씬1 안상호 마당(오후 )

(서귀옥 포기 배추를 소금에 절이고 있다.

옆에는 뜯어 논 배추 겉잎과 칼이 놓여 있고 소금통 옆에 놓고

서귀옥 배추를 물에 담갔다 꺼내 소금을 뿌린다.

복자 옆에 쭈그리고 앉아 생각에 잠겨 있다. 두사람은 전회 의상 연결 )

서귀옥-(돌아보고 )왜 그러구 앉아 있어 ?

복자-생각 좀 해보구 있는 거야

서귀옥-무슨 생각?

복자-진이엄마 자기만 알구 있어

서귀옥-(본다 )

복자-나 그 할마씨 집에서 ��춘 한복, 절대 안찾을 거야.

서귀옥-어째서 안찾아 ?

복자-사장님 나한테 하시는거 자기두 봤잖아 ?

그 수모 다 당하구 내가 미쳤다구 그옷을 찾냐 ?

서귀옥-첨부터 안찾을 작정하구 맞춘거 아냐 ?

복자-(일어나면서 배추 가리키고 )김치 담그면 한포기 주는거지?

서귀옥-얼마 짜리 맞춘 건데 ?

복자-이따 김치 얻으로 올게

(하고는 대문으로 가는데 중문 열리고 수은과

진이(교복입고 책가방들고 )가 들어온다 진이 복자에게 인사하고 )

복자- 막낸 갈수록 이뻐진다

수은-(인사도 없이 마당으로 들어오고 )

서귀옥-수은아.(일어서면 )

수은-(거실로 올라가 버린다 )

복자-(수은 돌아보도 마땅치 않은 표정 짓고는 중문 열고 나간다 )

(진이 책가방 내려놓고 마루 끝에 앉는다 )

서귀옥-언니 어디서 만났어 ?

진이-큰길에서

서귀옥-어젯밤 어디서 잤다디 ?

진이-몰라, 대답안했어

서귀옥-부엌에 떡 있으니까 언니랑 먹어.

씬2 수은방

(수은 책과 옷을 챙겨 침대 위에 놓는다. 진이 쟁반에 쑥이 들어간 절편과

포크 두 개 보리차 두잔 얹어 들고 들어오면서)

진이-언니 떡 먹어. (하다가 침대 위에 챙겨논 책과 옷을 보고 )뭐야 이게?

수은-(대꾸없이 장안에서 가방을 꺼낸다 )

진이-언니..

수은-진이 너.. 침대 위에서 자보는게 소원이랬지 ?

진이-(본다)

수은-너 소원성취했다.

진이- 언니 집 나가 ?

수은-(대꾸 없이 가방에다 책과 옷을 쑤셔 넣는다 )

씬3 마당

(서귀옥 배추를 소쿠리로 덮어놓고 뒷정리 하고 있다

진이 거실에서 내다보면서 )

진이-엄마.

서귀옥-(돌아본다)

진이-빨리 들어와봐 .빨리.

서귀옥-왜?

진이-빨리.

씬4 수은방

(서귀옥 진이 들어오면 수은 가방에다 마지막으로 옷을 쑤셔 넣고

지퍼를 잠그고 있다.)

서귀옥-수은이 너 뭐하니?

수은-(가방을 다 잠그고 )외숙모.

서귀옥-가방은 왜 싸 ?.

수은-나 ..아르바이트 구했어요 .

서귀옥-아르바이트 ? 뭐하는 덴데?

수은-먹여주구 재워주는 데에요

서귀옥-그래서 집을 나간다구 ?

씬5 안상호 거실

(수은 가방을 들고 책가방을 어깨에 메고 나온다. 서귀옥 진이 따라나오고 )

서귀옥-(수은 가방을 뺏으려 하면서 ) 집에서 너한테 학비를 안줘 용돈을 안줘 ?

니가 집까지 나가 돈 벌어야 할 이유가 어디 있어 ?

수은-(가방을 뺏기지 않으면서 )내가 왜 이러는지 외숙모가 더 잘 알잖아?

나 이대로 아빠랑 같이 못살아.

서귀옥-(본다)

수은-아빠가 더 미워지기 전에 혼자 독립해서 살아볼꺼야

(마당으로 내려간다)

씬6 안상호 마당

(수은 가방을 들고 나오고 서귀옥 진이 따라 나오면서_

서귀옥-도대체 거기가 뭐하는덴데 ?

수은-이상한데 아냐. 걱정하지 말아요.

(마당으로 내려 오는데 방기태 전지 가위 들고 수건으로 얼굴 닦고 들어

서다가 수은을 보고 )

방기태- 수은아 . (훑어보고 ) 너 어디가 ?

