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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에세이 - 노래가 있는 풍경
제 216화 - 크리스마스의 눈 내리는 마을
(M)주제음 White Christmas / Pat Boone
(E) 설거지하는 소리, 그릇들을 탁탁 놓는
남 아내는 오늘도 저기압이다
뭐가 그렇게 심통이 났는지
설거지를 하는 손길이 거칠다
여기서 한마디라도 섞게 되면
피곤해진다
난 슬그머니 일어섰다
(E) 신문 접고 일어나는
여 (날카로운)어디 가?
남 어? 샤워하려고.
여 (기다렸다는 듯)샤워하고 제발 뒷정리 좀 해. 내가 거울에
물 좀 그만 튀기랬지. 타월도 그래. 쓰고 나서 젖은 걸
뭐하러 걸어놔? 당신 발 닦은 걸로 얼굴 닦으라구?
남 알았어.
여 알았어 알았어 한 게 30년이야.
내 입이 다 안 닳고 어떻게 지금까지 남아 있나 몰라.
남 그 잔소리도 30년이다. 내 귀는 어떻게 다 안 닳고
지금까지 남았는지. 나도 모르겠다.
(M) I Don't Want To Talk About It / Rod Stewart
남 뭔데. 오늘은 또 뭐가 불만인데!
여 내가 어제 동창회 갔다가 정말 창피해서 죽는 줄 알았어.
남 또 그거였구나. 동창회.
내가 이래서, 아내가 친구들 만나는 걸
달가워하지 않는다.
여 내 친구들은 50평짜리 아파트에
기사 딸린 승용차에 모피코트에... 다 그런데.
난 아파트랑 승용차는 바라지도 않어.
입고 갈 옷 한 벌이 없어서, 옷장을 뒤지고 또 뒤지고.
남 그놈의 옷은 맨날 사면서 맨날 없대?
여 사봤자 다 싸구려. 만원 이만원 짜리?
내 친구들 옷이 얼만 줄이나 알어? 어제두 디자이너들이 직접
해준 옷이라면서 자랑하는데, 어떤 애는 구백만원짜리 밍크 코트
입고 왔더라.
남 그게 제정신이야? 구백이면 집한칸 전셋값이야.
그 여편네는 전셋집을 칭칭 감고 다닌대?
여 됐네요. 자기가 해줄 능력 없으니까
괜한 애 욕하는 거 봐.
남 시끄러. 앞으로 친구 만나러 나가느니 마느니
얘기만 꺼내봐.
여 이젠 친구들도 못 만나게 해? 친구도 못 만나면 나 보구
무슨 재미로 살라는거야?!!
남 사는 게 전쟁이다
정말.. 재미 없다..
(M) 정말 미안해 / 백미현
(E) 걸어오는, 바람 소리
남 어우 추워~ 무슨 날씨가 풀릴 줄을 몰라~
(E) 우편함 열고 뭔가 꺼내는
남 아이구.. 무슨 지로가... 다 돈 내놓으라고 난리들이구나...
(하다가 멈칫) 어? 이건 뭐지?
남 빨간 봉투 안에 들어 있는 건
크리스마스 카드였다
(E) 열어보는
여 (읽는) 눈 내리는 마을이 열린 지 40주년 되는 날입니다.
꼭 오셔서 축하해 주세요?
눈 내리는 마을..? 여기가 어디야?
이거 그런 거 아냐? 광고 하는 거 있잖아 요새...
남 당신 정말 기억 안나?
여 뭐가?
남 눈 내리는 마을...
(과거 회상 BG) A Winter Story / Remedios
(E) 두 사람 눈 위를 뛰어오는, 나무문 삐꺽 열고, 들어가는
여 아우 추워. 진짜 춥다.
남 아까 라디오 들었는데 강원도에 눈이 허리까지 왔대.
여 정말? 나는 개띠라서 그런가.. 눈이 그렇게 좋다.
남 아까 강아지처럼 뛰어다니는 거 보니까, 개띠 맞긴 맞더라.
여 치.. 눈 오는 날엔 역시.. 여길 와야 돼. 우리 아지트.
남 여기 뜨거운 보리차 좀 주세요.
여 그런데 여긴 손님이 맨날 우리밖에 없어.
