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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5월 12일 목요일 선곡표 및 음악에세이 대본

M   In Da Club / 50 Cent

 미국 출신의 힙합 남성 가수 '50 Cent'의 2003년 작품으로 싱글 차트 연 9주 동안 No.1에 올랐던 노래. 이 곡은 같은 해 빌보드 뮤직 어워즈에서 주요 부문을 휩쓸며 2003년 최고의 인기곡으로 선정됐음.

 

    음악에세이 제 184화 5월의 연인

 

1   Loving You / 신승훈

 

2   Not Going Anywhere / Keren Ann

 이스라엘 출신의 여성 팝 가수 '케런 앤'의 2003년 작품.

 

3   너의 곁으로(파리의 연인 OST)

 

4   오빠 / 왁스

 왁스의 1집 수록곡으로 신디 로퍼의 <She Bop>을 번안해 불렀음.

 

5   Pinocchio / Daniele Vidal

 제과점 광고음악으로 쓰이면서 많은 사랑을 받았던 다니엘 비달의 대표적인 히트곡.

 

6   하루아침 / 강산에

 

7   왜 이래 / 거북이

 

8   Power / Snap

 90년대 초반 유럽 차트 정상에 올랐던 유로 테크노의 대표적인 히트곡.

 

9   소문 / 디바

 

10  넌 딱걸렸어 / 유니

 Sweetbox의 <Don't Push Me>를 리메이크한 유니의 대표적인 히트곡.

 

11  미쳐 / 이정현

 

12  Ca Va Ca Va / Karl Zero

 프랑스에서 활동하고 있는 맘보 가수.

 

13  우리 사랑 이대로 / 이혜진+주영훈

 연풍연가 주제가.

 

14  Secret Tear / Rebecca Luker

 

15  나 항상 그대를 / 김정은

 가문의 영광에 삽입된 곡으로 주연으로 열연했던 김정은이 불렀음.

 

16  그댄 달라요 / 한예슬

 

17  Y / 프리스타일

 

18  Oh Pretty Woman / Roy Orbison

 

19  고해성사 / 하림

 

20  참 다행이야 / Spapa

 

21  사랑은 향기를 남기고 / 테이

음악에세이 - 노래가 있는 풍경

 

제 183화 - 5월의 연인

 

(M) 주제음 Loving You / 신승훈

 

(E) 식당 소음

남  봄이 실종돼 버린 것 같다

    갑작스럽게 더워져 버린 날씨 때문인지

    냉면은 가장 인기 있는 점심 메뉴다

    살얼음이 살살 떠 있는 육수에

    쫄깃한 메밀 면발

    톡 쏘는 겨자맛과 아삭한 열무김치가 어우러진

    열무 물냉면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여름 음식 중 하나다

(E) 냉면 후루룩 먹는

 

여  내꺼 더 먹을래?

남  ... 그러까?

(E) 덜어가서 후루룩 먹고

여  자기는 먹는 모습이 젤루 이뻐

남  야... 누가 보겠다... 좀 떨어져...  

여  치... 우리 사귀는 거 언제까지 비밀로 할거야?

남  야~ 첨에 말하지 말라고 한건 너잖아

여  그때야 뭐... 그랬지만...

남  결혼 발표할 때 얘기하자.. 괜히 불편하잖아

여  그건 그래. 많이 먹어. 계란도 줄까?

남  응

 

남  우리는 비밀 사내 커플이다

    그래서 함께 점심 한끼 먹으려고 해도

    회사에서 가장 먼 식당을 찾아야 한다

(M) Not Going Anywhere / Keren Ann

 

(E) 회사 소음

남  15일은 월급날

    25일은 카드값 빠져 나가는 날

    매달 말일은 각종 공과금 내는 날

    80만원씩 붓는 적금으로

    결혼하기 전에 전셋집이라도 마련해야 했고...

