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41. 시연집 근처 골목 (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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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규, 동욱의 비싼 웃옷 하나 빌려입고, 시간을 계산하고 있다. 열한 시 정
각이다. 시동을 걸어 놓고 있는데, 시연집 앞에 시연 나온다. 영규, 차 갖다
댄다. 시연, 후다닥 올라탄다. 차 골목을 빠져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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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42. 달리는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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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규 바다 구경하구 싶지 않아? 내 보여줄게!
시연 바다?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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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43. 팀자료실
대리 윤수경씨, 최영미 소식들었니?
수경 … 아뇨? 왜요?
대리 아니, 그냥 들었나 하구… 나두 전혀 못 들었거든….
수경 ….
대리 근데 아침에 반찬 뭐 해 먹구 왔어?
수경 ?
대리 요즘 양미리 싸구 맛있더라! 양미리 사다 졸여먹어봐! 어
떻게 졸이냐 하면 말야….
수경 대리님!
대리 응?
수경 전 직장에선 반찬이야기 같은 건 하구 싶지 않네요!
대리 (무안하고 화난다) 그래…너 그렇게 잘났니? … 계속 잘
나봐라, 어디!
S#44. 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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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연 여기가 어디야?
영규 응, 내가 어렸을 때 잠시 살던 고향같은 곳이야.
시연 니네 고향? 시골서 자랐어?
영규 내가 사실 좀 불쌍하게 자란 놈이야.
시연 어떻게?
영규 너하구 내 처지두 비슷해! 나중에 천천히 해줄게… 말하자
면 길구 복잡하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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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45. 카센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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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규가 일하는데 누가 빵빵거린다. 민규 고개 들고 보니, 영규가 와서 차를
대고 있다. 영규, 문을 열고 시연을 내리게 한다. 시연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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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규 민규야.
민규 (놀라서) 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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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규 어, 그래! 임마! 아주 기술자 폼이 제대루 나는데, 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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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사람, 가볍게 서로의 배를 때리며 장난을 친다. 시연 그런 두 사람을 본
다. 민규도 시연을 본다. 두 사람의 시선이 맞부딪히자 얼른 민규가 외면을
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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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규 누구야?
영규 알 거 없구, 니네 사장님 안 계시냐?
민규 출장 수리 가셨어.
영규 야, 동식이가 맡겨놓은 거 있지?
민규 아니?
영규 동식이 안 왔었어?
민규 안 왔는데?
영규 이 새끼를 이거…! 여기 차 좀 세워놓자. 세참 좀 해 놔!
한 시간 후에 갈 거니까!….
민규 누구 찬데 저거?
영규 내 차지 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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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규, 시연 쪽으로 걸어가는데, 뒤에서 상옥이 급히 오며 소리쳐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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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옥 오빠…! 작은오빠 맞지?
영규 (아이구…)
상옥 작은오빠 같더라, 어쩐지? 아! 이거 누구 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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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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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른 시연을 본다. 뭔지 모르지만 조심해야 할 필요를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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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규 야, 상옥이, 그새 많이 컸구나!
상옥 어…네? …안녕하세요?
영규 우리 사춘누이야!
시연 (목례한다)
상옥 안녕하세요? 영규 오빠… 사춘이에요!
민규 (어이없어서 보고 있다)
영규 상옥아, 나 좀 보자.
상옥 (온다) 네.
영규 쓸데없는 소리하지마, 너 하구 난….
상옥 사춘 간이야!
영규 그래! (시계보고) 나 누구 좀 급히 만나구 올 테니까, 그
동안 환심 좀 사놔. 저 여자, 알았냐?
상옥 저 여자, 오빠가 찾던 바루 그 여자?
영규 그래! 쓸데없는 말 일절 하지 말구, 알았냐?
상옥 내가 누구야? 염려마! 축하해! 오빠….
영규 (가서) 시연아, 너 여기 잠깐만 기다려 줄래? 나 누구 좀
만나구 올게.
시연 그래.
영규 늦어두 한 시간 안에 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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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는 영규 급하게 간다. 시연 주위를 돌아본다. 낯선 풍경에 흥미 느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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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옥 (머리끝에서부터 살핀다, 감탄하며)
S#46. 등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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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규 너 내가 뭐랬어? 이 자식아! 4시까지 50만원 해다 놓으랬
어, 안 했어?
동식 형, 형님! 진짜 저 돈 없어요!
영규 이 자식아, 우리 집은 돈 있어서 너한테 천 만원씩이나 물
어준 줄 알아? 순 도둑놈 아냐, 이 새끼! 천 만원 쓱싹 하
구 입 닦구 말려구했어? 50만원이 다 안 되면 최소한 성
의라두 보여야지! 싹, 내 말을 씹구 말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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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규 니 친구들 있지? 걔들한테 전화해! 빨리 돈 만들어 갖구
오라구!
동식 ….(전화 받는다)
영규 너 수 틀리게 나오면 그땐 진짜, 알아서 해?
동식 …(전화) 집에 없는데요?
영규 전화 안되면 삐삐 쳐!
동식 …(벌벌 떨며, 삐삐 친다) 순태야, 나 동식이… 빨리 돈
좀 만들어 갖구… 등대루 와….
영규 (조이며) 빨리 오라구 그래! 빨리!
동식 빨리 와! (비명)
S#47. 재천 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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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옥이 시연을 데리고 들어온다. 시연, 호기심 느끼며 집안을 둘러본다. 상
옥이 시연을 데리고 들어오는데, 큰고모가 생선을 널며 나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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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고모 야, 이년아, 집 비우구 어딜 짤짤 거리구 쏘댕겨!
상옥 큰고모…! (조심하라구)
큰고모 쟤는 또 누구야?
상옥 …제 친구예요….
시연 (보기만 한다)
큰고모 (보고) 너 어른을 보면 멀뚱멀뚱 보기만 하구 마냐?
시연 (얼른 고개 숙인다)
큰고모 하여간 끼리끼리 모인다더니 어디서 친구라구 꼭 저 같은
것 하구만 노냐?
상옥 고모!
큰고모 흉보는 게 아니구, 뉘 집 딸인지 걱정돼서 그런다! 너 그
게 뭐냐? 팔목이구, 다리구 원. 살점 한 점이 안 붙었네!
쯔쯔쯔 거미같다, 거미같아!
시연 (웃는다)
큰고모 얼른 얼른 이것들이나 뒤집어 널어! 이러단 언제 다 말리
겠냐?
상옥 나중에 할께요 고모!
큰고모 언제 나중에 해? 아 빨랑빨랑 해! 늙은 느 아부지 찬 바람
속에 목숨 걸구 건져 올린 거야! 이년아! 부지런히 말려서
돈 사야지!
상옥 알았어요…! (작게) 언니 거기 좀 앉아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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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옥, 얼른 얼른 뒤집어 넌다. 눈치보던 시연도 가서 거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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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48. 포구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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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숙이 아주 큰 가방 겨우 들고 시외버스에서 내린다. 두 번째 길이라 서둘
지 않고 큰 숨 내뿜는다. 뭔가 단단하 결심하고 온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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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회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