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프로그램 나갔던 사연, 또 소개했다는 지적.

저흰 감성가족 여러분을 믿었는데..

상품을 노리고 똑같은 사연을 여기저기 다 올리는 분들이 꼭 계신다니까요.

저도 고등학교 때 그래봤지만..

작가가 되고 나니 그게 얼마나 나쁜 짓이었는가에 큰 후회를 하곤 한답니다.

그래도 전요, 그렇게 티 나게 감성시대&별밤&더블임팩트 이런 식으로

한 방송사의 밤프로에 무더기로 보내진 않았어요

MBC 밤프로 하나, CBS 새벽프로 하나 , 이렇게 양심껏 보냈지요.

제가 나쁜 넘이었죠.. 

오늘과 같은 현상. 다 제 업보인가 봅니다. T.T

이게 참 고질적인 문제예요

잠도 못 잘 정도로 바쁜데 그것까지 체크할 시간은 없거든요

그거 체크할 시간에 다른 일 하는 게 

보다 나은 방송 만드는 데 효과적인 길이죠.

여러분이 너그러이 생각해주셨음 하구요

여러분이라도 그런 짓 하지 말아주세요.

인터넷에 떠도는 얘기도 보내지 마시구요

다 알고 소개 안 해주지만

그래도 아주 간혹 가다 모르고 내보내기도 해요.

그리고 또 지적이 들어오면 상처받죠.



오늘은 1부에 듀스의 <나를 돌아봐> 노래가 나갔죠?

전 이 노래 무척 좋아합니다.

제가 듀스 세대거든요.

제가 고3때 수능시험 바로 하루 전 날,

김성재오빠가 하늘나라로 갔어요.

그때 학교에서 공부하다가 그 소식을 접해 들은 몇몇 친구들이

실신할 듯 몸부림을 치며 울다가 

그 담날 수능 다 망쳤던 게 생각나네요.

그만큼 듀스는 우리들의 우상이었죠.

현도님은 왜 컴백을 안 하는 걸까요.

이렇게 우리가 기다리는데.

여러분의 우상인 지금의 스타들은 

나중에 여러분이 20대 중후반이 되었을 때

어떤 모습일까요...

제가 지금 방송국에서 만나는 스타들은

나중에 어떤 모습으로 변할까요.

문득 그런 생각을 해봐요.



감성가족들은 참 사이좋은 것 같아요

서로의 글에 리플도 달아주고

격려도 하고...

계속 그렇게 커뮤니티 분위기였음 해요.

상품 타기 위해 글 올리는 공간이 아니라

서로가 서로를 알아가고 챙겨주는 공간이요.

제가 중고등학교땐 인터넷이란 게 없어서

웹 상에서 같은 매니아들과

좋아하는 프로그램에 대해 얘기한다는 건 

상상도 할 수 없었죠.

여러분이 참 부럽습니다.

같은 것을 좋아한다는 그 테두리가 얼마나 소중한 겁니까.

그리고 하고 싶은 얘기를 맘껏 하고 또 들어줄 사람이 있다는 게

얼마나 즐거운 일입니까.

라디오라는 1:1 매체. 즉시적인 feed back이 가능한 매체.

그런 매력적인 매체 안에서 커뮤니티를 형성해가며 

즐길 수 있는 걸 다 즐길 줄 아는 여러분이 좋아 보입니다.

밤을 사랑하는 사람들.

이 밤이 다 가기 전에 내일의 밤을 기다리는 우리.

사랑해요 여러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