뚜껑 여는

여     뭐해?

시경  너 이거 기억나?

여     (놀라는) 이거...

시경  떠나는 날 아침에   

        니 사물함 몰래 뒤졌지. 이게 있더라.

여     ..... 니가 가져간거였어?

시경  여기 있는 노래. 내가 다 연습했거든?

        테이프 늘어질 때까지 들으면서.

여     ..... 

시경  숙제는 안했지만, 그래도 선물은 준다.

        너한테 노래 불러주고 싶어서

        나 정말 멀리서 왔단 말이야.

여     .... 시경아....

시경  .... 시작한다... 잘 들어....

(M) 주제음  두 사람 / 성시경





2006-01-05(0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