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알고보면 괜찮은 커플이라구요]

전혀 예상치 못했던 드라마 속 커플이 되레 찰떡궁합을 과시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MBC 주말드라마 <그대 그리고 나>의 최불암(57)-박원숙(48), 시트콤 <남자셋 여자셋>의 송승헌(22)-이의정(22), KBS2 시트콤 <아무도 못말려>의 박철(29)-이상아 (26).
이들은 캐스팅 당시 기대를 크게 걸지 않았으나 회를 거듭하며 인기의 핵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최불암-박원숙 커플은 시청자의 상식의 틈새를 공략, [대박]이 터진 경우. <전원일 기>의 점잖은 양촌리 김회장과 <별은 내 가슴에>의 못된 이라이자 엄마가 서로 어 울릴 것이라고는 아무도 예상 못했다.
하지만 최불암이 황혼의 터프가이, 박원숙이 애교만점의 노처녀로 변신하면서 이들은 드라마에서 가장 관심가는 커플로 등장했 다. 여기에 최불암의 친구 합죽이로 분한 양택조(56)가 가세, 삼각관계를 이루면서 극의 재미를 더하고 있다.

동갑내기 송승헌-이의정 커플은 청바지모델을 했을 정도로 자타가 공인하는 [롱다 리]와 번개머리가 트레이드 마크인 [뽀미언니]가 만난 경우. 잘생긴 외모와 어눌한 말투의 송승헌과 약간은 평범한 얼굴에 속사포같은 말솜씨를 가진 이의정이 벌이는 코믹 애정행각이 날로 관심을 더한다.

지난해 <별은 내 가슴에>를 통해 푼수 겸 코믹배우로 변신한 박철은 역시 2, 3년 전부터 코믹배우로 활동하고 있는 이상아를 만났다. 극중에서 박철은 원룸을 세놓 고 덜렁거리며 사는 속편한 인물. 이상아는 원룸에 세들어 사는 공주병 걸린 스낵 바 주인으로 분해 호흡을 맞추고 있다.


- 1998년 1월 14일 한국일보 김관명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