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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6월 30일 목요일 음악에세이 대본
 

음악에세이 - 노래가 있는 풍경


제 191화 - 사랑에 관한 짧은 보고서


(M)주제음 It's Raining Man / Geri Halliwell


성혜   여기는 찜질방

        난 이제 막 실연을 당한 친구의

        하소연을 들어주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


(E) 찜질방 소음

경희   (훌쩍훌쩍 울며)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니?                

성혜   니가 뭘 잘못해. 그놈이 나쁜놈이지.

경희   글쎄. 내가 지겹대. 나보구 스토커냐구.. (목메어 울고)

성혜   그 자식이 그래? 니가 뭘 어쨌길래?

경희   밤중에 전화를 좀 했지

성혜   전화. 할 수 있지~ 몇 번이나?

경희   안 받길래 뭐... 한 아흔번쯤?

        나중엔 밧데리가 나가버리더라구

성혜   ....! 뭐... 너두 답답하니까 그랬겠지...

경희   그러다가 다음날 너무 힘들어서 찾아갔어

성혜   집으루?

경희   아니. 회사루.

        사무실 가서.. 울고불고 그랬지. 쪽팔려 죽을라 그르대?

성혜   (당황) 어...

경희   그럴 수 있잖아. 그게 무슨 스토커야. 안 그래?

(M)미저리 - 쿨

        

(E) 찜질방 소음

성혜   야. 그만 울고 식혜나 먹어.

경희   (울다가, 식혜 먹는) 어우야. 시원하다. 계란 줘봐

(E)계란 톡 깨고, 까먹는

성혜   그런데 그놈이 맘 바뀐 이유가 뭐래?

        첨엔 너 좋다고 꽃보내고 반지주고 난리도 아니었잖아

경희   몰라. 그냥 마음이 식었대

성혜   그냥? 

경희   이제 날 봐도 가슴이 안뛴대

성혜   그렇게 빨리 식을거면서 왜 그 난리를 폈대?

        하여간 남자란 종족들은 다 변온동물이야!

경희   성혜야. 나 그냥 이대로 기절했다가

        한 1년쯤 지난 다음에 깨어났으면 좋겠어

성혜   왜!

경희   나 원래 남자 한명 잊는데 일년 정도 걸리잖아

        앞으로 일년을 어떻게 견딜지... 생각만 해도 끔찍해.

        (다시 우는) 나쁜놈...

(M) 처녀들의 수다 - 빅마마


성혜   너, 그놈 밉지?

경희   당연하지!

성혜   복수해 주고 싶지?

경희   내가 헤어지면서 동전으로 그놈 차 긁어놓긴 했어

성혜   팔푼아. 그게 복수냐?

        제대로 된 복수!

경희   제대로 된 복수?

성혜   내가 좀 도와줄까?

경희   어떻게?!!

성혜   지 좋을 땐 사람 마음 실컷 흔들어놓고

        넘어왔다 싶으니까 진심을 쓰레기 취급하잖아!

        이에는 이, 쓰레기엔 쓰레기!

(M) 배반의 장미 - 엄정화


(E)거리 소음

경희   조금만 기다려봐. 저기 바에서 나올거야

성혜   어떻게 알았어? 저기 있는지?

경희   핸드폰 뒀다 뭐하냐? 친구찾기가 있잖아

성혜   으이구. 스토커 맞네.

경희   나온다 나온다.

(E) 나오는

성혜   누구? 설마 저기 숏다리?

경희   야~ 그 옆에~

(BG)황홀한 느낌  Kiss Me / Blink

성혜   뭐. 괜찮네.

경희   생긴 건 멀쩡하지. 성격두 뭐. 좋아. 친구도 많고.

        운동도 두루두루 잘하고. 유머감각도 있고. 연봉도 세고... 

성혜   (버럭) 기지배야. 킹카네.

경희   그러니 내가 안 미치냐?

        이 꽉찬 나이에 저런 멀쩡한 남자를 놓쳤으니!

(M) 하늘에서 남자들이 내려와 / 버블 시스터스


(E) 거리 소음

경희   저 사람이 정말 너한테 채이구 나면

        나한테 다시 돌아올까?

