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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6월 9일 목요일 선곡표

 

 

M   A Summer Place / Percy Faith Orchestra

 캐나다 출신의 퍼시 페이스 오케스트라가 1960년 발표한 곡으로 빌보드 싱글 차트 연 9주 동안 No.1에 올랐던 연주곡.

 같은 제목의 영화 주제가로 쓰였음.

 

음악에세이 - 노래가 있는 풍경

 

제 187화 - 그 마을에 비가 내린다

 

(M) 주제음 Somethin' Stupid / Robbie Williams & Nicole Kidman

 

(E) 덜컹거리며 트럭 가는 소리

남  난 지금 군대에 간다

    친구들과 가족과

    아름다운 여자친구를 뒤로 한 채

    군대에 간다

    .. 내가 배치 받은 곳은

    강원도 깊은 산골 마을이다

(E) 소나기 내리는 소리

남  이 마을로 들어서자마자

    소나기가 내리기 시작한다

    내 마음에도 비가 내린다

(M) 이등병의 편지 / 김광석

 

남  이곳은 서울과 너무 멀어서

    어쩌다 외박을 받아도

    집에 갈 수가 없다

    기껏해야 동기 녀석들과

    마을의 오락실이나 작은 다방에

    가는 게 전부다

(E) 다방 문 여는

여  어서오세요~

남  어? 저번에 그 언니 없네?

여  네. 제가 새로 왔어요

남  아... 그래요?

여  커피 드실래요? 아님 쌍화차?

남  아뇨. 커피 주세요. 블랙으로.

여  다방에 왔으면 다방 커피를 드셔야죠~

    있어봐요. 진짜 맛있는 다방 커피가 뭔지 보여드릴테니깐.

(M) Java Jive / Manhattan Trasfer

 

(E) 커피 스푼으로 젓는

여  드세요

(E) 마시는

여  어때요?

남  맛있네~

여  그죠? 제가 딴 건 몰라도 커피 하나는 기막히게 잘 타거든요

    자주와요

남  안 그래도 자주 오는데 뭐...

여  서울에서 왔어요?

남  응

여  대학생?

남  응

여  멋있다....

남  멋있긴...

여  서울서 대학교까지 다녔는데, 이런 촌구석에 있으려면 답답하겠어요?

남  두말하면 입아프지

여  내가 친구해줄까요?

남  아가씬 몇 살인데?

여  스무살요

남  난 스물 셋인데..? 난 나보다 어린 사람이랑은 친구 안해.   

여  (조금 망설이다가, 작은 소리로) 실은... 나도 스물 셋이에요

남  ... 그래?

여  마담 언니한텐 비밀이에요...

(M) 키키 / 장나라

 

남  그리고 며칠 후...

    중대장님의 심부름을 다녀오던 길이었다

(E) 터벅터벅 걷는

(E) 멀리서 덜덜거리는 오토바이 다가오는 소리

여  봉덕아~ 김봉덕~

(E)오토바이 멈추고

남  뭐야.. 놀랐잖아...

여  (웃으며)놀랐어요?

남  놀랐지 그럼. 이 마을에서 누가 내 이름을 알겠어?

여  무슨 이름이 봉덕이냐?

    서울서 대학 다니는 사람 이름 같지가 않잖아요

남  (피식) 서울에서 대학 다니는 사람 이름은 어때야 하는데?

여  뭐... 있잖아요... 준규, 현우, 유빈... 뭐 이런 이름들...

남  그러는 그쪽 이름은 뭔데? 지난번에도 내 이름만 얘기했잖아

여  은서요. 윤은서.

남  에이... 진짜 이름...

여  ........ 미자요. 윤....미자...

(M) 동백아가씨 / 이미자

 

여  뒤에 타요. 부대 근처까지 데려다 줄게

남  괜찮아

여  에이 타요... 걸어가려면 한참인데...

남  그럼... 신세 좀 질까?

(E) 오토바이 가는

남  (뒤에 탄 소리) 오토바이 잘 타네?

여  커피는 신속배달이 생명이니까

남  나도 배달시키면 오나?

