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이가 처음으로 DJ가 됐을 때
수영이의 애칭은 '감성공주님'이었다.
청취자들도 '수영누나', '수영언니'보단 
'감성공주님'이라고 부르길 더 좋아했으며
감성공주님답게 수영이는
사연을 소개하며 눈물을 훔치기도 하고
매일같이 감성이 물결치는 멘트들을 쏟아냈다.
그러던 감성공주님이 
언제부턴가 점점 왈가닥으로 바뀌어가기 시작했다
남자를 '남좌'혹은 '남정네'라 지칭하며 
사랑에 상처받은 여자들을 어루었으며
사랑을 쉽게 보는 남자들을 교화하려 애썼다.
또한 외로움에 몸서리치느라 잠못드는 솔로들을 두둔하고 
데이트를 마치고 들어와 여유롭게 라디오나 듣는 커플들을 규탄하며
솔로에겐 동병상련의 따수운 정을,
커플에겐 우월감을 느끼게 했다.
그러한 분위기 속에서
감성공주님이라는 애칭은 슬그머니 들어가기 시작했고
수영이의 별명은 어느새 '욕쟁이할머니'가 되어 있었다.
남자게스트들은 너나할것없이 죄인이 되어 
영문도 모른 채 수영이에게 야단을 맞으며 쩔쩔 맸고
수영이에게 혼쭐이 나는 데는 그 누구도 예외가 없었다.
그러다 2003년 설날.
수영이는 부녀회장이 되길 자처한다.


전원일기 BG를 깔고 빨간 확성기를 손에 든 채
구수한 시골아지매의 언어를 구사한 것! 
발라드꾀꼬리 이수영의 파격변신에
네티즌들은 즉시 뜨거운 존경의 반응을 보였으며
그 날부로 수영이의 별명은 '부녀회장'으로 바뀌었다.
한편, 화요일코너 <최고의 까페>에서
무슨 얘기 중이었는지 수영이는
김형규씨에게 돈많은 모나코 왕자(안드레아왕자)를 소개해달라고 떼를 썼다.
김형규씨는 그러겠노라고 공개적인 약속을 하였고
그날부로 수영이의 별명은 또하나 늘었다.
모나코왕비.
처음 감성공주님의 이미지도 좋았지만
난 지금의 부녀회장 수영이가 더 정겹고 좋다.
여인들을 맘아프게 하는 못된 남좌들을 혼내주는 방송! 
정의롭고 명랑한 사회를 이끌어가는 방송!
그 중심에 '부녀회장 이수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