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최고 인기를 기록 중인 MTV <그대 그리고 나>에 출연 중인 최진실, 최불암, 박상원, 차인표, 송승헌 등 인기스타들이 경북 영덕에서 뜻하지 않게 새해를 맞이했답니다.
이들은 구랍 31일 밤에 영덕 앞바다에서 새해를 맞는 장면을 화면에 담기 위해 내려가
새해 첫날을 바닷가에서 맞이한 것이죠. 그러나 구름에 해가 가리워져 장엄한 일출은 보지 못했답니다.

<그대 그리고 나>의 배경지를 놓고 경북의 영덕과 울진 등 인근 지역에서 자존심 싸움이 벌어졌답니다.
극중에서 최불암의 시골집으로 설정된 곳의 지명이 영덕인데 사실 촬영은 영덕을 비롯해 후포, 울진 등 그곳 지역 여러 곳에서 벌어지고 있거든요. 그런데도 영덕으로만 지명이 나가자 다른 지역에서 은근히 압력을 넣는다는 겁니다. 그곳의 군수들도 현지촬영이 있을 때마다 제작진을 초대해 경쟁적으로 저녁 을 대접하는데 이때문에 찰영지 섭외는 걱정이 없답니다.
최불암의 집으로 나오는 곳에는 아예 "여기는 MBC 인기드라마 <그대 그리고 나>의 제작장소로 사용됐던 곳"이라는 동판을 만들어 설치해 관광지로 이용할 계획도 있답니다.
지방시대가 점차 정착되면서 드라마의 인기를 관광산업으로 이용하려는 공무원들의 발상이 신선합니다.


- 1998년 1월 4일 스포츠서울 / 주간방담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