여  그럼요. 부대 안까지는 힘들지만, 거기만 빼면 오케이~

(E) 후두둑 비 떨어지는

남  어? 비 온다...

여  그러네?

(E) 소나기

여  안되겠다. 좀 피했다 가요.

남  어디서~!

(E) 오토바이 어딘가로 가서 멈추는

여  이 나무 밑으론 비 안 떨어지죠?

남  이런 나무가 있었네... 굉장히 크다...

여  이거 이백년인지 삼백년인지 된 나무래요

남  아....

여  이거 봐요. 마을 사람들이 소원 빌 때마다

    돌맹이 쌓은 거잖아요

남  소원 같은 거 있어?

여  그런 거 없어요. 있으면 괜히 속상하잖아.

남  왜?

여  안 이루어질 거 뻔하니까.

    속상할까봐 일부러 안 만들어요 소원 같은 거...

(M) I Wish You Love / Lisa Ono

    

(E) 소나기

남  금방 그칠 거 같지가 않은데...

여  그러게... 금방 지나갈 줄 알았는데...

    (사이) 그런데요. 여자 친구.. 있어요?

남  응?

여  여자 친구 있냐구요. 서울에...

남  아... 있지 그럼...

여  있구나... 그럴 거 같긴 했어

    어떤 여잔데요?

남  같은 동아리 친구.

여  아... 그 여자도 대학 다니는구나

남  어. 우리 학교 미대생이야

여  예뻐요?

남  그럼. 킹칸데...

여  옷도 잘 입구?

남  미대생이라니까.

여  맞다. 그럼 옷도 잘입겠다

남  옷만 잘 입나 뭐. 어렸을 때 영국에 살아서 영어도 잘 하고

    또 요리도 잘하고.

여  그런 사람이 있긴 있구나

남  .... 어?

여  그런 사람 테레비에만 나오는 줄 알았는데... 있구나...

(M) I Think I / 별

 

(E)소나기

(E)돌맹이 하나 얹어놓는

여  뭐해요?

남  나 이런 거 안해봤거든. 재미로 해보는거야.

여  소원 빌었어요?

남  응

여  무슨 소원?

남  여자친구가 고무신 안바꿔 신고 얌전히 기다리게 해달라고

여  .... 비켜봐요. 나도 하게.

(E) 돌맹이 얹는

남  소원 같은 거 안 빈다며?

여  그냥... 갑자기 한번 해보고 싶네

남  무슨 소원 빌었는데?

여  비밀...

남  (사이) 아 안되겠다. 그치기 기다리다간 너무 늦겠다

여  그냥 가게요?

남  여기서 얼마 멀지도 않은데 뭐. 뛰어갈게

여  저기요...

남  응?

 

남  그녀 쪽으로 돌아보는 순간

    그녀가 내 입술에 입을 맞췄다

    빗줄기는 더욱 세차졌고

    마을을 뒤덮은 짙은 안개는

    커다란 나무 밑을

    하얗게 감싸고 있었다

(M) 사랑하면 할수록 / 한성민

 

남  마을 다방 아가씨와의 입맞춤은

    지루했던 생활을 흔들어 놓았지만

    난 큰 의미를 두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그러던 어느날...

    난 휴가를 받았고

    그토록 가고 싶었던 서울에 가게 됐다

    하지만 서울에 도착했을 때

    듣게 된 소식은

    내 여자친구에게 새로운 애인이 생겼다는 것이었다

    휴가를 다 보내지도 않고

    난 서울을 떠나야 했다

(M) 헤어진 다음날 - 이현우

 

(E) 버스에서 내리는 + 걸어가는

(E)오토바이 털털거리며 다가와 천천히 따라가는

여  김상병님

남  ...... 어...

여  휴가 벌써 끝났어요?

남  아니

여  그런데 왜 벌써 왔어요?

남  그냥

여  ..... 여자친구는 잘 있어요?

남  ..............

여  왜요? 바람이라도 났어요?

남  말 함부로 하지 마

여  바람났구나? 그럴 줄 알았어

남  야! 니가 뭘 알아? 뭘 안다고 함부로 말해?

