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TV <그대 그리고 나>에서 가수의 꿈을 이루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있는 서유정-김윤정이 소원을 이뤘다.

최근 극중에서 듀엣을 결성해, 밤무대를 기웃거리는 이들은 그룹 <씨네마> 의 뮤직비디오에 주인공으로 함께 출연했다. 우정출연으로 "한 편의 영화처럼 스토리가 있는 뮤직비디오일 것"이라는 조건을 달고 얼굴을 내비쳤다.

이들이 뮤직비디오에 나가게 된 것은 <그대 그리고 나>에서의 튀는 매력 덕분이다.두사람은 극중에서 가수가 되기 위해 연습하고 오디션을 받고 스튜디오에서 녹음하는 장면을 여러번 보여줬다.

비록 오빠 차인표에게 서유정이 머리채를 잡혀 끌려나갔지만 둘이 밤무대에서 가발을 쓰고 노래하는 장면은 시청자들의 배꼽을 잡게 만들었다. 그동안 이들은 <이뉴>의 <독립선언> 등을 립싱크했고 무대에서 춤도 췄다. 두사람이 화면에 나올 때마다 시청률이 올라가 이들을 가수로 성공시키는 스토리로 만들자는 주문도 많다.

그러나 제작진은 이들의 앞길을 반대로 결정했다. 만일 시골에서 올라온 처녀 두 명이 가수로 쉽게 성공하면 드라마를 보던 수많은 또래들이 무작정 뒤를 따를까봐 걱정한 제작진의 배려다.

그런 가운데 <그대 그리고 나>의 제작을 지원하던 삼성이 뮤직비디오 출연을 제의했다.그룹 <씨네마>가 삼성에서 음반을 발매하는 인연을 내세운 출연제의였다.

지난 7일 야외촬영을 하던중 ENG카메라가 타버리는 소동도 있었지만 이들의 튀는 매력이 화면에 충분히 녹아내렸다는 평이다. 서유정은 한때 김부용이 부른 <풍요속의 빈곤>에서 맘보걸로 뽑혔으나 탤런트로 데뷔하면서 뮤직 비디오에는 이선정이 대신 출연했던 사연도 있다.

극중에서 오직 가수만을 꿈꾸는 철없는 이들이 주고받는 대사도 요즘 인기 다. 친구사이지만 오빠 차인표를 노리는 김윤정의 "니 오빠는 내가 찍었어"와 서유정의 대답 "그 인간 안돼"는 요즘 유행어중 하나다.

- 1998년 3월 16일 스포츠서울 김종건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