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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9월 8일 목요일 선곡표 및 음악에세이 대본


M   Tonight's The Night(Gonna Be Alright) / Rod Stewart

 영국 출신의 록 가수 '로드 스튜어트'의 1976년 작품으로 싱글 차트 정상에 오른 후 연 8주 동안 No.1 기록.

 디스코 리듬과 록 비트가 적절히 융합된 작품으로 허스키한 로드 스튜어트 목소리가 일품인 노래.

 그의 명반인 'A Night On The Town'에 수록.



음악에세이 - 노래가 있는 풍경

 

제 201화 - 친구찾기

 

(M) 주제음  친구찾기 / 쿨

 

(E) 키보드 치는

남  요즘 유행하는 미니 홈페이지를 관리하는 일은

    생각보다 중독성이 있다

    바쁜 사무실 일과 도중에도

    슬쩍슬쩍 하게 되고

    집에 들어와 피곤해도

    반드시 방문자 수를 확인한 후

    잠이 드는 버릇이 생겼으니까 말이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생긴 새로운 버릇은....

    친구 찾기이다

(E) 이름을 치는

남  네모난 검색 창에 찾고 싶은 사람의 이름을 쳐서 넣고...

(E) 엔터키

남  엔터키를 누르면

    그 사람의 홈페이지에 가 볼 수 있다는 것....

    정말 매력적인 일이다

(M) Altogether Alone / Be The Voice

 

남  처음에는 장난이었다

    갑자기 떠오른 어릴 적 친구의 이름을

    검색창에 써넣고

    그 친구가 어떻게 사는지

    잠깐 구경만 할 작정이었다

(E) 키보드 치는

남  윤...은...서...

(E)엔터, 효과음 + 홈페이지 BG(동막골)  

남  야... 많이 컸네 윤은서...

    어디... 일기장 좀 볼까?

 

여  아이들이 예뻐서 시작한 유치원 교사

    그런데 이 일이 직업이 되고 나니까

    가끔은 아이들과 함께 하는 게

    너무 피곤하다

    오늘은 은별이가 친구랑 싸우다가

    얼굴에 손톱 자국이 나고 말았다

    은별이 어머니가 속상해 하시는 모습 보니까

    자책감이 밀려왔다

    내가 과연... 아이들을 가르칠 자격이 있는 사람일까...

 

남  은서가 유치원 교사가 됐구나

    어릴 때, 남자 아이들 얼굴에

    손톱 자국을 내던 은서가

    선생님이 되다니....

    20년의 세월을 훌쩍 넘어

    어른이 되어 웃고 있는 은서...

    그녀를 따라 나도 웃는다  

(M) 보리울의 여름 OST

 

남  어디.. 사진 좀 볼까?

(E)마우스 클릭하는

남  그런데... 여기 유치원.... 우리 동네잖아?

    

남  은서가 일하고 있는 유치원이

    바로 우리 아파트 단지에 있는

    유치원이었던 것이다

    다음날...

    난 일부러 먼길을 돌아

    유치원 앞에 있는 버스 정류장으로 갔다

 

(E) 버스 멈추고 내리는

남  내가 타야할 버스를 몇 대씩 그냥 보내고...

    얼마 후

    드디어 버스에서 은서가 내렸다

(E)걸어가다가 툭 부딪치는

여  죄송합니다

남  네 뭘요... 어? 은서...? 너 은서 아냐?

여  누구...세요?

남  맞지? 윤은서였나? 오은서였나?

여  윤..은선데... 죄송하지만 누구..신지....

남  나 봉덕이. 몰라?

여  봉덕이..? 미안한데... 난 잘 생각이...

남  야. 너 서운하다. 생각 안나? 김봉덕?

여  .... 김...봉...덕...?

남  너랑 나랑 옆집 살았잖아.

여  ..... 어... (미안한) 그랬어?

남  내가 꼭 이 얘기까지 해야겠냐?

    아이스께끼 사건! 기억 안나?

(M) 웰컴투 동막골

 

여  .... 그럼 너... 봉팔이?

남  뭐? 봉팔... 그래. 니가 나 봉팔이라고 부르기도 했었지

여  어머. 너 많이 컸다.

남  어... 고등학교 가서 좀 컸어

여  세상에... 옛날엔 나보다 이만큼 작았는데...

남  ... 그 정도까진 아니었던 거 같은데...

여  뭐가 아냐~ 너 맨날 나한테 맞았잖아

남  내가? 아냐!