여  그럼 아니에요?

    그렇게 잘난 여자가 군대 간 남자 기다릴 리가 없잖아

남  니가 그렇다고 다른 여자들까지 다 천박한 줄 알아?

여  ..... 뭐라구요? 천박해요?

 

남  그녀의 입술이 파르르 떨렸다

    그런 그녀를 뒤로 한 채

    난 빠른 걸음으로 걷기 시작했다

(M) 바보 / 박효신

 

남  그리고 한동안

    나는 그 다방에 가지 않았다

    아니, 갈 수가 없었다

    얼마 후. 외박을 받은 날

    밤늦게까지 술을 마시고

    부대로 돌아가던 길이었다

(E) 문 잠그는

남  그녀가 다방 문을 잠그고 있었다

    화장을 지우고

    틀어올렸던 머리를 길게 늘어뜨린 그녀는

    영 다른 사람 같아 보였다

 

(E) 다가가는

남  안녕...하세요

(E) 또각또각 걸어가는 + 따라가는

남  지난번엔... 내가 미안했어...요

(E) 대답없이 계속 걸어가는

남  그냥... 속상해서... 나도 모르게 미자씨.. 아니 은서씨한테

    화풀이 했나봐...요

여  왜 갑자기 존대말이에요?

남  ...예?

여  우리 둘, 똑같이 스물 세 살인 거 알았는데.. 난 그쪽한테

    꼬박꼬박 존대말했지만 그쪽은 늘 반말이었어요

남  .... 그랬나...요?

여  그 이유가... 내가 천박한 여자여서였나요?

(M) 어떤가요 / 박화요비

 

(E) 소나기

남  비가 내리면

    구름보다 짙은 안개가

    마을을 감싼다

    안개 속에 마을이 파묻힌 어느날

    바깥에서 일을 보고

    부대로 복귀하던 나는

    문득 그녀에게 전화를 걸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E)공중전화 동전 넣는

여  네, 길다방입니다

남  여기... 마을입구 은행 나무 아래인데요.

    배달 되나요?

여  지금요? 비오는데?

남  부대만 빼고 아무데서나 배달 시키면 오케이라며요. 기다릴께요

(E) 전화 뚝 끊는

남  그리고 잠시 후...

(E) 걸어오는

남  비닐 우산을 쓴 그녀가

    내 앞에 나타났다.

(M) 비처럼 음악처럼 / 김범수

 

(E) 컵에 커피 따르는 + 마시는

여  비 참 잘도 오네....

남  너도.... 나한테 반말해.

여  네?

남  반말하라구...

여  갑자기 왜 이런대...

남  너를 우습게 생각해서... 반말한 거 아니야...

여  ..........

남  천박하다고 그랬던 거, 진심 아니었어. 마음 아프게 해서 미안해.

여  ...... 나도 미안한 거 있어

남  뭔데?

여  지난번에 나 여기서 소원 빌 때... 그쪽이 여자친구랑 헤어졌으면

    좋겠다고 그랬어...

남  ...... 뭐?

여  괜히 질투가 나서...

    괜히... 그쪽이 좋아서... 나도 모르게 그랬어. 미안해

(M) 내가 만일 / 문소리

 

(E)소나기

남  그날...

    비는 더욱 더 거세게 내렸고

    안개는 더욱 더 짙게 내려앉았다

    그 안개속에서...

    그 나무 아래서...

    난 그녀를 따뜻하게 안아 주었다

 

여  내가 필요할 때...언제든 불러...

    니 곁에... 사랑하는 사람이 있을 때만 빼고...

    언제든지... 어디든지... 달려갈게...

 

남  그날... 그녀는

    또 한 개의 돌을 쌓고

    오래오래 기도를 했다

(M) 너에게 주고 싶은 세가지 / 박혜경

 

남  군대 선임과 후임들의

    질투 어린 놀림을 받으면서

    난 그녀와 연인이 되었다

    

(E) 뛰어오는

남  또 왔어?

