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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7월 21일 목요일 음악에세이 대본 및 수록곡
 

M      Sixteen Tons / Tennessee Ernie Ford

 미국 출신의 컨트리 가수 '테네시 어니 포드'의 1955년 작품으로 빌보드 싱글 차트 연 8주 동안 No.1에 올랐던 노래.


음악에세이 - 노래가 있는 풍경

<여름 특집 - 패러디 극장>


제 194화 - 삼순이와 금순이


(M) 주제음 Be My Love / Clazziquai


남     나에겐 두 명의 여자가 있다

        한명은 김삼순

        또 한명은 나금순

        요새 세상에 찾아보기 드문

        소박한 이름을 가진 두 여인!

        요즘 나의 고민은

        이 두 여인 중 누구를 택할 것인가이다

(M) 좋은 날 / Marry M


남     먼저, 내가 삼순이를 만나게 된 사연을 소개해 본다


(고정 BG) 김삼순 주제음 'Be my love' 처음 부분 깔리며

 

남     회사 앞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먹고

        디저트로 케익을 시킨 난

        초코 케익에서 무언가 딱딱한 이물질을 씹게 됐다

(E) 반지 씹는

남     어? 이게 뭐야... 이거... 반지잖아!! 어우 이 아퍼...


남     한바탕 소동이 일어났고.


여1    손님. 죄송합니다. 손님 케익에서 반지가 나왔다구요...

남     어떻게 된거에요 이거~

        아, 이 흔들리는 것 같애. 나 원래 이 약해서 오징어도 안 먹는데~

여1    그게요, 원래는 다른 테이블로 나갈 케익인데..

        어떤 남자분이 프로포즈한다고 반지를 넣어달랬거든요

남     아 그럼 거기넣지, 왜 내 케익에다...!

여1    죄송합니다. 

남     됐구요. 사장님 좀 오시라고 하세요.

여1    사장님은 지금 외출중이시거든요. 저랑 얘기하시죠.

남     당신이 뭐하는 사람인데요!

여1    저요? 저, 파티쉐 김삼순이라고 합니다.

(M) She Is / Clazziquai


(E) 레스토랑 소음 Gravity / 이한철

여1    손님. 오늘 일은 너무 죄송했구요

        혹시 시간 되시면, 퇴근 후에 다시 한번 들러주시겠어요?

남     퇴근 후에.. 왜요?

여1    제가 케익 하나 만들어드리려구요

남     아니 뭐.. 그렇게까지야...

여1    제가 그러고 싶어서요. 꼭 들러주세요.

        

남     그날, 퇴근이 조금 늦어졌고

        열시가 다 된 시간에

        난 회사 앞 레스토랑 앞을 지나게 됐다

        들어갈까 말까 몇 번쯤 망설이다가

        문을 열었는데...

(E) 문 여는 소리

남     영업이 끝난 듯

        레스토랑 안은 조용했다

        그냥 돌아서 나가려는데


여1    오셨네요?

남     네... 끝난 것 같아서 나가려던 참인데...

여1    들어오세요. 케익 만들어놓고 기다리고 있었어요

(E) 케익 가져와서 놓는

여1    이거.. 마음에 드실지 모르겠어요

남     괜히 저 때문에 늦게까지 남아서 일하신 거 아니에요?

여1    아니에요. 안그래두... 오늘 울적했는데 할 일 있어서 좋았어요

(M) 운명 - WHY


남     어쩌다 보니 그날 처음 본 그녀와

        레스토랑에서 케익을 안주 삼아

        와인을 마시게 됐다

        그녀는 좋아하는 남자와 헤어지게 됐다고 했다


여1    유희진이라고... 완전 내숭 백단이에요

        혼자 약한척 아픈척 다해서는 우리 진헌씨를 꼬셔가 버렸어요

남     그래요?

여1    남자가 없으면 말도 안해요. 헨리라고.. 톰크루즈 뺨치는 놈이

        저 좋다는데... 그냥 그놈한테 가지.

        왜 우리 진헌씨를 흔들어 놓냐구요. 왜.

        나한텐 그 사람이 마지막일지도 모른단 말이에요 

남     .... 계약연애였다면서요.

        현진헌이란 사람, 삼순씨를 좋아하긴 한거에요?

여1    딴남자는 보지 말라고, 지 눈만 보라고, 선도 보지 말라고

        한라산에 같이 가자고... 이거 좋아한다는 얘기 아닌가?

        난 그런 건 줄 알았죠

남     나쁜놈이네...! 