여  너 나 아이스께끼 하고, 그날 죽도록 맞은 거 기억안나?

남  하하... 다 옛날 얘기지 뭘...

여  옛날 얘기는! 내가 아직도 그 때 일만 생각하면

    자다가 벌떡벌떡 일어나는구만.

    어떻게 전교생이 다 보는 앞에서 아이스께끼를 할 수가 있냐?

남  (웃고)

여  내가 그거 때매 중학교 때까지 별명이... 딸기팬티였다.

남  맞어, 너 그때 딸기 그려진 팬티 입고 있었어. 그치?

여  웃음이 나오냐? 하여간... 봉팔이 너 때문에 내가...

    (하다가 문득 놀라고) 어머. 몇시야? 나 늦었다. 갈게. 다음에 보자~

(E) 뛰어가는

남  웃는 모습, 곱게 흘겨보는 모습, 놀라는 모습

    은서는 정말 그대로다.

(M) 갈색머리 / 윤건

 

(E) 키보드 치는, 마우스 클릭

남  은서를 만나고 난 후

    난 나도 모르게

    은서의 홈페이지를 버릇처럼 들락이고 있었다

 

(홈페이지 고정 BG- 동막골)

남  그녀의 일기며, 게시판에 쓴 글, 방명록에 남긴 리플들을

    하나하나 살펴보며

    은서의 일상을 꿰뚫어보게 된 것이다

 

여  은미야. 내일 저녁에 만나기로 한 거, 안잊어버렸지?

    내가 표 예매해놓고 있을테니까, 7시에 시네마 극장 앞으로 와.

    밥은 니가 쏴라.

 

남  내가 왜 이러지?

    스토커도 아니고... 왜 이러는거야. 김봉덕~~!

 

남  스스로를 타일러 봤지만

    다음날 저녁 7시. 난 시네마 극장 앞에 서 있었다

(E) 거리 소음, 걸어오는

여  어? 야. 봉팔아.

남  (놀라는 척) 어?? 은서야. 영화 보러 왔어?

여  어. 그런데 그냥 가려구.

남  왜?

여  친구랑 만나기로 했는데, 갑자기 회의가 생겼대

남  그래? 나도 바람 맞았는데... 잘됐다.

여  응?

남  이렇게 만나기가 쉽냐 어디? 영화나 같이 보자.

(M) 씨네마천국 Toto & Alfredo

 

(E) 영화관 소음

(E) 팝콘 먹는

여  (조용조용) 요즘은 한국 영화가 더 재밌어. 안 그러니?

남  맞어.(사이) 옛날에 너랑 나랑 영화 보러 갔던 거 생각나?

여  응? 언제?

남  왜... 심형래 나오던... 우뢰매...

여  (자기도 모르게 좀 크게) 아~~! (했다가 조그맣게) 아..맞어...

 

(E)거리 소음, 걷는 소리

여  그때 니가 보자기 같은 거 걸치고

    엄청 설쳤었지~

남  나 그러다 옥상에서 떨어져서 크게 다친 적도 있잖아

    그때는 보자기만 걸치면 영화에서처럼 날 수 있을지 알았지

여  봉팔이 니가 좀 늦되긴 했어

남  야. 너 왜 자꾸 봉팔이 봉팔이 그래

여  나는 니 이름이 봉팔인 줄 알았잖아

남  뭐?

여  진짜야. 내가 하두 봉팔이라고 불러선지...

    난 니가 봉팔이라고 기억하고 있었거든

    그래서 첨에 니가 봉덕이라고 하는데, 절대 생각이 안나더라구~

(M) 보물 / 자탄풍

 

(E) 마우스 클릭

남  어디... 오늘은 은서가 뭘 했나...

(홈페이지 고정 BG)

여  민선아. 언니 오늘 소개팅 하셨다..

    한국대 경영학과 나온 킹칸데... 너무 멋져주셔. (웃음)

    잘되면 가지 칠게~

 

남  뭐? 소개팅?

    그래. 뭐 소개팅 할 수도 있지.

    그런데. 왜 슬쩍 짜증이 나는 걸까.

(E) 버스 정류장

(E)내리는

여  어? 봉팔아. 요새 우리 자주 본다.

남  어. 그러네?

여  그럼 가. 나 늦었거든.

남  은서야. 잠깐만.

여  왜?

남  안그래도 누구한테 부탁할까 고민이었는데... 너 혹시 오늘 저녁에

    시간 되냐?