성혜   그렇다니까. 남자들은 사랑 때문에 아파봐야 

        옛날에 저한테 잘해줬던 여자들 다시 찾잖아

경희   그럼 성혜야. 부탁한다. 파이팅!

성혜   야~ 밀지마~

(E) 몇걸음 밀려 나가고


성혜   어설픈 의협심에 친구를 돕겠다고 나섰지만

        막상 계획대로 하려니

        조금은 겁이 났다

        하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E)걸어가는, 차 소음

남     택시! 택시!

(E)택시 서고

(E)택시 문 여는

남     잠깐만요. 제가 먼저 잡았는데요

성혜   어머, 그러세요. 죄송해요.

남     ... 죄송할 것 까지야...

성혜   혹시 어디까지 가세요?

남     마포 가는데요

성혜   어머. 저둔데. 합승해도 괜찮을까요?

(M) 그댄 몰라요 - 문근영


(E)차 가는

성혜   왕년에 연애 좀 해봤다면 해본 나다

        심리 분석의 달인으로 군림하며

        양다리 세다리까지

        무난하게 소화해냈던 나다

        하지만. 

        내 나이 어언 서른

        파릇하던 미모도 사그러들고 있다는 걸

        인정하지 않으면 안되는 나이다     

        이제는 외모가 아닌 다른 걸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

        그것은 바로....


(E)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클래식 음악(엘가의 사랑의 인사)

성혜   어머. 이 음악, ****의 ****네요. 아저씨 볼륨 좀 높여주세요.

남     이 음악 아세요? 저도 좋아하는 건데.

성혜   그러세요? 전 클래식이라면, 두루두루 좋아한답니다. (우아하게 웃고)


성혜   나이 찬 여자만의 또다른 매력

        지성미. 우아미. 노련미!

(M) 사랑의 인사 / 엘가


(E) 걷는

남     오늘 정말 즐거웠습니다

        오랜만에 말이 통하는 분을 만난 것 같네요

성혜   저두요. 

남     괜찮으시면, 집근처에서 차라도 한잔...

성혜   그러고 싶은데요. 내일 아침 일찍 프리젠테이션이 있어서.

남     아~ 그러시구나. 무슨 일.. 하세요?

성혜   광고 회사에 다녀요

남     네~ 야~ 정말 능력 있으시네요~


성혜   어린 여자들은 가질 수 없는 능력과 지위. 그리고 경제력은

        남자를 끌어당기는 강렬한 매혹 포인트가 될 수 있다.

        결국, 난 주말에 그와의 데이트 약속을 정하고

        헤어졌다.일단계 성공!

(M) open your mind - 장나라 성시경


(E)전화벨

성혜   여보세요 

경희   어떻게 됐어?

성혜   야, 너 택시비 줘.

        마포까지 갔다가 잠실 오느라고 택시비 얼마 깨졌는지 알어?

경희   알았어. 심야할증료까지 다 챙겨줄게 걱정마!

성혜   주말에 만나기로 했다

경희   정말?? (좋아하다가 목소리 굳으며) 너 진짜 데이트 하면 안된다

성혜   알았어

경희   진짜야. 좋아하는 척 하다가 진짜 좋아하면 안돼 너~

성혜   걱정 말라니까~

        나는 내 마음 쯤, 맘대로 할 수 있어

(M) 애송이 / 렉시


(E)영화관 소음

남     (속삭) 팝콘 드세요

성혜   네...

(E) 팝콘 먹는

(E) 공포영화

성혜   어머어머~ 저 사람 죽이려나봐요

남     괜찮아요. 안 죽어요.

성혜   어, 진짜네? 이 영화 봤어요?

남     네. 

성혜   누구랑요?

남     다른 여자랑요

성혜   (샐쭉) 그럼 딴 거 보죠. 뭐하러 두 번 봐요.

남     성혜씨랑 보는거니까. 저한텐 처음이나 같아요


성혜   하~ 요것 봐라? 보통이 아니네~

(M) 프라이데이 나잇 -god (선수입장! 부터)


(E) 커피 마시는

남     정말 남자친구 없으세요?

성혜   그러는 그쪽은요. 정말 여자친구 없어요?

남     최근까진 있었는데요. 얼마전에 헤어졌어요.

성혜   왜요?

남     마음이 식어서요

성혜   싫어지면 바로 돌아서는 스타일인가봐요?

