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박원숙(49)은 대학교수 정덕희(42)와 닮은꼴?.

인기 주말드라마 MBC TV <그대 그리고 나>에서 대학교수이지만 권위를 떨쳐버린 채 간드러진 웃음과 애교섞인 제스처로 개성연기를 펼치고 있는 박원숙의 캐릭터가 요즘 여성학 강의로 인기를 끌고 있는 정덕희교수(명지 전문대 도우미과 주임교수)를 모델로 했다는 설이 나돌아 화제다.

`부드러운 여자가 남자를 지배한다'는 베스트셀러와 방송에서의 톡톡 튀는 여성학 강의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정덕희 교수는 "박원숙씨를 한번도 만나본 적은 없지만 제 이미지와 닮았다는 말이 싫지는 않다"는 반응이다.

오히려 거품과 같은 젊은 반짝스타가 판치는 현실에서 중년여인의 `인간승리'를 보는 것 같아 흐뭇하다고 말한다.

이 드라마 대본을 쓴 방송작가 김정수씨는 "정덕희교수가 방송에 나와 개성있게 강연하는 것을 본 적이 있어 인상적이었다"며 "그러나 딱히 정교수가 박원숙의 캐릭터라고 못박을 수는 없고 모든 것이 통합된 이미지라고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교수는 자신이 박원숙씨와 닮았다는 말이 방송가에서 퍼져나가자 드라마를 꼼꼼하게 챙겨보는 등 박원숙의 연기에 관심을 쏟았고 급기야는 팬이 됐다는 것.

정교수는 드라마 모니터 결과, "극중 박원숙씨가 나와 최소한 이란성 쌍생아같은 감이 들 때가 많았다"면서 "닮은 점도 있지만 닮지 않은 점도 많다"고 밝혔다.

그녀가 밝힌 닮은 점은 얼굴은 비록 중년이지만 끊임없이 분출하는 감수성 덩어리같은 천진난만한 모습, 그리고 한 점 바람에도 감정이 좌우되는 질풍노도의 사춘기같다는 것이다.

그리고 다른 점은 박원숙은 극중에서 양택조와 최불암과의 삼각관계에서 별거남인 최불암에게 마음이 쏠려 `푼수같은 로맨스'를 즐기지만 자신은 그럴 수가 없는 처지라는 것.

또 대학교수로 나오는 박원숙은 한번도 강의를 하지 않지만 자신은 학교 강의와 외부강연 등으로 눈코뜰새가 없다는 점을 들었다.

그리고 둘다 `교양의 원조'같이 행동하지만 자신은 박원숙처럼 그렇게 몸을 비비 꼬지 않는다는 것을 덧붙였다.

정교수는 요즘 매스컴의 `닮은꼴 취재요청 쇄도'로 `피곤하다'.

모 방송사의 PD가 자신의 학교 강의실까지 찾아와 밀착취재를 요구하는 등 매스컴이 그녀를 가만두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 1998년 4월 12일 스포츠조선 김동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