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외모에 콤플렉스가 있다. 연예인도 예외는 아니다. 최근 MBC TV 주말극 <그대 그리고 나>에서 말괄량이 가수지망생 상옥역으로 부쩍 주가를 올리고 있는 서유정(20)도 마찬가지. 오히려 정도가 심한 편이었다. 멀쑥한 키에 까만 피부, 조그마한 얼굴과 오목조목 붙어있는 이목구비는 어딜가나 `튀는' 외모다. 문제는 서유정 자신이 튀어 보이는 걸 너무 싫어했다는 것.

"가리고 싶었어요. 언제부터인가 헐렁한 바지와 큼직한 박스티에, 모자를 눌러쓰고 다니는게 버릇이 됐죠.". 그러나 요즘에는 `가리고 싶었던' 외모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남들은 광고 하나 따 내기 어렵다는 시기라지만 그녀에게는 남의 말이다.

주말극을 시작한 뒤 찍은 TV CF만 5개. 인쇄광고나 카탈로그까지 합치면 그 숫자는 배로 늘어난다. 광고주들은 자사 제품 홍보에 그녀의 이국적인 외모를 앞세우려 줄을 대고 있다. 광고계 관계자들은 "그녀에게는 의외로 남성적인 매력도 있어 신세대 여성을 대상으로 한 광고에 강한 호소력을 갖는다"고 분석한다.

발레, 고전무용, 현대무용을 두루 섭렵한 무용학도여서인지 동선(動線)이 남다르게 부드럽다는 점도 그녀만의 장점.

튀는 외모와는 달리 그녀의 정서는 의외로 조용하다. 발라드 가요를 즐겨 듣고 책을 들고 있는 시간도 적지 않다. 엄격한 기독교 가풍이 있는 집에서는 부모님께 깍듯이 존대말을 쓴다. 식사 전이나 잠자리에 들기 전, 차분히 눈을 감고 기도하는 습관은 극중 상옥에게서 연상할 수 없는 모습이다.

"그리 외향적인 성격은 아니에요. 낯도 많이 가리구요.". <그대 그리고 나>를 통해 드라마에 조금은 익숙해진 서유정은 서서히 연기에 욕심을 내고 있다. 그녀가 꼭 해보고 싶은 역할은 남들이 모두 마다하는 악역. 서서히 죽어가는 환자역이나 `백치 아다다' 같은 역도 싫지 않다. 쉬지 않고 변신하고 싶다는 것이 연기에 대한 포부다.


서유정 신상메모

◆ 생년월일 78년 12월 31일(양력)
◆ 가족 1남 3녀 중 막내
◆ 종교 기독교
◆ 출생지 서울 영등포
◆ 학교 부천북초등 - 부천중 - 안양예고 - 숭의여전 무용과 2년
◆ 신체 키 1m 70. 몸무게 50kg 사이즈 34-25-34
◆ 데뷔 95년 MBC 탤런트 25기(96년 입사)
◆ 경력 화이브미니(95년)를 시작으로 화장품 이지업, 초코칩쿠키 등 15편의 CF 출연. 현재 드라마 MBC TV 주말극 <그대 그리고 나>에서 상옥역으로 활동 중
◆ 이상형 솔직하고 다정다감한 남성

- 1998년 3월 17일 스포츠조선 서태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