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영의 아버지. 원칙을 벗어나지 않는 한 고개를 숙일 줄 알고 겸손한 편이며 인상도 부드럽다. 중후한 미신사로 적절한 유머도 잘 구사하고 딸과 아내에게 자상하다. 각종 음악과 미술에도 조예가 깊어 팔방미인이며 언어는 정제되어 있어 사람들을 매료시킨다. 홍일권의 사위라는 이유로 외부적으로는 비난을 받았고 내부적으로는 치욕을 겪었다. 홍일권의 뒤처리를 해가면서까지 더러운 세계에 발 담근 그는 불우한 처지의 준희 같은 인물들을 후원해 자신의 홍위병을 조성한다. 더 큰 악을 처단하기 위한 그의 고단한 싸움의 서막인 것이다. 준희와 손을 잡고 돌목과 도둑놈 일당을 배후에서 지휘하며 더 큰 장애물들을 무너뜨릴 전쟁을 시작한다.

천문그룹 회장 홍일권의 둘째 딸. 첩의 딸이라는 컴플랙스를 가지고 있다. 미인이고 세련되어 중태와 함께 있으면 누구나 호감을 가질만한 부부상이다. 어린시절 미애와 끊임없이 비교 당하면서 자신이 살아남을 길을 찾은 것이 윤중태의 아내 자리다. 미애와 달리 머리를 쓸 줄 알며, 천문그룹이라는 공동의 목적 앞에서는 중태와 뜻을 같이 하지만 중태가 일권과 척을 질 때면 중태와 딜을 할 줄 아는 여자. 남편을 위한 서민 코스프레를 하지만 뼈속 깊이 특권의식에 쩔어 있다.

홍신애, 홍미애의 아버지. 재계 서열 2위의 재벌 그룹 회장. 선이 굵고 카리스마가 있어 전형적인 보스 형이다. 아버지가 악명 높은 친일파였으나, 해방 이후 오히려 더 크게 성공했다. 친일파 후손이라는 오명을 벗고자 독립운동가 자손인 윤중태를 사위로 받아들였지만, 그를 늘 경계한다. 돌목 집안을 파멸시킨 인물로 거대한 악의 카르텔의 정점에 있다. 본처와 첩의 딸인 미애와 신애를 차별하고, 미애의 아들인 윤호를 후계자로 생각하고 있으나 그 때문의 중태의 도전을 받게 된다.

신애의 배다른 언니이자 홍일권의 큰 딸. 남편 이창영이 사주로 있는 K채널을 이용해 언론을 조작하는데 일등공신이다. 갑질의 정석을 보여주며 안하무인의 경지에 이른 인물이다. 학력조작으로 박사학위라는 타이틀이 있지만, 말에 맥락이 없고 흥분을 잘하며 자신보다 아래 사람을 쥐 잡듯이 잡는다. 남편과 아버지의 후광을 믿고 중태까지 멸시하지만, 그로 인해 파멸의 길로 나아간다.

미애의 남편. 조부가 일제 강점기 금광을 운영하며 언론사를 키워왔다. 곰 같은 외모에 여우같은 지모를 지녔다. 말을 좀 더듬으며 멍청하게 보여 사람들의 경계심을 풀게 한다. 한 번의 이혼 전력이 있으며, 재계 2위의 홍씨 집안과의 전략적 결합은 대한민국 밤의 대통령이 되려하는 창영의 의지다.

허우대 멀쩡하고 인물 훤칠한 걸로 44년을 놀고먹고 사는 반 백수. 술집에서 우연히 미애를 소개받고 거액의 투자금액을 받으면서 두말없이 여울을 버리고 선진을 떠난다. 미애 별장에서 미애의 세컨드로서 호의호식하며 사업자금을 말아먹으며 살아가고 있다.

미애와 창영의 아들. 병역혜택을 노리고 시작한 펜싱으로 돌목에게 좌절을 안겼다. 태어나 보니 천문그룹 외손자였고 당연히 낙하산 타고 천문전자 본부장 자리에 올랐지만 여전히 유흥과 향락을 즐기며 산다. 미애에게 배우고 자란 만큼 갑질에는 독보적이며, 진상 떠는 데는 일가견이 있다. 자신의 돈에 끔뻑 죽는 여자들과 달리 바락바락 대들고 뻗대는 소주를 밟아주는데 희열을 느끼면서 어느새 그게 삶의 낙이 된다.

안기부 출신으로 일권의 더러운 일을 도맡아 한다. 일견 보기에도 프로의 냄새를 풍기며 김정이 전혀 없는 인물이다.