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빌보드 Top 200 Singles(1954∼2004년)
미국의 권위 있는 음악 잡지 빌보드지는 지난 연말, 매우 의미 있는 기록을
발표했다. 그것은 지난 50년 동안 싱글 차트를 집계해 총 200곡의 싱글을 발표한
것이다. 이름하여 '빌보드 Top 200 Singles'이다.
'Top 200 Singles 1954∼2004'라는 이름으로 발표된 이 차트는 매주 발행되는
빌보드지 싱글 차트의 순위에 의해 선정된 것이다.
빌보드지 No.1에 오른 주일의 수(數)와 톱 10, 톱 40, 톱 100에 오른 주일
수를 합산해 순위가 정해졌다.
(TOP 200 : 1954 1204 - 2004 1225)
1995 01 One Sweet Day - Mariah Carey & Boyz II Men 1 16 19 26 27
1996 02 Macarena (Bayside Boys Mix) - Los Del Rio 1 14 23 37 60
1994 03 I'll Make Love To You - Boyz II Men 1 14 22 31 33
1997 04 Candle In The Wind 1997 / Something About The Way You Look
Tonight - Elton John 1 14 17 28 42
1992 05 I Will Always Love You - Whitney Houston 1 14 16 24 26
1992 06 End Of The Road - Boyz II Men 1 13 19 28 32
1998 07 The Boy Is Mine - Brandy & Monica 1 13 18 27 27
1999 08 Smooth - Santana Feat. Rob Thomas 1 12 30 50 58
2004 09 Yeah! - Usher Feat. Lil Jon & Ludacris 1 12 24 41
2002 10 Lose Yourself - Eminem 1 12 16 21
M End of the Road / Boyz Ⅱ Men
미국 출신의 흑인 R&B 그룹으로 1992년 빌보드 싱글 차트 연 13주 동안
No.1 기록. 에디 머피 주연 영화 '부메랑'의 주제가.
M The Boy Is Mine / Brandy & Monica
미국 출신의 흑인 여성 R&B 가수 '브랜디'와 '모니카'가 1998년 발표해
싱글 차트 정상에 오른 후 연 13주간 No.1 기록. 10대 후반의 틴에이저가 발표해
가장 오랫동안 차트 정상을 기록.
음악에세이 - 노래가 있는 풍경
제 170화 - 겨울 이야기
M1 겨울일기 / 장나라
지난 연말에 발표한 곡으로 사라 본의 A Lover's Concerto를 리메이크했음.
M2 봄날은 간다 / 김윤아
영화 봄날은 간다의 주제가.
M3 넌 딱걸렸어 / 유니
M4 Bus Stop / Hollies
영국 출신의 록 그룹으로 60년대 발표한 노래. 비틀즈와 함께 영국을 대표했던
록 그룹.
M5 착각의 늪 / 박경림
M6 Creep / Radiohead
영국 출신의 모던 록 그룹 '래디오헤드'의 1993년 작품. 발표 당시 우리나라에서는
별다른 히트를 얻지 못했다가 96년 홍콩 영화 '시클로(Cyclo)'에 쓰이면서 뒤늦게
히트.
M7 Pale Blue Eyes / Velvet Underground
영화 '접속'에 삽입돼 많은 사랑을 받았던 곡으로 1969년 작품.
M8 Just Day In Paradise / Bertie Higgins
미국 출신의 팝 가수로 1980년대 발표한 팝의 고전.
M9 기분 좋은 상상 / 여행스케치
M10 빙고 / 거북이
올 최고의 노래로 힘이 절로 나는 곡.
M11 내일을 향해 쏴라 / 우종민
오브리 브라더스의 악단장 우종민의 대표적인 솔로곡.
M12 Girl / Beatles
소녀에 대한 애틋함이 배어있는 노래.
M13 사랑합니다 / 이재원
쿨의 멤버 이재원이 부른 곡으로 사랑이 묻어나는 노래.
M14 한걸음 더 / 더준
M15 Love Is / 김현철
키즈 팝이란 앨범에 수록된 아름다운 사랑을 담은 노래.
M16 그대여서 고마워요 / 신승훈
M17 꿈에 / 이수영
조덕배의 80년대 곡을 이수영이 특유의 감성으로 부른 노래.
M18 파도 / 박진광
MBC 드라마 영웅시대의 테마곡으로 쓰이면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짙은
분위기의 노래.
M19 The Boxer / Simon & Garfunkel
영화 졸업에서 도망가는 장면에서 쓰였던 노래.
M20 Lust For Life / Iggy Pop
영화 트레인스포팅의 주제가.
