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서비스 월별 시청률조사 MBC 2년만에 1위자리 탈환
평일 시청률은 KBS 우세 여전

문화방송 텔레비전이 지난 95년 10월 이후 2년여만에 한국방송공사 1텔레비젼을 제 치고 방송 4개채널의 월별 평균 시청률 기록에서 단독 1위로 올라서는 등 시청률 판도에 지각변동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3일 시청률조사 전문기관인 미디어서비스 코리아 자료에 따르면 문화방송은 지난 10월 13.2%의 시청률(점융율 29%)을 기록해 방송공사 1텔레비전과 공동 수위를 기록한 데 이어 11월에는 0.5%포인트 상승한 13.7%(점유율 29%)로 단독 1위에 뛰어올랐다.
이에 비해 월별로 시청률경쟁에서 수위를 놓치지 않았던 방송공사 1텔레비전은 10 월 13.2%에서 13.3%(점유율 28%)로 0.1% 포인트 상승에 머물러 2년간의 독주행진 을 멈추었다. 방송공사 2텔레비전과 서울방송은 각각 10.1%와 9.2%의 시청률을 기 록해 10월 순위와 변함이 없었다.
그러나 월요일에서 금요일까지 평일의 11월 시청률의 경우 방송공사 1텔레비전이 14.3%로 문화방송(12.3%)보다 큰 폭으로 앞서고 있어 1텔레비전의 흡인력은 여전한 것으로 분석됐다.
문화방송이 이렇게 평일의 절대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전체 시청률에서 난공불락이 던 1텔레비전을 추월한 것은 98년 프랑스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전 단독중계로 시 청자의 관심을 단숨에 빼앗은 뒤 곧이어 단행된 가을 개편 때부터 시작된 드라마 등 각 프로의 호조에 힘입을 것으로 풀이된다. 주말극 <그대 그리고 나>가 시작한 지 얼마 안돼 30%가 훨씬 넘는 시청률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얼마전 끝난 월화 미 니시리즈 <예감>이 주간 시청률 베스트 10위에서 1∼2위에 오르내리는 등 효자 노 릇을 했다. 여기에다 상당기간 동안 1텔레비전의 <9시뉴스>에 뒤져있던 문화방송의 <뉴스데스크>도 얼마전부터 <9시뉴스>를 종종 추월하는 등 경쟁력을 회복하는 추 세이고, 7시대 시트콤 <세남자 세여자>의 꾸준한 상승세도 수위 탈환에 공헌했다. 방송공사쪽은 이런 현상에 대해 "1텔레비전의 절대적인 우세현상이 올 하반기 들어 흔들리고 있기는 하나 평일ㄹ 시청률면에서는 여전히 선두를 유지하고 있어 결과는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1텔레비전의 경우 10월과 11월의 시청률이 거의 변동이 없는데서도 나타나듯 꾸준 함을 보였으나 자매채널인 2텔레비전의 경쟁력 약화로 인해 상대적으로 손해를 봤 다는 게 관계자들의 진단이다. <딸부잣집> <젊은이의 양지> <첫사랑> 등 주말 8시 대 주말극에서 세 번 연속 문화방송을 압도했던 방송공사 2텔레비전은 최근들어 간 판 프로그램이 부진한 데다 가을철 개편 이후에도 거의 진전이 없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한편 창사 이후 상대적으로 과감한 기획과 편성으로 틈새시장에서 톡 톡한 재미를 누렸던 서울방송은 <8시뉴스>의 방영시간을 9시대로 옮겼다 다시 제자 리로 편성하는 과정에서 편성의 틀이 깨져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 1997년 12월 4일 한겨레신문 / 김도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