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그리고 나 (대본 제4회)

제 4 회 그대 그리고 나

S#41. 포구 (새벽)

사람들 바쁜 사이에 시외버스에서 누군가 내린다. 미숙이다. 스스로 상한 표정인 미숙. 미숙, 심호흡을 하고 가방을 들고 지나가는 사람에게 주소를 묻는다.

S#42. 동규 본가 안방 (새벽)

재천, 영규, 상옥, 민규, 저녁식사중이다.

재천 이 녀석은 어떻게 저녁 때두 통 하숙집에 안 들어오는거 야 뭐야? 영규 형이요? 연애하느라 바쁜가부죠. 근데 아부지, 수경 씨 마 음에 들죠? 재천 너 봤었냐? 영규 네, 지난번 휴가 때, 형네 회사 가서 인사했었어요. 난 마 음에 들던데 아부지 어땠어요? 재천 나두 괜찮더라. 민규 나두 좋던데… 상옥 좋으나마나 소용없다니까 그래! 재천 그게 무슨 소리야? 민규 누나는 자꾸 큰형네 깨진대요. 아빠 재천 방정맞은 소리 하지마 자식아! 왜 깨져? 상옥 글세 나의 뛰어난 직감이 혼자 하는 소리니까 저두 왜 그 러는지 몰라요! 재천 쓸데없는 소리하지 말어. 동규는 신중해. 니들 같은 줄 알 어? 영규 형네 처가 살림형편을 어떤가 몰라? 상옥 잘 사는가 봐! 그 언니 자기차도 몰구 왔던데? 영규 야, 차 갖구는 살림형편 절대루 몰라! 니들두 참고루 알아 둬! 큰 차타구 다닌다구 잘 사는 줄 알면 진짜 그거 실수 하는거야! 상옥 작은 오빠는 진짜 애인없어? 영규 그런게 어딨냐? 상옥 착한 여자 한사람 빨리 골라와, 그래서 밥 시켜먹게! 그래 야 내가 서울 가지! 영규 그 딴 소리 하지두 마! 나는 여왕같은 여자 데려올거다! 재천 허황된 생각하지 말구, 뭐든 착실한 생각을 해, 너두!

하는데, 밖에서 누가 부른다.


미숙E           여보세요?
민규            누가 왔잖아?
미숙            아무두 안계세요?
영규            (!)
상옥            누구세요?

하는데 영규가 후다닥 먼저 튀어나간다.


영규            내가 나가볼게.

S#43. 동규 본가 마당

미숙, 기웃거리고 서있다. 영규가 후다닥 나온다.


미숙            오빠!…

영규, 정말로 당황하고 화가 났다.



 

영규            이 자식이… 너 이거! 일루 와!




영규 미숙손을 붙잡고 끌고 구석으로 간다.



미숙            아파!

S#44. 집 근처

미숙을 거칠게 끌고 오는 영규.


미숙            내가 못 찾을 줄 알았지?

하고는 영규 손을 잡으려고 하는데 영규, 획 차게 밀처버린다.


미숙            오빠… 
영규            (정말로 화난다) 너 이거 뭐야? 누가 오랬어, 여기!
미숙            오빠가 안 데리구 오니까 나 혼자…. 찾아왔지 뭐.
영규            너 주소 어떻게 알았어?
미숙            …
영규            이 기집애 이거 징그럽네? 야! 너 당장 가!

영규, 미숙을 민다.


미숙            여기까지 왔으니까 아버님께 인사나 드리구 갈래, 뭐.
영규            당장 못가, 너?

S#45. 동규 본가 안방

밥 먹다가 모두 이상하다.


재천            영규 왜 안 들어오는거야?
상옥            오빠 손님인가?
재천            좀 나가봐, 상옥이.

상옥 나간다.

S#46. 집 근처

영규, 미숙에게 퍼붓는다. 미숙도 영규가 너무 화를 내자 무서워한다.


미숙            오빠… 화내지마.
영규            당장 못가, 너?
미숙            어떻게 가, 이 밤중에?
영규            너 누가 이렇게 사람 당황시키랬어? 얘, 아주 사람 잡을애
                네!

하는데, 상옥이 나온다.


상옥            오빠 누가 왔어?
영규            야, 들어가! 넌!

하는데, 상옥 다가온다.


상옥            손님왔어, 오빠?
영규            들어가라구 했잖아, 임마!

하는데, 재천이 나와서 소리친다.


재천            누가 왔냐? 영규야?
영규            아닙니다. 아부지!
재천            거기 누구야?

재천 다가올 듯, 영규 당황한다. 상옥 얼른 오빠보고 뭔가 있구나 한다.


상옥            아, 아부지, 제 친구가 왔어요!
재천            그래? 그럼 데리구 들어오지 왜 그러구 섰어?
상옥            네!

재천 도루 들어간다.

S#47. 동규 본가 안방

상옥, 영규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들어온다.


재천            니 친구는?
상옥            네? 갔어요…
..
재천            왜? 그냥 갔어? 왜 왔는데?
상옥            뭐좀 물어보러 왔대요. 바쁘다구 그냥 갔어요
민규            누나 친구 누군데?
상옥            누군지 알면?… 니가 내 친구 다 알아?
재천            밥 땐데 밥이나 먹여 보내잖구!

S#48. 상옥방 (밤)

미숙 오들거리고 앉아있다. 신발과 가방도 함께 들여놓고. 문이 열린다. 미 숙 깜짝 놀란다. 상옥이 쟁반에 밥과 반찬을 갖고 들어온다.


상옥            밥 먹어요.
미숙            저 안 고파요
상옥            얼른 먹어요!

상옥, 수저를 집어준다.


상옥            (보며) 몇 살이에요?
미숙            스물세 살. (먹기 시작하니까 허겁지겁 먹는다)

미숙 먹다가 상옥이 입고 있는 옷을 본다.


상옥            이 옷, 거기가 골랐죠?
미숙            (웃고 먹는다)
상옥            그럴 줄 알았지,  내가. 스물세 살이면  철이 나구 눈치가 
                있어야지 이 아가씨야! 이 아랫목,  다리를 뻗어두 되겠나 
                안 되겠나쯤은 팍팍 눈치가 안 와요?

상옥, 제 짐작으로 함부로 해도 되겠다는 판단이 서는지 함부로 한다.


상옥            조용히 먹구 있어요!

상옥, 나간다.


미숙            (먹다가 생각하니 열 난다) 저 기집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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