여1    스무살 땐 서른만 되면 다 해결될 줄 알았어요

        서른엔 사랑 때문에 아플 일도 없을 줄 알았어요

        나이 먹어 서러운데, 그런 보너스라도 있어야 되는 거 아닌가?

(E) 와인 마시고

여1    그런데 이게 뭐야... 그때랑 똑같잖아요.

        주름도 늘고 기미도 끼고... 얼굴은 팍삭 늙었는데

        가슴은 똑같이 아파요.

        이제 그만 했으면 좋겠어...

        정말... 심장이 딱딱해졌으면... 좋겠어...

(M) 친구 - U (두근거리는 내 마음 넌 알고 있을까)


남     여자가 사랑으로 마음 아파할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난 알고 있다

        여자는 사랑 때문에 가장 아픈 그 순간

        또다른 사랑을 원한다

        

여1    아.. 케익 이거 끊어야 되는데...

        울적할 때마다 달달한 게 땡겨서요. 살만 계속 찌고...

남     제가 피아노 연주해 드릴까요?

여1    피아노 칠 줄 알아요?

남     그럼요.

(E) 걸어가서, 피아노 뚜껑 열고

(E) 피아노 연주, 젓가락 행진곡

여1    (조금 멀리서 웃고) 뭐에요~ 그게 연주에요?

남     왜요~ 와서 같이 해봐요. 이건 두 사람이 같이 해야 제맛이 나요~

(M) 젓가락 행진곡


남     그렇게 해서 우리는 친해졌고

        주말에 약속을 잡아 함께 보내는 사이가 됐다

        그리고 주말 오전

        난 약속 장소에 나가기 전

        머리를 다듬기 위해 미용실에 갔다

(E) 미용실 소음

(고정 BG) 금순이 주제음악(좋은 날)

여2    어서오세요. 뭘 도와드릴까요?


남     싹싹한 인상의 아가씨가 날 보며 웃는다


남     저기.. 부원장님 없어요?

        왜, 머리 구불구불해서 눈 크고...

여2    아, 장은주 부원장님요?

남     네~ 그분~

여2    집안일 때문에 병원 가셨구요

        지금은 저밖에 없거든요

남     그럼요. 저 다음에 올께요.

여2    잠깐만요 손님!

남     네?

여2    저한테는 왜 머리 안하신다는 거에요?

        저 머리 잘해요. 제 머리 보이시죠?

        이거 배추머리라고, 제가 개발한건데 요즘 엄청 인기에요.

(M) 굳세어라 금순아


(E)쓱싹쓱싹 가위질

남     그녀는 정말 정성들여 내 머리를 잘라주었다

        하지만 왠지 모를 서툰 가위질에

        가슴을 졸이고 있는데


(E) 핸드폰 벨소리

여2    손님 죄송합니다. 전화가 와서요

남     네.. 받으세요..

여2    여보세요. 어, 할머니? 뭐라구요? 휘성이가 없어져요?

        알았어요. 짝은엄마랑 찾아보고 있어. 지금 바로 갈께요.

(E) 핸드폰 닫고

여2    손님 어떡하죠? 지금 급한 일이 생겨서 좀 가봐야 할 것 같은데

남     예? 가긴 어딜가요. 내 머리 지금 딱 바가지 머린데...

여2    정말 죄송한데요.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금방 갔다 올께요.

(E) 뛰쳐 나가 버리는

남     이.. 이거봐요... 이봐요!

(M) 여보세요 - 한영애 (여보세요 거기 누구 없소)


남     그대로 나갈 수가 없었다

        영구 같기도 하고 맹구 같기도 한 이 헤어 스타일로는

        도저히 한발자국도 나갈 수가 없었다

        누구도 만날 수 없었다

(E) 번호 누르는, 통화음

여1    여보세요

남     네 전데요

여1    봉덕씨 왜 안와요?

남     어쩌죠? 회사에 급한 일이 생겨서...

여1    주5일 근무라며요. 토요일에도 회사에 나가요?

남     그러네요. 아직은 말만 주5일이지, 이게 정착이 안됐나봐요

여1    할 수 없죠 뭐. 그런데... 혹시 거짓말 하는 거 아니죠?


남     삼순이는 남자들에게 배신을 많이 당해봐서

        눈치가 빠르다


여1    왜 대답이 없어요? 거짓말 하는 거 아니죠?

남     아니라니깐요~ 

여1    알았어요. 믿을께요.

(M) 이소은 김동률 - 기적 (날 믿어요. 믿을께요~)


남     난 우스꽝스러운 머리 스타일을 하고 앉아서

        미용실에 오는 손님들을

        돌려보내며 황금 같은 토요일을 보내야 했다

        어느덧 바깥은 어둑어둑해지고 있었다


(E) 우당탕 뛰어 들어오는

여2    손님 죄송해요

남     지금 뭐에요~! 내가 지금 몇시간 동안....

