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똘똘이 엄마' 이경진이 베일에 싸인 숨겨진 여인으로 등장해 시청자들의 호기심어린 눈길을 한몸에 받고있다.

이경진의 실체가 밝혀진 후 새로운 삼각관계가 그려지면서 드라마의 잔재미를 주고있다.

MBC TV 주말드라마 <그대 그리고 나>에서 송승헌이 아르바이트하는 분식집 주인 계순역을 맡은 이경진은 '정말 송승헌 의 생모인가'하는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극해 왔었다.

눈물로써 송승헌과의 모자관계가 확인되자 '똘똘이 엄마' 이경진에 대한 시청자들의 궁금증도 자연스레 해결됐다. 처녀시절 최불암 집 가정부로 있다가 그에게 '변'(?)을 당해 똘똘이를 낳게되고 홀로 야밤도주를 해야했던 기구한 운명의 여인이 이경진의 실체였던 것.

이젠 최불암과의 상봉을 은근히 기다리고 있다. 17살 꽃띠 처녀를 '똘똘이 엄마'로 만들어놓고는 나몰라라 내팽개쳤던 최불암 이지만 그래도 첫사랑을 잊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만남도 모자확인만큼이나 시청자들의 애간장을 태울 것으로 보인다. 터프가이로 변신한 최불암에게 푹 빠져버린 박 원숙(홍여사역) 때문이다. 조카들에게까지 이자돈을 놓을 만큼 독한 구석이 있는 박원숙이 '옛사랑' 때문에 순순히 물러서지는 않을 것 같다. 더구나 동네 최고인기 과부라는 과거의 영광까지 버려가면서 붙잡으려는 최불암 아닌가.

최불암도 박원숙과 헤어지자니 겁도 나고 아깝기도 하고 이경진을 외면하자니 두 번 죄를 지을 수는 없어 고민중이다.

이경진으로선 오랜만에 하는 삼각관계연기가 무척 즐겁다. "나이 더 들기전에 이런 역도 한번 해보고 싶었어요. 특히 최 불암선배 상대역은 처음인데 너무 편하게 대해주셔서 진짜 내 첫사랑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니까요."

녹화가 끝나면 최불암, 심양홍 등과 소줏잔을 기울이며 작품얘기를 나누는 일도 빼놓을수없는 즐거움이란다.


- 1998년 1월 6일 일간스포츠 임영준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