여  오늘 저녁에 왜?

남  나 며칠 뒤에 중요한 소개팅이 있는데

    입고 나갈 옷이 없어서.... 아무래도 여자가 봐주는 게 낫지 싶은데...

여  그래? 나두 뭐 살 거 있었는데.

    그럼 이따가 신촌 쪽에서 볼까?

남  (좋은) 그럴까?

(M) 연애 - 김현철

 

(E) 백화점 소음

남  이거 어때?

여  야. 촌스러 촌스러. 이거 입어봐.

남  너무 튀지 않어?

여  산뜻하잖아. 소개팅은 무조건 첫인상이야. 입어봐.

남  (슬쩍 떠보듯) 너는... 남자친구 있어?

여  아니 아직

남  그럼 소개팅 같은 거 안해?

여  하지. 며칠전에도 했는데?

남  그래? 어떤 사람인데?

여  그냥 뭐. 펀드매니전데. 괜찮어.

남  학교는 어디 나왔는데?

여  한국대 경영학과

남  그래? 나도 거기 나왔잖아.

여  그래? 너 공부 쫌 했구나? (웃고)

남  이름이 뭔데.

여  한철승

남  뭐? 철승이 형? 철승이 형이라구? 야... 세상 좁다...

여  알어?

남  야. 알지~ 알긴 아는데...

여  왜? 어떤데?

남  (뭔가 말하려다 관두는 듯) 아니다.

여  왜~~ 뭔데~~

남  아니야. 그냥... 좋은 사람이야...

여  야! 너 자꾸 그럴래?

(M) Things / Robbie Williams & Jane Horrock

 

(E) 맥주잔 놓는

여  야. 마셔. 얘기해봐. 어떤데?

남  아니라니까. 나 남의 뒷담화... 그런 거 싫어해

    아주 질색이야

여  친구 인생이 걸린 일인데, 너무한다.

남  너 철승이 형이랑 심각해?

여  그건... 아니지만... 그래두... 사귀게 되면 또 모르잖아. 결혼하게 될지.

남  .... 그래?

여  그러니까 빨랑 얘기해봐. 응? 어떤 사람이야?

남  다 좋은데....

여  응!

남  여자가 많아

여  .... 정말?

남  뭐... 형이야 워낙 착해서 뿌리치지 못하는 거라고는 하는데...

    그래서... 양다리도 걸치고...

여  양다리???

남  세다리도 걸치고....

여  세다리?????

(M) 나쁜남자 - 비

 

(E) 맥주 벌컥벌컥 마시고

여  내가 딴 건 다 용서해도 양다리는 절대 용서 못해!

남  좀... 그렇지?

    그런데 뭐... 다 옛날 일이고....

여  제버릇 개 주겠어?

    바람은 불치병이라 그랬어. 한번 핀 놈이 또 핀다구!

남  그건 그렇지. 남자 입장에서 봤을 때도, 바람둥이는 좀 그래.

    그렇지만, 그 형이 다른 건 다 완벽하잖아

여  됐다 그래. 좀 모자라도 착한 게 낫지. 바람둥이가 웬일이니?

남  그렇지?

여  그럼~

(E)전화벨 울리는

남  (얄밉게 얼른) 누구야?

여  그 사람!

(E)전화기 꺼버리는

여  너 아니었음 큰일날 뻔 했다야~

(M) 미안해 / 태진아

 

(E) 어딘가로 전화 거는

남  여보세요? 어. 철승이 형? 나, 봉덕이.

    96학번 김봉덕. 어. 오랜만이다 형. 잘 있었어?

    (사이) 나야 늘 그렇지 뭐.

    그런데 있잖아. 형 소개팅 했다며.

    유치원 교사 윤은서. 맞지? 어. 내가 좀 아는 애야.

    좋은 애지... 좋은 앤데... 좀 폭력적이지.

    진짜야. 겉으로 보기엔 그냥 착해 보이지?

    뭐 하나 잘못해봐, 손톱으로 얼굴을 그냥 쫙 긁어놓는대니까~

    어. 형도 조심해야 할거야. 나 이마 위에 흉터 있잖아.

    그거, 걔한테 당한거야.

(E) 걸어오는

남  (급히) 형 끊을게. 나중에 봐.

(E) 끊고

여  왜. 나 때매 끊은거야? 계속 통화하지.

남  괜찮아. 별 거 아니야.

