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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시계> <영웅신화> <복수혈전>에 이어 멜로와 액션을 섞은 또하나의 드라마가 브라운관에서 초강세를 띠고 있다. KBS 2TV 미니시리즈 <맨발의 청춘>은 검사 집안과 조직폭력배 집안의 숙명적인 대결 속에 젊은이들이 사랑이라는 희망의 배출구를 찾아간다는 설정이지만 폭력을 미화하는 드라마라는 꼬리표를 떼기 어렵다.
8위에서 4위로 4계단이나 껑충 뛰어 오른 이 드라마는 톱스타 배용준과 고소영의 러브스토리를 주축으로 주인공과 이른바 어깨로 불리는 조직폭력배들이 통렬한 액션을 펼쳐 시청자들을 카타르시스로 이끌고 있다.
이와 함께 할리우드의 상업영화처럼 군더더기없는 내용으로 스토리 전개를 스피디하게 진행하는 것도 시청자들을 흡입하는 요인이지만 폭력물이라는 비판과 함께 지적받아야 할 부분도 없지 않다.드라마는 원래 극적(劇的)이라고 해도 현대판 <로미오와 줄리엣>을 보듯 철천지 원수 집안의 자식들이 쉽게 사랑에 빠지고 경찰대학 입학식에 조직폭력배들이 포진 하는 등 현실성 없는 장면들이 남발되고 있는 것.
MBC TV <그대 그리고 나>는 최불암 박원숙 이경진이 중년의 삼각사랑을 흥미진진하게 펼쳐내는 데 힘입어 6주째 정상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특히 며느리까지 본 박원숙의 감칠맛 나는 애교연기는 주말 저녘이 기다려지게 한다.
앞으로는 IMF한파를 맞아 3개월간 무급휴직한 최진실이 탈 많은 시집식구들 사이 에서 어떤 역할을 해낼지 궁금증을 더해준다.비드라마 부문에선 MBC TV <경찰청 사람들>이 한주만에 KBS 2TV < TV는 사랑을 싣고>를 밀어내고 정상에 올라 고정팬을 확보한 이 두 프로가 매주 엎치락뒤 치락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 1998년 3월 2일 스포츠서울 김세훈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