    그러기 위해서는 술한잔을 마실 때도

    옷한벌을 살때도 여러번 고민을 해야 했다

    그렇게 꽉 짜여진 예산 속에서

    내 젊은 날은 흘러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내가 일하는 부서에 신입사원이 들어왔다

    그녀는 프랑스에서 디자인을 전공하고 돌아왔다는

    우리 회사 사장의 딸이라 했다

(BG) 파리의 연인 - 전주 부분 깔리며 -

 

여2 안녕하세요? 김경희라고 합니다

    아버지 후광을 입고 입사한 게 아니냐.. 말들 많은 걸로 아는데요

    전 당당히 시험을 보고 이 회사에 입사했어요.

    앞으로 여러 선배님들의 지도와 가르침 부탁드릴께요.

(M) 파리의 연인 이어지며

 

(E) 거리 걷는

여  자기네 부서로 갔다며? 그 회장 딸...

남  응

여  어떻게 생겼어?

남  그냥 뭐... 자세히 안봐서 모르겠어

여  (캐묻는) 왜 자세히 안 봐?

남  일하느라 못 봤어

여  왜? 회장 딸이라는데 궁금하지도 않았어?

남  회장 딸은 뭐.. 외계인이냐?

여  여직원들이 그러는데... 완전 화장빨에 성형빨이래

    자세히 보면 진짜 못생겼대

남  그래?

여  응~ 그리구 파리에서 유학할 때두 스캔들이 장난 아니었대

    하두 말썽 피워서 우리 회장이 끌고 들어온거래

남  그래? 저녁은 뭐 먹을까?

여  저녁? 스파게티 먹자. 나 20% 할인쿠폰 있어.

(E)걸어가며

여  (점점 멀어지는 소리로 계속 흉보는) 그리구 그 여자 성깔도 장난이     아니래더라. 자기두 조심해.

(M) 오빠 - 왁스 (오빠! 그녀는 왜 봐. 나빠 그녀는 나빠~)

 

(E) 사무실 소음

(E) 컴퓨터 자판 치는 소리

여2 김대리님이시죠? 냉커피 뽑아왔는데, 드실래요?

(BG) 파리의 연인 전주 잠깐 흐르고

 

남  네? 저요? 아... 감사합니다...

여2 제가 옆자리에 앉게 됐더라구요. 앞으로 많이 도와주세요.

남  제가 뭐 도와드릴게 있겠어요

(E) 캔커피 따주는

여2 드세요

남  네. 잘 마실께요

(E) 커피 마시고

여2 빠리의 아침이 생각나네요

남  네?

여2 아침마다 신선한 바게트에 커피를 마셨었죠

    몽마르뜨 언덕을 산책할 때 불어오던 그 싱그러운 바람...

    정말 그리워요

남  회사 밑에 제과점 가도 바게트랑 커피 있구요

    남산 가 보세요. 바람 시원하고 좋아요

여2 네? (웃고) 정말 재밌으신 분이네요

    저, 김대리님 마음에 들어요.

(M) Pinocchio / Daniele Vidal

 

(E) 회식 자리 소음 (삼겹살 굽는 + 소주 따르고 + 소주잔 부딪치고)

남  며칠 후

    신입사원 환영회가 열렸다

(E) 사람들 원샷! 원샷! 하는 소리

    

여2 어머, 저 소주 정말 못마셔요.

    여기 프랑스산 부드러운 와인은 없나요? 어쩌나..?

    저기... 김대리님...!

남  네?

여2 저 흑기사 좀 해 주시면 안돼요?

남  흑기사요?

여2 여러분~ 김대리님이 저 흑기사 해 주신대요

(E) 사람들 환호 박수

남  아니.. 제가 언제...

(E) 소주잔 탁 놓으며

여2 원샷이에요!

(E) 소주 마시는

남  어쩔 수 없이 그녀 대신 소주를 마셔야 했다

(E) 사람들 환호 소리

(M) 하루아침 / 강산에

 

(E) 거리 소음 (차들 지나가는 소리)  

남  택시! 택시!!

여2 (취한 채) 저는요. 모범 아니면 안 타거든요

남  알았어요. 알았으니까 너무 기대지 좀 말아요. 택시!!!

여2 (갑자기 그윽한) 김대리님...

남  왜요...

여2 김대리님...

 

남  그녀의 얼굴이 점점 가까이 다가왔다

 

남  왜... 왜 이래요... 경희씨... 이러시면 안되..