남     이젠 아닌데... 미안해서, 아니면 책임감 때문에

        좋아하는 척 하는 건 서로한테 못할 짓 같아요

성혜   네~ 

남     그래서 말인데요 성혜씨...

성혜   왜요? 

남     저... 어때요?

(M) 사랑해도 될까요 - 박신양


경희   그래서? 사귀기로 했어?

성혜   그렇다니까~

경희   나쁜놈. 나랑 헤어진지 얼마나 됐다고...

성혜   그러니까 짜릿하게 복수하자는 거 아니냐

경희   그래. 할려면 제대로 해야지.

        내가 그놈이 좋아하는 거 몇가지 가르쳐 줄께.

성혜   어. 말해봐.

경희   일단 그놈은 김밥이나 샌드위치 같은 거 싸서

        갑자기 찾아오는 거 좋아해.

(M) 키친 - 이소은


남     웬일이에요? 이 시간에...

성혜   야근이라고 해서 야식 좀...

(E)그릇 내놓는

남     (감동) 성혜씨...

성혜   부담 안됐으면 좋겠어요

남     부담은요~ 실은 저 옛날에 사귀던 여자들한테 야식 좀 만들어 달라        고 떼쓴 적도 있어요.

성혜   정말요?

남     네. 다들 귀찮아하던데. 성혜씬 좀 다른 것 같아요

성혜   네~ 

남     엄마가 일찍 돌아가셔서 야식 같은 거 챙겨줄 사람이 없었어요

        그게 한이 돼서 이러나봐요 (쓰게 웃고)


성혜   누가 넘어갈 줄 알고?

        자신의 아픈 과거를 드러내며

        동정심과 모성애를 자극하는 저 눈빛.

        그런데...

        좀... 슬퍼 보이긴 하네.

(M) 슬퍼지려 하기 전에 / 쿨


경희   (에코)그 자식. 바다 되게 좋아해.

        나 보구 가자고 한 적 있었는데

        그땐 바빠서 못갔지


성혜   우리, 바다 갈래요?

(E) 파도 소리 길게 

남     시원하죠

성혜   네~ 요즘 좀 답답했는데 너무 좋네요

(E)걷는 

남     성혜씨는 좀 특별해요

성혜   뭐가요?

남     내가 마음을 읽히는 기분이에요

        언제나 내 마음을 들키는 기분...

성혜   그래요?

남     네. 그래서 말하지 않아도 다 알아줄 것 같아요.

(M) 사랑이 그리운 날들에 - 이오공감 (중간부분. 사랑이 그리운날들에~)


(E) 파도 소리

성혜   의외다

        선수에 순날라리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순수한 사람인 것 같다


남     성혜씬 어떤 사람이랑 결혼하고 싶어요?

성혜   깻잎 김치 두장이 붙었을 때 젓가락으로 잡아줄 사람

남     (웃고) 

성혜   인연이 별건가요.

남     별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만나기가 힘들죠?  

성혜   자꾸 욕심을 부리니까

남     네?

성혜   내 몸에 딱 맞는 옷을 발견해도

        더 좋은 게, 더 비싼 게 있지 않나. 자꾸 두리번거리니까. 

        그러니까 진짜를 못알아보는 거 아닐까요

(M) 휠릴리 - 이수영  (중간. 얼마나 불어야 아나요..)


(E) 기차 소리

성혜   돌아오는 기차 안에서

        그는 조용히 내 손을 잡았다

        어둑어둑해져 오는 창밖을 보며

        난 오랜만에 가슴이 참 따뜻해져 옴을 느꼈다


남     여러 번 여자를 만나고 헤어지면서도

        한번도 사랑한다는 말은 안했어요

성혜   왜요?

남     그냥... 좀 유치해서요

성혜   사랑한다는 말이 유치해요?

남     그런 마음을 표현한다는 게 유치한 것 같아서...

성혜   네...

남     그런데 사람들이 왜 사랑한다고 말하는지 이제 알 것 같아요

성혜   왜요?

남     마음이 차고 넘쳐서... 표현하지 않을 수 없어서...

        그래서 할 수 없이 말하나봐요. 사랑한다고.

성혜   ........

남     사랑해요

(M) 사랑합니다 / 이재훈


경희   기지배야 전화도 안되고. 답답해서 왔잖아.

