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4월 10일 (수) / 제 411 회
이번주 <수요예술무대>에서는 국내 유일의 애시드 재즈 밴드로 평가받는 '롤러코스터', 오랜만에 새앨범을 가지고 등장한 김현철 그리고 윤상의 반가운 음악무대, 그리고 퓨전 힙합 그룹을 표방하는 '거북이'를 만날 수 있다.
1년 6개월 만에 3집 앨범을 낸 롤러코스터는 아는 사람은 너무 잘알고, 모르는 사람은 너무 모르는, 한마디로 매니아층에서 이미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그룹이다. 새음반 역시 발매와 동시에 인터넷 음반판매사이트 등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2집에 이어 3집 역시 호평을 받고 있다. 화려한 기교의 기타 속주나 정신없이 몰아치는 드럼도 없고, 다소 밋밋한 듯 하지만, 나른하고 느긋한 조원선의 보컬을 중심으로 특유의 몽환적인 사운드를 특징으로 한다. 베이스 지누, 기타 이상순, 보컬 조원선 등 3인조로 이루어진 롤러코스터가 선보인 애시드는 재즈와 록, 힙합의 경향이 혼합된 몽환적인 음악 장르로 유럽에서 인기있지만 한국에서 그리 대중적인 장르가 아니다. 깔끔한 편곡, 일반 가요에선 보기 힘든 몽환적인 느낌, 여백미와 절제미, 짧게 내뱉는 가사의 톡 쏘는 뉘앙스로 무장한 또하나의 젊은 밴드 롤러코스터... 그들은 이번주 <수요예술무대>에서 수잔 베가의 Caramel 과 자신들의 노래인 'Last Scene를 들려준다.
89년 데뷔하여 음악생활 14년째를 맞이한 김현철... 당시만 해도 우리 나라에 생소했던 재즈를 가요에 효과적으로 접목시킴으로써, 가요의 다양화된 변화를 가져왔던 김현철은 가수이자 수많은 히트곡의 작곡가이고 앨범 프로듀서로 뛰어난 감각을 인정받아왔다. 3년 만에 정규앨범 '...그리고 김현철' 을 들고 더욱 깊어지고 고급스러워진 음악세계를 선물하겠다는 김현철은 이번주 <수요예술무대>에서 롤러코스터와 함께 하는 '봄이 와' 그리고 윤상과 함께 '사랑하오'를 들려줄 것이다.
신서사이저의 황제, 반음계의 마술사, 고독한 허무주의자, 윤상에 대한 말들이다. 신서사이저를 잘 다루는 유능한 싱어송라이터이며, 기묘한 느낌을 자아내는 반음계를 적절히 이용할 줄 아는 타고난 '멜로디 메이커'이며, 보컬 스타일이건 곡의 분위기이건 한결같이 그 속에 '허무함'과 '고독'을 내재하고 있는, 즉, 자신의 색깔을 확실하게 갖추고 있는 뮤지션 윤상. 언제부터인가 그의 음악적 탐험은 전자악기와 월드뮤직이라는 두 가지 매력적인 방향으로 진행되어 왔고, 2년만에 발표한 최신 앨범 '이사' 역시 그러한 맥락에 놓여있는 작품이다. 87년 김현식 3집에서 '한여름밤의 꿈'으로 작곡가로 데뷔했고, 91년 1집 '이별의 그늘' 이후 '가려진 시간 사이로', '이별없던 세상' '배반' 등 다작은 아니지만 끊임없이 개성이 담긴 음악세계를 추구해온 윤상이 새로운 음반에서 선보일 신곡인 '이사'를 이번주 <수요예술무대>에서 미리 만나볼 수 있다.
노찾사의 민중가요 '사계'를 힙합과 하우스로 리메이크해서 화제를 모은 3인조 혼성 그룹 거북이는 리더이자 래퍼인 터틀맨이 언더그라운드의 실력파 여성 래퍼와 보컬을 오디션해 결성된 그룹이다. 남, 녀 래퍼 각 1명씩에 여성보컬 1이라는 근래 보기드믄 멤버 구성에 힘합과 펑키, 디스토 리듬을 절묘하게 결합시킨 이들은 누구나 공감 할수 있는 흥겨운 음악을 추구하면서도 춤과 외모에 치중한 요즘의 댄스 그룹들과의 차별성을 부르짖으며 'All Live'를 선언한 탄탄한 실력의 그룹이다. 이번주 수요예술무대에서는 자신들의 곡인 Let's 북이(Boogie) 와 Murray Head 의 'One Night In Bangkok'를 새로운 감각으로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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