여2 (우웩~~)

(M) 왜 이래 / 거북이

 

(E) 사무실 소음

남  한바탕 전쟁을 치른 후. 다음날 아침...

 

여2 (큰소리로) 김대리님~ 어젯밤엔 고마웠어요~

 

남  내 쪽으로 사람들의 의혹 어린 시선이 쏟아졌다

 

여2 잘 들어가셨죠?

남  ...네... 뭐...

여2 어제 저 때문에 옷까지 다 벗으시구...

 

(E) 사람들 웅성대는 소리

남  결재 서류에 도장을 찍고 있던 부장님까지

    안경 너머로 나를 바라보는 게 느껴졌다

 

여2 오늘 점심은 제가 살께요. 어젯밤에 저 때문에 너무 힘쓰셨잖아요.

(M) Power / Snap

    

(E) 회사 전화벨 울리는

남  네. 디자인팀 김봉덕 대립니다

여  (싸늘) 난데...  옥상으로 좀 나와

남  지금 좀 바쁜...

여  나와!

(E) 뚝 끊기는

(E)옥상 바람 부는

(E) 걸어가는

남  왜.. 무슨 일 있어?

여  흑기사를 했다구?

남  어?

여  김경흰지 김여운지 하는 애 흑기사했다며?

남  아.. 그거... 은서야, 그게 어떻게 된거냐면, 김경희씨가

    어제 내 옆자리에 앉았거든. 자기는 소주 못마신다 그러더라구.

    그래서...

여  그래서! 소주 대신 마셔주고, 모범택시 잡아서 집까지 모셔다 드리  구?

남  그게.. 자긴 모범택시 아니면 안탄다구...

여  난 맨날 버스로 데려다 주잖아! 그 여잔 공주고, 난 시녀야?

남  은서야...

여  회사에 벌써 소문 다 났어. 그 여자가 자기 찍었다구!

남  야~ 말도 안돼~

여  지켜볼거야! 앞으로 한번만 더 내 귀에 그런 소문 들려봐!

(E) 또각또각 걸어가는

(M) 소문 / 디바

 

(E) 사무실 소음 + 걸어 들어오는

여2 어디 갔다 오세요?

남  네. 그냥 화장실 좀...

여2 나가요. 점심 먹기로 했잖아요

남  (곤란) 아.. 점심요.. 나중에..

여2 뭐 드실래요? 차 타고 나가서 스테이크 정식 드실래요?

남  아뇨.. 그냥... 냉면이나...

여2 냉면요? 그런 거.. 좋아하시나봐요?

    좋아요. 그럼 어디로 가죠?

남  제가 잘 아는 데가 있거든요. 거기로 가요.

 

(E) 식당 문 열고 들어가는

남  회사에서 멀리 떨어진 그 냉면집으로 갔다

(E) 냉면 그릇 놓여지고

남  드셔보세요. 시원한 게 맛있어요

여2 네. 그런데... (속삭) 여기 젓가락 좀 더러운 거 같아요

남  괜찮아요. 사람들 많이 오는 데가 다 그렇죠 뭐.

(E)후루룩 먹고

남  맛있죠!

(E)드르륵 문 열리는

남  그 순간...

    난 냉면 가락을 입에 문 채 얼어붙고 말았다

    은서가 동료들과 함께 식당안으로 들어서고 있었다

(M) 넌 딱걸렸어 / 유니

 

(E) 또각또각 걸어오는

여  어머~ 디자인팀 김봉덕 대리님 아니세요?

    냉면 드시러 오셨나봐요?

남  네.... 은서씨는 여기까지.. 웬일로...

여  아... 여기 멀어서 잘 안오는데, 오늘은 한번 와보고 싶더라구요.

여2 김대리님. 누구..세요?

여  아, 안녕하세요? 저 총무팀 윤은서라고 해요. 신입사원이시죠?

여2 네. 괜찮으시면 저희랑 합석 하실래요?

여  아니에요. 일행이 있어서...그럼..

(E) 몇발자국 가다가 멈추고

여  두분 그렇게 있으니까, 굉장히 다정해 보이시네요

    꼭.. 연인 같아요!