성혜   어... 좀 피곤해서...

경희   어떻게 됐어?

성혜   .... 잘 되고 있어

경희   뭘 질질 끌어. 넘어온 것 같으면 바로 차버려야지

성혜   어... 그럴려구..

경희   언제?

성혜   이제... 해야지...

경희   너.. 혹시 맘 변한거야?

성혜   (깜짝) 뭐? 야 무슨 소리야. 무슨 맘이 변해

경희   그지? 하긴. 니가 그럴 리가 없지~

성혜   내일... 얘기할거야.

(M) 이별하는 날 - 서후 (처음부터)


(E) 비오는 

남     비오는데 안에 들어가 있지 그랬어요

성혜   (쌀쌀) 저 할 말이 있어요

남     해요

성혜   앞으로 만나기 힘들 것 같아요

남     네?

성혜   전화나 문자 같은 거 안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일하는데 방해가 돼서...

남     .... 왜요? 왜 갑자기 그래요?

성혜   .... 마음이 식었어요

남     마음이... 식어요?

성혜   처음엔 나도 좋았는데. 이젠 아닌 것 같아요

남     .... 성혜씨

성혜   미안해요. 약속이 있어서...

(E) 빗속 뛰어가는

(M) 빗속의 여인 - 김건모


(E) 전화벨 울리는

성혜   그날 밤 계속해서 그에게 전화가 왔다


성혜   여보세요

남     성혜씨.나는 아직...

성혜   전화 하지 말라고 했잖아요.

남     미안해요. 그런데 난 아직 받아들이질 못하겠어요

성혜   그건 그쪽 사정이구요

        내 감정은 이미 정리가 다 됐어요

남     이유라도 말해줘요

성혜   이유가 어딨어요?

        좋아하는 데도 그렇고. 싫어진 데도 그렇고.

        이유 같은 건 없어요

남     성혜씨...

성혜   싫어졌는데 미안해서 아니면 책임감 때문에

        좋아하는 척 하는 건, 서로한테 못할 짓이라고. 그쪽이 그랬잖아요.

(M) Sorry Seems To Be The Hardest Word / Mary J. Blige


성혜   그는 나와의 이별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었지만

        나는 그와의 이별로 인해

        흔들리는 내 자신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왜 내가...

        내 마음 쯤은 얼마든지 조정할 수 있다고 자신했던 내가..

        이렇게 크게 흔들리는지

        알 수 없었다


(E) 까페 소음

경희   성혜야~ 

성혜   어. 왔어? 뭐 먹을래?

경희   야 아무 거나 먹어. 내가 쏜다.

성혜   왜?

경희   무슨 일 있었게?


성혜   순간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경희   그 사람한테 연락 왔어

성혜   ... 그래?

경희   다 니덕이야

성혜   뭘...... 그런데 뭐래?

경희   미안하대. 지두 아파보니까 내 마음 알겠나보지

(M) 사랑이 다른 사랑으로 잊혀지네 - 하림


(E) 차창 와이퍼 왔다 갔다, 비오는

성혜   왜 그런 건지

        알 수 없었지만

        경희를 만나고 돌아오는 길

        나는 울고 있었다

        내가 버린 사람인데

        처음부터 그러려고 만난 사람인데

        이상하게 마음이 아팠다

(E) 빗소리 점점 커지고

(M) 레인 - 박혜경


성혜   그리고 며칠 후

        난 또다시 우는 소리를 하는

        경희와 함께 찜질방에 갔다


(E) 찜질방 소음

성혜   왜 또... (넌지시) 그 사람이랑 뭐가 잘 안돼?

경희   그 사람 만났거든

성혜   알아. 그런데?

경희   미안하대서 잘해보자는 말인가부다 했는데

성혜   그랬는데?

경희   그게 다야! 그냥 미안하대

성혜   뭐가 미안하다는거야..?

경희   내가 얼마나 아플지 그때는 몰랐대. 아파보니까 알겠대.  

성혜   ... 잘됐네. 그럼 우리 복수 성공한거 아냐?

경희   성공은 무슨... 그놈이 다시 안왔잖아.

성혜   야 그런 사람이랑 뭘 다시 시작해...