여  지난번에 잡채 먹고 싶다 그랬잖아

    오늘 쉬는 날이라 만들어봤어

(E) 뚜껑 열고

여  간이 맞으려나 모르겠다

(E)먹고

남  맛있네~

여  정말?

남  쉬는 날 피곤할텐데 그냥 있지 뭐하러...

여  난 일하는 게 더 편해. 늘 일만 하던 몸이라 쉬면 오히려 아퍼

남  ..... 미자 너... 고등학교는 졸업했다 그랬지?

여  어... 왜?

남  공부 더 해 볼 생각 없어?

여  ...... 공부?

남  뭐... 되고 싶은 거나... 그런 거 없어?

여  되고 싶은 거?

남  꿈 같은 거...

여  ...... 배달 안해도 되는 커피 가게....

남  응?

여  배달 안 나가도 되고... 그냥 커피만 맛있게 만들면 되는

    그런 가게... 하나 가져보고 싶어

남  그게 다야?

여  장사 다 끝나고... 그 가게에서 봉덕씨랑 둘이...

    내가 만든 커피 마시면서 얘기하는 거.... 그게 내 꿈이야

(M) 꿈에 / 이수영

 

남  시간이 지나...

    난 병장이 됐고 제대할 날이 다가왔다

 

여  말년 휴가... 언제 가?

남  다음주 월요일

여  갔다 오면 제대지?

남  응

여  ..... 나... 서울 갈까?

남  너 서울에 친척이나... 아는 사람 있어?

여  .... 봉덕씨 있잖아

남  .... 아니... 그래두... 집도 얻어야 할 거고... 여러 가지루...

여  알아. 그냥 해 본 소리야

남  왜... 서울 가고 싶어?

여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는거지...

남  무슨 소리야?

여  난 여기... 시골 다방 레지로...

    봉덕씨는 서울에 사는 대학생으로...

    서로 도저히 어울릴 수 없었던... 원래 제자리로...

(M) 그녀에게 - UN

 

남  제대하는 날..

    그동안 정들었던 많은 사람들과 인사를 나눈 후

    그녀의 다방에 들렀다

(E) 찻잔 젓는

여  (애써 밝게) 자... 윤미자표 커피.

(E) 마시고

여  몇시차야?

남  30분 남았어

여  그렇구나. 30분...

남  미자야. 나는 약속 같은 거 잘 못해. 아니 잘 안해.

여  알아. 그동안 아주 작은 약속도 해준 적 없잖아.

남  지키지 못할까봐 겁나. 그래서 안해.

여  그래도 난... 해줬으면 좋겠는데...

남  왜?

여  지켜지지 않더라도... 그 약속을 희망 삼아서 버텨보게...

남  그럼.. 이거 하나는 약속할게...

여  ..........

남  너를... 절대 잊어버리지 않을게...

(M) 사랑합니다 - 팀

 

(E) 비 내리고 + 버스 오는

남  또 다시

    짙은안개가 마을을 감쌌고

    나는 이 마을과 이별하기 위해

    낡은 버스에 올라탔다

    차창 밖에는

    비닐 우산을 들고

    차마 나를 바라보지 못하는 그녀가 서 있었다

    버스가 출발하고

    짙어가는 안개 속으로

    그녀는 사라졌다

(M) good bye (약속 주제가) / Jessica

 

남  처음엔 하루에 한번

    그녀의 목소리를 들었다

    그러다가 이틀에 한번

    일주일에 한번...

    그리고...

    어느 순간 정신을 차렸을 때

    난 그녀의 전화번호 뒷자리를 잊어버리고 있었다

(E)캠퍼스 소음 + 전화벨

 

남  여보세요~

(E) 공중전화 동전 떨어지는 소리

여  여보세요. 나야...

남  어.... 미안해 전화 못해서...

여  아니야.. 많이 바빴어?

남  응. 복학해서 정신이 없어.

여  그렇지..?

남  별 일... 없지?

여  그렇지 뭐... 그런데 나 이번주에 서울 한번 갈까 하는데...

남  .... 이번주에? 왜?

