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그리고 나 (대본 제10회)

제 10 회 그대 그리고 나

S#19. 동네 계단길

차에서 내려서 걷는 일행들. 동규가 양주병 정도 들고, 홍여사, 수경모, 둘 러보며 올라간다.
수경            이쪽이예요, 아빠.
수경, 높은 계단앞에 서서, 힐끗 부모를 돌아본다.
홍여사          아유, 또 올라가? (하다가) 오늘 나 다이어트 확실하게 한
                다, 진짜!
수경모, 서서 까마득히 높은 계단을 가만히 올려다본다. 이미 비꼬임도 없 다.
동규            집이 너무 높은 데 있어 죄송합니다.
수경부          높은 데 있으면 시원하구 좋지  뭐. 여보, 갑시다…!  (돕  
                는다)
수경모          … (올라간다)
S#20. 재천 마당내다보고 있던 큰고모 소리 지른다.
큰고모          온다, 와! 동규, 장인 장모 온다!
하며 집안으로 뛰어든다. 재천, 친구 작은고모도 나온다. 영규도 나오고.
재천            오셔?
나오며 옷도 정리하고 등등 동규 일행이 들어온다.
친구            어서 오십쇼! 어서 오세요!
동규            아버지, 수경씨 아버님이십니다.
수경부          이거 실례가 많습니다. 윤현수라고 합니다.
재천            먼길 오시느라 고생하셨어요.
동규            수경씨, 어머님…
수경모, 차마 더 보고싶지 않았던 사람이라 어색하다.
재천            처음 뵙겠습니다…
수경모          ??
재천            이전 일은 다 잊기루 하구, 오늘 새루 인사 여쭙겠습니다. 
                동규애빕니다.
수경모          … (미워도 좋네… 그러나 묵묵히 인사하고)
홍여사          안녕하세요?
재천            어서 오십시오…
동규            저희 고모님들이십니다…
큰고모, 작은고모 다 인사나누고, 친구도 인사하고 또하고, 수경부와 악수하 고 등등 어른들 인사 나누는 사이, 수경모는 집안 꼴 둘러본다. 수경은 또 그런 엄마 눈치를 보고. 수경모, 체념한 얼굴로 둘러본다.
S#21. 민규방

상옥, 민규, 영규에게 붙들려 끌려나간다.
영규            빨리 나 와!
상옥            놔, 좀!
영규            너두 빨리 안 일어나?
민규            우리는, 빠지면 안 돼?
영규, 양손에 한 아이씩 멱살잡고 끌고나간다.
S#22. 재천 안방

두 고모들의 정성으로 떡 벌어지게 잘 차려진 음식상이 차려져 있다. 찐 대 게도 몇마리 올라와있고, 생선회도 서울 일식집 상차림과는 좀 다르게 푸짐 하게 올라와 있고 하다. 그릇등도 좋은 것 빌려오고. 자리잡고 앉은 일행들.
홍여사        (상 보고) 어머나…  ! 언니… 이  음식들 좀  봐…  세상      
                에…! 
                (감탄)
수경모          (방안의 모습 둘러보고 측은한 방안 풍경이다)
친구            이게 바루, 30분전까지 동해 바다에서 헤엄치던 놈들입니
                다! 선도 딱, 백프로죠, 네!
수경부          허허! 이거 오늘 제가 오길 아주 잘했습니다. (기뻐하고)
영규가 상옥, 민규를 데리고 들어온다.
영규            인사 여쭙겠습니다! 동규형 동생들입니다. 제가 둘째구요, 
                얘가 셋째… (상옥을 쿡 찌른다)
상옥            밀지마, 좀! (입 부르터서)
영규            그리구 얘가 막냅니다.
민규            안녕하세요?
수경부          모두 번듯하구, 사둔 참 좋으시겠습니다.
홍여사          다들 잘생겼네요~ 어머나!
수경모, 아이들을 본다. 입이 한 발이나 나와 있는 불만스러운 상옥. 우울 해서 어딘지 걸리는 민규. 수경모, 걱정스럽게 본다.
영규            그럼 즐거운 시간되시길  바라며 저희들은 퇴장하겠습니
                다!
영규 두 아이를 데리고 나간다.
상옥            밀지 말라니까! (나간다)
S#23. 등대

수경, 동규, 말없이 바다를 보고있다. 나란히 앉아서.
동규            춥지? 일루 와.
수경            아니…
그러나 동규 바바리 안으로 푹 들어가 안기고. 같이 바라본다.
S#24. 생선 경매장

친구의 안내로 둘러보는 수경부모, 홍여사 일행들.
S#25. 선착장

재천이 수경부모와 홍여사를 자기 배로 초대했다.