남 장소가 좀 외지잖아
여 그래서 더 좋아. 우리밖에 없으니까, 진짜 우리 아지트 같잖아.
남 이 가게 이름 참 잘 지었지
여 응. 눈 내리는 마을....
운치 있고 좋아.
(M) 크리스마스 송 / 서영은
(E) 카드 내려놓고
여 그럼, 정말 이거 보낸 데가 거기라구?
남 아니면 어디겠어.
여 30년전에 있던 데가 아직도 있다구?
남 그런가 보지..
여 그런데 거기서 우리 주소는 어떻게 알구?
남 .... 글쎄... 그건 나도 잘 모르지 뭐...
여 참... 희한하네...
남 ... 그러게... 갈까?
여 거기까지 어떻게 가... 그리고 12월 24일이면 차도 막힐거고..
아 그리고 우리가 거기 가서 뭐해?
(M) Blue Christmas / Celine Dion
(E) 이불 속에서 뒤척이는
남 당신도 아직 안 자?
여 응.. 잠이 잘 안 오네..
남 당신.. 그 집 생각나?
여 그냥 뭐.. 좀...
(잠시 가만 있다가) 크리스마스 되면 나무문에 동그란 장식 매달아
놨던 건 생각난다.
남 그래. 벽난로 옆에 작은 트리도 있었구..
여 벽난로에서 나무 타는 냄새.. 참 좋았는데..
남 주말마다 나오던 그 통기타 가수.. 이름이 뭐였더라..
여 그래. 이름이 조.. 뭐였던 것 같은데..
남 노래 참 잘했어.
여 맞아. 그 집 커피 참 맛있었는데.
특히 눈 오는 날 창밖 보면서 먹는 커피맛, 참 좋았어.
남 내가 그 박봉에.. 당신 커피값 대느라 허리가 휘었지.
여 그때 당신이 나한테 사준 게 커피밖에 더 있었어?
.... 그때 참... 힘들었는데...
(과거 회상 BG)
(E)커피잔 달그락 거리는
남 부모님한테 얘기는 해 봤어?
여 응. 그런데.. (울먹) 안될 것 같애.
남 왜.
여 그냥 여러 가지루.
남 선 보라 그러셔?
여 응.
남 볼 거야?
여 모르겠어. 나 어떡해. (울고)
남 울지 마.... 할 수 없잖아.
여 할 수 없어? 그렇게밖에 말 못해?
남 할 수 없으니까...
내가 부족한 건데.. 그건 변할 수 있는 것도 아닌데...
할 수 없잖아...
(M) 가리워진 길 / 유재하
남 커피 마셔..
여 다 식었는데 뭐..
남 선 볼 사람. 뭐하는 사람인데?
여 그냥.. 장사하는 사람이래. 집에 돈이 많대.
남 잘됐네
여 잘됐어?
남 내가 너한테 해 줄 수 있는 게 뭐가 있어.
여기 데려와서 커피 한잔 사줄 수 있는 게 단데..
이런 놈 믿고 니가 어떻게 평생을 살어.
여 그래두 난, 자기랑 같이 여기서 마시는 커피가 제일 맛있는데.
남 넌 어차피 부모님 그늘 벗어나서 나한테 못 오는 애잖아.
그냥 나랑 이야기하는 거 좋고, 커피 마시는 거 좋고.
그 정도 좋은 감정은 금방 변해.
여 어떻게 그렇게 말해?
남 나도 마찬가지야. 니가 좋고, 너랑 여기 오는 것도 좋고
헤어지고 싶지 않고 그렇지만. 내 부모 내 처지 비참하게
만들면서까지, 너랑 있고 싶지는 않다.
(M) 내 입술 따뜻한 커피처럼 - 샵
여 (잔소리처럼 들리지는 않게)하여간.. 당신은.. 그때나 지금이나...
무책임해
남 그럼 내가 그때 당신 못 가게 붙잡았어야 맞어?
여 보낼거면 확실히 보내든가.
그때 보내줬으면 최소한 이렇게는 안 살았을 거 아냐
남 뭐?
여 그렇잖아. 그때 나랑 선 봤던 남자, 지금 중소기업 사장이야.
종로 한복판에 빌딩도 있어.
