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49. 뒷마당
상옥 어떡할거야, 오빠?
영규 아부지 주무시면 데리구 나갈테니까 좀 데리구 있어. 그때
까지만.
상옥 오빠두 군대밥 3년에 바보 다 됐구나!
영규 뭐 어째?
상옥 여자보는 눈두 많이 달라졌더라?
영규 까불지마, 너?
S#50. 동규 안방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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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천 코를 드르릉 거리고 곤다. 상옥, 몰래 들여다보고 얼굴 앞에 손 쳐보
고는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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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51. 동규 본가 마당
상옥 주무셔!
상옥 (잡아서) 오빠, 그러지 말구 아부지한테 정식으루 인사시
키지 그래. 착하게는 보이는데?
영규 아부지한테 내 여잡니다 인사시켜? 그럼 그날, 그 순간으
로 저 여자 여기서 산다! 안 가?
상옥 밥 시켜먹구 좋잖아!
영규 내 인생은? 임마, 이 오빠 인생은?
S#52. 상옥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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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규, 미숙을 데리고 나가려고 하나 안 나가려는 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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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규 너 정말 안 나와?
미숙 (올려다본다)
S#53. 등대 근처나 적당한 곳
영규 돌아가, 김미숙… 좋은 말루 할 때 가.
미숙 왜 그래, 무섭게?
영규 (버럭 소리친다) 정말루 안 갈거야, 너?
미숙 …
영규 김미숙! 아직까지 난 한번두 네가 밉다구 생각한 적은 없
었어. 그런데 지금은 너 미워! 아주 싫어! 정그러워!
미숙 (훌쩍인다)
영규 난 집요한 여자가 싫어. 집요하다는 뜻 모르면 고쳐줄게.
끈적끈적 달라붙는 여자! 몰래 남자 뒤나 캐구 다니는 여
자, 난 정말루 싫어!
미숙 (흑흑 운다)
영규 남자가 약속을 하면, 그 약속이나 믿구 상큼하게 기다려주
는 그런 여자가 난 좋아…가, 그리구 나머지 얘긴, 나중에
귀대해서 하자.
미숙 오빠! 잘못했어! 오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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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규 가버린다. 영규 가버린 뒤, 상옥이 몰래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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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옥 그만 울어요. 누가 보면 초상난 줄 알겠네!
S#54. 재즈클럽 정도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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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우가 수경을 데리고 왔다. 수경, 감미로운 얼굴로 술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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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경 고맙다. 명우야.
명우 무슨 소리야?
수경 몇 년 동안 난 이런데 통 안 와봤어… 이런 데가 있다는
것두 깜빡 잊구 살았어.
명우 너 겨우 여기와서 감탄하는 거 보니 놀랍다 야! 진짜 괜찮
은데 구경 시켜줘?
수경 그래, 다 구경 시켜줘.
명우 우선 마시자.
수경 그래, 진 달 래!
명우 진달래가 뭐야?
수경 진실하구 달콤한 내일을 위해, 몰라?
명우 얘가 진짜 할머니 다됐네! 촌시럽기는! 치어스.
수경 (까르르) 그래, 치어스!
S#55. 편의방 (밤)
S#56. 동규 하숙집 근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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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린다. 동규 우산도 없다. 빗속을 혼자 비척비척 걸어간다. 누군가가
우산을 펴들고 앞을 막는다. 보니 최영미가 서있다. 조용한 얼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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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규 최영미 씨?
영미 …
동규 웬일이예요?
영미 (우산 들고 서있다)
동규 …비켜요, 영미 씨…
영미 …
동규 경고합니다, 최영미 씨. 난 지금 매우 위험한 남자예요. 아
니, 난 현재 아주 위험한 짐승입니다. 영미 씨! 그러니 비
켜요.
영미 아뇨, 싫어요. 비키지 않을거예요. 절대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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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규 본다. 술에 취하고 빗물에 젖은 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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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회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