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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송승헌 깁밥'을 들어 보셨나요.`양택조 안주'는?
MBC-TV 주말드라마 <그대 그리고 나>(김정수극본 최종수연출)가 IMF한파를 이기는 새로운 아이디어상품을 쏟아놓고 있 다.
최근 50%에 육박하는 높은 시청률을 자랑하며 전국민 중 무려 2천만명을 매주 TV앞으로 모이게 만든 <그대 그리고 나>. 워낙 드라마의 인기가 폭발적이다 보니 그 바람을 이용한 아이디어상품이 쏟아지고 있다.최근 대학로의 어느 김밥집은 새로운 메뉴로 '송승헌 김밥'을 내놓았다. 극중에서 송승헌은 어머니(이경진)가 운영하는 분식 집에서 아르바이트생으로 일하고 있다. 촬영 장소는 대학로의 갈릴리김밥집. 그곳에 송승헌이 온다는 소문이 나고 젊은이들이 모 이자 아예 송승헌의 이름을 딴 김밥이 나왔다.
구랍 31일 새해 해돋이 장면을 찍기 위해 경북 영덕을 찾은 <그대 그리고 나> 제작진은 그곳에서 이상한 이름의 안주 를 하나 발견했다. 술집에 들렸더니 벽에 붙은 메뉴판에 '양택조 안주'라고 씌여 있었다.
극중에서 최불암의 단짝 동창으로 조금은 주책맞지만 친구를 위해 발벗고 나서는 의리의 아저씨 양택조가 최불암과 함께 술을 마시는 장면에서 한 번 물어뜯었던 꽁치 비슷한 말린 생선이 아예 '양택조안주'로 둔갑해서 제작진을 놀라게 만든 것이다.
"드라마인기 덕분에 많은 이들이 호기심 삼아 주문을 해 장사가 잘 된다"는 가게 주인들의 말을 듣고 제작진은 힘 이 났다고 전한다.<그대 그리고 나>의 돈벌이 바람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극중에서 최진실의 친정집에서 사용하던 조그만 무선전화기 도 인기다. 요즘 "어디서 그 전화기를 살 수 있느냐"고 묻는 전화가 방송사로 쏟아진다는 얘기다. M-TV와 공동제작을 하는 삼성에서 제공한 신제품으로 알려졌다.
차인표가 아내 신애라의 조언을 받아 쓰고 있는 독특한 모양의 선글라스도 멋장이가 찾는 유행상품. 극중 박씨 집안의 막내 딸로 나오는 서유정이 최근 앞머리를 닭벼슬처럼 만든 붉은색 부분염색도 미용실에서 인기다.M-TV는 최근 인터넷에 <그대 그리고 나> 홈페이지를 만들어 띄웠는데 무려 5백만회선의 접속울 기록해 방송사에 예상 밖의 수입을 올려줬다. 극중 최불암가족이 사는 곳으로 설정된 경북 해안가는 드라마의 세트장소를 아예 관광지로 만들어 수익사 업으로 하겠다는 계획이다.
미주지역에서도 <그대 그리고 나>는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비디오 대여시장에서 높은 가격을 받고 있다. 다른 제품이 대여료로 1달러를 받는데 비해 <그대 그리고 나>는 1달러50센트지만 없어서 못내준다는 것이다.
마치 예전 SBS-TV <모래시계>로 유명해진 정동진과 '고현정소나무'를 생각나게 하는 현상이다. 이제 TV만 열심히 보고 머리를 잘 굴리면 돈을 벌 수 있는 세상이다.
- 1998년 1월 6일 스포츠서울 김종건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