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그리고 나>에서 특이한 입모양으로 연기하시던데 연기하기가 힘들지 않은가?
정상적인 입모양으로 하면 극중 역할이 재미없을 거 같아 그런 모습을 취했 어요. 연기자들은 어떻게 하면 좀 재미있게 표현을 해볼까 고민해요. 그런 생각을 하다가 설정을 그렇게 했어요. 그런데 설정하면서 굉장히 힘들었어 요. 잘못하면 오해도 받을 수 있고 누구 흉내냈다고…. 이런 설정이 재미가 있을까, 너무 오버는 아닐까 하는 그런 걱정도 하고 했는데 뭐 대체로 재미 있다고 하니까 나로서는 그런 설정을 한 것이 괜찮았구나 하는 생각을 해봐 요.
베스트극장에 자주 출연하신 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으세요?
제가 방송쪽에 출발이 늦었어요. 영화 더빙 하다가 중간에 늦게 출발을 했거 든요. 그리고 MBC베스트극장 '대역인간'이란 프로를 시작으로 주로 단막극 만 하게된 거 같아요. 게다가 방송관계자 여러분들이 제게 맞는 역할을 정해 놓으신 상태도 아니였고, 그러다 보니 성격이 정해지지 않은 단막극 출연이 잦아지게 됐어요. 또 단막극이 하기 편하고요. 그래서 주로 단막극을 많이 했어요. 연속극은 별로 안 했어요.
극중 '박재천'의 친구역으로 아주 코믹하게 나오는데 역할이 맘에 드는지 역할 소화하기는 어떤가?
내가 역을 맡는다고 해서 역이 다 코믹하게 되는 건 아니다. 작가 '김정수'씨 가 유머감각이 뛰어나세요. 작품속에 녹아 나오잖아요. 그러니까 그게 와 닿 으니까 제가 역을 소화하게 되죠. 그러니까 대본 딱 받으면 이걸 어떻게 좀 더 재미 있게 하나 고민해요. 내가 바라는 건 작가 선생님이 이걸 어떻게 좀 더 재미있게 써주나 그러면 난 이걸 어떻게 좀 더 재미있게 덧칠을 해서 재 미있게 해볼까 이런 각오는 하죠.
극중 박원숙씨를 짝사랑하는 성격으로 나오는데 두 분이 함께 촬영하다 생긴 에피소드가 있다면?
박원숙씨도 워낙에 연기가 코믹한데도 같이 연기를 하다 보면 제 얼굴만 봐 도 웃음을 터뜨려요. 그래서 웃음 참느라고 연기가 힘든 때가 많았죠. 그리 고 박원숙씨가 잘 생겼잖아요. 그래서 아마 작가가 제가 짝사랑 하는 걸로 설정을 한 모양이예요. 그래서 더 재미있는 거 같아요. 그리고 웃기는 건 뭐 연기 자체가 웃기니까 박원숙씨가 많이 웃어서 NG가 많이 나요.
<그대 그리고 나>에서 전반부만 출연하기로 돼 있었다는데 계속 출연하게된 사정은?
워낙 드라마에 캐스팅될 때 난 한 20회분만 나오기로 돼있었고, 영덕에서 박 재천 식구들이 서울로 올라오면 전 안 나오기로 돼있었어요. 그런데 하다가 보니까 재미있어서 빠지면 안 되겠다고 그러더군요. 그리고 제가 또 어려서 부터 박재천이라는 친구의 가방을 들어 주는 역할에서부터 성인이 돼서는 박재천 집안의 일을 일일이 참견하는 인물로 나와요. 그리고 그 친구나 나나 둘다 독신으로 나오잖아요. 그리고 난 자식도 없거든요. 그러니까 내 식구 같이 어려움이 있으면 내 돈 들여가며 도와주고 그렇게 하다보니 결국은 서 울로 올라가서 서울살이에도 도움을 주는 그런 설정이 됐어요. 앞으로 어떻 게 되는 지는 저도 잘 몰라요. 작가 선생님 머리 속에 있는 거지요.
연기생할 30여년이 넘으셨는데 기억에 남는 역할이 있다면?
역시 코믹한 게 기억에 남아요. 비극의 주인공도 사실은 해 봤어요. 근데 비 극의 주인공을 하니까 하루 종일 그 비극적인 내용에 젖어서 눈물이 그렁그 렁하고 슬프고 그래요. 그래야 그런 상황 속에 들어가면 바로 연기가 나오 죠. 그런데 이 코믹한 연기는 늘 어떻게 하면 재미있게 연기를 하나 생각을 하게 되거든요. 그래서 그런지 코믹 연기가 좋은 거 같아요.
앞으로 어떤 연기자가 되고 싶은가?
어떤 연기자라기 보다 주어진 역할을 충실하게 소화하려고 하는 게 중요한 거지 어떤 역을 하느냐 이게 중요한 게 아닌 것 같아요. 주어진 배역을 잘 소화해야지, 그런 생각도 해봤어요. 행진곡 같은 걸 좋아하다 보니까 좀 감 동적으로 사열하고 하는 그런 역할을 한 번 해봤으면 재미있을 거 같다는 생각은 들어요.
<그대 그리고 나>의 연기를 재연해 주실 수 있겠어요?
(극중 역할 똑같이…웃음이) 시청자 여러분, <그대 그리고 나> 참 너무너무 잘 봐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더 재미있게 할라구 지가 애를 쓸게요. 여러분 감사합니다. 지켜봐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