(M) 미쳐 / 이정현

 

(E)가슴 치며 물 마시는

여2 김대리님 어디 아파요?

남  아까 냉면 먹은 게 얹힌 거 같아요

여2 어머 정말요? 제 주치의 선생님께 전화 해볼까요?

남  예? 아니.. 됐어요. 소화제 먹었으니까 괜찮아질 거에요

여2 김대리님

남  네

여2 아까 그 여자분... 총무팀 윤은서씨라는 분 말이에요

남  ... 네... 왜요?

여2 혹시, 그 분이랑 사겨요?

(M) Ca Va Ca Va / Karl Zero

 

남  (콜록콜록하며 물 마시는)

여2 왜 그렇게 당황해요?

남  사귀긴 누가 사귄다고... 그러세요...

여2 아니에요?

남  ......... 네

여2 그럼 됐어요.

남  네?

여2 그럼, 우리 사겨도 되는 거죠?

남  (얼결에) 네. (하다가 놀라) 네?

여2 (진지한) 난 지금까지 누구 좋아해도 말 못했어요

    내가 좋아한다고 말하면, 거절하지 않을 걸 다 알고 있었으니까

    내가 좋아서가 아니라.. 내가 가진 게 좋아서...

    다들 내게 올 거라는 걸, 잘 알고 있었으니까요

남  저.. 김경희씨.. 저는...

여2 김대리님이라면... 어쩌면 저를 거절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만약에 김대리님이 저를 받아들여 준다면

    그건.... 내가 가진 게 좋아서가 아니라...

    그냥 내가... 좋아서일지 모른다는...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M) 연풍연가 주제가

 

(E) 차 엔진 끄는

남  퇴근 후

    집앞에 도착했지만, 한참 동안 차에서 내리지 못했다

    머릿속이 너무 복잡했다

    김경희란 여자는 나를 오해하고 있었다

    솔직히 나 역시, 그녀의 화려한 조건에

    끌리고 있었다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건, 그녀가 나를 쳐다봐 줄 리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E) 차에서 내리는  + 걸어 나오는

 

여  이제 와?

남  .... 어... 은서야...

여  나랑 사귀지 않는다고 했다면서?

남  ..... 어?

여  김경희씨가 자기한테 직원 휴게실에서 프로포즈 했다더라..

    그 얘기 들은 사람 한두명이 아니야

남  ....!! 은서야, 오해야...

여  내가 어떻게 해 주길 원해?

남  ....... 글쎄... 그게...

여  드라마 보면서 참 웃긴다고 생각했었어

    재벌 집 딸이 평범한 남자를 좋아하고

    그 남자는 오래된 연인을 버리고...

    그게 말이 되냐... 현실 속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이냐...

    그랬는데... 있을 수 있는 일이구나....

(M)청춘의 덫 주제가

 

남  은서야, 김경희씨가 나한테 그런 얘기 한 건 사실이야

    그치만 난 아무 대답도 안했어

여  가슴에 손을 얹고 대답해봐

남  ..........

여  김경희씨가 그렇게 나와주는 거, 놀랍고 좋지 않아?

남  ..........!

여  만약에 자기가 그 여자랑 잘되기만 한다면... 인생이 달라지는 건데

    안 그래?

남  그..그런 생각 해본 적 없어

여  그럼 이제부터라도 생각해 봐.

    자기 다달이 월급 쪼개서 붓는 적금, 할 필요도 없고

    양복 한 벌 살 때도 다리 품 팔아가며 할인매장 헤맬 필요도 없고...

    또 뭐가 있을까?

남  은서야... 난...

여  자기가 선택했으면 좋겠어. 나에 대한 부담 갖지 마.

    선택할 때까지, 시간을 줄게

(M) 나 항상 그대를 / 김정은

 

남  내 마음이 어느 한쪽으로 정리된 것도 아닌데

    상황은 정리가 되어지고 있었다

    은서는 이제 나를 아는 척도 하지 않았고

    김경희는 더욱 적극적으로 다가왔다

 

(E)사무실 소음

여2 (슬쩍 다가오는) 저, 영화표 예매했는데...

남  네?

여2 사실... 태어나서 영화표 예매해 본 거 처음이에요

남  ....왜요?

