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V <그대 그리고 나> 박원숙-양택조 커플
"주연급 부럽지 않아요"

"우리 인기요? 요즘 한창 승승장구하는 스타급 젊은 연기자들 못지 않아요."
주말 가족 시간대 드라마에 '못말리는' 감초 탤런트 콤비가 등장해 특유의 코믹 연 기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중견 탤런트, 양택조와 박원숙.

"여자라면 테레비에 나오는 김창숙이나 고두심같은 여자가 최곤데. 누님, 어디 그런 여자 좀 없을까. 소개 좀 해줘∼."(양택조)
"어머나! 안가진 애 떨어질 뻔 했네. 월, 월, 월∼매나 놀랬는지."(박원숙)

MBC TV 주말극 <그대 그리고 나>(연출 최종수)에서 그려지는 두 사람의 감초 연기는 주연이 부럽지 않다. 시청자들이 쏟는 시선과 관심사도 단연 이들이 으뜸이다.

양택조가 맡고 있는 극중 인물 '양씨'는 한 마디로 푼수 이미지. 혀 짧은 소리로 끼어야 할 곳, 끼지 말아야 할 곳 가리지 않고 참견을 해 '합죽이 양씨'로 통한다. 박원숙은 윤수경(최진실)의 이모인 '홍여사.' 돈만이 최고라고 믿고 있고 세상에서 가장 우아하고 고상한 여자로 행세하는 과부다.

드라마의 재미는 바로 양씨와 홍여사의 시소 게임. 여기에 또 다른 인물 최불암과의 삼각 갈등이 자리를 잡고 있다. 물론 매게치는 중년 사랑. 양택조는 본래 악역 캐릭터로 출발했다가 코믹 스타로 변신한 연기파. 연극 무대를 시작으로 영화 조감독, 더빙 등을 거쳐 84년 MBC TV 베스트극장 <대역 인간>에서 사이비 교주를 연기하며 얼굴이 알려졌다.

- 1997년 12월 11일 스포츠조선 / 강일홍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