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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9월 27일 목요일 선곡표 및 음악에세이 대본

 

M   Take A Bow / Madonna

 미국 출신의 여성 가수 '마돈나'의 1995년 작품으로 빌보드 싱글 차트 연 7주간 No.1 기록.

 베이비 페이스가 프로듀스한 작품으로 마돈나의 작품 중 가장 오랫동안 No.1 기록.

 

 

음악에세이 - 노래가 있는 풍경

 

제 204화 - 가을 바람 속의 그대

 

(M) 주제음 - 바람이 분다 / 이소라

 

남  일요일 오후

    호텔 커피숍에 앉아 있는 사람들의 절반은

    선보는 사람들이라고 보면 된다

(E) 딸랑딸랑 종 흔드는 소리

남  내 이름이 쓰여진 팻말을 따라

(E) 걸어가는 소리

남  창가의 어느 자리로 간다

(E) 멈춰서고

남  혹시... 윤은서씨 되십니까?

여  네.

 

남  조금은 긴장한 듯

    상기된 얼굴의 그 여자

    가을 햇살에 반짝이는 검은 머릿결이

    퍽 인상적이다

(M) 너를 처음 만난 그때 - 박준하

 

(E) 커피잔 소리

남  선은.. 몇 번이나 보셨어요?

여  오늘이 처음이에요

남  다들 그러죠

여  네?

남  아.. 기분 나쁘게 듣진 마세요

    전 선을 열 번 좀 넘게 봤는데요, 다들 그렇게 말하더라구요

    오늘이 처음이라고...

여  전 정말 처음이에요

남  네

여  정말이에요

남  (건성으로) 알았어요

여  (톡 쏘는) 사람 말을 잘 믿지 못하시나봐요

    아님, 믿을 사람을 못 만나고 살아오셨든가요

(M) 숙아 - 쿨

 

(E) 스테이크 써는 소리만

남  (어색) 아까, 제 얘기 때문에 아직도 기분이 그러세요?

여  아니요

남  별로이신 거 같은데...

여  신경 쓰실 거 없잖아요

남  네?

여  아니, 제 말은... 선봐서 오늘 처음 만났고...

    서로 잘 모르는 사람들이고... 그러니까...

남  그래서요?

여  상대방 때문에 기분이 나쁘면 얼마나 나쁘겠어요...

    조금 그러다 말겠죠.

    서로 정말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작은 말 한마디나 행동 하나에도

    정말 많이 기분 나쁘고, 깊이 상처 받을 수도 있겠지만요

남  .... 듣고 보니까 좋은 말은 아니네요

여  사실 그대로를 얘기한 거에요

남  처음 봐서 잘 모르는 사이에두요, 상처는 받을 수 있거든요

    상대방이... 잘 보이고 싶은 사람이라면요.

(M) 짝사랑 - 옥주현

 

여  저한테 잘 보이고 싶어요?

남  꼭 그렇다고는 말하지 않았어요

여  .... 할 말 없게 만드시네요

남  원래 선 보면 이런 얘기 안해요

여  그럼요?

남  먼저 기본적인 호구 조사부터 하구요

    그 다음엔, 각자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이야기

    결혼에 대해 생각하는 것들... 뭐 그런 거요...

여  ... 그럼 그런 이야기 하죠 뭐

    증권 회사 다니신다고 들었는데, 일은 마음에 드세요?

남  네.. 뭐.. 일이 다 그렇죠.

    늘 바쁘고 정신없고 가끔 보람있고..

여  ...네

남  은서씬요? 잡지사 기자시라고 하던데...

여  저도 그래요.

    늘 바쁘고 정신없고, 가끔... 보람있고...

남  선 보러 나오시기 전에요, 저에 대해서 뭐라고 들으셨어요?

여  네?

남  왜 이 자리에 나오셨는지, 궁금해서요

여  연봉이 저보다 많더라구요

남  그래서.. 나오셨어요?

여  솔직히 말하면, 그랬어요

(M) 탈랄라 - 박명수

 

(E) 거리 걷는

남  혹시..뭐 하고 싶은 거.. 있어요?

여  저 하고 싶은 거 해도 돼요?

남  네

여  노래방 가고 싶은데

남  ... 지금요?

여  네. 싫으세요?

남  아뇨. 가죠. 그런데.. 저 노래하는 거 별로 안 좋아하는데

    안 불러도 되죠?

여  그러세요. 그냥 제가 노래 부르고 싶어서 그래요

남  그래요, 가요.