진이-언니 아르바이트 구했대

방기태-아르바이트 ?

수은-(대꾸 없이 중문으로 나가고 )

진이-(따라 나간다 )

방기태-(따라 나가려는 서귀옥 팔을 잡고 )아르바이트라니 무슨 소리야?

서귀옥-�p 아버지한테 반항하는 거지 뭐.

(하고는 팔을 빼서 중문으로 따라 나가고 )

방기태-(돌아보고 선채로 )자식들이 저러는데두 재혼이 꼭 하구 싶을까 ?

씬7 백화점 등산 코너(야외 )

( 안상호와 순영 등산 복과 등산 모자를 고르고 있다 .

빨간색 둥산 잠바를 순영 몸에 입혀보는 점원 순영 어색한채로 등산복 입

고 안상호 지켜 보고 있다 )

점원-어때요 사장님 ?

안상호 -( 이리저리 보면서 )좋은데요.

점원-너무 너무 어울리세요

순영-(내키지 않은 듯 옷을 내려다 본다 )

안상호- 맘에 안드세요 ?

순영-디자인은 좋은데 색깔이....

안상호-색깔이 왜요 ?.

순영-빨강색은 한 번두 입어 본적이 없거든요

점원 -등산복은 화려한게 좋아요. 사모님

순영-그래두 너무 야해서...(안상호를 보면 )

안상호-전혀 야하지 않습니다 보기 좋아요 아주 .

점원-거짓말 하나두 안보태구 30대 후반으로 보이세요 사모님.

순영-아무리

점원- 사장님 , 사모님 진짜 젊어 보이시죠?

안상호-(웃으면서 순영을 본다 )

점원- (안상호 귀에 대고 ) 사모님이 정말 미인이시네요 .

안상호- (흐믓해서 )그럼 잠반 이걸루 주시구 ..(점원에게 )모자 좀 보여주세요 .

(점원 모자를 몇 개 준다 . 안상호 그중에 빨강색 모자를 씌우고 순영을 보

면서 )이 잠바랑 셋튼데요.?

점원-어머 이뻐요 사모님.

순영 -온통 빨개서 .... 이상하지 않아요?

안상호-(바라보고 웃으면서 )보기 좋아요 아주 .

순영-(본다 )

점원-사모님, 등산환 갖구 계세요?

씬8 순영 연립주택 (야외. 저녁 무렵)

(안상호 �B차 단지 안으로 들어와 멈추고 순영과 안상호 내린다 .

안상호 뒷좌석에서 등산복과 등산화 배낭이 든 쇼핑백 세 개를 꺼낸다.

순영 쇼핑백을 받으려 하면 안상호 괜찮다 사양한다

쇼핑백을 들고 계단으로 올라가는 안상호 순영 )

씬9 순영 거실 (저녁 무렵)

(순영 안상호 들어온다.

순영 열쇠를 가방에 집어 넣고 안상호에게서 쇼핑백을 받으면서 )

순영-고맙습니다. 돈 너무 많이 쓰셨죠 ?

안상호-많이 쓰긴요

순영-제가 내려구 했는데... 왜 계산하셨어요?

안상호-(탁자 앞으로 가서 앉으면서) 점원이 순영씨랑 내가 부분줄 아는데

순영씨가 내보세요. 점원이 이상하게 생각할거 아닙니까 ?.

순영-(본다 )

안상호-(웃고 ) 점원이 오해해서 할수 없이 냈다는 뜻 아닙니다.

우릴 부부루 생각해 주는 게 너무 기분 좋았어요.

순영-(웃는다 )

안상호-차 한잔 마실 수 있을까요?

순영-지금 저녁 준비 할건데요 ?

안상호-저녁은 집에 가서 먹을 테니까 차 한잔만 주세요.

순영-댁에 일찍 가셔야 할 일이라두 ?

안상호-아닙니다. 올때마다 저녁 얻어먹으면 순영씨가 나 반갑지 않게

생각하실까 봐서요

순영-..무슨 그럼 말씀을요?

안상호-(웃고 )그럼 저녁 좀 먹여 주실래요 ?

씬10 레스토랑 (저녁 . 야외 )

( T.G.I 수준의 레스토랑. 물컵 두 개 탁자에 놓여 있고

정우 영준 마주 앉아서 영준 눈을 부빈다.

정우-(걱정스럽게 몸을 영준 쪽으로 굽힌채 ) 꽃가루 같은거 들어갔나봐

영준-(눈을 부빈다 )지금 꽃가루가 어디 있어 ?

