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출연진들의 파격적인 연기 변신과 갈등 요인을 잠재한 인물들이 펼쳐내는 극적(劇的) 재 미…. MBC-TV 주말연속극 <그대 그리고 나>(김정수 극본·최종수 연출)가 어느새 인기 회오리를 예고하고 있다. 방영 초기부터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더니 급기 야 지난 16일 방송분이시청률조사 전문기관인 미디어서비스코리아(MSK) 집계 결과 40.7%라는 높은 시청률을 차지한 것.
이 드라마의 인기 비결은 무엇보다 출연진들이 자신들의 고유영역을 과감히 뛰어넘는 연 기 변신을 시도한 것이 시청자들에게 크게 어필한 점. 최불암·김혜자·박원숙 등 관록 의 연기자들이 흠잡을 데 없이 펼치는 연기에 박상원·최진실·차인표·송승헌 등 젊은 연기자들이 가세해 드라마 볼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
드라마상의 주인공은 물론 부부 사이로 나오는 박상원과 최진실. 그러나 자주 술주정을 부리고 무능한 듯하다가도 때로는 거침없이 권위적인 아버지의 모습을 드러내는 최불암이나 아직도 신데렐라의 꿈에 젖어 사는 박원숙, 건달 역할을 맡은 차인표, 갑갑한 현실에서 탈출하려는 이본의 역할에서 시청자들의 많은 애정이 쏟아지고 있다.
드라마는 지난 주 평범한 두 남녀로 만난 동규(박상원 분)와 수경(최진실 분)이 우여곡절 끝에 결혼에 성공한 것을 고비로 빠르게 이야기를 전개시키고 있다.사고뭉치 시동생 민규(송승헌 분)가 상경,신혼집에 얹혀 살게 되는 데다 부잣집 딸 하나 잡아 단박에 출세해 보겠다는 시동생 영규(차인표 분)와 패션모델을 꿈꾸며 시골 구석을 뛰쳐나온 시누이 상옥(서유정 분)까지 무작정 올라오는 것.순탄할 것으로만 보였던 수경의 결혼생활에 먹구름이 끼기 시작하면서 앞으로의 내용 전개에 시청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이 다.
지극히 평범하고 상투적인 소재를 취급하고 있으면서도 <그대…>는 다양한 연령층을 파 고들 수 있는 스토리와 뛰어난 연기,그리고 무리없는 연출력으로 3박자를 갖춘 '인기 드 라마'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 1997년 11월 22일서울신문 김재순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