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9월 4일 (수) / 제 429 회

# STAGE 1- 박효신

박효신이라는 가수가 1년 넘는 공백기 뒤에 오랜만에 등장하는 계절이 가을이라는 것은 무척이나 그럴 듯 해보인다. 가을과 박효신은 잘 어울리기 때문이다. 짙고 낮은, 약간은 꽉 막힌듯한 저음... 박효신의 목소리는 그 누구와도 구별되는 독특한 색깔을 지니고 있다. 81년생이라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풍부한 감성과 기교를 지닌 그의 목소리와 창법은 때로 그 감성과 기교가 지나치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번주 <수요예술무대>를 통해 3집 앨범과 함께 처음으로 방송에 출연하는 박효신이 선택한 레퍼토리는 이번 앨범 타이틀곡 <좋은 사람> 과 Michael Mcdonald 의 You can't make it love. 너무 어린 나이와 그로 인한 경험의 부족이 때로 풍부한 가창력과 목소리의 매력을 방해하는 요인이었다면, 1년이라는 시간동안 그가 얼마나 변화하고 성숙해지고 절제하는 법을 배웠는지 궁금하다. 
             
# STAGE 2 - 바이올리니스트 김지연

8년 만에 나온 독집, 그것도 처음으로 크로스오버 음반을 내놓아 화제가 된 바이올리니스트 김지연. 그녀가 들려주는 바이올린 선율 역시 가을 분위기다. 예원학교를 다니다 12세에 유학을 떠난 김지연은 미국 줄리어드 음악원과 명교수 도로시 딜레이를 거친 정통 클래식파. 그의 연주는 윤기있는 음색과 여성성이 극대화한 섬세함으로 정평이 나 있다. 쾌활하고 솔직한 무대매너를 지녀 고정팬도 무척 많은 김지연은 이번 크로스오버 음반 '프로포즈'  수록곡인 피아졸라의 'Oblion' 과 시크릿 가든의 '시크릿 가든'을 들려준다. 

# STAGE 3 - 자우림

질 좋은 에스프레소처럼 강한 향기와 진한 맛 그리고 중독성... 확실히 지금까지 한국가요계에 자우림같은 밴드는 없었다. 누가 뭐래도 보컬 김윤아가 이 밴드의 개성을 결정지어주는 요소인 것이 사실일 것이다. 그녀가 여성이기 때문에, 그리고 그녀가 어떤 남성 보컬리스트보다 강한 카리스마리 지녔기 때문이다. 그래서 데뷔이후 5년동안 매니아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으며 꾸준히 성장해온 이들의 4번째 정규앨범은 여러모로 기대가 크다. 약 1년에 걸쳐 준비해온 새음반의 음악들을 들려준다. 

# STATE 4 - 얀

감성적인 락 발라드에 어울리는 목소리와 가창력으로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아온 얀이 Queen 의 'I want to break free' 와 새앨범의 타이틀곡 '그래서 그대는...'을 들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