(E) 바람이 분다(이소라) 반주 (*노래방 반주음 가능한가요?*)

남  벌써 30분째

    그녀는 혼자서 노래를 부르고 있다

    난, 그녀 옆에 앉아 있지만

    마치 없는 사람 같다

(E) 바람이 분다 반주 계속 나오는데 노래 안 부르는

남  왜 안 불러요?

여  그냥요

남  끌까요?

여  아뇨. 그냥 두세요.

    가사가 너무 좋지 않아요?

남  ... 저는 잘 모르는 노래라서...

여  특히 이 부분요.

    사랑은 비극이어라. 그대는 내가 아니다. 추억은 다르게 적힌다.

    (조금씩 목소리 젖어드는) 나의 이별은 잘 가라는 인사도 없이..

    치러진다...

(M) 바람이 분다 - 이소라 (사랑은 비극이어라...)

    

(E) 캔맥주 뚜껑 따고, 부딪치는

남  오늘, 만나서 반갑습니다

여  정말, 나를 만나서 반가워요?

남  네.반가워요.

여  이상하지 않아요?

    선보러 나와서 괜히 말꼬리 잡고 툭툭 쏴대기나 하고

    연봉이 많아서 나왔다는 얘기나 하고

    노래방 가자 그러고

    청승맞은 노래나 부르고....

남  좀 이상하기도 한데요

    그래도 반가워요

여  그래요? 성격 참 좋으시다

(E) 맥주 마시고

남  실연 당했어요?

여  아니요! (잠시 후) 네

    어떻게 알았어요?

남  내가 참 눈치가 없는 사람인데... 알아 챌 정도니...

    은서씨 표정이 얼마나 심란한지 알겠죠?

여  그래요? 내 표정이 그래요?

남  네. 누가 나한테 부딪치기만 해라.

    세상 끝난 것처럼 울어줄테다, 그런 표정이에요

 

남  내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그녀의 눈에 눈물이 맺힌다

    이게 아닌데.. 싶어 말을 돌리려는 순간

    눈물이 떨어지고 만다

(M) 눈물 - 진주

 

여  (엉엉 울고 있고)

남  (난감) 은서씨.. 울지 말고.. 저기 은서씨.. 사람들이 나 쳐다보잖아요

여  (더 크게 울고)

남  .. 은서씨... 여기 손수건... 좀 닦아요.

    누가 보면 내가 여자 울린 나쁜놈인줄 알겠어요

여  그러게 왜 그랬어요!

남  (억울) 내가 뭘요~!

여  건드리면 울음보 터질 거 알면서, 왜 건드렸냐구요!

남  그래요. 내가 미안해요.

    내가 미친놈이에요. 잘못했어요. 죽을 죄 졌다구요!

여  손수건에 코 풀어도 돼요?

남  .......아니 저기 그거 실크라서....

(E) 코 크게 풀고

남  (힘 팔리는) 네... 맘껏 푸세요...

(M) I love you Oh thank you - MC 몽

 

남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그녀를

    겨우 집앞에 바래다 주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에 회사 복도에서

    모닝 커피를 마시는데

    그녀 얼굴이 떠올랐다

    울음을 터뜨리던 그녀 얼굴을 떠올리자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그래서 전화기를 꺼냈다

(E) 번호 누르고 통화 누르는, 신호음 가다가 전화 받고

여  (힘없는) 여보세요

남  은서씨, 잘 잤어요?

여  아..안녕하세요.

남  꿀물 먹었어요?

여  아뇨...

남  꿀물 먹어요. 아니면 콩나물 국이라도...

여  어젠 죄송했어요

남  제 손수건 돌려달라고 전화했어요

    낡은 작업 수법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

    나, 진짜 순수하게 손수건 돌려달라고 얘기하는 거에요

여  뭐라구요?

남  그거 진짜 100% 실크거든요

(M) 첫인상 - 김건모

 

(E) 거리 소음

남  퇴근 후

    약속 장소인 커피숍 앞으로 갔다

    커다란 통유리 안에

    먼저 와 앉아 있는 그녀 모습이 보였다

    

(E) 문열고 들어가는

남  무슨 생각을 그렇게 골똘히 해요?

여  언제 왔어요?

남  밖에서 한참을 쳐다봤는데 모르던데요?

여  여?어요, 손수건

남  손수건 돌려 달라 그래서 기분 나빴어요?

여  아니에요. 저 그럼 가봐도 되죠?