M21 당신과의 키스를 세어보아요 / 박화요비
M22 겨울일기 / 장나라
음악에세이 - 노래가 있는 풍경
제 171화 - 겨울 이야기
(M) 주제음 겨울일기 / 장나라
(E) 창 덜컹이며 바람 부는 소리 + 기상 예보 (오늘도 눈 소식이 없습니다...)
남 기름이 떨어졌다
방은 얼음장이다.
(E) TV 꺼 버리는
남 기상 캐스터는 눈이 오지 않는다는 걸
슬픈 소식이나 전하듯 얘기한다
눈까지 오면 어쩌라는 건가.
가난한 사람들에게 겨울은 잔인한 계절이다.
봄은... 언제나 올까....
(M) 봄날은 간다 / 김윤아
(E) 문 밖에서 슬리퍼 끌고 나오는 소리
(E) 세숫대야에 물 받는 소리
여 (밖에서 나는 소리로) 어우 누구야~~!!
남 옆방 사는 여자다
(E) 슬리퍼 끌고 가까이 오더니 문 노크하는
여 저기요!
남 .......... 왜요
여 아저씨가.... 수돗가에.... 그거 해놨죠
남 그거 뭐요
여 그거요! 오바이트!
남 난 술집에서 일한다
우스운 삐에로 가면을 쓰고
손님몰이를 하기도 하고
술값을 안 내고 도망가려는 사람들을 잡아 내기도 한다
술집에서 일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술을 먹어야 할 때가 많아진다
여 지금 당장 안 치우면 주인 아줌마한테 얘기해서
쫓아낼 줄 알아요!!!
남 아침부터 옆방 여자와 싸웠다
아침도 못 먹어 배도 고픈데
괜한 일에 힘만 뺀 것 같다
(M) 넌 딱걸렸어 / 유니
(E) 버스정류장 소음
남 오래된 양복을 꺼내입고
버스 정거장에 섰다
나도 직장 다운 직장에 다녀보려고
여기저기 면접을 보러 다니는 중이기 때문이다
오늘은 연예 기획사에서 매니저를 모집한다고 해서
가는 길이다
(E) 또각또각 걸어오는
남 옆방 여자다.
나름대로 옷을 빼 입고 화장도 진하게 했다.
맨 얼굴이 그나마 봐줄만 했는데...
여 뭘 봐요?
남 (혼잣말처럼) 화장 두껍게 한다고 주름이 가려지나?
여 (참으며) 됐어요. 뭐가 통해야 말을 하지...
(E)버스 도착하고 타는
남 그녀는 나와 같은 버스를 탔다
(M) Bus Stop / Hollies
(E) 또각또각 걸어가는 + 그 뒤로 걸어가는 + 또각또각 소리 문득 멈추고
여 왜 따라와요?
남 누가 따라가요?
(E) 다시 또각또각 걸어가고 + 그 뒤로 또 걸어가고 + 다시 멈추고
여 저기요...... 나한테 관심 있어요?
남 누가요? ..... (어이없는) 내가요?
여 아니면 왜 따라와요 자꾸... 나 오늘 중요한 일 있어서 가는 길이에요
남 나도 중요한 일 있어요. 난 내 갈 길 가는 중이니까 신경 꺼요
(E) 저벅저벅 앞서가는
(M) 착각의 늪 / 박경림
(E) 사람들 웅성거리는 소리
남 우리가 도착한 곳은
같은 연예기획사 앞이었다
여 그쪽도 여기 온 거에요?
남 네. 그쪽도 매니저 할라구요?
여 아뇨. 나는.... 다른 거...
남 다른 거 뭐요?
여 ........ 배우요
남 (기막힌) 배우요???? 영화배우????
여 (기분 나쁜) 왜요?
남 (혼잣말처럼) 야~~ 거울도 안 보나?
여 뭐라구요?? 그러는 그쪽은 매니저 아무나 하는 줄 알아요?
남 뭐요?
여 요즘은 매니저도 대학 나오고 똑똑한 사람들이 하죠. 댁같은
백수건달이 하는 게 아니거든요
남 서로에 대한 우리의 평가는 정확했나보다.
우린 둘 다 시험에 떨어졌으니까
(M) Creep / Radiohead
(E)바람 부는 계단 오르는 두 사람 힘없는 발걸음 소리
남 낡은 양복 사이로
찬바람이 새어 들어왔다
시험 때문에 하루 종일 굶었더니
뱃속에서는 꼬르륵 소리까지 난다
집까지 올라가는 계단은 높기만 하다
뒤를 돌아본다
옆방 여자도 힘겹게 계단을 오르고 있다
저 여자도... 나만큼이나 불쌍하다....