남 그래서. 그 남자랑 결혼할 걸.. 이제 와서 후회되냐?
여 솔직히 말은 바른 말이지,아쉬운 맘 없겠어?
남 왜? 이제라도 가지
여 그 사람이 미쳤어? 나같은 할머니를 뭐 좋다고 받아준대?
(E) 이불 박차고 나가는
여 어디 가
남 담배 피러!
(E) 밖에 나오고, 담배 라이터 켜는, 담배 불 붙이는
남 (연기 내뿜고)
남 차가운 밤공기를 뚫고
하얗게 피어오르는 연기 속에
그 시절의 기억들이 하나 둘
되살아났다.
많이 사랑했고
아프게 안타까웠던
그 시간들...
(BG) A Winter Story
(E) 눈 밟고 서성이는, 맞은편에서 걸어오는
여 봉덕씨
남 너.. 여기서 뭐해?
여 자기 기다렸지 뭐해
남 날 뭐하러 기다려
여 너무한다 진짜.
일주일 동안 전화 한 통화도 없더니.
남 니 어머니가 얘기 안하시든?
여 뭘?
남 내가 전화하면, 어머니가 안 바꿔주셔
여 .... 미안해
남 그 가방은 뭐야?
여 나.. 집 나왔어.
남 뭐?
여 나 보고 부모 그늘에서 절대 벗어나지 못할 거라며.
그거 아니라는 거 보여주고 싶어서 나왔어.
남 얌마, 너 나이가 몇인데 유치하게 가출을..
여 방법은 이거 밖에 없었어.
남 은서야
여 나 추워. 그리고 배고파
(M) 몇 번을 헤어져도 / 김희선
(E) 미닫이 문 열고 들어오는, 가방 내려놓고
남 앉아
여 .... 방 따뜻하다
남 아까 연탄 갈아놓고 나갔거든. 라면 끓여줄까?
여 있어?
남 어. 잠깐만...
(E)라면 보글보글 끓는, 상 내려놓는
남 먹어
(E) 먹고
여 맛있다
남 미안하다
여 뭐가...
남 너 힘들어하는 거 알면서도 아무 것도 못해줬잖아
여 (잠시 침묵 후) 낼 모레면 크리스마스잖아
어쨌든, 크리스마스는 자기랑 보내고 싶었어.
남 그래. 고마워.
(M) Christmas Miracle / 신승훈
남 하지만 그날 밤
은서의 부모님이 우리집으로 들이닥쳤고
은서는 그 길로 집에 돌아가야 했다
은서가 돌아간 그날 밤부터
눈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세상은 하얘졌고, 고요해졌다
그리고...
크리스마스 이브가 왔다.
난 혼자서 그곳으로 갔다
우리가 늘 함께 있던 곳
눈 내리는 마을...
(E) 눈 밟고 걸어가는
남 눈이 무릎만큼 푹푹 들어가는
그 길을 걸어가면서
난 울었던 것도 같다
(M) 김성호의 회상
(E) 커피잔 만지작 거리는
남 그 까페에 도착해서
커다란 잔에 가득 담긴 커피를 마시며
아픈 마음을 달래고 있는데.
(E) 문이 쾅 열리고, 뛰어 들어오는
여 봉덕씨.
남 .....
남 문 앞에 서 있는 그녀는
나비 날개 만큼이나 얇은 옷을 입고 있었고
화장은 눈물에 젖어 지워져 있었다
온몸을 사시나무처럼 떨고 있는
그 모습만으로도
난 그녀가 얼마나 힘들게
이곳까지 왔는지
알 수 있었다
(E)걸어와서 멈춰 서는
여 .... 메리크리스마스...
(M) Have Yourself A Merry Little Christmas / Christina Aguilera
(E) 식탁 위에 밥 차리는
여 아침 먹어..
(E) 와서 앉으며
남 이번 성탄절에 애들 안 온대?
여 바쁘대. 나중에 구정 때나 오겠대
남 그래?
(E) 밥 먹기 시작하다가
남 (문득) 크리스마스 이브에.. 우리 거기 안 가 볼래?
여 어딜?
남 거기.. 눈 내리는 마을..
여 .... (강하지는 않게) 차.. 밀릴텐데...