정우-자꾸 부비지 마요.

영준-(손 멈추고 눈을 떠보려 하면서 )눈을 뜰 수가 없어

정우-가까이 좀 와볼래요 ?

영준-왜?

정우-내가 좀 봐줄께요.

영준-됐어

정우-와봐요 좀 .

(영준 탁자로 얼굴을 내밀고 정우 눈속을 들여다 보면서 )

정우-아무것두 안보이는데....

(정우 열심히 들여다 보고 있는데 입구에서 수창이 들어온다.

약간 긴장된 표정으로 실내 둘러보다가 열심히 영준의 눈속을 들여다 보고

불어주고 있는 정우의 모습을 발견한다.

수창의 시야로 다정한 정우와 영준의 모습.

정우 핸드백에서 손수건 꺼내서 영준의 눈주변을 닦아준다

수창 가까이 다가 가지 못하고 선채로 두 사람 모습을 바라본다.

쓰라림 같은 기분으로.)

정우-(눈을 불어준 뒤 )눈 떠봐요.

영준-(깜박거리면서 겨우 뜬다 )

정우-어때요?

영준-좀 나아진거 같애

정우-다행이다 .

(정우 뒷쪽으로 물러나 앉다가 영준 뒤쪽 저만큼에 서있는 수창을 본다.)

정우-형 ...수창씨 왔어요 (자리에서 일어선다)

영준-(돌아본다 )

수창-(정우가 일어서면 옆으로 걸어온다 )

영준-(자리에서 일어선다 )

(수창이 옆으로 오면)

정우-어서 오세요

수창-죄송합니다. 제가 좀 늦었어요

정우-퇴근 시간이라 올림픽 도로 많이 막혔죠?

수창-좀 그랫어요.

정우- 형...이쪽은 안수창씨

영준-.....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한영준입니다.

수창-안수창입니다

영준-(손을 내밀면 )

수창-(악수한다 )

정우-이쪽으로 앉으세요 .

(정우 영준 옆자리로 가면 영준 정우를 안쪽으로 앉히고

수창 두사람 맞은편에 앉는다. 세사람 자리에 앉아서 )

영준-사고 소식 들었습니다. 다치신덴 ..괜찮으세요 ?

수창-네 운이 좋아서요

종업원-(물컵 한 개와 메뉴를 들고 와서 )주문 하실래요?

씬11 순영 거실 (저녁. )

(안상호 거실에 앉아서 신문을 뒤적거리고 있다가 부엌쪽을 본다 )

씬12 순영 부엌 (저녁)

(까스레인지 위에 찌개 냄비 올려져 있고. 깨소금 실고추 참기름 병등

양념들 내놓고 순영 앞치마 입은 차림으로 나물을 무치고 있는데

안상호 부엌으로 들어온다 순영 돌아보고 )

순영-시장하시죠 ?

안상호-아뇨 괜찮아요 .

순영--조금만 기다리세요. 찌개만 끓으면 되니까

안상호-천천히 하세요

(식탁에 앞에 앉는데 식탁위에 까지 않은 양파가 몇 개 놓여 있다 )

안상호-이거 오늘 쓰실겁니까 ?

순영-네...

안상호-다요?

순영-두개 정도요.

(안상호 일어나서 싱크대에서 칼을 들고 가서 앉는다 )

순영-(돌아보고 놀래서 )뭐하세요 ?

안상호-껍질 까드릴께요 (양파 껍질 까기 시작한다 ).

순영-그냥 놔두세요 . 손에서 양파 냄새나요

안상호-씻으면 되죠 뭐

순영-놔두시구 나가 계세요.

안상호- (껍질 까면서 ) 순영씨 옆에 있구 싶어서 그래요 . 밖에 혼자 있으니까

심심해서요

순영-(본다 )

안상호-(말해놓고 계면쩍어 웃으면서 ) 이거 ....나이값두 못하구 죄송합니다.

주책이라구 흉보지 마세요

순영-( 웃는다 )

씬13 레스토랑 (저녁 야외)

(영준 정우 수창 야채와 스프 놓고 앉아 먹으면서.

영준은 의연한 척하고 있고 수창도 자기 감정 숨긴채 )

영준-자전건 언제부터 탔어요 ?

수창-고1때 부텁니다.

영준- 그럼 고등학교부터 사이클 선수였어요?

수창-네, 고등학교땐 스프린터가 주종목이었어요.

정우-스트린터가 뭐에요 ?

수창-단거리죠 1000M.

정우-단거린 지구력보다는 스피드죠 ?

수창-(웃고 )잘 아시네요.

