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TV드라마에서 한 조연급 탤런트의 주걱턱 발음연기가 인기를 끌면서 일부 청소년과 초등학생들이 합죽이 발음을 따라 하는 문화현상과 관련해 치과의사들이 경고를 하고 나섰다. 장난삼아 아랫턱을 내미는 습관에 길들여지면 진짜로 후천적인 주걱턱으로 변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합죽이 연기는 MBC 인기주말극 <그대 그리고 나>에서 극중인물 박재천(최불암)의 친구로 나오는 탤런트 양택조씨가 선보인 코믹연기. 연세대 치대 朴永哲(박영철·교정과) 교수는 『후천적으로 발생하는 假性(가성)주걱턱은 잘못된 생활습관에 의해 생긴다』며 『아랫턱을 앞으로 내밀어 합죽이처럼 발음을 내밀어 합죽이처럼 발음을 오래하다 보면 윗턱과 아랫턱을 연결하는 악관절에 이상을 초래하고 치열의 교합상태에도 심각한 지장을 가져온다』고 말했다.

특히 어린 초등학생의 경우 장난삼아 아랫턱을 앞으로 내미는 행동이 습관으로 굳어지면 가성주걱턱으로 진행될 위험성이 높기 때문에 부모들의 생활지도가 필요하다는 게 치과의사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예치과 朴仁出(박인출)원장은 『어린이들이 주걱턱 흉내를 낸다고 곧바로 주걱턱으로 변하는 것은 아니지만 악관절에 영향을 미쳐 치열교합이 비정상적으로 변하고 악관절 기능이 나빠져 가성주걱턱의 증세인 두통이나 안면근육 이상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 1998년 3월 31일 세계일보 주태형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