경희   어디 가서 그런 킹카를 또 만나냐고... 야, 계란이나 줘봐


성혜   그 사람은 지금 아플까

        나 때문에 아플까

        나 만큼 아플까 

(M) 열을 세어 보아요 - 이승철


(E) 비오는 소리, 걷는 

성혜   온통 그의 생각에 젖어

        내 걸음이 집에 다다른 줄도 몰랐을 때

        내 눈앞에 그가 서 있었다


남     성혜씨

성혜   ....네... 

남     미안해요. 이렇게 와서...

성혜   .... 이런 사람.... 아니라면서요

남     ....?

성혜   당신 참 못된 사람이라던데. 나한테만 왜 이래요.

        미안하게... 왜 이렇게 바보같이 굴어요...

남     그게... 무슨 말이에요?

성혜   당신이 누군지, 어떤 사람인지. 다 알고 다가 갔었어요

남     뭐...라구요?

성혜   내가 당신 마음을 읽는 것 같다고 그랬죠.

        읽은 게 아니라. 다 알고 있었다구요.

(M) All By Myself / Jamie O'neal


(E) 비오는

성혜   그 사람이 돌아선다

        그 사람이 걷는다

        그 사람이... 멀어진다

(E) 뛰어가는

성혜   잠깐만요...

남     ......... 왜요

성혜   미안해요

남     ........

성혜   정말 미안해요. 처음엔 그랬지만... 속이려고 접근했지만...

        나중엔 아니었어요

남     ........

성혜   나중엔 정말... 당신 때문에 마음이 설레고...

        아프고... 그랬어요.

(E)걷는 

성혜   그 사람이 다시 멀어진다

(M) 눈물이 되어 - 박미경


(E) 헬스클럽 소음, 런닝머신 뛰는

경희   야. 천천히 뛰어. 런닝머신 부서지겠다

(E) 뛰는

경희   너 무슨 일 있냐?

성혜   아니...

경희   그런데 왜 울어...

성혜   ........

경희   내가 땀이랑 눈물도 구별 못할까봐? 말해봐 기지배야

(E)  런닝머신 멈추고

성혜   ..... 내가 어떤 사람 마음에 집을 지었거든? 

        그런데 그게 부실공사였어.

        그 허술한 집이 와르르 무너져서 그 사람 가슴을 다치게 했어

경희   얘가... 뭔소릴 하는거야...

성혜   그런데... 나도 몰랐는데...

        그 사람도 내 마음에 집을 지었네...

        이집은 너무 튼튼해서 절대 안무너질 것 같은데. 나 이제 어떡하니.

(M) 흩어진 나날들 - 강수지


(E) 음료수 뚜껑 따는

경희   내가... 미쳤지...

        어디 믿을 게 없어서... 사랑하는 척 하겠다는 말을 믿어...

성혜   미안해 경희야...

경희   난 먼저 간다

성혜   .... 응? 왜...


성혜   경희의 눈길이 닿는 곳에 그 사람이 서 있었다


경희   좀전에 니 얘기 듣고 내가 전화했어. 너 우니까 달래주라구...

        내가 보잘 땐 시간 없다더니, 우주선을 타고 날라오셨나...

       빨리도 왔네

성혜   경희야...

경희   말려도 안 말려지는 게 장마철 빨래뿐이겠냐...

        둘이 좋다는 걸 어떻게 말려... 잘해봐라...

(M)부탁해요 - 왁스


성혜   .... 내가 용서가 돼요?

남     아뇨. 용서가 안돼서... 당신 차 내가 긁어놨어요

성혜   뭐라구요?

남     이제 같아졌죠?당신은 내 마음 긁어놨고 난 당신 차 긁어놨고

성혜   뭘로 긁었는데요?

남     500원짜리 동전

성혜   100원짜리도 아니고 500원짜리? 몰라요 진짜~

남     차 수리하러 같이 갈래요? 내차도 누가 긁어놨더라구...


성혜   내 나이 서른

        드디어 내 몸에 딱 맞을 것 같은 옷을 찾았다

        옷을 입어보고 거울에 비춰보고 가격을 흥정하기엔

        난 조금 늙었다

        오랫동안 나를 기다려온 것 같은 이 옷을

        망설임 없이 집어들어야겠다

(M) 주제음 It's Raining Man / Geri Halliwell





2005-06-30(0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