(M) Pale Blue Eyes / Velvet Underground
남 산동네 중턱에 있는 구멍 가게 앞에 이르렀다
(E) 문 드르륵 열고 들어가는
남 문을 열고 들어가
따뜻한 우유와 초코 파이를 두 개씩 샀다
(E) 문 닫고 나오는
남 그리고 가게앞을 지나치는 여자에게
내밀었다
여 ..... 뭐에요?
남 두 개씩 샀어요. 하나 먹으라구요
여 ..... 내가 이걸... 왜 먹어요?
남 누가 뭐.. 독이라도 탔을까봐? 싫음 말구요.
여 아니.. 이왕 산거니까 먹을께요.
(E) 초코파이 봉투 뜯고 빨대로 우유 빨아먹는 소리
여 높은 데서 보니까.. 교회 십자가만 보이네요.
남 누가 그러대요. 하나님은 낮은 곳에 임하신다구...
그래서 산동네엔 잘 안와보시나..
(M) Just Day In Paradise / Bertie Higgins
(E) 물 틀어놓고 빨래하는 소리
남 아침에 눈을 뜨면서 제일 먼저 들린 소리가
물을 콸콸 틀어놓고 빨래를 하는 소리였다
보나마나 옆방 여자일테다
(E) 문 조심스럽게 여는
남 문을 살짝 열고 본다
옆방 여자는 바지를 동동 걷어 올리고
이불 호청을 밟고 있다
물이 차가운지 다리가 발갛게 달아올라 있었다
여 (아주 퉁명스럽지는 않게) 뭘 봐요?
남 .... 찬물에 빨래 해요?
여 .... 그럼 뭐... 이 많은 빨래를 더운 물로 해요?
(E) 슬리퍼 끌고 나가는
남 비켜봐요
여 왜요?
남 그렇게 밟아서 때가 빠져요?
여 괜찮은데...
(E) 빨래 힘차게 밟는 소리
남 (자랑스럽게) 이거 봐요. 땟물이 쭉쭉 빠지죠?
여 ...... 근데요. 발 씻었어요?
남 ....... 아뇨
여 (기막혀 웃는) 어우 더러워. 비켜요~~
남 왜요. 내가 할께요. 발도 씻을겸~
(E) 두 사람 툭탁거리며 웃고
(M) 기분 좋은 상상
(E) 빨래 탈탈 털어 너는
남 오늘 해 좋네. 금방 마르겠어요.
여 수고했어요. 저기... 이거 먹을래요?
남 그녀가 우유와 초코파이를 내밀었다
(E) 초코파이 껍질 뜯고 + 먹고
남 직장 안 다녀요?
여 ...... 직장은 안 다니구.... 가끔 아르바이트 해요
남 무슨... 아르바이트요?
여 그냥... 모델일요
남 모델요??
여 왜요. 또 비웃으려구요?
남 아니... 그런 게 아니라.... 멋있네요.
여 ..... 그렇죠 뭐.
남 아~~~ 햇빛 좋~~다. 난 겨울에도 맨날 맨날 따뜻했으면 좋겠어요
여 ........... 나두요. 기름값 좀 덜 들게......
(M) 빙고 / 거북이
(E) 술집 소음
남2 야! 봉덕아!!
(E) 뛰어가는
남 네!!!
남2 오늘 새로온 기지배가 못하겠다고 나간대거든?
니가 손 좀 봐라
남 네?
남2 그 기지배 소개한 데서 벌써 선금 땡겨갔단 말이야
남 아.. 네...
남2 아직 어린애니까 가서 겁만 살짝 줘.
남 .....
남2 왜 대답이 없어?
남 .... 네
남 난 이래서 내 일이 싫다
빨리 여기서 벗어나고 싶다
(M) 내일을 향해 쏴라 / 우종민
(E) 거리 소음 + 걸어가는
남 며칠 만에 옆방 여자를 본 건, 거리에서였다
(E) 빠른 댄스음악에 맞춰 Sexy / French Affair
여 (마이크 홍보하는 소리) 안녕하십니까? 오늘 저희 맛나족발에서는
오픈
1주년 기념으로 시식행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일단
오셔서 맛 보시고
냉정한 평가를 해주시길 바랍니다!
남 그녀는 짧은 미니스커트에 아슬아슬한 배꼽티를 입고 있었다
여 네~ 어서오세요~! 맛나 족발 시식행사 후 본점을 방문해 주시는
분들께는
아주 스페셜한 보너스가 준비돼 있으니까요.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남 외투를 입고 있는데도 찬바람에 몸이 움츠러드는 오늘.