여2 학교 다닐 때 저 왕따였거든요

    그래서 아무도 나랑 영화보려고 하지 않았고...

    가끔 혼자라도 영화 보려고 하면

    비서들이 다 알아서 예매해주고 따라가 주고 그랬어요

남  .... 그랬구나....

여2 (수줍) 처음으로 영화표 끊어본건데...

    같이 가자고 하면... 가줄래요?

    거절하면 나 민망할 것 같아요

(M) 그댄 달라요 / 한예슬

 

(E)영화관 소음

(E)팝콘 먹는 + 웃음소리

남  영화를 보는 내내

    경희는 무척 즐거워했다

    하지만 난 영화에 집중할 수가 없었다

(E) 거리 걷는

여2 오늘 영화, 너무 재밌었어요

남  재밌었다니 다행이네요

여2 김대리님은 별로였어요?

남  전 뭐... 그냥요....

 

남  오늘 본 영화는..

    은서가 개봉하면 꼭 함께 보자고 했던 영화였다

    은서와 함께였다면..

    더 마음껏 웃으며 볼 수 있었을까...

    가슴 속을 답답하게 만드는 게

    은서에 대한 죄책감인지... 애정인지...

    알 수 없었다

(M) Y / 프리스타일

(E)백화점 매장 소음

남  아니.. 괜찮다니까요

여2 그냥 입어만 봐요. 너무 잘 어울릴 것 같은 게

    몇벌 있는데.. 제 맘대로 살 수는 없고 해서...

남  저, 정말 괜찮아요

여2 제 마음이에요. 제가 달리 해드릴 수 있는 것도 없구요...

    그런데... 그렇게 부담되시면... 그만 두구요

남  아니.. 꼭 그런 건 아니지만...

여2 그럼 입어보세요~! 언니, 여기 제가 지난번에 봤던 옷들

    다 줘보세요.

(M) Oh Pretty Woman / Roy Orbison

 

(음악 이어지며)

여2 너무 잘 어울려요. 그 하늘색 셔츠 어때요?

남  (기분 나쁘진 않은) 괜찮은데요?

여2 그 셔츠랑 이 양복 잘 어울리죠~

남  뭐... 그러네요

여2 이 양복엔... 이 구두가 딱이구요

남  진짜.. 세트 같네요.

여2 그리구.. 이 시계까지.... 어쩜! 너무 괜찮다~

남  이걸... 다 사려구요?

여2 이렇게 어울리는 것들 찾기도 힘들잖아요. 그냥 살 때 사요~

    언니~ 여기 계산 좀 해주세요

남  아니 그래두 이건 좀....

여2 그리구... 제가 허락을 미처 못받고 사놓은 선물이 또 있는데....

남  네?

여2 골프웨어랑 골프클럽이요...

남  그런 걸 뭐하러... 저 골프도 못 치는데...

여2 그러실 줄 알구요. 골프 회원권도 끊어뒀어요

    못 치면 배우면 되죠 뭐~~

(M) Oh Pretty Woman

 

(E) 골프채 휘두르는

여2 나이스샷~~!! (박수)

남  폼이 좀 이상하죠...

여2 아니에요. 처음 치고 아주 훌륭해요.

남  그래요?

 

남  햇살 화창한 초여름

    눈부시게 파란 잔디밭 위에서

    여유 있게 골프를 하는 기분이 이런 거구나...

    다시 한번 힘껏 스윙을 하려는데...

 

여  봉덕씨!!

 

남  어디선가 은서의 목소리가 분명히 들렸는데

    돌아보았을 땐 아무도 없었다

    갑자기 손발의 힘이 쭉 빠지는 것 같았다

(M) 고해성사 - 하림

 

(E) 차 멈추고

여2 데려다 주셔서 고마워요

남  경희씨...

여2 네?

남  실은.. 할 얘기가 있어요

여2 하세요...

남  그때 봤던 분 있죠. 총무팀 윤은서씨.

여2 네

남  제 여자친구에요. 5년이나 만났어요.

여2 .... 알고 있었어요. 괜찮아요 전.

남  제가.. 괜찮지가 않아요.

여2 왜요?