정우-(웃고 )인터넷 경륜 싸이트에 들어가 봤더니 그런 말 있든데요?

99씨즌은 안수창으로 시작해서 안수창으로 끝났다.

영준-(정우를 본다. 언제 그런걸 다 봤다 하는 기분으로 )

수창-(웃고 )작년엔 운이 많이 따라줬어요.

정우- 연말에 우승한 게임이 뭐죠 ?

수창-올스타전입니다 ..... 세기말 빅 이벤트라구해서 관심이 집중됐던 게임이죠.

정우-그게임 이겨서 "왕중 왕"이란 타이틀 얻은 거군요 ?

수창-결승전에서 강력한 도전자 두사람이 부딪쳐 낙차하는 바람에

싱겁게 이겼어요. 운이 좋앗던 거죠.

영준-(묵묵히 먹고 있다 )

정우-형 경륜 싸이트 한 번 들어가 보세요. 재미 있어요

영준-(수창에게 )미안합니다 . 경륜엔 별 관심이 없어서요 ..

솔직히 안선수가 그렇게 유명한 선순지 몰랐습니다.

수창-일반인들한텐 경륜이라는 종목자체가 낯설죠.

공중파에서 TV중곌 하는 것두 아니구요 .

정우-(웃고 영준 바라보면서 )우리 형은...경륜뿐 아니구 스포츠에 별 관심 없어

요.

수창-전공이 음악쪽이세요?

영준-아뇨.

수창-그럼...?

영준- 음악하구 상관 없는 공부 했어요

정우-법대 다녔어요.

(웃고 )대학 들어갈땐 판검사가 꿈이었는데 지금은 대한민국 공연 문화 향상

을 위해 몸바쳐 일하구 있죠 .

수창-직업에 만족하세요 ?

영준-안선수는요 ?

수창-전 아주 만족합니다 .

영준-나두 그래요

수창-(물 마시고 영준에게 )두분 부럽습니다.

영준-뭐가요?

수창-함께 한 시간이 많아 추억두 많을 거 아닙니까 ?

정우-( 영준 들여다 보면서 )우리 추억 많아요 ?

영준-(픽웃는다)

정우-형은 기억 안나죠 ?

영준-뭐가 ?

정우-우리 첨 만난날

영준-그게 언젠데 ?

정우-내 돌날. 그때 우리 첨 만났잖아요 ?

영준-니가 돌이면 나두 어린데 어떻게 기억이 나겠어 ?

정우-난 기억나 .

영준-어떻게 기억이 나 ?'

정우-나 그날 형한테 반했거든 첫눈에 ,

수창-(본다 )

영준-(정우 머리 쥐어박으면서 )에유.....

수창-(두사람 바라보며 물컵을 들고 마신다. 쓸쓸한 느낌으로 )

씬14 세미 방 (밤)

E 전화벨

(세미 문열고 들어와서 수화기 들고 )

세미-여보세요. 외숙모... 네 먹었어요. 수명씨 아래층에요.

왜요 ? 집에 무슨 일 있어요? 저한테 얘기하시면 안돼요?

씬15 안상호 거실 (밤)

( 서귀옥 수화기 들고 앉아서 )

서귀옥-(정색을 하고 )이봐 질부 .. 조카 바꿔주기 싫어서 그래 ?

세미-F 네?

서귀옥- 조카 바꾸라면 바꿔줄 일이지....왜 가운데서 전활 가로채려구 그래?

세미- F-외숙모, 무슨 말씀을 그렇게 하세요?

아무려면 제가 수명씨 바꿔드리기 싫어서 그러겠어요?

서귀옥-(화가 나서 )그럼 암말 말구 빨리 전화 바꿔.

세미-F 전 안씨 집안 사람 아니에요 ?

서귀옥-뭐?

세미-F 집안 일이면 저두 알 권리 있죠. 안씨 집안 맏며느린데

서귀옥- (화 벌컥내면서 )어른이 전화 바꾸라는데 무슨 말이 그렇게 많아 ?

자네 친정집에선 딸자식 그렇게 가르쳐 ?

(수은 방에서 진이 놀래서 나오면서 )

진이-엄마 왜그래?

씬16 세미방 (밤)

세미-(어이가 없어서 수화기 귀에 대고 서 있다가 수화기 들고 나간다 )

씬17 안상호 거실(밤)

( 서귀옥 수화기 들고 )

서귀옥-여보세요 ..여보세요 .

진이-(앉은채 보고 있다 )

씬18 애선 거실 (밤)

(장만용 수명 바둑을 두고 있다. 애선 옆에서 참외를 깎고 있다

세미 이층에서 수화기 들고 내려와서 수명에게 주면서 )

세미-받아봐 .