재천 여기까지 오셔서 바다구경 안 하시면 되겠어요? 딱 한바 퀴만 돌아 드릴께요! 수경부 감사합니다. 여보, 동해 바다 한 번 봅시다!

손잡고 올라간다. 수경모 아무 말없이 표정없이 올라간다.

친구 (아까부터 호감느꼈다) 자, 오세요, 교수님두! 홍여사 싫어요, 난 무서워서 배 못 타요! 친구 아, 지가 손 잡아 드릴께요. 일루 오세요! 홍여사 어머 어머 싫어요! 전 싫어요!

홍여사 뒷걸음치려 하는데, 재천 덮썩 손잡아 데리고 올라간다.

재천 구경 허세요! 홍여사 어머, 어머, 이손 놓으세요! 제가 갈께요!

홍여사 끌려가며, 비틀하자, 재천 아주 획 안아서 뱃전에 올려놓고.

홍여사 어머나!

재천이 엔진을 걸고, 배가 떠난다. 포구를 떠나는 배, 시원하 난다.
S#26. 재천 안방 (오후)

일행들 바다구경하고 들어온 길이다. 재천이 일행을 끌고 들어왔다.

수경부 인제 저희 가야 하는데요? 재천 아, 딱 한잔씩만 더 하시구 가세요! 친구 그럼요! 추우셨을테니 한잔씩 더히사구 몸 좀 풀구 가셔 야죠! 재천 상옥아! 야, 상옥아! 술상 좀 봐라!

수경모, 방안을 다시 둘러보고.
S#27. 바다 (석양)

물결이 이는
S#28. 같은 장소

조촐한 술상이 다시 놓였다.

재천 (약간 취했다) 사둔! 저 사시는 거 다 보셨죠? 전 보신대 루 고기 잡아 우리 자식들 키웠에요…. 옛날엔 제법 큰 배두 몇 척 있었에요… 뭐 길게 말할 것두 없지만 저, 홍해두 보고, 이렇게 망한 채루두 살아가구 헙니다! 하하 친구 얘 장인이 이 근동에선 제일 큰 선주였에요! 배가 아주 수 십 척이었죠! 땅두 엄청났구요! 홍여사 네에… 동규씨네 외가가 아주 부자셨네요? 친구 아, 그럼요! 얘 장인, 자기 땅만 밟고두 팔십 리는 그냥 간 다구 했잖아요? 서울 에지간한 부자, 왔다가 양뺨 다맞구 갔죠? 재천 시끄러, 임마, 너 가! 친구 알았어, 아았어, 저 입닫구 있을께요. 교수님? 재천 새벽에, 자는 새끼들 두구 그물 매고 바다루 나갈 때마다 이런 생각하죠. 이 놈들을 내가 저녁에두 또 볼 수 있을까? 수경모 (듣고) 친구E 뱃사람들은 다 그래요! 재천 동규놈두 저 그렇게 키웠습니다… 저놈의 지 애비 좋아하 질 않아요. 근데 난 저놈, 좋아요… 어릴 때부터 반듯했어 요. 그래서 다들이지만 누구보다 저놈이 어려웠구요… 수경부 (고개 끄덕이며 듣고) 재천 사둔, 전, 세상에 파도 말고는 겁날게 하나두 없어요! 그 런데 두분은 겁납니다! 저 눔 좀 잘봐주세요! 수경이 어 머님! 우리 동규 잘 좀 봐줘요!

수경모, 고개 숙인다.

수경부 지가 드릴 말씀을 사둔이 하십니다! 자, 사둔! 이거 받으시 구, 우리 수경이두 좀 잘봐주세요! 부탁드립니다…

술 따라주고…

친구 교수님두 딱, 한 잔만 더 허세요! 홍여사 전 안돼요, 인제 더 이상못해요! 친구 아, 취하시면 여기 온천에 좋은 호텔 있어요! 방잡아 드릴 께요! 저 돈 잘 법니다! 보여드려요?

친구 안주머니에서 지갑이라도 꺼내 보여줄 듯 홍여사 관심끌려고 하고… 수경모, 가만히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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