저 여자는 얼마나 추울까.
열심히 춤을 추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그녀가
혹시라도 나를 알아볼까봐
슬쩍 몸을 숨겼다
나를 알아보게 되면...
왠지.. 그녀가 창피해할 것 같았다
(M) Girl / Beatles
(E) 벽 너머 나는 소리로 기침 소리
남 그날밤. 그녀의 기침 소리가 계속해서 들려왔다.
감기에 걸린 듯 했다
(E) 계단 걸어 내려가는 소리
남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술집으로 출근하기 위해 버스정거장으로 향하는데
그 기침 소리가 계속해서 날 따라오는 것 같았다
(E) 약국 문 열고 들어가는
남 버스정거장 옆 약국에 들어가
감기약을 샀다
(E) 계단 뛰어 올라가는
남 그리고 한걸음에 그 많은 계단을 뛰어 올라갔다
(E)노크 소리
여 (방안에서 앓는소리) 누구세요?
(E)뛰어 나가는 소리
남 문앞에 감기약 봉지를 놓고
뛰어 나와 버렸다.
(M) 사랑합니다 / 이재훈
(E) 술집 소음 + 뛰어오는
남 죄송합니다.
(E) 머리 빡 때리는 소리
남2 이 자식이 장난하나... 지금 몇시야?
남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남2 오늘 손님 진짜 없다. 나가서 좀 몰아와
남 넵!!!
(E) 뛰어 나가는
남 사장에게 욕은 먹었지만 하나도 기분 나쁘지 않았다
차가운 바깥으로 나가는 내 발길은
가볍기까지 했다...
(M) 한걸음 더 / 더 준
남 어젯밤도 많이 취했었던 것 같다
일 끝나고 사장이 주는 술을 받아먹다 보니
그렇게 취해 버렸다
(E) 문 두드리는
남 ..... (잠 덜 깬) 누구세요?
여 옆방인데요.
남 (벌떡) 네!
여 ... 술국 끓였는데... 아침 먹을래요?
남 그녀의 방은 내 방과 똑같은 구조였지만
아기자기하고 예쁘게 잘 꾸며져 있었다
어떤.. 향기까지 나는 것 같았다
(E) 국 먹는
남 북어국 잘 끓이네요. 속이 확 풀리네 진짜...
(E) 퍼주는
여 더 먹어요
남 ..... 오늘 뭐해요?
여 .... 아르바이트 있어요
남 뭐요?.... 모델일이라는 거요?
여 ........네...
남 그거 하면 얼마 받아요?
여 그냥... 그날 그날 다르죠 뭐.
남 ..... 오만원은 더 받죠?
여 그렇죠. 하루 종일 하는 건데....
남 나 지금 전재산 오만원인데. 그거 줄테니까 나랑 영화 보러 안
갈래요?
(M) Love Is / 김현철
남 창가 넓은 이태리 요리집에 가서
스파게티를 먹고
팝콘과 콜라를 먹으며 로맨스 영화를 보고
공원을 산책하고 자판기 커피를 뽑아 먹고.....
우리는... 그렇게 하루를 보냈다
다른 연인들처럼....
(E) 산책하는
여 연애 해 본 적 있어요?
남 그럼요. 나이가 몇인데....
여 난 못해봤어요
남 에이... 설마....
여 남자를 만나 본 적은 많아요. 그런데... 이렇게 햇살 좋은 날 밖에
나와서
남자랑 차 마시고 영화 보고... 산책하고... 이런 건
못해봤어요.
남 .......
여 난요, 돈 많은 남자 보다... 잘 생긴 남자 보다... 손 따뜻한 남자가
좋을 것 같아...
이렇게 추운 날 같이 손 잡고 산책하면... 좋잖아요.
(M) 그대여서 고마워요 / 신승훈
(E)계단 올라오는
여 저기 이거... 약속한 거 오만원요
여 됐어요. 날 뭘로 보고...
남 그래두. 나 때문에 오늘 아르바이트 못했잖아요
여 ......그날 나 봤죠?
남 (당황) 네?
여 족발집 앞에서요. 나 봤잖아요.
남 글쎄...봤던가
여 나도 봉덕씨 봤어요 뭐.
남 .....
여 나 피하는 거 보고, 나 아는 척 하는 게 창피한가.. 처음엔 그랬는데..
그건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내가 곤란할까봐 그랬을
거다... 그랬어요
남 ....
여 그날.. 감기약 고마웠어요...