여2    정말 죄송합니다 (울먹)


남     큰소리로 따지려는데

        이 배추머리가 울먹하더니 끝내 눈물을 보이고 만다

        아니 내가 뭘 어쨌다구....


여2    실은 제가 혼자몸으로 아들을 하나 키우고 있거든요

        그런데 얘가 없어져서요. 너무 놀래가지구...

남     .... 예... 그러셨겠네요

여2    이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남     이마는 땀범벅이 돼서

        눈물방울까지 매달고 있는

        해맑은 그녀의 눈동자를 보자

        내 마음 한 구석이 찌릿 저려오기 시작했다

(M) 선물 (옥탑방 고양이 중) - 울지 마요~


(E) 다리 절룩이며 끄는 소리

여2    손님 수고하셨습니다.

남     어디 아파요?

여2    네. 아까 뛰어 다니다가 다리를 접질렀나봐요

남     괜찮아요? 걷기 힘들어 보이는데...

여2    괜찮을 거에요.

남     집이 어디쪽이에요?

여2    홍제동이요

남     우리집도 그쪽 방향인데, 내가 데려다 줄께요

여2    네? 어떻게...

남     나 나쁜 사람 아니에요. 데려다 줄께요. 그 다리론 못가요.

(M) 그날이 오면 / 신화


남     사람들은 바람둥이를 욕한다

        양다리 걸친 남자를 세상에 다시 없는 나쁜놈이라고 한다

        하지만 바람둥이에게도 변명할 기회는 필요하다

        나쁜 의도가 있어서 그럴 수도 있지만

        너무 마음이 약해서 두 여자를 만나는 남자도 있다

        한 여자의 마음을 아프게 하기 싫어서

        두 여자를 만나는 남자도 있다

        나처럼.


(E) 뛰어오는

남     미안해. 늦었지.

여1    뭐야~요즘 계속 늦네~

남     미안미안. 표 끊었어?

여1    끊었지 그럼. 이따 점심은 니가 쏴.


남     우리 삼순이. 뭐하나 그냥 넘어가는 법이 없다.

        톡톡 쏘는 콜라 같기도 하고.

        앙칼진 고양이 같기도 하다.

        그게 그녀의 매력이다.

(M) 낭만 고양이 (나는 낭만 고양이~) / 체리필터


(E) 영화관 소음 (영화 보고 있는, 팝콘 먹는)

여2    이 영화 너무 감동적이다. 그죠.

남     어. 그러네.


남     본 영화를 다시 보는 것 쯤은

        괜찮다. 그런데.


여2    난 좋은 영화는 꼭 다시 보는 습관이 있는데...

        다시 한번 같이 봐줄래요?


남     이럴 땐 살짝 울고 싶다


여2    오빠. 나 이따가 샴핑 연습할건데, 오빠가 손님 역할 좀 해줄래요?

남     그래. 난 금순이 니가 샴푸하고 맛사지해줄 때가 제일 좋더라.

여2    원장님이 그러는데요. 전 손힘이 세서 시원하다고는 하더라구요.


남     언제나 착하고 밝은 금순이

        캔디처럼 일곱 번 넘어지면 여덟 번 일어날 것 같은 금순이

        그녀에겐 그녀만의 매력이 있다

(M) 봄날 - I (나도 모르게 그대~)


남     양다리의 기본 수칙이 몇가지 있다

        그중 가장 중요한 게

        절대 친구들에게 여자를 소개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여자의 친구들을 소개 받지도 말아야 한다.

        세상은 좁다.

        몇다리만 건너면 모두 아는 사람이므로, 자칫 들킬 수가 있다

(M) we are the world /USA For Africa


(E) 퍽 등을 때리는

남     아!

여1    아프냐? 나도 아프다.

남     아... 제발 넌 말로 좀 해. 말로! 난 폭력이 싫어.

여1    그러니까~ 왜 내 친구들을 만나기 싫은지 짧고 간결하고

        설득력 있게 설명을 해보라니까~   

남     (진지) 삼순아

여1    왜!

남     넌 나한테 아직은 과분한 여자야

        바꿔 말하면, 내가 너한테 아직은 부족한 남자지

        이런 상태로 니 친구들 앞에 나설 수가 없어

        그건 널 욕되게 하는 거니까

여1    말은 청산유수로 잘한다. 꼭 저런 것들이 나중에 바람 피는데~


남     삼순이의 직감은 무섭다.

        그리고 좀 두렵다. 양다리의 실체를 들키는 날엔

        내가 어떻게 될지 나도 모르겠다.