남  기분 나빴네 뭐

여  어? 왜 은근슬쩍 말을 놔요?

남  앉아봐요. 할말 있어요

여  빨리 말해요

남  오늘 아침에 전화 받았어요? 김여사님 전화 하셨던데...

여  네

남  뭐라 그랬어요?

여  그걸 왜 내가 얘기해야 하는데요?

남  나는 마음에 들었다고 했거든요

    마음에 들어요 은서씨.

(M) 고백 - 지성

 

여  내가 정말 마음에 들어요?

남  네

여  왜요?

남  이유는 잘 모르겠어요

여  그럼, 결혼도 할 수 있겠네요?

남  몇 번 더 만나보면... 그럴 수도 있지 않겠어요?

여  누가 그러더라구요

    선 시장에선, 세 번 정도 만나보고 결혼할건지 말건지

    얘기해 주는 게... 예의라구요

남  그래요? 그럴 수도 있겠네요

여  그럼 우리 이렇게 할래요?

    앞으로 세 번 만나보고, 결혼할지 말지 결정하는 거에요

남  좋아요

여  둘 중 하나라도 싫다고 하면, 깨끗이 돌아서는 거에요

남  좋아요

여  그래요... 좋아요...

(M)Can't take my eyes off you

 

남  그리고, 며칠 후 주말

    그녀는 나를 어느 초등학교 앞으로 불러냈다

 

(E) 아이들 노는 소리, 차 소리 등

여  왔어요?

남  네. 앨범은 왜 가져오라 그랬어요?

여  저쪽에 등나무 있거든요.

    거기 앉아서 서로 앨범이나 구경해요.

(E) 바람 부는, 먼데서 나는 풍금 소리 정도?

남  특이한 데이트라 재밌긴 한데

    무슨 특별한 이유라도 있는 거에요? 이렇게 하는 거?

여  세 번 만나보기로 하고 결혼할지 말지 결정하쟀잖아요

    남들은 삼년씩 만나고 결혼하는데...

남  그래서요?

여  우리한텐 한번이 남들 일년이나 마찬가지니까

    최선을 다해서 알아볼 기회를 줘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남  그래요? 그럼, 하루가 일년 같은 거고

    한 시간이 한달 같은 거니까... 허투루 쓰면 안되겠다. 그죠?

여  (웃으며) 그럼요~ 한순간 한순간을 귀하게~

(M) 키친 - 이소은

 

(E) 앨범 넘기는

남  이게 은서씨에요?

여  네.

남  이땐 눈 디게 작았다. 은서씨 수술했어요?

여  아니에요. 크면서 자연스럽게 쌍거풀 생긴 거에요

남  어? 농담한건데 왜 펄쩍 뛰어요?

    어쨌든.. 진짜 용됐다..

여  어머, 누가 할 소릴?

    이건 무슨 패션이에요? 무스로 머리 세운 거 하며, 청바지 속에 티셔    츠는 왜 이렇게 넣어 입었어요? 너무 촌스럽다.

남  왜요? 그땐 이게 먹어줬어요. 여학생들이 나 박남정 닮았다고 얼마나    좋아했는데~

(M) 널 그리며 - 박남정

 

(E) 술잔 부딪치는

남  두 번째 데이트를 하던 날

    우리는 술을 마셨다

 

남  오늘은 울지 마요. 손수건 안가져왔어요.

여  또 그 얘기에요?

남  내가 그때 실연당했냐고 한번 물어봤다가 당한 거 생각하면...정말..

여  3년 넘게 사귀던 사람이랑 헤어졌거든요

남  언제요?

여  얼마 안됐어요. 헤어지고 바로 선봤으니까

남  와. 헤어지고 바로.. 어떻게 그래요?

여  그래지던데요? 너무 아프니까, 그렇게 되던데요?

남  지금도 그래요? 아파요?

여  이런 거, 거짓말하면 안되죠?

    맞아요. 아파요.

(M) 화장을 지우고

 

남  그리고 얼마 후

    우린 세 번째 만남을 갖게 됐다

(E) 차 멈춰서는

남  은서씨, 타요

(E) 타고, 출발

여  날씨 정말 좋다. 그죠?

남  코스모스 좋아해요?

여  네

남  코스모스 많이 피어 있는 데 알아요. 갈래요?

여  좋아요

(E) 차 가다가 멈춰서고, 내리는

여  세상에... 말이 안나와요... 정말 예뻐요

남  여기, 사람들 잘 몰라요. 우연히 발견한 곳인데, 은서씨만 특별히 가    르쳐 주는 거에요. 고맙죠?