수명-누구야?

세미-받아 보면 알거 아냐?

수명-(수화기 귀에 대고 )여보세요 .

서귀옥-(F )큰조가 ?

수명-네.

서귀옥-F 마누라 교육 좀 잘 시켜.

(애선 장만용 수명을 보고 )

애선-(세미에게) 누구니 ?

세미-(대꾸 없이 참외를 들고 먹는다 )

수명-(일어나면서 )장인어른 잠깐만요

장만용-(받으라는 시늉 )

수명-(수화기 들고 이층으로 가면서 )왜 또 그러세요 외숙모 ?

무슨 일 있습니까 ?

애선-(올라가는 수명 뒷모습 보고 ) 늬 시외숙모지?

세미-(대꾸 없이 참외먹는다 )

애선- 왜 그 예펜네가 너한테 뭐라구 하디?

세미-자기가 우리 시어머닌 줄 착각 하나봐 .

애선-뭐랬는데 ?

세미-수명씨 바꾸래서 무슨 일인지 나한테 얘기하랬더니 ....

애선-그랬더니 ?

세미- 화내면서 전화 바꿔주기 싫어서 그러냐, 왜 전활 가로채려구 하냐,

친정에선 딸자식 가정교육 그렇게 시키냐 별소릴 다 하잖아?

애선- 주제 넘는 예펜네 . 아니 지조카한테 할 얘기면 조카며느리한테두 할수

있는 거지 너한테 비밀루 할 얘기가 뭐가 있어서 ?

세미-그러니까 말야

애선-살림 좀 맡아 해준다구 위세떠는 거야 그예펜네 .

지가 뭔데 가정교육이 어쩌구 그 따위 말을 해 ?

장만용-됐어 흥분하지 마 .

애선-흥분 안하게 됐어요?

지가 감히 세미한테 가정교육 들먹거리게 됐냐구요 ?

씬19 세미 방 앞 거실(밤)

(세미 이층으로 올라오면 수명 소파에 앉아 있다 .

세미 옆으로 와서 앉으면서 )

세미-무슨 일 있대요?

수명-수은이가 ....아르바이트한다구 집을 나갔대.

세미-무슨 아르바이튼데 ?

수명-모르겟어.

세미-진짜루 아르바이트 구했다면 잘된거 아냐?.

수명-뭐가 잘된거야?

세미-아가씬 고생 좀 해봐야돼. 그래야 사람돼.

수명-니 동생 아니라구 그렇게 말하구 싶니 ?

세미-요새 대학생들 웬만하면 아르바이트 하잖아?

수명-걔가 아르바이트 하구 싶어 나간거야? 아버지 땜에 나간거야

아버지가 싫어서.

세미-이유가 어찌됐든 아르바이트 한다면 내버려 둬 .

막내라구, 불쌍하다구 무조건 싸구 돌지 말란 말야.

수명-(화가나서 )너야말루.시누이가 몇이나 된다구 그런식으로 말해.

인정머리 없이 ?

세미-(무슨 말인가 더 하려다 벌떡 일어나서 방으로 들어가 버린다 )

씬20 레스토랑 앞(밤 야외 )

(영준 수창 정우 레스토랑에서 나온다 .

정우 영준의 팔을 낀채로 )

정우-수창씨 차 어디 있어요 ?

수창-저쪽에요.

정우-우린 차 회사에 두구 걸어 왔거든요 .

수창-그럼 내차 타실래요 ? . 회사까지 태워다 드릴께요.

정우-여기서 5분두 안걸려요.

영준-( 손 내밀면서 )오늘 반가웠어요.

수창-(악수하고 )저녁 맛있게 먹었습니다 . 다음번엔 저한테두 기횔 주십시요

영준-그럽시다

정우-그럼... 또 만나요.수창씨.

수창-네...

(정우 영준 팔짱을 낀채로 가고 수창 두사람 뒷모습 보고 있다가

자기 차가 서 있는 곳으로 간다 )

씬21 수창 승용차 안 (밤 야외)

(레스토랑 주차장

수창 숭용차에 앉아 있다 . 시동을 걸 생각도 하지 않고 멍청하게 앉아 있는

수창. 주머니에서 핸드폰 꺼내고 불빛에 핸드폰을 비추고 번호 누른다 )

수창-(핸드폰 귀에 대고 있다가 )여보세요.. 형... 어디 있어요?

아직 시내요. 내 목소리가 어떤데?

그냥 기분이 좀 그래. 거기 어디에요?

