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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 눈물>과 <그대 그리고 나> 둘중에 어떤 입김이 더 셀까.
답사여행사들이 KBS와 MBC 간판 드라마의 인기에 편승, 여행상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한 여행사가 <용의 눈물>에 등장하는 조선시대 왕실 역사의 무대를 탐방하는 기획을 진행 중. 또 <그대 그리고 나>에서 극중 주인공 가족의 고향인 경북 영덕군 강구항 일대를 둘러보는 상품을 선보이는 여행사도 있다.
양 방송사의 드라마 경쟁이 엉뚱하게도 답사여행사끼리의 장외 대결로 불을 뿜기 시작한 셈이다.
드라마 인기에서 힌트를 얻어 흥행 가능성을 먼저 확인한 쪽은 '용'쪽. 최근 고산자답사회(02_732_5550)는 '용의 눈물 역사의 현장을 따라서'라는 제목의 탐방여행을 내놔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조선조를 건국한 태조가 건원릉(경기 구리시)에 묻힐 때까지의 과정을 개략적으로 짚어본 이 답사에는 당초 예상보다 훨씬 많은 230여명이 참가해 전세버스 4대가 넘쳐나면서 대기자도 생겨났다. 강릉 부산 등지에서도 참가 신청이 쏟아져 들어오는 전국적인 반응을 얻었다는 것. 불황에 시달리는 다른 답사모임들과 비교해 보면 엄청난 인기몰이다. 이에 힘입어 고산자측은 4일과 5일에 제2탄 답사에 나서며 제5탄 까지 시리즈 기획을 준비하고 있다.
반면 여행자클럽(02_278_0551)은 '신 동해안 일주 '그대 그리고 나'라는 제목으로 오 는 11∼12일 무박 2일 일정으로 강구항 일대를 다녀온다. 드라마에 일출 장면이 소 개돼 전국에 알려지기 시작한 삼사해상공원을 새벽에 방문하고, 영덕 대게의 고장 이자 갈매기가 많은 곳으로 소문난 강구항을 비롯해 주변의 복사꽃 잔치도 둘러볼 예정이다.
여행자클럽 관계자는 "SBS 드라마 <모래시계> 때문에 일출명소로 거듭난 강릉시 정동진처럼 강구항도 더 유명해지기 전에 조용할 때 미리 고객에 소개하기 위해 기획했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 상품의 성공여부는 아직 미지수. <용의 눈물> 답사 현장이 서울과 수도권 일대여서 회비도 1만5,000∼2만5,000원으로 저렴한데 반해 '신 동해안..'은 이동거리가 멀어 회비가 5만5,000원에 달해 크게 불리한 형편이다.
'신 동해안..'은 11일 강구항 일대를 집중 탐방하는데 이어 오는 18일부터 매주 토요일에 강구항 정기 탐방상품을 내놓을 작정. 동해안을 따라 구불구불 아름답게 이어지는 7번 국도를 따라 정동진까지 둘러보고 서울로 돌아오는 해안 일주 여행이다.
- 1998년 4월 3일 일간스포츠 고강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