여  어...그냥... 봉덕씨 얼굴도 볼 겸...

남  내 얼굴 보러 여기까지?

여  제대하구... 한번도... 못봤잖아...

남  ...... 다음에 오면 안될까?

여  ... 왜... 무슨 일 있어?

남  다음주부터 기말고사야. 주말에 꼼짝없이 도서관에 있어야 하거든

여  ....어... 그렇구나... 그래 알았어... 다음에...봐

(M) I'll Be There / 김희선

 

남  그게 그녀와의 마지막 통화였다

    방학을 맞은 후  

    그녀가 있던 다방으로 전화를 해봤지만

    그곳에 그녀는 없었다

    뒤늦은 아쉬움이 밀려왔다

    하지만 그 역시 바쁜 일상 속에서 잊혀졌다

    졸업을 하고

    내 일을 갖고

    이제... 그녀는...

    젊은 시절 군대에서 겪은 한낱 로맨스의 주인공이 되었다

    가끔 술을 마시며 군대 이야기를 할 때면

    어김없이 그녀가 등장했고

    그때마다 가슴 한켠이 시리고 아련해졌다

(M) 소주 한잔 / 임창정

    

(E) 도시 소음 + 빨리 걸어가는 소리

남  점심 시간

    짧은 시간에 밥을 먹고

    거래처로 이동하는 길...

    길가에 이동식 커피 가게가 있는 게 눈에 띄었다

    

남  아이스 까페라떼 한잔 주세요

여  시럽 넣으세요?

 

남  익숙한 목소리에 눈을 들었을 때

    트럭 위에는 그녀가 있었다

 

남  미자.. 윤미자?

(M) 사랑해요 / 심플리 선데이

 

(E) 커피 뽑아서 주는

여  오랜만이야 정말

남  서울엔 언제 온거야?

여  한 3년 쯤 됐어

남  연락하지... 그랬어....

여  생각은 했는데... 바쁠 거 같기도 하고...

남  그나저나... 꿈을 이뤘네?

여  응?

남  배달 안해도 되는 커피 가게 갖고 싶다 그랬잖아

여  그랬나?

남  기억 안나?

여  워낙... 오래된 일이잖아... 다 잊었어 난...

(M)기억속으로 - 이은미

 

남  내 명함을 주고...

    그녀의 핸드폰 번호를 받고.... 돌아섰다

    그녀의 얘기처럼 오래된 일인데...

    내 가슴은 다시 새롭게 뛰기 시작했다

    다음날... 난 다시 그녀의 커피 가게를 찾아갔다

 

남  정말 기억 안나?

여  뭐가?

남  커피 가게 갖게 되면... 장사 다 끝나고... 나랑 둘이 맛있는 커피

    마시는 게.. 꿈이라고 그랬잖아...

여  그런 거.. 다 기억하면서 살았으면... 가슴이 다 너덜너덜해졌겠다

남  .........

여  찾아오면 커피는 줄게. 그런데 나 가슴 아프게는 하지 마.

    저절로 잊은 거 아니야. 힘들게 이제 겨우 잊었어...

(M) All I Have / Beth Nilsen Chapman

 

(E) 버스에서 내리는 + 소나기

남  7년만이다

    다시 그 마을로...

    기억 속에선 늘 비가 내리고 있는... 그 마을로 돌아왔다

    비를 피하게 해 주었던 그 나무 아래에 서서

    안개 속에 묻혀가는 마을을 바라본다

    여러 가지 소원들을 간직한 채 동그랗게 쌓여 있는

    돌무더기들을 바라본다

    그녀와의 추억을 바라본다    

(E)전화 거는

여  여보세요

 

남  그리고 이제 다시 시작한다

 

남  나야... 지금 나 있는 여기로... 커피 가져다 줄 수 있어?

 

남  조용히 비가 내린다

    나처럼 그녀도 다시 시작해 주기를...

    간절히 기도하며...

    작은 돌 하나를 쌓는다

(M)주제음  Somethin' Stupid / Robbie Williams & Nicole Kidman

 

 





2005-06-09(0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