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극중 `망나니'라도 좋을만한 두명의 터프가이가 안방극장을 들뜨게 만들고 있다. 차인표(31)와 이종원(29).
각각 MBC(`그대 그리고 나')와 KBS(`맨발의 청춘')의 인기드라마에서 사리분별않는 완벽한 터프가이로 맹위를 떨치고 있다. 두 사람의 공통점은 우선 왕년의 멜로스타였다는 점.
흠잡을데 없는 매끈한 용모를 무기로 차인표는 `사랑은 그대품안에', `별은 내가슴에'에서 당대의 신데렐라인 신애라와 최진실을 상대했고, 이종원도 `젊은이의 양지' `짝'에서 하희라 김혜수를 파트너로 달콤씁쓰름한 연애담을 펼쳤던 것.
하지만 당시까지만해도 `잘생긴 미남'에 가려져 일각에서는 연기가 딱딱하다는 평도 들었던 것이 사실. 그런데 지금은 두사람 모두 완전히 달라졌다. 최근 배용준 장동건이 멜로스타의 라이벌이라면, 그에 못지않은 `미모'를 갖고서도 `개성파 터프가이 라이벌'로 재탄생한 것.
`그대 그리고 나'에서 영규역의 차인표는 말그대로 `망나니'의 전형. 군에 있을때 마을처녀 미숙(김지영)을 꼬드겨 임신까지 시켜놓고는, 냉담하게 절교선언을 한 후 최근 만삭의 몸으로 다시 나타난 김지영을 떼어버리려 안달하는 `나쁜 놈'을 열연하고 있다. 허나 코믹한 그의 연기가 밉기보다는 어딘가 `귀여운 맛'이 있는게 차인표 연기의 묘미.
`맨발의 청춘'에서 올백머리에 수염까지 기른 이종원도 압권이다. 마치 영화 `레옹'의 게리 올드만을 연상시키는 냉소깃든 표정연기와 함께 말끝마다 쌍소리 내지르는 모습은 영락없는 `깡패 2세'다. 특히 부하들과 파트너 김원희를 대할때는 더할데없이 와일드하면서도 아버지 김무생 앞에서는 실언이나 해대고 꼼짝못하는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애교'로 비쳐지는 단면.
남들이 멋들어진 연애의 주인공을 바랄때 두 미남스타가 자청한 역할 변신과 성공에 대해 방송가에서는 모범사례로 꼽고 있다.
- 1998년 3월 5일 스포츠조선 이준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