씬22 밤거리 (밤 야외)

(정우 영준의 팔을 끼고 걸어온다 )

정우-수창씨 어땠어요?

영준-뭐가 ?

정우-인상이요.

영준-.......첨보구 이렇다 저렇다 얘기하는건 좀 그렇잖아 ?.

정우-그래두 첫인상이란게 있잖아요 ?

영준-보통내기처럼은 안보여. 오기두 있어보이구

정우-아무래두 운동선수 근성 같은건 있겠지

영준-......

정우-옛날 사귀던 여자가 붙여준 별명은 '새나라의 어린이'였대요.

영준- 왜 그런 별명이 붙었대?

정우-본인 말룬 건전하구 건강해서래 .

영준-.....(잠자코 걷는다)

씬23 달리는 수창의 차 (야외. 밤 )

(슬로비디오로 수창의 시선에서 팔짱을 끼고 걸어가는 정우와 영준의 모습이

앞쪽에 가고 있다 .

수창의 차 두사람을 지나서 가고

수창 백밀러를 보면 정우 영준 팔을 낀채 무슨 얘긴지 웃으면서 열심히

하고 영준은 주머니에 두손 넣은채 들어주고 있다.

점점 멀어지는 두사람을 수창 백밀러로 보고 있다 )

씬24 밤거리 (야외 밤 )

( 정우와 영준 팔짱끼고 걸어가고

수창의 차 두사람을 지나서 점점 멀어 지고 있다 )

씬25 영준회사 앞(밤 야외)

(정우 회사 앞에 기다리고 서 있고 영준 차 와서 정우 앞에 선다.

정우 차에 올라탄다 )

씬26 영준 숭용차 안(밤 야외)

( 영준 승용차 안

정우 자신의 가방과 영준 가방을 무릎에 놓고 안전 벨트를 매는데

E 핸드폰

정우-(영준 가방에서 핸드폰 꺼내서 준다 )

영준-(핸드폰 귀에 대고 )여보세요.... 아버지.

정우-(본다 )

영준-아직 밖입니다. 아뇨 괜찮아요. 말씀하세요. (하면서 차문을 열고 나간다 )

정우-(나가는 영준을 조금 섭섭한 기분으로 본다 )

(차창으로 영준이 밖에 나가서 전화하는 모습을 내다 보는 정우.

정우의 시선에서 옆 모습으로 전화받고 있는 영준의 모습

영준 핸드폰을 닫고 문을 열고 다시 차안으로 들어온다.

정우 영준을 바라본다 . 영준 잠시 앞쪽을 보고 있다가 정우를 돌아보면서 )

영준-어떡하니?

정우-왜요?

영준-아버지가 좀 보자셔.

정우-어디서 ?

영준-아버지 사무실.

정우-무슨 일 있어요 ?

영준-나랑 의논할게 있으시대.

정우-(섭섭하지만 )그럼 가봐요 .

영준-택시 타구 가 .

정우-( 문열고 돌아보면서 )내일 봐요.

씬27 회사 앞(밥 야외 )

(정우 문열고 나오면 영준의 차 출발해서 정우의 앞을 지나 떠나간다.

정우 영준의 차를 보고 있다가 혼자 터덜터덜 걸어간다 )

씬28 당구장 (밤 야외)

(수창 문열고 들어오면 당구대에서 광일과 호길이 당구치고 있다.

호길 큐를 들고 신중하게 당구알을 노려보고 있다가 당구를 치면

당구알이 통쾌하게 부딪혀 나간다.

수창 손뼉을 친다.

광일 호길 돌아본다 ).

수창-(옆으로 온다)

호길-(위아래 훑어보면서 )다리 괜찮아?

수창-보다시피 ...

광일-(큐를 주면서)칠래?

수창-치세요. (한쪽으로 가서 앉는다 )

광일-(조금 걱정이돼서 수창 거동을 본다 )

호길-쳐요 형

광일-(당구치고 )

호길-(수창을 보면)

수창-(한쪽에 앉아 머리를 뒤에 기댄체 있다 )

호길-수창이 재 무슨 고민 있어요?

광일-(돌아보고 걱정은 되면서도 )지까짓게 무슨 고민?

수창-(눈을 감은채 앉아 있다 )

씬29 안상호 거실 (밤)

(탁자에 녹차잔 두 개 놓여 있고 김순영 안상호에게 웃옷을 건네준다

안상호 웃옷을 입으면 순영 자연스럽게 옆에서 거든다

안상호- 굳이 도시락 같은거 싸려구 애쓸 필요 없어요.

순영-(옆에서 거들면서 ) 산에선 점심 안먹어요 ?.