남  그애가 자꾸 생각나요

여2 .........

남  영화를 보면, 같이 봤어야 했는데... 싶구요

    맛있는 거 먹으면, 같이 먹었어야 했는데... 싶어요

    매주 일요일이면 만났는데, 그애는 지금 뭐하고 있을까...

    내 전화를 기다리고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어서... 저... 정말... 괜찮지가 않아요.

(M) 참 다행이야 / 에스파파

 

남  더 빨리 말했어야 했는데, 미안해요.

    내 얘기의 결론은... 난 다시 윤은서한테 가봐야 할 것 같다는 거에요

    내일.. 회사에서 봐요.

(E)돌아서는

여2 김봉덕씨...

남  네?

여2 5년 동안 만났다면서, 여자친구 집도 모르죠?

남  .... 어디 근방이라는 건 알지만...

    은서가 데려다 주는 걸 싫어해서...

    이 동네 근천데...

여2 잠깐만 기다려요

(E)벨 누르고

여2 아가씨, 저에요.

 

남  잠시 뒤,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그 커다란 대문을 열고, 은서가 나타난 것이다

(M) 파리의 연인

 

(E)까페 소음

남  그러니까... 김경희는 니가 고용한 사람이고...

    니가... 진짜 사장 딸이라는거야?

여  놀랐지.. 커피 마시고.. 좀 진정해...

남  너... 은서... 너... 어떻게...

여  미안해. 아버지 엄명이라 어쩔 수가 없었어

남  뭐?

여  드라마에 흔히 나오잖아.

    재벌가의 딸인 걸 숨기고 사랑을 시험해 보는 거...

    그냥 그런 거라고 생각해 줘

남  ... 그래서.... 5년 동안 나를 속여왔다는 거야?

여  나에 대한 마음이 진심인지 알고 싶었어

남  ..... 그럼.. 이제 내가 너와 니 집안 테스트를 통과한거니?

여  .... 기분 나빴지...

남  그럼, 복권에 맞은 것처럼 기뻐해야 할까?

여  봉덕씨

남  한편으론 기쁘다. 삐끗 잘못했으면, 진짜 재벌 딸을

    몰라보고 바보같이 차일 뻔 했는데... 그 어려운 시험을

    용케 통과하다니...

여  화 많이 났구나? 그런데 있잖아...

남  그렇지만... 시험에 통과했다고... 그 사랑이 진실한 건 아니야

    시험을 거치는 순간... 사랑은... 사랑이 아닌 거니까...

(M) 사랑은 향기를 남기고 / 테이

 

(E) 거리 걸어가는 + 뒤쫓아오는

여  봉덕씨. 미안해...

    그런데... 세상엔 태어나면서부터 사랑을 하기 힘든 사람도 있어

    가진 게 너무 많아서...

    그것 때문에 가려지는 게 너무 많아서...

    내 진짜 모습을 보여줄 수 없는 사람도 있어

    그래서 할 수 없이... 사랑하는 사람을 시험대 위에 올려야 하는...

    그런 사람도 있어...

    시험대 위에 오른... 사랑하는 사람을 보면서...

    제발 그 마음이 진실이길... 기도하면서...

    조마조마해하는 불쌍한 사람도 있어...

    그게 나야.... 나를 위해서 한번만 더 생각해 봐...

(E) 걸음 멈추고

남  생각해 볼게.

    어느날 냉면집에 갔을 때. 내 그릇에 냉면을 덜어주는 니가

    떠오르면....

    할인매장에서 양복 골라주면서, 5천원 더 깎으려고

    애교 떨떤 니가 떠오르면...

    그 모습이 진짜라고 믿겨지면...

    그때 올게. 기다려주거나, 그냥 돌아서거나...

    그건 니 선택이야. 이번엔 내가 시간을 줄게.

(E) 혼자 걸어가는

 

남  드라마 속의 사랑을 부러워했었다

    하지만 난 이제 평범한 사랑을 꿈꾼다

    놀랍지 않고, 아프지 않고, 조금은 밋밋하고 재미 없는....

    내가 다시... 그런 사랑을 할 수 있을까..

(M) 주제음

 





2005-05-12(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