여  네.. 진짜 고마워요. 여기 있으니까, 내가 가을 한가운데 서 있는 거

    같아요

(E) 걷는

남  오늘이 세 번째에요

여  알아요

남  난 그냥 말할래요.

여  뭘요?

남  난 여전히 은서씨가 마음에 들어요

    그리고, 이제 겨우 세 번 만났지만. 결혼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M) 흑백영화처럼 - 이승환 (코스모스가 많이도 핀 가을날)

 

남  양가 부모님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우리의 결혼은 추진되었다

    난 그녀가 좋았고

    그녀와 결혼하는 게 설레었지만

    그녀는 아닌 듯 했다

    그저, 무언가를 포기한 사람처럼

    흘러가는 대로 몸을 맡겨버린 것 같았다

    그러던 어느날

 

(E) 뛰어나오는

남  (반갑게) 은서씨가 회사 앞까지 웬일이에요?

여  바쁜 거 아니었어요?

남  아무리 바빠도 은서씨 만날 시간은 있어요

여  그렇게 잘해주지 말아요. 나, 미안한 얘기 하러 왔는데...

남  네? 무슨... 얘긴데요?

여  일주일전에 김여사님한테 전화 받았어요.

    건강진단서를 서로 교환하자고 하더라구요

남  아... 그 얘기... 저도 듣긴 했는데...

여  요즘은 다 그렇게 한다 그래서... 병원 가서 검사를 했는데요

남  네

여  불행인지 다행인지, 종양이 발견됐어요

남  .... 뭐라구요...?

여  아직 초기라서 수술하고 치료하면 완치될 수 있대요

    그런데... 이 얘길 안할 수가 없잖아요. 오늘 아침에 김여사님께

    말씀드렸더니, 봉덕씨 어머니께서 결혼을 연기하자고 하셨대요

    연락, 못받으셨죠?

남  네. 아직....

여  그 얘기 듣자마자 온 거에요. 전해 듣는 것 보단 제가 말씀드리는 게

    나을 것 같아서...

 

남  가로수 그늘 아래 선 그녀는

    손수건으로 이마에 밴 땀을 닦으며 희미하게 웃어 보였다

(M)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 - 이승철

 

남  은서씨. 저희 어머니께서 그렇게 말씀하셨다고 해도

    아직 제 생각이 정해진 건 아니에요

여  솔직히, 어머니께서 그렇게 말씀 안하셨다고 해도

    저희 쪽에서도 결혼하자고 못했을 거에요.

    우리가 연애도 아니고, 조건 맞춰 하는 결혼인데

    이건 치명적인 악조건이잖아요

남  연애가 아니라고... 사랑도 아닌가요?

여  (잠깐 생각하다가) 글쎄요, 죄송해요. 전.. 아니에요.

남  그럼, 왜 결혼하려고 했는데요?

여  편할 거 같아서요. 직장도 좋으시고 차남에, 부모님도 훌륭하시고,

    이른 나이신데 아파트도 사놓으셨다고 하고. 그래서요.

남  정말... 그게 다였어요?

여  미안하게 왜 자꾸 그러세요.

    만약에, 봉덕씨가 저 같은 병 걸렸다고 하면.. 전 이런 질문 안했을

    거에요.

남  사랑까진 아니라고 저도 생각했지만, 그래도 평생 함께 하려고

    마음 먹었는데... 적어도 조금 특별하게는 생각할 거라고 여겼어요

(M) 후회가 싫다 - 김범수

 

남  그날밤

    난 집에 가서 어머니께

    은서와 정해진 날짜에 결혼하겠다고 말씀드렸다

    어머니는 펄쩍 뛰셨고

    결혼을 하더라도, 수술이 잘 끝난 후

    완치가 된 것을 확인한 다음이라고 하셨다

    하지만 내 생각엔 변함이 없었다

        

(E) 집 전화벨 소리

남  여보세요

여  저에요

남  은서씨. 저, 부모님께 말씀 드렸어요. 예정대로 결혼할거라구요

여  도대체 왜 그러세요? 왜 사람 곤란하게 하세요?

남  은서씨한텐 어떻게 만났느냐가 그렇게 중요해요?

여  .... 네?

남  얼마나 오래 만났느냐가 중요해요?

    그래야 사랑이라고 생각해요?