(M) 은영이에게 / KCM

 

남  은서에게 좀 미안한 마음이 없진 않지만

    내가 거짓말 한 건 없다

    은서가 소개팅 한 사람이

    우연히 내가 아는 사람이었고

    난 그에 대한 진실을 얘기해 준 것 밖에 없으니까

    이 사건에 대해 은서는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었다

(E) 마우스 클릭

(고정 BG)

 

여  세상에 믿을 놈 하나도 없다

    간만에 마음에 드는 사람을 만났는데

    그런 이상한 사람이었다니

    큰일날 뻔 했다....

    이 가을... 또 한 사람을 떠나 보내고 나니

    허전한 마음에 바람이 불어온다

 

(E)전화 거는

여  여보세요

남  어. 나 봉덕이.

여  응... 밤늦게 왠일이야?

남  그냥... 좀 심심해서... 너무 늦었나? 자야 되면 끊을게

여  아니야. 안그래도 좀 허전하고 누구랑 얘기라도 하고 싶고 그랬어

남  그랬어? 통했네.

여  너희집은 옛날 거기 그대로니?

남  어. 참 오래됐지

여  나도 유치원 취직할 때, 옛날 살던 동네길래

    일부러 그쪽을 택했는데...

남  우리 동네도 참 많이 변했지?

    옛날엔 차도 별로 없고... 우리 아파트 뒤쪽으로

    논밭도 있었잖아.

여  맞아. 그때가 참 좋았지.

    너무 변해서... 가끔은 참 서운하고 낯설어

(M) 바람이 분다 - 이소라

 

여  너 어렸을 때, 일기 잘 썼다고 상 받았던 거 기억나니?

남  내가? 그랬던 것 같기도 하고...

여  내가 너네 집 놀러갔다가 니 일기 훔쳐보기도 하고 그랬는데....

남  뭐?? 진짜??

여  응~ 니 일기 보고 알았는데.

    너, 나 좋아했었지?

남  내가? 아니야.

여  뭐가 아니냐? 너 우뢰매 흉내내면서 뛰어내린 것도

    다 나한테 잘 보일라고 그런거였잖아!

(M) 우뢰매

 

남  참 신기한 일이다

    그녀를 만나기 전엔

    전혀 기억나지 않던 일들이

    그녀를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새록새록 생각이 난다

    한때, 내가 그녀를 많이 좋아했다는 사실도

    이제야 기억이 난다

(E) 학교 아이들 소음

여  봉덕아

남  어. 쉬는데 나오라고 한 거 아니야?

여  아냐. 주말에 할 일도 없었는데 뭐.

    오랜만에 학교도 구경하고... 좋다.

남  난 가끔 오는데, 학교도 많이 변했어

    건물도 새로 많이 들어서고...

여  그렇네. 운동장이 좀 작아졌나?

남  아니. 운동장은 그대론데. 좀 작아 보이지?

여  응. 정말 작아 보인다.

남  구령대랑 돌미끄럼틀이랑 등나무 벤치랑

    다 그대로 있어

여  저 구령대 위에서 니가 아이스께끼 했잖아

    내가 지금도 그 때만 생각하면....

(M) Dick And Jane / Bobby Vinton

 

남  내가 너 아이스께끼 하려구 구령대 밑에 쪼그리고 앉아서

    얼마나 가슴 졸였는지...

여  너두 참 대단해.

남  그때 옥상에서 뛰어내린지 얼마 안돼서

    다리도 아픈데... 너한테 복수하겠다는 일념으로 기다렸지

여  복수? 왜?

남  잘은 기억 안나는데...

    너 보는데 옥상에서 뛰어내리고 나서... 아파 죽으면서도

    고백을 했던 것 같애.. 내 여자친구 할래? 이렇게...

여  그랬나?

남  그런데 니가... 싫어. 그랬어. 매정하게.

여  하하... 그랬던가?

남  나도 기억 못하고 있었는데... 니가 일기장 얘기하니까

    생각나더라. 그때 그일도 일기에 썼던 것 같거든.

여  그래서, 복수를 해야겠다고 생각해 낸 게 겨우...  

    나 아이스께끼 한거야?

남  응. 그땐 왜 그렇게 유치했냐? 하하...

(M) 어린 시절 / 이용복

 

(E) 걷고 앉는

여  이제 가을 다 됐다. 시원하네.

남  다음주면 추석이잖아

여  벌써 그러네

남  명절 되면, 시집 가라고 성화 안하셔?

