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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난 잔치엔 먹을 게 많다.
3주째 시청률 1위에 오른 MBC 주말연속극 <그대 그리고 나>가 인기 만큼이나 숱한 화제를 뿌리고 있다.화제의 중심은 단연 최불암 박원숙 커플.마도로스 출신의 거친 사나이와 소녀티를 내며 내숭을 떠는 여교수의 사랑이 재미있다.덕수궁 돌담길의 오 붓한 데이트와 당당한 「로맨스 그레이」는 40∼50대에게 향수와 자신감(?)을 심어주고 있다.
IMF를 맞아 자칫 재미없는 무대가 될 수도 있었던 회사 풍경도 흥미롭다 .단결가를 부르며 「화이팅」을 외치는 모습이 직장인들에겐 재미난 얘깃거 리.이야기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도 큰 관심사다. 역시 최불암과 박원숙의 결혼여부가 첫번째. 박원숙은 『나이에 맞지 않게 사랑 연기를 하려니 쑥스럽지만 너무 재미있고 행복하다』며 『빨리 마도로스 사나이와 결혼시켜줬으면 좋겠다』고 익살. 반면 최불암은 『재산을 보고 결혼한다는 느낌을 줄 것 같아 그만뒀으면 좋겠다』고 점잔을 뺀다. 결론은 여전히 미지수.
영규(차인표)와 미숙(김지영)의 관계도 시연(이본)이 병에 걸려 퇴장하면서 미숙의 소망대로 반전될 예정이다.
부부사원이 감원의 첫 대상이라는 현실을 반영,수경(최진실)이 직장에서 쫓겨나지만 복직하게 되고 상옥(서유정)은 10대들에게 미칠 영향 때문에 가수의 꿈을 접어야 할 것 같다.「그대 그리고 나」는 엉뚱한 화제도 낳고 있다. 극중 무대인 영덕은 희희낙낙이다. 드라마 덕에 홍보효과를 톡톡히 얻고 있기 때문. 오는 3월1일엔 최불암과 4남매, 합죽이(양택조)를 명예 영덕군민으로 대접할 예정이다. 반면 박재천의 집과 바닷가 몇몇 장면의 실제배경인 울진쪽에선 『촬영은 여기서 도 하면서 왜 영덕타령만 하느냐』며 항의하기도.
삼성의 지원을 받는 드라마다보니 합죽이가 정주영 명예회장을 흉내낸 것 아니냐는 현대측의 볼멘 소리를 듣기도 했단다. 계순(이경진)의 동거남이 경상도 사투리를 쓰는 것도 트집이다. 경상도 사투리가 악역에 많이 쓰이는데 이 드라마도 줄서기를 하는 것 아니냐는 오해를 받는다는 것.
한편 「그대 그리고 나」는 4월말까지 방송할 계획이나 높은 인기 덕에 연장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 1998년 2월 18일 국민일보 이준희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