여  지금 그런 논쟁 하고 싶지 않아요

남  나는요, 사랑은 그 사람을 알아보는 거라고 생각해요

    일단, 알아보고 나면 돌이키고 싶어도

    맘대로 안되는 거라고 생각해요

여  .......

남  지금 내 맘대로 잘 안돼요

    내가, 은서씨를... 알아봤으니까...

(M) 기도 - 정일영

    

(E) 병원 소음

(E)걸어오는

남  은서씨

여  병원은... 어떻게 알고 왔어요?

남  어머니께 여쭤 봤어요

여  (한숨) 저희 부모님은 봉덕씨한테 참 고마워하세요.

    마음이 너무 고맙다구요. 그런데 전 부담스러워요.

남  만약에요, 은서씨 아픈 걸 결혼한 다음에 알았다면요...?

여  .....네?

남  그랬으면, 우리 이혼해야 했을까요?

여  물론, 그건 아니지만....

남  은서씨를 고작 몇 번 만나고 결혼을 결정했지만

    난 각오했어요. 이 여자가 지금처럼 예쁘고 젊고 매력적이지 않아도

    오래오래 사랑해야겠다...

여  .....그 마음이 얼마나 갈까요?

남  ...........

여  사람 마음이 얼마나 금방 변하는건지

    전, 눈으로 봤어요

    지금 단단해 보이는 그 마음도 금방 허물어져요.

    그럼 내가 지금 끝까지 거절해 주지 않은 게, 원망스러울걸요?

(M)봄날은 간다 - 김윤아

    

(E) 차 가다가 멈추는, 내리는

여  (가벼운 한숨) 아직도.. 코스모스가 피어 있네요?

남  네. 바람 찬데, 괜찮아요?

여  괜찮아요. 수술 하기 전에 가까운 데로 여행이라도

    갔으면 했는데, 고마워요. 또 여기 데려와줘서.

남  오면서 생각했어요

    그래, 내 마음이 변할 수도 있겠지. 안변한다고 장담은 못해요.

여  그래요. 솔직한 마음은, 상처 받고 싶지 않아요

남  그런데요, 코스모스가 지금 이렇게 피었다가...

    언제 피었었냐는 듯... 시들었다가....

    제 계절이 오면... 다시 피어나잖아요...

여  ....

남  햇살이랑 빗물이랑 바람만 있으면...

    제 계절을 찾아서 다시 피어나잖아요

    사랑도.. 사람 마음도... 그럴 수 있지 않을까요?

    은서씨가 내 마음에 햇살이랑, 빗물이랑, 바람이 되어만 준다면....

(M) 사랑한다는 말 - 김동률

 

(E) 차 가는 소리

남  서울로 돌아오는 길

    그녀는 아무 말이 없었다

    난 그녀의 차가운 손을 잡아 주었다

    어두워져 가는 창밖을 바라보는

    그녀의 눈빛이

    흔들리고 있었다

    그녀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M) 이별하는 날 - 서후

 

(E)밤벌레 소리

남  내일, 입원한다 그랬죠?

여  네

남  전화할께요. 병원에서도 전화는 받을 수 있죠?

여  네

남  그럼, 갈께요 저

(E) 차 문 닫는데, 똑똑 두드리는

여  잠깐만요

(E) 창문 여는

남  왜요?

여  정말.. 그래 줄 수 있어요? 내가.. 마음대로 기대도 될까요?

    나 때문에 힘들 수도 있는데... 그래도 돼요?

(M) I believe - 지영선 (이런 말해도 될까요)

 

(E)병원 스트레쳐 카 밀고 가는

남  그녀가 수술실로 들어간다

    파란색 환자복을 입은 그녀는

    창백하지만

    표정은 그 어느 때보다 따뜻해 보인다

    

남  괜찮죠?

여  네. 바쁠텐데 여기까지 뭐하러 와요

남  줄 거 있어서요

여  뭔데요?

남  이거... 우리 청첩장...

    그런데 아직 날짜는 안 적혔어요

    은서씨, 회복하는 속도에 맞춰 날짜 적을 거에요

여  ... 어머니 허락하셨어요?

남  그럼요. 이제 가서 한숨 푹 자고 나와요

    나와서, 열심히 결혼 준비 하는 거에요

여  네

 

남  수술실 문이 닫힌다

    하얀 벽으로 둘러싸인 병원 안

    어딘가에서 가을 바람이 불어오는 듯 하다

    그 바람 어딘가엔

    코스모스 향기가 묻어있는 듯 하다

(M)주제음   

 





2005-09-28(1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