(M) 운명 - 쿨 (정말 답답해 짜증이 나~)


남     양다리 생활을 언제까지 계속할 수는 없었다

        어느 한명에게 이별을 고한다면

        아무래도 금순이 쪽이 나을 듯 했다

        최소한 얻어맞지는 않을 것 같았다


(E) 공원 소음

여2    오빠. 오늘 안색이 별로 안좋아요. 어디 안좋아요?

남     아니야. 

여2    공원 나오니까 좋다. 우리 휘성이랑도 나중에 나와야지.

남     금순아

여2    왜요?


남     헤어지자. 이 말을 해야 하는데, 그녀의 해맑은 눈동자를 보니

        도저히 입이 떨어지질 않는다


여2    왜요~

남     우리 밥 먹으러 갈까?

여2    뭐하러 돈주고 비싼 거 사먹어요.

        제가 집에서 김밥 좀 싸왔어요. 짠~

(M) 김밥 - 자두


남     고추김밥, 야채김밥, 소고기 김밥, 계란 김밥

        정말 종류별로 색색별로 예쁘게도 잘 싸왔다

        이런 천상여자를 포기해야 하다니...

        정말 너무 아쉽다


여2    전요, 어렸을 땐 김밥이 참 싫었어요

        엄마 없는 애랑 있는 애 차이는...

        김밥에 있었거든요

        소풍날이나 운동회날, 난 항상 맨밥에 멸치 반찬 싸가는 게

        얼마나 부끄럽고 싫었는지 몰라요

        그땐 꼭, 김밥이 엄마의 상징 같앴거든요

        그래서 난 우리 휘성이 맨날 김밥 만들어줘요

        애가 싫다고 지겹다고 해도, 김밥 만들어줘요

        엄마 여기 있다, 널 절대 안떠난다... 그렇게 얘기해 주고 싶어서요

(M) 가슴 아파도 - 환희 (가슴 아파도 나 이렇게 웃어요)


남     어린 시절 어머니에게 버림 받은 가여운 금순이를

        또 내가 버릴 수는 없었다

        또 아프게 할 수는 없었다

        그렇다면, 좀 얻어맞을 각오를 하고

        삼순이에게 이별을 고할 수 밖에...

(E) 포장마차 소음

여1    (소주 캬~마시고,안주 먹는) 역시 여름밤엔 포장마차가 짱이야

남     그렇지? 많이 먹어 삼순아

여1    너 왜 그러냐?

남     내가 뭘?

여1    왜 갑자기 다정하게 잘해주고 그러냐?

남     나 원래 그렇잖아

여1    아니야. 냄새가 이상해.

        너 혹시... 헤어지자고 말할거냐?

남     어? ... 왜?

여1    남자들이 그러던데? 헤어지자고 말할 땐 항상 잘해주던데?

        어떤놈은 맛있는 거 사주고, 어떤놈은 옷 사주고.

        그렇게 슬슬 내 눈치 보다가, 헤어지자던데?

(M) 이별못한이별 - 러브홀릭


(E) 포장마차 소음

여1    나는 이제 채이는 거 안무서워. 드디어 심장이 딱딱해졌나봐.

남     야 왜 그래...

여1    괜찮아. 난 뚱뚱하고 여자 답지도 않고 힘도 세고 폭력적이고...

        그렇잖아. 

남     니가 얼마나 괜찮은 여잔데...

여1    그렇게 말해놓고 왜 다들 도망가는지 모르겠다

        하긴... 잘생기고 돈많고 동성애자가 아니면서 유부남도 아니고

        그러면서 날 좋아해줄, 그런 남자가 세상에 어딨겠냐? 어딨겠어?

남     야! 왜 없어!!

(M) Tunak Tunak Tun / Daler Menhdi


남     내가 있잖아. 삼순아. 언제나 내가 있어 니 옆에.

여1    봉덕아....

남     나 믿어 삼순아...

여1    봉덕이 이 짜식... 내가 너 이름 촌시러울 때부터 알아봤다.

        넌 다른 놈들하곤 좀 다른 것 같애.

남     그럼. 난 달라.

여1    그래. 우리 결혼하자.

남     그래 우리 결혼... (풋) 뭐? 결혼?

여1    언제나.. 내 옆엔 니가 있다며...

        그거 결혼하자는 얘기 아니야?

남     어? 맞지.. 그 얘기 맞어.

        역시 삼순이 넌, 척하면 딱이야. 이래서 널 좋아하는거야 내가~! 