여  그렇지

남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거 어때?

여  뭘?

남  내.. 여자 친구 하는 거...

(M) 숙녀에게 / 유리상자

 

남  그녀는 조금 멍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남  .... 왜 그렇게 봐?

여  좀 놀라서...

남  내가 너 많이 좋아했던 거, 잊어버리고 살았어

    그런데, 너를 다시 보니까

    다시 좋아하게 됐거든. 아마... 난 너를 좋아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단    생각이 들었어.

여  .... 내가 생각을 좀 해봐도 되겠어?

남  그래. 그때처럼, 싫어. 라고 얘기 안해줘서. 고맙다.

여  그럼 갈게

남  어디로 갈거야?

여  집에 들렀다가 잠깐 나가봐야 돼. 약속이 있어.

남  그래. 일어나자.     

 

남  그리고 그날밤.

(E) 키보드 치고 엔터

남  난 또 그녀의 홈페이지에 들어갔다

    그녀의 일기엔 이렇게 쓰여 있었다

 

(BG)

여  갑작스러운 고백...

    마음이 혼란스럽다

    상처주고 싶지는 않지만

    이건 아닌 듯 하다...

(M) 사랑과 우정 사이 / 피노키오

 

남  미리 알아버린 그녀의 마음.

    차라리 몰랐다면

    가슴 두근거리며, 그녀의 대답을 기다렸을텐데....

    일기 속의 그녀는 어린 시절 그때처럼 내게...

    싫어...라고 이야기하고 있었다

(E)통화음

여  여보세요

남  은서야. 나야 봉덕이.

여  ....어.... 봉덕아 있잖아

남  (말 가로채며) 은서야. 지난번에 내가 한 얘기 있잖아

여  응. 안그래도... 그 얘기 때문에 전화하려고...

남  그거 신경 쓰지 마

여  응?

남  그냥 장난으로 한 말이야

여  .... 뭐?

남  그냥... 그날 학교 가니까 옛날 생각도 나고....

    그래서 분위기에 취해서 한 얘기야. 신경 쓰지 마.

여  ... 그랬니?

남  응. 그럼 잘자. 다음에 기회되면 또 보자.

여  그래....

(E)전화 끊고 컴퓨터 끄는

남  이제 두 번 다시 그녀의 홈페이지에 접속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M) 난 행복해 / 이승철

 

(E)키보드 치는

여  그에게 고백을 받고 난 기뻤다

    그런데... 그날 저녁.

    꼭 할 얘기가 있으니 만나자는 한철승씨와 저녁식사를 함께 했고

    그에게 고백을 받았다

    같은 날 두 남자에게서 고백을 받다니...

    조금 혼란스러웠지만

    난 어린 시절의 추억을 함께 한 봉덕이에게

    마음이 더 끌렸다

    그런데 이게 뭔가....

    장난이라니....

    너무 화가 난다

(M) 넌 딱걸렸어 / 유니

 

남  오늘은 오랜만에 소개팅을 하는 날이다

    예전에 은서가 골라줬던 옷을 입고

    약속 장소에 나왔다

    그런데 아무리 기다려도

    약속한 사람은 나오질 않는다

(E)뚜벅뚜벅

여  저... 김봉팔씨?

남  네? 저는 김봉덕...

    은서야...

여  어머. 봉팔이구나. 안녕?

남  야...너...

여  김은미 기다리니? 걔 내 친구야

남  뭐?

여  복수는 너만 하는 거 아니야.

    사람 맘 다치게 했으면, 너도 좀 당해봐야지.

남  ... 그럼 오늘 소개팅 니가 장난친거야?

여  왜? 또 아이스께끼라도 할래?

남  야....

여  하기만 해라. 이번엔 경찰에 확 신고할거야.

남  은서야...

여  철승씨한테 얘기 잘 들었다. 내가 폭력적이라구?

    진짜 폭력이 뭔지 한번 맛 좀 볼래??

 

남  왠지 기분 좋은 예감이 든다

    내가 찾은 그녀와

    조금 더 오래 함께 할 지도 모른다는...

(E) 여기저기서 키보드 치는 소리들 여러개 들리고, 점점 커지는

남  지금 이순간.

    네모난 검색창을 통해

    친구를 찾고 있는 많은 사람들도

    나처럼 멋진 선물을 받을 수 있을까...

(M) 주제음   친구찾기 / 쿨

 





2005-09-08(0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