안상호-밑에서 김밥 두어 개 사두 되구요....아뭏든 점심땜에 신경쓰지 말아요

순영-그럼 제가 준비할건 ?

안상호 -아무것두 없어요. 내가 물두 준비하구 다 알아 챙겨 갈테니까

그냥 몸만 가시면 됩니다

(현관쪽으로 나가고 )

순영-(따라 나간다)

안상호-내일 아침 모시러 올테니까 기다리구 계세요.

순영-몇시쯤이요?

안상호 -10쯤 어때요?

순영-좋아요. (현관문에 손을 대는데 )

E 초인종

(순영 문열면 정우 들어온다 )

순영-정우야

정우-(안상호 보면서)안녕하세요?

안상호-(계면쩍어 하면서 )그래...

정우-좀더 계시다 가시죠.

안상호-아냐 늦었어.

정우-저땜에 가시는거 아니죠?.

순영-막 나가시려든 참이었어.

안상호-잘 있어

정우-안녕히 가세요

( 안상호 현관으로 나가고 순영 따라 나가려면 )

안상호-나오지 마세요.

순영-앞에까지만요.

(안상호 현관문으로 나가고 순영 따라 나간다

. 정우 서 있다가 거실 탁자 쪽으로 온다

찻잔과 재떨이로 쓴 접시가 놓여 있고 백화점 쇼핑백 세 개가 한쪽에 놓여

있다.

정우 바닥에서 쟁반을 집어 찻잔과 재떨이 올려 놓는데

순영 현관문 열고 들어온다.)

정우-(돌아본다 )

순영-(들어오면서 )너 오기 전에 가셔야 된다구 하셨는데...

정우-왜요?

순영- 당신 집에와 계시는거 니가 싫어할까봐 걱정이 많으셔.

정우-왜 그런 생각을......그렇지않다구 말씀드리세요.

순영-(쟁반을 집어들면서)얘기했는데두 그래.

정우-(쇼핑백 가리면서 )뭐에요 저건?

순영-(쟁반을 놓고 웃으면서 )볼래?

정우-(끄덕이면서 )네..

(순영 쇼핑백 하나에서 등산 잠바와 모자를 꺼내고 자그만한 배낭도 꺼낸다)

정우- 등산장비 다 사셨잖아 ?

순영- 낼 산에 갈거야

(하면서 한쪽에서 등산화가 든 상자를 꺼내 놓고 상자를 열어 등산화

꺼내 놓는다 )

정우-(등산복을 펼쳐서 보면서 )이거 누가 골랐어요 ?

순영-왜 이상하니 ?

정우-(웃는다 )

순영-빨간색 너무 튀지? 너무 야하지?

정우-(고개 젓고 )이뻐요.

순영-사장님이 자꾸 이게 좋다구 그러셔서... 사람들이 주책이라구 안그럴까 ?

정우-누가 그런 말을 해?

순영-나 빨강색 생전 첨 입어 보는거야

정우-(모자를 순영에게 씌워주고 잡바를 순영 몸에 대보면서 )

어울린다. 생동감 있구. 젊어 보여요 엄마

순영-(환하고 밝게 웃는다 )

정우-(그런 순영 바라본다. 그런 모습 첨 보는 기분으로 )

씬30 안상호 거실 (밤)

(안상호 거실로 들어오면 방기태 거실에 앉아 TV 보다가 리모콘으로 끄고

일어선다. 서귀옥 따라 들어오면서 )

서귀옥-저녁은요 ?

안상호-먹었어요. (하고 방으로 들어가려하면 )

서귀옥-저기요 고모부.

안상호-(돌아본다)

서귀옥-수은이 집에 왔는지 궁금하지두 않으세요?

안상호-집에 왔어요?

서귀옥-왔다가 책이랑 옷이랑 싸들구 다시 나갔어요.

안상호-어딜 나가요 ?

서귀옥-아르바이트 구했대요

안상호-아르바이트?

서귀옥-먹여 주구 재워주는 데래요.

안상호-그런데가 어딘데?

서귀옥-모르죠. 물어봐두 대답 안하드라구요

방기태-아르바이트두 좋은데.... 기집애가 밖에나가 먹구 자구 해두 되겠어요?

안상호-(잠시 서 있다가 방으로 들어가려는데 )

방기태-매형이 수은이 쫓아낸거에요.

안상호-(돌아보고 )그게 무슨 소리야?

(화가 나서 )그게 무슨 소리냐구 ?

방기태-수은이가 그랬대요 아버지랑 같이 살기 싫어 아르바이트 구했다구.