(M) 청혼가 - 박진영


남     나도 내 마음을 잘 모르겠다

        사람들은 사랑은 하나라고들 말한다

        그런데, 정말 사랑이 하나일까?

        삼순이를 보면 마음이 즐겁고 행복해진다

        금순이를 보면 마음이 아프고 뭐든 해주고 싶어진다

        이 두 마음 중 어떤 게 진짜 사랑일까

        정말.. 사랑하는 마음은 하나밖에 품을 수 없는걸까

        사랑은... 하나밖에 존재하지 않는걸까

(M) 사랑은 하나다 - 테이 (목숨이 하나 듯~)

        

(E) 전화벨

남     여보세요

여2    오빠. 금순이에요.

남     어. 금순아.

여2    오늘 미용실 쉬는 날인데, 만날까요?

남     어쩌지? 오빠 오늘 회사 세미나가 있어서...

여2    아 그래요? 그럼 저 신경 쓰지 말고 일 보세요

남     미안하다

여2    아니에요. 그럼 나중에 전화해요.

(E)끊고


남     실은 오늘 난

        삼순이 어머니께 인사를 드리러 가기로 했다

(E)뛰어오는

여1    벌써 와 있었네?

남     어. 야 떨린다.

여1    내가 우리 엄마 이야기 했지?

남     응. 일수를 살짝 놓으신다고...

여1    그래. 일수돈 받는 거, 보통 일 아니야

        우리 엄마 성깔도 장난은 아니거든? 잘해.

남     알았어. 나 어때?

여1    이뻐이뻐이뻐

(M) 봉봉 오 쇼콜라


(E) 쥬스 놓는 소리

여1    엄마 아직 안 들어오셨네?

        미용실 가셨나보다. 자기한테 잘 보이려구.

남     어머니두 참...

(E) 문 열고 들어오는

여1    어? 오시나봐. 잠깐만.

(E) 뛰어 나가며

여1    엄마야?


남     난 잔뜩 긴장을 한 채 무릎까지 꿇고 앉아 있었다


(*조금 먼 소리*)

여1    어? 올케 왔네? 엄마는?

여2    어머니 저희 미용실에서 머리 하시구요, 잠깐 시장에 가셨어요

        일수 받을 거 있다구...

여1    하여간 우리 엄마도 극성이야. 오늘 같은 날까지...

여2    그래도 어머님이 얼마나 고마우신데요.

        그렇게 모으신 돈으로 저희 삼촌 합의금 오천만원 주셨잖아요

여1    그래. 아참, 나 오늘 남자 데려온다 그랬잖아

여2    맞다. 오셨어요?

(E)걸어오는 

남     뭔가 예감이 이상했다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목소리...

        

여1    봉덕씨. 인사해. 우리 올케.

여2    안녕하세... 어? 봉덕 오빠!

(M) 배반의 장미 (전주에 비명 소리부터) / 엄정화


남     (떨며) 그러니까... 두 사람이... 시누이.. 올케..사이야?

여1    (화를 꾹 참으며) 응! 우리 어머니이신 김자옥 여사가

        여기 있는 나금순 양의 시어머니 되시거든.

        그러니까 우리는 시누이 올케 사이 맞지.

여2    오빠. 어떻게 된 거에요?

남     어... 그게.... 어떻게 된거냐면...

여1    딱 보면 모르겠어? 양다리 걸친거지.

        그러니까 우리 둘이 갖고 논거야. 이 삐리리 자식이!!

여2    오빠 그런 거에요?

여1    너 오늘 나한테 죽었어. 일루와!!

(M)   넌 딱걸렸어 / 유니


남     난 오늘 두 여자를 모두 잃었다

        믿지 않겠지만

        난 두 여자 모두를 사랑했다

        두 번의 이별과 두개의 추억이

        한꺼번에 날 아프게 한다

        왜 사람들이 한 사람만 사랑하는지

        이제 조금 알 것 같다

        그 사람만이 사랑스러워서가 아니다

        다른 사람이 눈에 들어오지 않아서가 아니다

        사랑은... 

        한 사람만을 향할 때 비로소 온전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른 사람을 향하는 여러 가지들을 베어내고

        단 한 사람만을 바라보는 것이다

        내가 사랑했던 두 여자가

        그 아픈 사실을 가르쳐 주었다


(E)멀리서 뛰어오는

여1    야! 너 거기 안서?

여2    우리 어머니 오시면 오빠 죽을 줄 알아요!

여1    서! 거기 딱 서!! 방앗간집 셋째딸 삼순이가 매운 맛을 보여주마!

남     아이 진짜...

(E)후다닥 도망가는데서

(M) 주제음  Be My Love / Clazziquai

  





2005-07-21(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