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두시.

빗소리에.. 일어났어요.

요새 거의 스물두세시간을 깨어있는 생활을 며칠 하구나니까..

어젠 언제 잠들었는지도 모르게 컴퓨터를 하다 잠든거 있죠.

그리고는 한번도 안깨고 꿈하나 안꾸고

그렇게 두시까지 잔거에요.. 오호..

보통때같으면 온 침대를 드르륵거리며 진동하는 핸드폰 알람에

우는목소리로 겨우 일어나서 눈도 안뜨고 화장실로 걸어갔을텐데

오늘은 창문을 무진장하게 때리는 빗소리에 깨서는

일어나자마자 잠이 덜 깬 목소리로 방밖을 향해 외쳤죠.

" 엄마~~ 비 또와???? ㅠㅠ "

그러고도 한 삼십분을 이불속에서 밍기적거린거 같애요. 어찌 행복하던지.. ^^

아무리 봄비라지만...

봄비는 반가운거라는데..

요즘같아선 무슨 봄비가 이렇게 자주 내리는지. 단 1도 반갑지 않아요. 흥.

(농부아저씨들 죄송합니다. -.- _._ )

그치만 정말 싫은건 싫은거에요.

비오면 손에 뭐 하나 더 들어야하고.

머리가 얇은 제 머린 비오면 풀이 확 죽어서 얼굴에 딱 붙어있고.

그리고. 제일 맘에 안드는건.

에휴. 꼴에 날씨를 타거든요..

괜히 집에서 잘자고 있는 친구들

방송이 끝나는 두시까지 방송국으로 나와서

내 우울을 받아달라고 투정부리고도 싶고..

지나간 그놈한테도 전화한번해서 찝쩍거려보고도 싶고..

그러구보니까 비오는 날이랑 새벽이랑은

공통점이 있네요..

사람 센치하게 만들기 말예요.

그리구...

뒤죽박죽만들기도... ㅋㅋㅋ

제가 지금 뭔 소리를 하고 있는건지 모르겠네요.....

하여튼 비오는 화요일.. 감성시대는 여전히 따뜻하게 여러분을 찾아갈꺼니까요~

오늘 만돌린 카페의 ?타스틱한 연주 기대해주세요~

어쩌면.. 이런 센치하게 만드는 날과

너무 잘 어울릴 오늘 새벽이 될꺼 같은 예감이!! 팍팍!!  

아~~ 예감 먹고 싶다... -_- 이따뵈요~~ 휘리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