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주말 드라마 <그대 그리고 나>의 상승세가 돋보였다. 몇 주째 33∼34%대에 머물던 시청률이 10% 포인트 가량 뛰어 42.7%를 기록했다. 시댁 식구들과 한 지붕 아래 부대끼며 살게 된 최진실의 고민을 비롯해 가족 드라마성 전개가 시작하면서 보다 폭넓은 시청자층을 확보한 덕분으로 보인다. 대통령 후보 토론회를 피해 토요일(13일)에 두 편 내리 방영한 전략도 시청률 집중에 도움을 준 요인이다. 1위인 KBS1 일일연속극 <정때문에>와 1.7%포인트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일요일 밤 8시 방송된 대통령 후보 합동 토론회 시청률은 KBS1 28.1%, MBC 20%, SBS 5.3%로 나눠 가졌다. 토론회 말고 KBS2가 유일하게 내보낸 주말드라마 <웨딩드레스>는 33.8%에 이르렀다. 정치에 관심 없는 시청자가 꽤 있다는 얘기다. 이 드라마 토요일 시 청률은 18.5%에 불과했다.

KBS와 MBC가 시청률 톱10을 반반씩 나눠가졌지만, 전체적으론 MBC 프로그램들이 상승세였다. MBC 월화드라마 <복수혈전>은 폭력-호화 드라마라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전주보다 시청률이 8.5%포인트 오르면서 9위에서 4위로 뛰었다. 좋은 드라마와 시청률 높은 드라마가 다를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KBS는 여전히 보도 프로그램에서 강세를 띠며 <9시 뉴스>와 <스포츠 뉴스>를 톱10에 넣었다.

- 1997년 12월 16일 조선일보 박중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