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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TV 주말극 ‘그대 그리고 나’(김정수 극본, 최종수 연출)가 드라마 못지않게 드라마음악으로도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주제음악 작사·작곡에 두 가족 2대가 참여한 것으로 밝혀져 눈길을 끌고 있다.화제의 주인공은 작곡가 신병하씨와 아들 신민(23)씨, 시인이자 작사가 신효섭씨와 딸 이혜림(21)씨. 신병하씨와 신효섭씨는 방송·영화음악계에서는 널리 알려진 콤비다. 10여년전 신병하씨가 시를 보고 신효섭씨를 찾아와 인연을 맺은 후 '사랑의 말 빗 물되어'(이미배 노래), '장희빈'(KBS), '블랙잭' 등을 함께 만들었다.
이번 작품에 2세들이 참여하게 된 것은 차인표의 테마 '기다리는 날의 일기' 등 젊은 분위기의 곡들을 맡기 위해서였다. 신민씨는 '장희빈' 등에 부분적으로 참여한 적이 있지만 이혜림씨는 '완전 초보'다. 두 사람은 각각 단국대 작곡과, 동덕여대 기악과 (비올라 전공)에 재학중인 음악학도이며 방송·영화음악을 '외도'로 생각하지 않고 대단한 선망과 매력을 느끼고 있다. 신민씨는 지난해 위암 수술을 받고도 여전히 열정을 과시하고 있는 아버지의 음악에 대해 “시대를 앞서가는 젊은 감각을 존경한다”고 말한다. 그는 초등학교 6학년 때 아버지가 작곡한 MBC '베스트셀러극장-소나기'의 주제음악을 허밍으로 직접 부르기도 했다. 미국 유학중인 형 신탁씨까지 방송음악을 해 3부자가 같은 길을 가고 있다.
수줍음이 많은 신민씨에 비해 활달하고 신세대다운 '끼'가 넘치는 이혜림씨는 "시인인 엄마보다 작사가인 엄마가 더 자랑스러웠다"고 말하는 영상세대다.
"엄마의 작업을 훔쳐보며 일일이 훈수를 놓다가 차라리 직접 써보라는 얘기를 듣고 뛸 듯이 기뻤다"는 그는 "첫 작업이라 어려움이 많았지만 내가 쓴 글에 수많은 사람이 공감할 수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설렌다"고 말한다. 장래 희망은 작사가 겸 비디오자키. 자기 감정을 솔직히 드러내는 가사를 쓰고 싶다고 말한다.
- 1998년 1월 6일 문화일보 양성희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