남 서울만 빠져나가면.. 뭐...
거긴 외진 데라서 괜찮을거야
여 하긴 뭐.. 주인이 우리 주소를 어떻게 알았는지는 몰라도...
이렇게 챙겨서 엽서까지 보내준 성의가 고맙기도 하고...
남 그래. 그러기 쉽지 않잖아.
여 그런데, 어딘지 찾아가겠어?
남 가면 갈 수 있겠지 뭐.
그럼, 가기로 한거다.
여 그래.
(M) O Holy Night / Jewel
(E) 눈 길 위를 차가 가는
여 눈이 많이 오네.
남 그러게.
여 그때 생각난다.
남 언제?
여 왜.. 그때 크리스마스 이브에
내가 선 보다 뛰쳐나가서.. 눈 내리는 마을에 갔을 때.
그날 새벽 두신가.. 그때 가게 문 닫는다고 그래서
나왔다가 차도 없고 해서 걸어갔잖아. 한 서너시간 걸었을거야.
그 눈 속을.
(BG)
(E) 눈 위 걷는
여 다리가.. 꽁꽁 얼어 붙은 거 같애.
남 정말? 어쩌지?
여 못움직이겠어
남 일단 나한테 업혀
여 정말?
남 빨리 업혀.
(E)업는, 가는
여 안 무거워?
남 무겁지
여 치, 이럴 땐 안무겁다 그러는거야
남 내가 너랑 결혼해서 더 무겁게 만들어줄게.
맛있는 거 많이 사주고, 맘도 편하게 해주고.
여 .... 정말?
남 내가 해 줄 수 있는 좋은 거.. 다 해 줄게.
(M) 다 줄거야 / 조규만
(E) 눈 밟고 걷는
여 좋은 거.. 비싼 거.. 못해줘도 돼.
못해주는 자기 마음, 내가 아니까.
그냥, 그 마음만 변하지 마.
남 마음 안 변하는 건, 자신 있다
여 누가 장담해? 남자들은 결혼하면 다 변한다더라 뭐
남 그거야, 아무 어려움 없이 결혼한 사람들이 그러는거지
우리처럼 이렇게.. 온갖 어려움 다 딛고 결혼한 사람들은
변할 수가 없어.
여 우리 나중에.. 10년 지나고.. 20년 지나고.. 30년 지나도..
이 길 오자.
남 .....
여 여기 올 때마다, 오늘이 생각날 것 같아.
남 그래. 꼭 오자.
(M) You Raise Me Up / Westlife
(E) 차 가는 소리
남 어슴푸레해지는 창밖으로
우리가 걸었던 그 길이 보이기 시작했다
눈 쌓인 나무와
작은 오솔길.
별로 변하지 않는 풍경이
무척 반가웠다
여 생각보다 많이 안 변했네...
남 이쪽이 아직 개발이 안됐잖아.
여 땅값도 별로 안 뛰었겠다. 이쪽에 땅 있는 사람들 참 속상하겠다.
남 당신은 여기 보면서도 그런 생각부터 들어?
여 왜.. 그냥 한 말인데..
남 분위기가 확 깨잖아
여 (호호 웃고) 분위기 잡고 있었어? 몰랐네
남 이런 여잔 줄도 모르고 내가..
여 내가 원래 이런 여자였어?
당신이랑 살다 보니까, 내가 이렇게 돼 버린거야
남 또 그 소리야? 그만 하자. 오늘 같은 날.
여 세상에.. 저기 교회도 그대로 있네.
남 .... 어디? 어.. 정말...
여 잠깐 멈춰봐.
(E) 가다가 멈추는, 종소리 댕댕.. 울리는
여 (목소리 젖어드는) 아직도 이 교회가 있구나...
남 당신도 기억나?
여 .... 그럼. 어떻게 잊어.
(M) 가리워진 길 / 장혜진
(E) 눈 밟고 가는 소리 점점 느려지고
여 괜찮아?
남 (힘든) 어...
여 안되겠다. 나 내려줘. 이제 괜찮아.
남 안돼. 눈이 무릎까지 오는데.
여 그래도 힘들어서 안돼.
남 괜찮다니까.
여 어, 저기... 교회 있다.
