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왕자에서 건달로 고집스럽게 이미지변신을 위해 노력해온 차인표가 처음 토크쇼프로의 사회자로 나선다. 요즘 절정의 시청률을 자랑하는 MBCTV 주말드라마 '그대 그리고 나'에서 출세지향적인 인간 '박영규'로 변신해 연기자로서의 능력을 마음껏 과시중인 차인표다.
데뷔초 주체하지 못할 정도의 인기를 얻었고 한 때 좌절속에서도 연기자로서 역량을 꾸준히 쌓아온 그의 또다른 변신이 MC진출이다.
"따뜻하고 통쾌한 쇼를 보여주겠다"는 큰 꿈을 안고 시작할 차인표의 MC데뷔 프로그램은 '차인표-박철의 3일간의 사랑'(윤두병 연출). 인천방송이 27일부터 매주 화, 수, 목 3일간 밤 9시 40분부터 방송한다.

그로서는 처음 맡는 시사토크쇼다. 소문난 단짝으로 알려진 박철과 함께 사회의 어두운 곳을 찾아다니며 빛을 밝히고 과감한 사회비판을 하겠다는 두사람의 욕심이다. 이들의 첫 녹화는 21일 서울 방배동 HBS스튜디오에서 벌어진다. "4월로 드라마를 마치면 쉬겠다"던 차인표가 갑자기 MC로 변신한 것은 다소 파격적인 그의 의견을 제작진이 많이 받아줬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많은 토크쇼가 연예인들의 신변잡기에 치중했던 것을 철저히 뒤집자는 차인표의 아이디어 를 제작진은 과감하게 받아들였다. 아이디어회의마저도 차인표의 사무실에서 열 정도로 파격적이 다.

차인표가 이번 토크쇼에서 가장 신경 쓴 것은 방송을 통한 주변 이웃 돕기. 그동안 아내 신애 라와 함께 남모르게 불우이웃을 도와오던 그는 소년, 소녀가장을 돕는 코너를 직접 진행한다. 그가 어려운 집안을 직접 찾아가 딱한 사연을 방송에 소개하고 일주일간 방송으로 계좌번호를 알려준 뒤 다음 방송때 모금액을 직접 전달하는 포맷이다. 그가 꿈꾸던 '따뜻한 TV쇼'의 한 내용 이다. 이와함께 다른 공중파에서 다루지 못한 소재와 사회비판을 좀더 과감한 목소리로 하겠다는 차인 표다. "힘 없는 서민들에게 통쾌함을 주겠다"는 쇼의 두 번째 목적이다.

박철과 차인표는 지난해 '별은 내가슴에' '영웅반란' 등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단짝이다.
나이는 차인표가 박철보다 한 살 많다. 그러나 박철은 차인표보다 MBC탤런트 공채기수가 한 해 빠르다. 차인표가 탤런트 신인연수때 군기반장을 했던 박철이다. 성격은 물과 불처럼 정반대라고 말한다. 그러나 둘은 친구가 됐다.
워낙 박철이 자신과 달라 인간에 대한 호기심에서 친해지게 됐다는 차인표다. 박철도 차인표를 위해서는 헌신적이다. 차인표가 군에 있을 때 직접 면회도 갔고 차던 시계도 풀어줄 정도다.

한편 차인표는 '그대 그리고 나'가 끝나면 당분간 드라마는 쉴 작정이다. 잠정적인 휴식 이유는 두가지다. "그동안 시청자들이 내 모습을 1년간 계속해서 지켜봤는데 아마 지겨울 것"이라는게 첫째 이유다.
둘째 이유는 행복한 가정을 완성하기 위해 사랑스런 2세를 만들 시간이 필요해서다. 최근 아내 신애라가 기형아출산 예방을 위해 풍진주사를 맞아 2세를 만드는 계획은 4월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차인표는 전했다.

스타의 허울을 벗고 진정한 탤런트로 돌아가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는 차인표다.


- 1998년 1월 21일 스포츠서울 김종건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