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시청자를 사로잡아온 인기드라마 <용의 눈물>(KBS)과 <그대 그리고 나>(MBC)가 종영을 눈앞에 두고 있다. 과연 어떻게 끝날까.
<그대 그리고 나>는 26일 막을 내린다. 둘째 영규(차인표)가 마음잡고 미숙 (김지영)과 결혼한 만큼 아버지(최불암)의 재혼문제만 남았다. 드라마 중반 이후 이 문제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자 MBC는 PC통신을 통해 여러 차례 최불암이 박원숙과 맺어져야 하는지 또는 이경진에게 돌아가야 마땅한지를 묻는 조사를 했다. 의외로 최근에는 이경진 지지파가 많아졌다.
작가 김정수씨도 "그럴 줄 알았다"며 "사람들은 되고 안되는 걸 알아요. 나이가 어려도 직감적으로 원칙을 따지거든요"라며 당연하다는 반응이다. 최불암이 이경진에게 그렇게 몹쓸 짓을 할 수는 없다는 뜻이다. 그렇다고 최불암이 이경진에게 돌아가는 것은 아니지만 김정수씨는 "박원숙씨도 실연을 경험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말로 결말을 암시한다.
KBS1 <용의 눈물>은 5월 31일 159회로 막을 내린다. 요즘 시청자의 관심은 양녕이 언제 세자의 자리에서 쫓겨나는가에 쏠려 있다. 양녕은 5월3일(151회) 폐세자가 되며 곧바로 충녕의 세자책봉과 태종의 양위가 이어진다. 피비린내 나는 외척제거도 또 한 차례 남아 있다. 이달 중에는 중전의 남은 동생들인 민무회_무휼형제가 사약을 받고 세종의 처가인 심온대감의 집안이 상왕(태종)에 의해 "정리"된다.
157, 158회엔 대마도정벌을 통해 마지막 장관을 보여줄 예정이다. 현재 충남 태안반도 구례포에 일본가옥 20여채, 관청, 배 2척 등 대마도를 재현하는 세트를 제작중인데 엑스트라 400여명이 투입되는 등 대규모 전투장면이 펼쳐진다. 제작진은 "IMF로 의기소침한 시청자에게 민족자긍심을 불러일으킬 대목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태종의 임종은 마지막인 159회, 출산 전 미리 찍은 최명길(중전)의 죽음은 158회에 방영된다. 이방원의 권력찬탈과 왕조의 기반구축에 초점을 맞춘 <용의 눈물>은 96년 11월 첫 회를 내보낸지 18개월만에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 1998년 4월 8일 한국일보 김희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