남 어? 그러네.
여 우리 저기 잠깐 들어가서 몸 좀 녹이고 가자.
(E) 교회문 열고. 들어가는
여 아무도 없네..
남 새벽이잖아
여 그래두.. 너무 따뜻하고 좋다.
남 여기 기대서 좀 자.
여 우리.. 여기서 결혼할까?
남 .... 뭐?
여 나중에 정식으로 결혼식 하더라두..
일단.. 여기서.. 우리끼리 결혼하자
(M)신부에게 / 유리상자
남 작은 성탄 트리가 반짝이는
그 곁에
우리는 무릎을 꿇고 앉았다
그리고
서로가 서로를 영원히 사랑하겠다는
성혼 서약을 했다
그녀도.. 나도..
많이 울었다.
한참 울던 그녀가
눈물을 씩씩하게 닦더니 두 손을 모아 기도했다.
여 하나님. 가장 행복해야 하는 날인데,
우리 오늘 너무 많이 울었잖아요.
그 대신, 살다가 선물 한번만 보내주세요.
우리가.. 너무 힘들고 지칠 때..
변하지 않으려고 해도.. 자꾸 변해갈 때..
그때. 다시 한번 이 마음을 기억해낼 수 있게..
선물 한번만 해 주세요. 부탁드려요 하나님.
(M) Prayer / Celine Dion
(E)종소리 은은하게, 차 문 열고 나오는
남 다 그대로네..
여 응...
남 난 아내의 손을 잡았다
남 30년이 사흘 같다.
어떻게 이렇게 금방 지나냐...
여 응... 그땐... 영원히 젊을 줄만 알았는데..
남 시간이 많다.. 많다.. 생각만 하다가...
그때 했던 약속들 하나도 못 지켰네..
여 알긴 아네
남 ... 미안해
여 왜 이래 정말.
.... (침묵후 어색하게) 그렇게 따지면, 내가 더... 그렇지..
내가 우겨서 결혼해 놓고. 뭐 하나 잘해주지도 못하고.
맨날 돈 벌어와라, 왜 승진 못하냐...
잔소리만 했잖아.
30년 동안.. 평생을..
남 당신이.. 친구들 앞에서 부모님 앞에서.. 그렇게 큰소리
치고 결혼했는데.. 왜 더 잘 사는 모습 보여주고 싶지
않았겠어.
여 ....
남 아내의 주름진 눈가로 눈물이 흘렀다
난 잡은 손에 더 힘을 주었다
여 (어렵게) 미안해.. 여보...
(M) 후애 / 양수경
(E) 차 가는 소리
남 오솔길을 지나
작은 교회를 지나..
차는 눈 내리는 마을이라는 까페가 있던 곳으로
향하고 있었다
하지만 아무리 찾아봐도
그 까페는 보이지 않았다
남 여기.. 어디가 맞는데...
여 맞어. 크리스마스 카드 보낸 주소도 여기 맞아...
남 어떻게 된거지? 아무 것도 없잖아...
여 .... 정말 이상하다... 잠깐만... 저기 사람 온다
내가 좀 물어보고 올게...
(E)가는 소리
남 그리고 잠시 뒤
아내가 멍해진 표정으로
돌아왔다
여 저 분이 이 마을에서 굉장히 오래 사셨는데...
눈 내리는 마을이라는 까페...
없어진 지 벌써 10년도 넘었대....
(M) Years / Barbara Mandrell
(E) 바람 불고
남 ... 그럼 어떻게 된거지?
여 그러게.. 없어진 까페 이름으로
누가 크리스마스 카드를 보낸걸까..
남 ...... 글쎄.....
(E)멀리서 희미하게 종소리 들리고
남 우리가 찾아온 곳은 없어져 버렸지만
어쩌면.. 우리는 그곳을 찾아
여기까지 온 것이 아닐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그 눈물겨웠던 사랑을...
그날의 약속을...
그 기도를...
다시 한번 떠올려 보기 위해서
이 길을 떠났을 것이다.
그리고 이 크리스마스 카드는 어쩌면...
30년 전 아내의 기도에 대한...
작은 기적이 아니었을까...
(M)주제음 White Christmas / Pat Boone
2005-12-22(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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