안상호-(화가 나서 )얘가 누구땜에 그렇게 됐는데 ?

자네 내외땜에 그렇게 된거야. 자네 내외가 부추겨서 .

방기태-매형.

서귀옥-아니, 무슨 말씀을 그렇게 섭섭하게 하세요?

안상호-그양반 우리집에 온날 수은이 밖에두 안나왔어요 .

서귀옥-그게 저희 탓이란 말에요?

안상호-두사람두 그날 똑같이 무례하게 굴었잖아요 ?

내가 모시구 온 손님한테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요 ?

방기태-매형이 그양반 집으로까지 데리고 오는 바랍에 수은이가 아버지 싫다구

나간거에요

안상호-두사람이 나한테 하는거 보고 수은이가 배운거야

두사람이 수은이 뒤에서 조종한거라구 .

서귀옥-어머머..

안상호-(문열고 방으로 둘어가 버린다 )

서귀옥-여보, 우리 이렇게 억울한 말 듣구두 살아야 돼?

방기태-(손을 허리에 대고 천장을 바라보면서 한숩을 쉰다 )

씬31 안상호 방(밤 )

(안상호 화가나서 방가운데 서 있다가 자리에 앉는다

답배 꺼내서 불붙이는 안상호 )

.

(디졸브 )

씬32 애선 빌라 외경(이른 아침. 야외 인써어트 )

E 전화벨

씬33 세미 방

E 전화벨

(수명 잠자리에 누워 있고 잠옷 바랍으로 침대에서 일어나서 수화기 들고 )

세미-여보세요..

서귀옥-F 질부 나야 외숙모

세미-네 ..외숙모 아침일찍 웬일이세요?

수명-(눈을 뜨고 돌아본다 )

서귀옥-F 자네 송추 들어와서 살림좀 해. 우리 여기서 더 이상 못사니까 .

세미-무슨 말씀이세요 ?

(E 전화 끊긴다 )

세미-(수명을 돌아본다)

수명-무슨 일이야 ?

씬34 양자 부엌 (아침)

(영준 식탁에 앉아 있고 양자 토스터기에서 구운빵을 두쪽 꺼내 접시에 담아 식

탁으로 온다. 식탁에는 우유 한컵과 오렌지 쥬스 한컵, 썰어논 토마토, 버터와

잽이 있다 영준 우유 한모금 마시고 .빵에다 버터와 잼을 바른다 )

양자- (오렌지 쥬스 마시고 )어젯밤은 어디서 그렇게 늦은거야?

영준-......(잼을 바르면서 )아버지 만났어요

양자-(본다)

영준-연락이 왔드라구요 의논할 일이 있다구.

양자-뭔데 의논할 일이 ?

영준-.....누가 벤처기업 함께 하자구 그랬나봐요.

양자-그래서 ?

영준- . 제가 반대햇어요.

양자-왜?

영준-사업에 사짜두 모르는 분이 괜히 이용만 당할 수두 있잖아요?

양자-돈이 그렇게 많으면 아들한테두 좀 투자하라구 그러지, 왜?

영준-(더 말하려다 그만둔다 )

씬35 이벤트 사무실 (아침)

( 태영 대걸레 들고 청소하고 현지 걸레로 책상 닦고 병국 책상에 머리를 한

손으로 짚은채 앉아 있다. )

현지-(태영에게 병국 왜그러냐 묻고 )

태영-(귀에 대고 )오늘이 그날이에요. 그녀의 결혼식.

현지-(고개 크게 끄덕인다 )

정우-(문열고 들어오면서 )좋은 아침.

태영 현지-(인사한다 )

정우-(병국을 보고 )병국씨.

병국-(그대로 있다 )

정우-(현지에게 )저친구 왜저래 ?

현지-(귀에대고 )첫사랑 애인 결혼식 날이래요.

정우-김병국.

병국-(돌아본다)

정우-오늘 혜진씨 결혼해?

병국-(일어나서 밖으로 나간다)

정우-(뒷모습 보고 )

현지-..생각보다 심각한거 같은데요?

씬36 순영 방

(순영 바지에 빨간 등산잠바를 입고 빨간 모자를 쓰고 거울앞에 서서

자신의 모습을 바라본다 )

씬37 순영거실

( 등산 배낭에 음료수 오이 초코렛 바나나 과자 화장지 등을 챙겨넣고 있

는 순영. 옆에 등산화 끈이 꿰진채 놓여 있다. (신을수 있게 )

순영 시계를 보면 10시 10분 전이다

기대와 설레임으로 시계를 바라보는 순영의 모습에서 )

(엔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