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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들로부터 폭발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MBC TV 주말극 <그대 그리고 나>가 오는 26일 제 58회 방영분을 끝으로 아쉬움속에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드라마 중반 이후 아버지 최불암의 재혼문제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자 제작진은 지난 2일부터 8일까지
홈페이지에 '최불암은 박원숙과 이경진 중 누구와 결혼하면 좋을까'를 주제로 올려 사이버 투표를 실시했다. 그 결과 많은 네티즌들이 "최불암은 옛사랑 이경진을 선택해야한다"며 이경진과 최불암의 결합을 지지(56.2%)해 이 결과를 드라마 결말에 적극적으로 반영한다. 당초 각자 따로 사는 삶으로 마무리 지으려했던 제작진은 방향을 급선회했다. *최불암은 송승헌의 생모 이경진과 재결합해 1년뒤 영덕에서 예전의 배를 다시 찾아 고기잡이를 하며 사는 것으로 최종 결정이 내려졌다.
*또 IMF 한파로 무급휴직중이던 최진실은 1년 사이에 여아를 출산하고 회사에 복직해 맹렬 커리어우먼이 된다. *차인표는 소매상에서 중간 도매상을 운영하며 김지영과 단란한 가정을 꾸리며 *송승헌은 미술 대학생이 되는 등 해피엔딩으로 드라마를 마무리 짓는다.
<그대 그리고 나>(기획 이재갑, 극본 김정수, 연출 최종수)는 지난해 10월 11일 첫방송을 시작한 이래 줄곧 시청률 40~ 50%대를 유지해오다 막바지에 이른 요즘 60%를 넘는 극적인 시청률(MSK조사)을 자랑하고 있다. 방영 6개월내내 주간시청률에서도 1위를 독차지하며 'MBC 주말드라마'의 명성과 자존심을 지킨 MBC의 효자 드라마가 됐다.
중견과 신진을 망라하는 스타급 연기자들이 대거포진, '금세기 최고의 캐스팅'을 자랑하며 방영전부터 화제를 모았었고 예상대로 세대 구분없이 폭넓은 시청자들을 끌어들이는 등 치솟는 인기에 힘입어 1개월 연장 방영을 했다.
온 가족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토대로 웃음과 눈물, 재미와 감동이 함께 했던 <그대 그리고 나>의 인기 주요인으로는 드라마의 기간을 이루는 '작가, 연출, 연기자'란 삼박자가 완벽한 하모니를 이룬 것을 손꼽을 수 있다.
호감가는 소재와 일상의 시시콜콜한 얘기까지 리얼하게 그려내 시청자들을 울고 웃기는 작가 김정수의 노련한 글재주, 연출경력 26년째인 베테랑 최종수PD의 감동과 트렌디가 혼합된 다이내믹하면서도 섬세한 연출력 등에 힘입어 큰 인기를 얻을 수 있었다는 평가다.
또한 최불암 박원숙 양택조 중견 트리오와 주연을 압도하는 개성 있는 조연들의 화려한 활약과 이미지 파괴 등도 이 드라마의 성가에 단단히 한몫했다.
우선 박원숙의 교양있는 척, 우아한척 감칠맛 나는 내숭연기, '박뻥' '캡틴 박' 등으로 불렸던 마도로스출신 최불암의 건달기 풍기는 '그레이 터프가이' 연기, 짝사랑하는 박원숙을 "교수니~임"하고 부르는 양택조의 합죽이 말투, 차인표의 눈에 띄게 성장한 연기력, 버림받은 여자의 모습을 능청맞을 정도로 자연스럽게 연기해낸 김지영, 신세대 스타 송승헌의 우수에 젖은 눈빛 연기, 신예 서유정의 푼수연기, 건재를 과시한 최진실 등 많은 연기자들의 투혼이 드라마의 재미를 극적으로 끌어 올렸다.
또 드라마의 촬영 무대인 영덕 울진 후포가 관광 명소로 떠올라 드라마의 덕을 톡톡히 보기도 했다. 이 덕분에 최불암 양택조 박상원 차인표 송승헌 서유정 등 연기자 6명은 영덕군으로부터 군의 이름을 빛내준 공로를 인정받아 명예 영덕 군민이 되는 영광까지 안았다.
그외에 드라마의 배경 음악이 됐던 < Beyond The Blue Horizon >, 송승헌 테마곡인 < Tantu Manchi >, 차인표가 음악에 맞춰 현란한 동작으로 춤추던 < I've Seen That Face Before >가 빅 히트해 시내 음반 판매점 앞 거리를 지날 때나 카페 등지에서 흔히 들을 수 있을 정도로 그 인기를 반증하기도 했다.
- 1998년 4월 22일 일간스포츠 이미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