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년초의 시점에서 10대 소녀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연예인의 이름은 의외로 쉽게 꼽을 수 있다. 가수는 H.O.T라면 연기자중에는 단연 송승헌(22).

현재 MBC TV의 시트콤 <남자셋 여자셋>, 주말드라마 <그대 그리고 나>, 버라이 어티 쇼 <쇼!토요특급>까지 3개의 프로그램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그의 인기는 PC통신에서도 쉽게 확인할수 있다.

지난 연말 하이텔과 나우누리 이용자들이 뽑은 최고의 스타로 선정된 것은 물론, 97 MBC 연기대상에서 그가 신인상을 받지 못한데 흥분한 팬들로부터는 "연기대상 무용론"이 빗발치기도 했다.

최대의 강점은 청바지 모델 출신인 신체조건과 어딘가 모성애를 자극하는 눈빛. 그러나 그도 오늘의 위치에 오기까지는 1년 넘는 시간이 걸렸다. <남자셋 여자셋> 에 처음 출연할 때만 해도 그의 역할은 연기보다는 '미모'를 앞세운 공헌이 전부였 기 때문.

<그대 그리고 나>에 출연하며 연기력 면에선 괄목할만한 성장이 있었다. "같이 서 있기만 해도 연기가 는다"는 최불암 양택조 차인표 등 선배들과 연출자 최종수 PD의 '하드 트레이닝' 덕분.

초반 촬영장에서 있었던 일. 친엄마(이경진)에게 자신의 정체를 알리지 못하는 안 타까운 장면에서 송승헌은 나름대로 감정을 잡았다. 그러나 그 순간 최종수PD의 불 호령. "너 그게 지금 무슨 표정이냐? 엄마를 비웃는거냐?" 순간 촬영장은 폭소로 뒤 덮였다.

올해 자신이 세운 가장 큰 목표는 '연기력 성장'. 주위에선 가수로 데뷔하라는 권 유도 많지만 "아직은 연기자로 제대로 서는 것이 가장 급하다"는게 그의 고집이다.


- 1998년 1월 23일 스포츠조선 송원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