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요즘 젊은이들이 가장 선망하는 직종의 하나인 방송사 PD. 게다가 시청자들에게 사랑받는 좋은 드라마 한 편을 만들어내기라도 하면 인기 스타 부럽지 않을 정도의 주목을 받게 될 수도 있는 매력적인 직업이다. 물론 하루 아침에 유능한 연출가가 태어날 수는 없다. 연출가가 되기 위해 많은 훈련 기간과 피나는 노력을 투자해야 하는데, 이러한 단계에 있는 이들이 바로 조연출자들이다.
그러한 까닭에 조연출자가 하는 대부분의 작업은 연출가의 일과 거의 일치한다. 드라마에 출연하게 될 주요 연기자들 외의 출연자들을 섭외하고, 대본이 나오면 촬영 전체의 진행 계획을 짜고, 촬영 현장에서는 연출가의 큐 사인이 나오기 전까지 촬영 여건에 대한 모든 것에 관여하여야 한다. 또한 스튜디오 녹화 때에는 2층 부조정실에 있는 연출가의 지시에 따라 스튜디오에서 전체적인 녹화를 진행해야 한다.
이렇게 촬영된 녹화분과 야외 촬영분을 모아 가편집을 하고, 더빙 및 예고편을 만드는 것도 바로 조연출자의 몫. 이밖에도 외부의 협조공문 등 각종 문서들을 작성·전달하는 일까지 조연출자의 업무는 촬영 전반에 걸쳐 무척 방대한 편이다.공중파 방송사의 PD가 되기 위해서는 매년 있는 방송사 공채 시험을 통과해야만 한다. 수많은 경쟁자들 속에서 선발된 뒤 최종적으로 드라마 분야를 지망하여 들어오는 신입 AD는 고작해야 일년에 4∼6명 안팎. 그 후 방송사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대략 6∼7년의 조연출 기간을 거쳐야만 연출가로 정식 데뷔를 할 수 있다고.
조연출 기간에는 단막극부터 시작하여 미니시리즈나 특집극 그리고 주말연속극 등 다양한 형태의 드라마에서 연출가가 되기 위한 훈련과 경험을 쌓게 된다. 보통 한 작품을 끝낸 후에는 한 달 가량의 충전 시간을 갖는 것이 상례로 되어 있지만, 그때마다 방송사 사정으로 인력의 여유가 없을 때에는 작품을 마치고 1주일 정도만 쉬고 바로 후속 작품에 투입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정확하게 정해진 출·퇴근 시간도 없고, 일주일 내내 쉬는 날도 없이 바쁘고 힘들게 보내는 방송 생활 속에서도 그들은 좀처럼 지치지 않는다. 그들의 느낌이 담긴, 자신만의 작품을 만들고 싶은 미래 연출가로서의 꿈이 있기 때문이다. 언제가 촬영장에서 힘차게 외치게 될 '큐' 소리를 떠올리며, 오늘도 그들은 작은 편집실에서 새우잠으로 하루를 보내고 또다시 새벽을 맞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