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년 MBC 연기대상 신인상을 받으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김지영. MBC TV <그대 그 리고 나>에서 요즘 신세대들에게 찾아보기 힘든 연기 열정으로 눈길을 끈 그녀는 요즘 핑 크빛 루머에 휩싸이며 화제에 올랐다. 20일 그녀를 만나 솔직한 심경을 들어보았다.

-결혼설이 돌던데.

▲이제 나도 유명세를 치러야 하는 스타의 자리에 오른 것 같아 기쁘다.(웃음) 결론부터 말하자면 사실무근이다. 처음 그 얘기를 듣고 무척 놀랐는데 오히려 부모님이 '사실이 아닌 데 뭐 신경쓰냐'고 의연하게 대처해 나도 웃어 넘기려 한다. 올해야 학교(한양대 문화인류학 과)를 끝마친다. 갈 길이 구만리인데 벌써 결혼하겠느냐.

-구체적으로 상대 이름까지 거론된 상황 아닌가.

▲아는 사람에 불과하다. 여럿이 어울려 성경공부를 같이 했던게 와전된 것 같다.
오히려 요즘 난데없이 탤런트 L씨 이야기가 들려와 기막혀 어쩔줄 몰라 했는데 전혀 생각도 못 했던 이름이 터져나왔다.

-<그대 그리고 나>로 화제를 돌려보자. 기라성 같은 대선배들과 작품을 하는 소감은?.

▲김혜자, 박원숙 선생님은 슛 들어가기 바로 직전까지 서로 대사를 맞춰본다.
최불암 선생님도 매번 자기 컷이 끝날때마다 모니터를 보며 고민한다. 대배우란 그냥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

-상대역인 차인표와는 호흡이 잘 맞는가.

▲상대 배우 복이 있다. MBC TV `의가형제' 때 장동건 선배랑 참 편했고, 차인표 선배 는 대단한 근성을 갖고 있는 훌륭한 배우다. 극중 인물에 완전히 몰입하는 태도 등 배울 게 많다. 차선배는 요즘 실제 모습도 건달같다. "애라(신애라-차인표 아내)가 너무 건달같이 변해 싫다고 하더라"고 말해 한바탕 웃은 적이 있다.

-드라마가 종반으로 흘러가고 있는데.

▲어떻게 끝날지 아무도 정확히 모른다. 그러나 이야기가 끝나갈 무렵 영규와의 관계가 급전, 내가 차선배를 손안에 꽉 쥐게 된다. 한마디로 화려한 '복수혈전'이 펼쳐지는 것이다.

-올 한해 계획은. CF도 해야하지 않나?.

▲얼마전에 속옷 CF 제의가 들어왔다. 지금 <그대 그리고 나>에서 아줌마 의상만 입 고 나오는데 속옷 모델 제의가 들어와 온가족이 웃었다. 알고 봤더니 친근하면서도 깨끗한 이미지를 높이 평가했더라. 물론 얼굴 이하의 컷은 다른 모델이 대신하고.(웃음)
상황이 안맞아 거절했지만 날 순수한 이미지로 생각해줘서 기분좋았다. 이후 활동에서도 시청자들에 게 친근하면서도 연기 잘하는 배우로 남고 싶다.


- 1998년 1월 22일 스포츠조선 전상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