(M) 꿈에 / 이수영
남 오랜만에 먹은 스파게티가
잘 소화가 안되는 모양이다
(E) 화장실 변기 물 내리는
남 한밤 중. 다섯집이 함께 쓰는 공동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고 있는데..
여 (밖에서 들리는 소리) 엄마! 내가 돈이 어딨어~~ 그만 좀 해 제발...
남 찬 바람이 새어 들어오는 화장실 안에서
나가지도 못하고 앉아 있어야 했다
여 나도 몰라. 맘대로 해. (전화 끊는)
(E) 수돗물 콸콸 틀어놓고 우는
남 얇은 츄리닝 사이를 파고드는 바람 보다
가슴 한켠을 쓸어내리고 지나가는 바람이
더 차게 느껴졌다
(M) 파도 / 박진광
(E) 술집 소음
남 그리고... 며칠 후.
남2 뭐? 일을 못하겠어?
여 분명히 술 먹고 노래만 하면 된다 그랬잖아요. 이렇게 지저분한
일까지 해야 하는
줄 몰랐어요.
남 그녀였다
남2 이게 계약금 가져갈 땐 언제구 이제 와서 딴 소리야?!!
여 돌려주면 되잖아요!
남2 그냥은 안되지. 계약 위반이니까 계약금 세배 내!
여 뭐라구요? 뭐 이런 사기꾼 같은 자식이 다 있어?
(E) 뺨 때리는
(E) 저벅저벅
남2 야 봉덕아 너 잘 왔다. 쟤 손 좀 봐줘라
남 그녀의 한쪽 뺨에 벌건 손자국이 남아 있다
아픈 줄도 모르는지, 그녀는 나를 멍하게 보고 있다
난 그녀의 손목을 잡았다.
(E) 가는
남2 얌마! 어디 가! 여기서 해결해!!
(E) 멈추고 + 주먹 날리는
남 아무 준비 못하고 있던 사장은
그대로 바닥에 눕혀졌고
난 그녀를 데리고 밖으로 뛰어 나갔다
(M) The Boxer / Simon & Garfunkel
(E) 뛰어가는 +뒤에서 여러명 쫓아오는
남2 야! 저 새끼 잡어!!
(E) 뛰어가며
남 오른쪽 큰길로 빠져요. 거기서 택시 타고 아무데나 가요
여 봉덕씬요
남 다시는 이런 데 오지 마요. 내가... 안 그래도 되게 해줄께요.
여 .... 봉덕씨... 그래도 어떻게...
남 우리 영화 찍을 시간 없어요. 빨리 가요!!
(E) 뛰어가는
(M) Lust For Life / Iggy Pop
남 그리고 눈을 떴을 때
난 움직일 수 없었다
겨우 눈동자를 움직여 옆을 봤을 때
다행히... 그녀가 보였다
여 ......... 움직이지 말아요. 지금 봉덕씨 꼴이 얼마나 웃긴지 알아요?
갈비뼈도 부러졌고 다리 인대도 늘어났대요. 근육도
여기저기 찢어지고....
턱도 빠졌어요.
남 ...............
여 ....... 왜 그랬어요
남 ..........
여 ......... 우리가 연애하는 것도 아니고.... 내가 봉덕씨 애인도
아니고......
또 내가..... 그럴만큼 괜찮은 여자도 아닌데...
왜 그랬어요
남 ...........
남 뭐라고 말을 해 주고 싶지만, 입을 열 수가 없다.
내 온몸 중 가장 무사한 곳은 손 밖에 없는 듯 했다
손을 힘겹게 움직여 그녀의 손을 잡았다
그저 손을 잡았을 뿐인데... 그녀의 큰 눈에 눈물이
고였다
여 ......... 손 참 따뜻하다....
(M) 당신과의 키스를 세어보아요 / 박화요비
(E)커튼 열어젖히고
여 보여요? 눈 와요...
눈오면 보일러 값도 많이 들고... 비탈길도 미끄러워서...
싫었는데..
오늘은 참 좋다...
남 내 손도 따뜻하지만, 당신 손도 참 따뜻하다고...
얘기해 주고 싶었다.
우리 함께 하면서 마음껏 행복해져서....
낮은 동네에 임하시는 하나님이 높은 산동네까지 구경
오시게 만들자고...
얘기해 주고 싶었다
내 손을 잡고 내 눈을 가만히 들여다 보던 그녀가...
속삭였다
여 무슨 말 하고 싶은지 알아요. 당신 손 잡으니까.... 다 알 것 같아요....
남 창밖으로 소담스러운 눈이 쌓이고 있었고
우리의 겨울 이야기는 이제부터 시작이었다
(M)주제음 겨울일기 / 장나라
2005-02-03(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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